서해안 고속도로는,
너른 들판을 달려나가는 출입구 같다.
가도가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록물결과 바다바람이 넘나드는
커다란 문.
일로 I/C 를 나와 회산 백련지를 찾으니,
축제기간이 많이 남은 탓인지 찾은 여행객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백련은 하늘을 향해 오만하게 꽃잎을 쳐들고 있는데......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가 목포..끝까지 간다.
북항이란다.
왼쪽으로 돌아 유달산 노적봉에 이르니,
"목포는 항구다." 노래말 그대로 바다내음, 국제여객터미널, 목포는 바다에 쌓여있나보다.
갓바위라.....스머프에 나오는 버섯집같이 생긴 귀여운 바위다.
바로 그 앞엔 남농 기념관이라고...소치 허련선생님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소치 허련 선생님이 1대이고..현재는 5대에 허진님이 관리하고 계신데,
예술이란? 예술가들의 삶이란? 창조적 일에 온 몸을 바치는 사람들의
생을 조용히 바라다본다.
아픔가운데, 고통가운데 맺히는 열매를 생각하며,
그림엔 문외한 이지만 다시 한번 머리숙여 깊이 감사한다.
진도대교를 건너,
제일먼저 금성초등학교내에 있는 금골산 5층석탑을 만나본다.
진도의 첫인상일테니...많은 기대보다는 호기심으로 접근한다.
멋진돌로 범벅인 뒷산과 어우러진 날씬한 탑을 바라보며,
진도사람의생각과 살아온 삶을 느껴본다.
진도읍을 지나쳐 운림산방...
이곳은 쇠락한 가문을 3대째에 남농 허건님이 보수하여 진도군에
기증하고, 그림은 남농재단에,
모으시던 수석은 예술회관에 기증하신 그분의 땀과,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신 그분들의 선조 허련선생님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벌써 해가 넘어가려나!
급히 차를 몰아 진도의 해넘이를 보러간다.
"와~~~이렇게 멋진 해넘이가 있었네!!"
바다를 끼고 고불고불 산길을 돌아 달리고, 또 바다를 만나고,
산을 만나고, 또 바다를 만나게 해주더니,
기기묘묘한 돌섬들 사이로 해가 뚝--하고 떨어진다.
곧..어스름이 진다.
너무도 빨리 찾아드는 어두움 때문에,
우린 급히 진도의 남단에 있는 팽목항에서 하루밤을 쉰다(비치타운)
새벽 4시쯤일까?
너무 어수선하다. 호루라기 소리...확성기에 대고 소리를 치는지..
"조도 갈 사람? 관매도 갈사람?"
배를 타고 떠날 사람들.. 소란스러움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남도석성을 찾아가보니,
혜미읍성처럼 평지에 세워진 작은성이 너무 귀엽다.
이제사 소몰고 밭에 나가는 농부를 만나고,
진도 상만리 5층 석탑을 찾아가는 길은.....안개에 쌓여 있다.
산수화속을 걷는기분이다.
흠...운무 산수화란 바로 이런거구나~~~~
진도를 거슬러 올라가 용장산성에 가기전
그 유명한 "신천지" 음식점을 만나지만 아침식사는 안된다네.
용장산성은.. 언젠가 본 피아골의 계단식 논처럼...위에서 아래로,
3층정도씩...내려앉았다.
이리보고 저리 봐도 계단식 논 같다.
방아깨비가 놀라 후두둑 날아 간다.
조용한 산성이다.
진도대교를 건너 해남으로 가기전에 휴게소..진도각에 들러,
전망좋은 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녹우당을 먼저갈까?
대흥사를 먼저갈까?
아니면 화산 고구마를 먼저 사러갈까?
대둔사.
우리나라 최고의 부도밭...70기.
초록이끼가 회색빛으로 변해있다.
깊~~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10리 숲길.
또 사명대사 초의선사...
유물관에 들어서니,
"이제 오는가? 하고 반기시는것 같다"
한참을 거기서 나오지 않고,
차한잔 마시듯이 앉아서 있었다.
그래도..가야지...
그유명한 전주식당은 입구에서 가로 막히고,
주차장에 있는 해남식당.....맛있다.
이젠 녹우당이다.
호남의 예술의 혼....
공재 윤두서..조선의 그 유명한 삼재(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중의
한분 이시란다.
이 기회에 우리나라의 미술을 보는 안목도 높히고,
정원에 심어진 나무 한그루도 제대로 볼수 있게 눈 높이도 높여보고,
이젠 영암으로 보물찾기하러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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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답사후기
천리길 여행 걸음걸음......(무안 목포, 진도, 해남)
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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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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