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중년 산악회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운영진선장님방- ♣ 스크랩 영월 내리천 칠룡계곡과 어래산 130721
11호 선장 추천 0 조회 177 16.05.18 17: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코스 : 내리 야영장 (08:45) - 회암골 합수점(09:56) - 늡다리 김필봉씨집(10:13) - 칠룡계곡 합수점(10:31 물건넘) - 칠룡동 산신당(단군신위) - 칠룡동 화전마을터 - 움막암자(13:42) - 지능선 안부(13:58) - 선달 어래 주능선(14:08) - 회암봉(14:19) - 회암령(14:50) - 어래산(15:30) - 시루봉(16:51) - 서북능선 - 작은살개골 - 임도 - 산길 벗어남(19:10) - 내리상회(19:30)

 

 (알바코스는 대충 그린 것임)

 

 

모처럼 납량산행이다. 남한강 상류 옥동천의 한 지류 내리천, 그 중 선달산 쪽 갈래 물길인 칠룡계곡 따라 회암봉 올랐다가, 회암령과 어래산 거쳐 다시 내리로 내려서는 코스.

수량 풍부하고 이끼 가득한 골은 그 자체로 비경이고, 선달에서 어래로 이어지는 천미터급 능선 역시 울창숲으로 드는 서늘한 바람이 좋다.

소백산릉이나 일대 대간릉 북쪽 자락 골짜기들, 오래전 기웃거린 검우실 계곡 이후로 늘 궁금하던 곳인데 칠룡동 계곡은 기대 이상이다.

꽤나 긴 편이지만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으면서 깊고 그윽하다.

회암봉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시설물 더러 보이지만 내쳐 걷는 맛 좋고,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어래산 북릉은 이 계절엔 그리 특별한 인상 아니다. 게다가 능선 동쪽 어디선가 중장비 소리 내내 들려와 깊은 산릉이라는 느낌이 실제보다 한결 덜하다.

시루봉 이후는 확고한 착각이 낳은 어이없는 알바. 오늘 능선 구간중 조망에 대한 기대 가장 컸던 곳이라 일말의 아쉬움 남는다.

허나 강렬한 인상의 계곡 산행과 함께한 알바의 추억이기에 그 여운 더욱 오래오래 머물 듯...     

 

차에서 내려 건너보는 내리 야영장. 휴일이라 거의 만원인 듯?

 

산행 채비하며 가야할 내리천 굽어보니...

피어오른 물안개인지 간밤에 내려오신 구름인지, 자욱하게 머금은 모습이 보기좋다.

들머리부터 설레는 기분. 

흐린 하늘아래 아침공기 제법 서늘하다. 기분좋게 접어든다. 

 

오른쪽에 계곡을 두고 운치있는 오솔길 이어진다. 아침산책 나온 느낌이다.

길옆 물소리는 시원스럽고, 간밤에 비 지나간 듯 잎들도 물기 머금었다.

 

오솔숲길 벗어나 물가 따라간다.

겁날 정도로 수량 풍부하다. 더위 싹 가시는 힘찬 물소리...

 

저기 보이는 건 895.7봉 능선일까?

 

걷기좋은 길 한동안 이어진다. 

 

저만치 일행들이 걸음 멈추고...

 

 

나 또한 거기서 걸음 멈춘다.

 

돌아본다.

 

천천히 오르는 구름조각들...

차고 눅은 대기 심호흡하며 간다.  

 

아직 푸른 갈대숲.

마른 바람 지나가고 산빛 다채로워지는 가을 모습도 궁금해진다.

 

돌아보다. 솔가지들에 주머니처럼 매달린 흰 거미집들이 눈길 끈다.

 

잠시 비켜서서 전후 돌아본다.

산행길 아니었다면 느리게 어슬렁대며 한참 머물러도 좋을 물가의 아침. 

 

 

다시 숲길로 든다

제철맞아 빛깔 성성해지는 이끼들..

 

 

숨돌리며 건너보는 솔과 바위벽.

짧은 시간 피상적으로 느끼는 내리천 계곡 인상은

 수수하고 편안하면서도 그윽한 맛이 일품.   

 

 

수량 많으니 화려함 없어도 계곡 그 자체로 볼만한 모습이 되고

거침없는 물소리는 속을 후련하게 한다.

 

갑자기 걸음 느려진다.

 

밧줄 잡고 가는 바위비탈이다.

 

맨꽁지에 있으니 사진 찍기가 여유롭다.

 

 (촬영:팔공산호랑이님)

 

돌아본 모습.

 

다시 숲으로 든다.

 

볼썽사납지 않은 안내표지 총총하다.

지자체에서 돈 많이 들여 지나치게 모양낸 게 아니라, 누군가 직접 만든 투박한 거라 더 정겹게 느껴진다.

 

발 적시지 않으려면 조심스레 살금살금...

  

말로만 듣던 줄다리 보인다. 회암골 합수점이다.

당겨본다. 

 

조심히 건너고 계신다. 회암골 갈 요량 아니라면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당겨본 회암골. 그윽하니 멋스럽다.

오늘 갈 수 없는 곳이라 더욱 그렇게 보이는 건가..

 

 

푸른 억새숲도 지나간다. 어깨까지 잠기는 높이라 가을엔 꽤 운치있겠다.

 

곳곳 우렁찬 물소리... 일일이 내려서기 번거로워 지나치며 똑딱인다.

아직 칠룡 계곡 들기 전이니, 드물게 보이는 짙푸른 이끼빛도 이채롭다.

 

돌아본다. 하산할 시루봉 능선같다.

  

전방으로는 칠룡계곡과 내리천 본류 분기 능선 보인다. 저 줄기 오른쪽이 칠룡골일 듯.

 

싱그러운 물소리와 짙은 숲향...  운치로운 길은 끝없을 듯 이어진다.

 

늡다리 유일 민가 김필봉씨댁.

입구에 함부로 출입 말아달라는 완곡한 표지 있지만, 오늘은 분위기 좀 달라 보인다.

 

가족동반 나들이 나온 일행들 즐기는 모습 보여 잠시 기웃거려도 될 듯.

아침식사 막 끝낸 분에게 물 한 대접 얻어마신다. 시원하다.

 

늡다리 부근 모습

 

이 부근에만 보이는 흰 바위와 출렁다리.

 

출렁다리 잠시 건너가본다. 물론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민가 뒷쪽 능선 함 올려다보고...

다시 총총 길을 간다.

 

둥글둥글 주먹돌 밟으며 강변을 따라...

 

칠룡계곡 합수점이 지척이다. 길 버리고 물가따라 간다.

 

너른 계곡치곤 유난히 무성한 이끼들...

 

물 건너고 있는 일행들이 보인다. 물살 만만치 않아 좀 긴장해야 할 듯.

 

 

신발을 벗을까 말까... 궁리중.

 

여름 골산행에선 신발이 늘 갈등이다. 

신발 적시면 미끄러운 바닥 딛기도 안전하고, 우회 덜해도 되기에 골치기하는 맛은 한결 낫다.

그러나 내내 철벅거리는 게 흠이다. 

오늘은 능선구간도 많이 걸어야 하니 일단 신발 벗기로 한다.

수량 많아서 그런지 물바닥이 미끄럽지 않다.      

 

 

 (촬영 : 팔공산호랑이님)

 

(촬영 : 리얼리님)

 

물 건너는 풍경들.

외줄타는 곡신불사님은 이채를 넘어 단연 압권.

 

 

 

 

칠룡계곡 접어드니....

시원하도록 짙푸른 이끼가 눈길 사로잡는다. 대박 계곡산행이 되리란 강렬한 예감이 엄습한다.   

 

 우당탕 퉁탕 소리치는 푸른 물소리.. 어우러지는 자태들.

 

 

 

 

건너와서 돌아보다 

 

칠룡계곡의 전체적인 인상을 대표할만한 들머리 정경.

가파르지 않는 골짜기, 하늘도 우거지고 땅도 우거졌다. 유난히 짙푸른 세상.

맨살 고스란히 드러낸 바위조차 흔치 않다. 

 

좋은 길따라 우회만 하기 아까운 골짝, 신발 철벅이며 그냥 치오르고 싶지만 수량이 넘 많다.   

 

 옆으로 바위벽 세우며 은근 협곡 삘 나는 곳도 있다.

 

바삐 가는 물, 그럴수록 더욱 느려지는 걸음, 자주 길 벗어나 멈춘다. 

우렁찬 물소리에 감탄조차 묻혀버린다.  

 

 

 

 물 많지 않다면 저 밧줄 잡고 오르겠지만 오늘은 접근조차 불가능. 우회.

 

 

 점입가경. 저 위쪽에 폭포 비스무리한 것도 보인다.

 

 

 

 

소폭포. 이게 칠룡폭포인가 했는데 위치가 아니다. 칠룡은 더 위쪽이다.

허나 규모 크지 않아도 물이 많으니 아주 볼만하다.

 

 

 

 

폭포 앞에서 돌아보다

 

 폭포 위쪽에서 돌아보다

 

다시 간다. 수량 많으니 물 건너는 곳마다 조금 조심스럽다.

 

가파르지 않는 이끼골, 세상이 온통 푸르니 물소리도 푸르고 숨결마저 푸르다.

삼키고 내뱉는 숲의 푸른 대기, 비리게 육박하는 날것 그대로의 세계...   

 

 

 

 

 

 

자주 돌아본다.

물과 함께 흘러가는 빛 사라지는 곳, 허나 빛의 소실점은 숲하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날아올랐다가 사방 숲에 부딪쳐 고꾸라지며 다시 물속에 처박히는 빛.  

 

 

 

 

 

골은 슬그머니 벽을 세운다. 협곡이 되려는 듯...

 

여름꽃들 더러 보이지만, 산수국이 가장 잘 띄는 듯.

 

 

 

 

 

역시 바로 지나가기 힘들겠다. 우회한다.

 

우회하며 보는 골짜기.

 

아마 칠룡폭포가 저 위 어디쯤인 거 같은데.... 내려가보고 싶지만 벼랑이라 수월치 않다.

결국 칠룡폭포는 보지 못했다.

 

 

 

 

길 벗어나 계곡 기웃..

 

 

 

물 건넌다

 

 

 

건너와서 돌아본다.

 

 

등지고 가는 물...

 

 

 

 

 

 

 

 

 

 

 

 

 

 쓰러진 나무 건너기도 하며..

 

 숲은 어둡다. 물은 안개 피워 길 밝히고 간다.

 

 

 렌즈에 습기찬 줄 모르고 찍는다. 안개 피는 골짜기처럼 사진들도 덩달아 흐리다.

 

 

긴 계곡이다. 완만하게 끝없이 이어진다.

 

 

 

 

 

 

 

 

 

칠룡동 아궁이터.

사람 손길 떠난 문명은 스스로 파괴하기 시작한다. 급속히 건너가거나 돌아간다.  

허나 돌로 빚어진 형태는 뼈대만 남은 기억처럼 여물다.

그러므로 폐허를 완성하는 건 자연이 아니라, 가차없는 시간과 모진 기억 사이의 긴장.

우리는 늘 이후에나 다가간다.

그 긴장 무너뜨리고 폐허마저 폐하고 싶은 이끼들의 욕망만 무성한 이 시간..  

 

 

 집없는 산신당. 대신 바위의 집 한채.

앞에 놓인 태백산신령 단군신위.

여태 본 중 가장 맘에 드는 산신당이다.   

 

신위 앞에 놓인 조촐한 제물 한 조각, 

허전한 듯 알차다. 센스 넘친다.

단기 4290년이니 서기 1957년.

 

칠룡동 화전민터. 평평하고 너르다. 몇 집은 족히 살았겠다.

 

지금은 이 또한 폐허,

인적의 폐허에 세워지는 푸르름의 구중궁궐.  

 

집터 무너진 담벼락들, 아니 번성하는 이끼의 거처.

공존은 자연의 뜻이 아니다. 우리의 소박한 바램일 따름.  

 

칠룡동 이후 울창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더욱 순해진다. 골짜기 비경 놓치기 아까워 자주 기웃거린다.

 

 

 

 

 

 

 

 

 

 

 

 

 

 

 

바위에 똑딱이 얹어놓고 잠시 장난질

 

푸른 그늘 푸른 바위, 이 숲속의 한때나마 온몸의 체액이 푸르게 동화되리란 푸른 열망..

더위 아닌 습기 때문에 흘리는 땀도 푸를 듯한 착각. 

 

작은 와폭

 

 

짧은 구간이나마 곧게 층층 내려오는 물.

제 근원이 하늘에 있음을 과시하듯이..

 

 

식후에 부른 배도 추스릴 겸 자주 골 기웃... 

 

 

 

 

지계곡들 나뉘면서 수량은 점점 줄어든다.

 

또다시 웅크리고 장난질..

 

 

이제 산길도 조금씩 가팔라진다.

 

 

 

 

 

물은 잠류한다. 너덜계곡 치오른다.

어쩔수 없이 무성한 이끼 밟고 오른다. 엄청 습하다.

 

여태 가파르지 않은 계곡 따르다보니 체력소모가 많지 않았던듯, 거침없는 건각들...

 

 

 

 

움막암자 저만치 앞두고 수국꽃밭 펼쳐진다

 

지붕이 보인다

 

움막암자. 조용하다.

능선으로 치오르기 전 여기서 물을 보충한다.

 

지능선 안부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저만치 하늘 보인다.

다만 바람없이 습하여 좀 힘들다.

 

지능선에 올라 쉬지 않고 곧장 진행한다.

도중에 갈림길, 우회없이 능선따라 바로 치오른다.  

 

선달산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봉우리 도착.

주릉엔 바람마저 살랑인다. 다행 그리 힘들지 않은 능선산행이 되겠다. 

선달 어래 능선, 진작 함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다. 기분좋게 간다.

 

삼각점 있는 회암봉.

여기서 일부 일행들 다시 만나 인사 나누고...

갈길이 머니 내쳐 회암령으로 향한다.

 

걷기 좋은 길이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 숨막히는 느낌은 없다.

 

 

 

도중 조망바위에 올라본다. 어래산이 아득하다.

뒤로 걸리는 건 마대산이겠고, 그 왼쪽 잘룩한 베틀재, 또 그 왼쪽으로 소백 형제봉 능선쯤일 듯..

 

 

일월비비추 한창이다

 

회암령.

영주 부석면 남대리와 영월 김삿갓면(옛 하동면) 내리천 회암골을 잇는 고개.

 

 

동자꽃

 

조망없는 능선이라 꽃이나 똑딱이며 간다.

계곡을 맨꼴찌로 벗어났는데, 우짜다보니 회암봉부터 선두가 되어버렸다.

맘이 조금은 여유롭다.

 

 

이건 마주송이?

 

어래산 정상.

 

서남쪽, 소백산릉인가?

 

어래산정은 조망이 좀 아쉽다. 너른 공터지만 주변 나무들이 웃자라 시원하게 트이질 않는다.

땡볕마저 따가우니 후딱 내뺀다.

 

시루봉 능선길. 걷기 좋으나...

조망도 특징도 없는 육산릉이라 좀 지루하다. 바람도 별로 없고 은근 오르내린다.

 

940봉과 905봉 사이 최근에 개설된 임도 가로지른다.

 

단조로운 능선길, 그냥저냥 간다.

삼각점 있을 938.3봉은 우회다.

 

올라봤자 조망없을 큰 바위도 우회하고....

 

920봉과 시루봉 사이, 일방 시야 트이는 조망바위 하나 있다.

똬리 틀고 앉은 애기 한마리, 구스르듯 협박하듯 ?아내고 먼 산릉 살펴본다.   

 

 

동남쪽, 바로 앞 895.7봉 능선 뒤로 회암봉과 구름덮인 선달산릉,

오른쪽 잘룩한 곳은 회암령같다.

 

북동쪽, 시루봉 전에서 뻗어내리는 지능선 뒤로, 뾰족한 목우산과 쇠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목우산 뒤로 보이는 게 어딜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단풍산과 매봉산 능선같다.

그렇다면 오른쪽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방향이 장산이나 함백산 쪽이 되는 셈?

여하튼 흥미롭다. 

 

엄청 가지많고 큰 참나무 지나..

 

휘적휘적 가다가...

막판 코박고 가파르게 치오르니 시루봉이다.

 

시루봉 정상.

암봉에 가깝지만 정상부 나무들 때문에 조망은 일방향만 트인다.  

 

곰봉(앞)과 마대산(뒤)

 

 북서쪽.

가운데 멀리 의젓하니 높은 산은 영월 응봉산인 듯.

가야할 북동쪽 전망바위 능선은 시루봉에서 보이지 않고, 바로 앞 이 능선은 작은살개 큰살개골 이루며 뻗는 능선이다.

 

당초 저게 하산릉인가, 싶어 지도 보니 아니다. 서북향 능선이다.

시루봉 내려서기 위해 북쪽으로 간다. 근데 직벽이다. 발길 흔적 있어 잠깐 기웃거리지만 좀 살벌하다. 짱이 시루봉 오르기 전에 갈림길 있었던 거 아니냐며 되내려가 보잔다. 살짝 되돌아와 숲 사이로 가야할 방향 살핀다. 멀리 바위벽 드리운 봉우리와 능선이 보인다. 나침반 확인하니 방향이 맞다. 그런데 한순간 착각한다.

'저건 920봉 지나 조망바위에서 보았던, 시루봉 전에 동북쪽으로 뻗어나가는 그 능선이잖아?'

착각에 의한 알바는 특징이 있다. 착각과 상반되는 객관적 정보는 무시하거나 멋대로 해석한다.

분명 나침반도 그 방향을 가리키고, 숲 사이로 보이는 산릉의 형태나 암벽등이 그게 가야할 능선이라고 뚜렷이 알려주고 있음에도, 그건 이전에 보았던 다른 능선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못한다. 기억조차 변조한다. 확고한 물증을 부인하는 완강한 심증...

고집 혹은 믿음의 관성. 그건 힘든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 힘든 상황을 자초하기도 한다.

되내려갈 생각은 않고 북쪽 벼랑길에서 우왕좌왕하는데 인기척 난다. 회암봉에서 헤어졌던 곡신불사님, 그리고 일디타님과 일행 몇 분. 

그 분들 또한 시루봉 오르기 전에 갈림길이 없었다고(사실은 우리처럼 못 본 거지만) 하신다.

우리도 못보았고 그 분들도 못 보았고... 예고된 고난의 알바부대 진용이 빵빵하게 갖추어진다.

 

우회해 내리는 바위벽.

 

할수없이 북쪽 벼랑 우회하여 내려와 서북향 능선 접어든다. 동북능선으로 이어질 갈림길 있다면 바로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없다.

꼭 제길로 가고 싶었다면 거기서 시루봉으로 되돌아갔어야 했다. 그러나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니 되돌아서기란 쉽지 않다.

계곡으로 무작정 내치고픈 성급한 유혹에도 불구, 신중한 일행들은 작은살개골 주등로로 가자신다.

 

 

 

 

언제나 그러하듯, 알바의 길은 순탄치 않다.

그리 뚜렷치 않은 능선길에다, 종종 지름길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면서...

 

우거진 덤불 헤치고 간다.

 

작은살개골로 내려선다.

어푸 어푸, 세수하고 잠시 내려서니..

오솔길 뚜렷하다.

 

작은 살개골 하산로에서.

 

적당한 곳에서 씻고 산길 벗어나 임도 접어든다.

 

임도에서

 

 

기린초꽃동산

 

 

마을길 접어들어 뒤돌아본 운교산릉.

 

도로따라 걷는다.

해지려는 시각인데도 여전히 덥다. 등줄기 다시 흥건해진다.

버스에 도착하니 시원한 막걸리가 기다린다. 연거푸 몇 잔 들이킨다.

오늘따라 알바한 분들이 많은가부다..ㅎㅎ. 기막혔던 계곡산행 외에도 이야기꽃이 다양하다.  

막걸리와 두부김치로 넉넉히 배채우고 수박으로 입가심하고.. 

차에 올라 뒤통수 붙이니 그만 헤롱헤롱~~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