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만드는 폭스콘공장
4분기 출하량 대폭감소 전망
정상운영 수개월 걸릴 수도
전기차 '니오' 2곳 가동중단
봉쇄공포에 소비시장도 꽁꽁
당국, 제로코로나 완화설 일축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주요 도시가 잇따라 봉쇄되면서 중국 내 공장들도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 연말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 이어질 경우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전날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2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감염자가 하루 동안 3000명 넘게 발생한 것은 지난 8월 17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봉쇄되는 지역도 크게 늘고 있다. 정저우시는 2일 정오(현지시간)부터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항쿵강구에 7일 간 폐쇄 명령을 내렸다. 폐쇄 조치가 내려진 지역에선 생필품 운반 목적을 제외하고 모든 차량 운행이 금지된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사실상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에 따르면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하는 애플의 핵심 생산거점이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이미 직원들의 대규모 탈출 러시로 큰 타격을 받았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되던 상황에서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문까지 돌자 공포를 느낀 직원들이 봉쇄를 뚫고 탈출 행렬에 뛰어든 것이다.
직원 집단 탈출에 이어 공장이 있는 지역 봉쇄로 인해 아이폰 공급망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연말 성수기를 맞아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 폐쇄로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목표치보다 200만~300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에서처럼 정저우 공장 폐쇄 기간도 당초 발표했던 일주일이 아니라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공급 부족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73% 떨어졌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니오(웨이라이)의 생산공장도 멈춰섰다. 니오는 2일 성명을 통해 "우리의 생산 기지가 지난달 팬데믹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며 허페이에 있는 공장 두 곳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정 규모의 차량을 약속대로 인도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도 감염자가 급증하자 많은 지역의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의류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하이주구의 경우 도시가 전면봉쇄됐다.
잇단 봉쇄로 인해 생산차질뿐 아니라 소비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감염자가 1명 발생하자 상하이시는 지난달 31일 디즈니랜드를 폐쇄한 뒤 입장객들과 밀접 접촉자 44만명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검사 작업을 실시했다.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도 지난달 26일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테마파크와 호텔을 모두 폐쇄했다. 전날 베이징에는 감염자 39명이 나왔다.
중국에서 KFC와 피자헛 체인을 운영하는 염차이나는 지난달 중국 전역 1만2400개 매장 중 1400개가 코로나19로 잠정폐쇄되거나 운영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어떤 면에서 보면 중국의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나쁘다"며 "격리될 수 있다는 위험은 소비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앞으로도 당분간 현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인 통치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차 공산당 당대회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중화권 증시에서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의 점진적 완화를 준비하는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이야기가 확산됐지만 중국 당국은 "관련 위원회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젤리나 쩡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면서 "당 대회 당시 제로 코로나 관련 발언이 매우 강했던 만큼 이를 폐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손일선(isson@mk.co.kr)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