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총부 특별판]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인사말- 개벽의 시절인연이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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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총부 특별판]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인사말- 개벽의 시절인연이 몰려오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 열반을 일 년 앞두고 〈정전〉의 편찬을 재촉하시다 성편되매 부촉의 말씀을 간곡히 하는 말미에 “앞으로 세계 사람들이 이 법을 알아 보고 크게 감격하고 봉대할 사람이 수가 없으리라”라고 하셨다.
괘월동방만국명 일시화발만세춘(掛月東方萬國明 一時花發萬世春). “동쪽에 달이 뜨니 만국이 밝아지고, 한때 꽃이 피기 시작하니 만세에 봄이라고 하시어 일원의 진리가 동방에 밝아오니 멀리 일만 나라에서 먼저 밝아지고, 진리의 새 기운이 일기 시작하니 만세의 봄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이 회상의 전망과 새 시대의 기운이 돌아오고 있음과 시절인연이 일원의 교법을 요구하고 찾을 것임을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곳곳에서 예견해 주셨다.
시절인연을 따라 미국에 와서 봉직하다 보니 그 말씀이 확연히 확인되고 실감난다. 다 아는 것처럼 미국의 최근 종교인구는 급속히 감소하는 반면 명상 열풍이 엄청나게 불고 있다. 1972년 미국의 무종교인은 5% 정도였는데 2007년에는 16%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3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만큼 명상을 추구하는 사람의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과학 문명이 발달한 미국 사회는 내부적으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마약문제, 총기사고 등으로 1년에 15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거의 대부분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한다.
미국은 밖으로 향하던 영성이 이제 내 안으로 향하는 영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초기 소태산 대종사께서 최초교당인 구간도실을 지으시고 교명을 대명국영성소 좌우통달 만물건판양생소(大明局靈性巢 左右通達 萬物乾板養生所)라고 하신 뜻이 절묘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세계의 최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실용주의 정신과 개척정신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명상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앞으로 반드시 실용주의 정신 쪽으로 명상의 흐름이 바뀔 것이다. 여기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교법이 일원대도의 교법이요, 인도상 요법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탈종교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많은 인생의 문제로 고민하고 번민하고 있다. 이제 종교는, 그러한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삶의 종교’가 돼야 한다. 원불교의 교법은 인도 정의의 대도인 인도상 요법이 교법의 핵심에 있다. 이 방향으로 대중을 교화해야 한다. 이제 종교라는 틀 속에 들어오게 하려는 종교는 점점 그 힘을 잃어갈 것이다. 종교의 틀을 벗어나 대중과 함께하고 시대와 함께하고 생활 속에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천해가야 한다.
지금 미국은 종교의 소리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종교의 틀이 완화되어 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종교와 관계없이 나에게 필요하면 찾아와서 배우고 함께 한다. 앞으로 어떤 종교가 세상을 주도할까? 그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에게 필요한 삶의 종교가 되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처럼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라야 한다.
미국에서 원불교의 전망은 한없이 밝고, 그 운세가 거대하게 밀려오는 것이 눈에 확연하다. 그러나 그 일을 하는 것은 그 시대에 실천해야 할 소명을 알고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그대들이여! 시대가 비록 천만 번 순환하나 이 같은 기회 만나기가 어렵거늘 그대들은 다행히 만났으며, 허다한 사람 중에 아는 사람이 드물거늘 그대들은 다행히 이 기회를 알아서 처음 회상의 창립주가 되었나니, 그대들은 오늘에 있어서 아직 증명하지 못할 나의 말일지라도 허무하다 생각하지 말고, 모든 지도에 의하여 차차 지내가면 멀지 않은 장래에 그 실지를 보게 되리라”고 하신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이 귀에 쟁쟁히 들려오는 것 같다.
교단 제4대 세계교화의 교두보…
미국총부 교화역량 강화 노력
원기106년(2021) 1월, 죽산 미국종법사 임명과 함께 교단 제4대 세계교화의 교두보를 담당하고 있는 원불교 미국총부는 행정시스템 마련, 미국총부 법제 마련, 미주교화사 편집작업, 미주에 근무하는 전무출신 후생 및 복지개선, 영어권 교화발전을 위한 노력 등 미국 현지 환경에 맞게 교화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교당 28개, 개척지 3개(동부 2, 서부 1), 기관 14개(동·서부 포함)에서 총 70여 명의 전무출신이 근무하는 미국총부(방문 훈련객 1400여 명, 원기107~109년 3월 합계)의 지난 3년 결산 및 역점사업들을 알아본다.
미국총부 행정시스템 마련
원불교 미국총부는 자체적인 행정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총부 출범 이후 교헌상 기구인 종법사보좌회의, 미국교의회, 교화단관리본부가 출범했으며, 그 산하에 세부적인 협의와 심의 및 의사결정을 위한 기구들이 만들어졌다. 원기106년(2021) 4월 14일 첫 회의를 가진 종법사보좌회의는 교화훈련, 총무법제, 교육, 재정복지 등 4개의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고, 이후로도 관련 규정에 정의된 미국법위사정위원회, 사업성적사정위원회 등을 구성해 관련 활동을 전개했다.
같은 해 8월 8일에는 첫 미국교의회를 통해 미국교의회 의장을 선출했고, 이후 부의장단 및 예산결산위원회 등을 구성해 매년 2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화단관리본부도 산하에 본부의회를 비롯해 원무자격전형위, 기금운영위 등의 자치교헌 및 규정에 정의된 여러 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해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미주 전체 회계과목의 통일된 적용과 회계프로그램의 일원화를 위해 올해(원기109년)부터는 회계계정과목 적용 및 퀵북 회계프로그램 보급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연관해 미국총부는 중앙총부 교정원과의 지속적인 논의 속에서, 중앙총부와 미국총부의 업무협조관계를 ‘업무협약’이라는 합의되고 정리된 틀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교단 제4대를 맞이해
세계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원불교 미국총부가 맡고 있다.
미국총부의 법제마련
황광우 미국총부 교화단관리본부 부본부장은 “미국총부는 미주의 교화환경에 맞는 새로운 교화·행정을 위한 법제를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물론 시작은 중앙총부의 법규를 준용해 일부 수정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순차적으로 법제를 정리해 가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미국총부는 교화단관리본부 산하에 법제준비위를 구성해 그동안 30여 회의 모임을 통해 연구와 초안작업을 진행해 왔다. 법제준비위는 중요 주제의 방향성을 잡고 재가출가 대중의 관심과 참여 및 교육을 겸한 목적으로 지금까지 총 4번의 토론회 및 공청회를 진행했다. 또한 종법사보좌회의 산하의 총무법제상임위에서도 관련 규정 초안 및 시행안을 심의함으로써 법제 구성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미주교화사 편집작업
미국총부 구성원들은 교단 제3대를 마무리 하면서 미주교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에 교화단관리본부 산하에 미주교화사 편집위원회를 구성(원기108년 2월), 교당 및 기관의 자료수집과 미주교화사 편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활동 목표는 올해(원기109년) 미주교화사 사진첩과 동영상을 제작하고, 이후 미주교화사 책자를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미국총부 교화단관리본부에서는 열악한 교당에 근무하는 전무출신의 기본용금 보장을 위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카고교당의 임도훈·김정욱 교도 부부와 김상원·박현진 교도 부부가 ‘故 신산 김양수 종사 열반 10주기’를 맞아 미주 전무출신의 건강증진을 위해 매월 1000불씩 5년간 희사하기로 한 뜻에 따라, 이를 ‘전무출신 보은후생기금’으로 별도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퇴임하고자 하는 희망자와 미국총부 자체적으로 배출한 전무출신들의 정양을 책임지기 위한 수도원 설립에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영어권 교화발전을 위한 노력도 주목된다. 우선적으로 현지인 교화를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교화교재 번역 및 출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타 영어권 교화담당 교무들의 모임과 영어권 교화현장의 현지인 재가대표들의 모임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총부 구성원들은 사실적 훈련을 통한 정신개벽을 위해 원불교 정기훈련의 원형과 전통을 살려내자는 데 공감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정신을 살려내는 작업으로, 원기107년(2022)부터 재가출가가 함께 하는 동·하선 정기훈련 정착을 위해 동선은 2월에 2주간, 하선은 8월에 1주일씩 실시해 오고 있다.
하나의 터널, 두 개의 문
훈련으로 나는 다시 태어났다.
1월 22~28일 원달마센터에서 보낸 시간은 마치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터널 한 쪽에는 토네이도가 있었고, 반대쪽에는 낙원이 있는 느낌이었다. 훈련하는 동안 ‘출구는 오직 통과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원불교 미국총부에서 동선(Simply Meditation Retreat, 미국 현지인 교도 동선)에 참여하기 전 내 삶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새해에 내가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주변을 바꾸고, 삶을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훈련을 신청했다.
훈련 시작 전 일련의 사건들은 내 일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12시간 차를 타고 원달마센터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신성한 땅에 온듯 마음에 기쁨이 느껴졌다.
미국총부에서 그곳의 삶의 방식을 경험하는 것은 내게 필요했던 교훈이었다. 영적 존재를 가진 이들과 ‘본래 참된 본성의 진리에 대한 각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을 직접 목격하고 또 참여했다. 그들은 내 몸과 마음을 위해 건강한 행동을 하는 방법에 대해 보여줬다. 나는 앉아 있는 명상으로 내면의 고요함을 찾는 것을 배웠다.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묵언 수행을 했다. 집에서는 이런 기회를 얻지 못할텐데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했다. 훈련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렇게 깊은 관계를 맺게 될 줄은 몰랐다. 진리에 대한 논의는 나의 시야를 넓혀줬고, 이 영적인 여정에서 ‘혼자’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교무님들과 법담과 문답을 통해 그들의 지혜는 우리에게 전해졌다. 나는 특히 죽산 미국종법사님과 문답을 나눈 시간이 좋았다. 염불시간 ‘나무아미타불’을 외치면서는 깊은 집중을 경험했다. 이후 일기를 쓰는 시간을 가졌는데 일기는 자기성찰을 위한 훌륭한 수행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침내 토네이도로 인한 먼지가 가라앉았다. 나는 ‘거룩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살아있고 자유롭다고 느꼈다. 나는 매일 하이킹을 하며 화두를 몇 개 썼다. 눈, 안개, 바람, 비. 지금과 같은 순간은 없고, 매일 매순간이 새로웠다.
훈련이 끝날 무렵 나는 터널의 끝이 ‘새로운 탄생’의 길임을 깨달았다. 훈련으로 나는 다시 태어났다.
이제 나의 유일한 질문은 ‘일상으로 돌아갈 때 훈련에서처럼 계속 갈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나는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한 법의 스승으로부터 배우게 된 것은 ‘일상 속 경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혹은 기존 습관적인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의 법명은 원자유다. 나는 내 법명을 믿는다. 훈련을 마치며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됐다.
소태산 대종사는 스스로 질문을 했다. “장차 이 일을 어찌할꼬?” 내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보였다.
명상, 채플린, 영어법회… 미국이 감동한 원불교
덴버교당 이법광 교무,
지역사회 니즈 맞는 명상 프로그램 운영
로키산맥 동쪽 기슭, 덴버시티가 원불교 영성에 스며들고 있다. 이법광 교무(덴버교당)가 개발한 원불교 교리 기반 명상프로그램이 덴버 공군부대를 비롯해 시티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운영되는 것이다.
이는 2017년 덴버교당으로 발령받은 이 교무의 교화 고민에서 비롯됐다. 2002년 설립됐으나 경제적 문제와 교화활동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문제해결’과 ‘지역사회 소통’을 위해 명상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 현재 덴버시티 내 명상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공기관은 총 10개이며, 매주 300여 명의 미국인들이 명상 시간을 통해 쉽고 자연스럽게 원불교 교리를 익히고 있다.
이 교무의 활동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24년 3월부터 에어포스 베이스 공군부대에서 진행하는 명상 프로그램이다. 이는 현지 불교 군종장교(브렛 캠벨, Brett Campbell)가 이 교무와 대화를 나누다가 먼저 명상 지도를 제안해 시작됐다. 2023년에 이벤트 형식으로 1회 진행된 본 프로그램은 2024년부터 정식 채택돼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진행된다.
이 교무는 “교화는 종교 건물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앞으로의 원불교는 교당으로 사람들이 오기를 바라기 보다 직접 다가가는 적극적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하탄교당
콜롬비아대학과 뉴욕대학서
14년째 매주 원불교 채플린
“과거 불교와는 달리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 선을 할 수 있고, 그 내용이 논리적이라 이해가 쉽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문대인 콜롬비아대학과 뉴욕대학 학생들이 원불교 ‘무시선법’을 좋아하는 이유다. 두 대학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박도연 교무(맨하탄교당)가 진행하는 채플린(Chaplin, 성직자) 클래스를 찾아 명상과 함께 원불교 교리를 접하고 있다. 박 교무는 두 대학에서 각각 14년 전, 13년 전부터 매주 클래스를 운영하는데, 초기 10명 이내이던 참석이 최근 60여 명까지 늘어났다.
맨하탄교당의 채플린은 2011년 불교동아리를 이끌 성직자를 찾던 콜롬비아대학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뉴욕대학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불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뇌과학, 예술, 철학 등을 연구하는 학생들로, 원불교 교리에 대해 과학, 미학, 철학적 토론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원불교에 대해 “불교는 너무 방대한데, 원불교는 논리적이고 신앙 수행하는 방법이 편리하다”고 평가한다.
박 교무의 채플린 클래스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로 정치, 사회에 대해 많이 질문한다. 그러면 박 교무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쉽고 논리적인 교법으로 풀어주는 한편, 의견을 나누며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이나 취업 후 보통 다른 주로 이사를 가지만, 몇몇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맨하탄교당을 찾아와 원불교 교리 공부와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교무는 “사람들의 마음에 미움이 있을 때 그것을 내려놓도록 도와주는 게 종교의 역할”이라며 “온전한 마음을 찾아가는 것이 곧 선(禪)이며, 원불교가 그런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애틀란타교당, 신축불사 성큼
3,670평에 법당, 웰컴센터, 명상의 숲 조성
오랜 염원이던 애틀란타교당 신축불사가 많은 관심과 정성 속에 진행되고 있다. 원기90년(2005) 개척교화로 시작, 원기92년(2007) 교통과 학군이 좋은 스와니(Suwanee)에 교당 부지 3에이커(3,670평)를 마련해 법당 신축을 서원해왔다. 그동안 애틀란타교당은 여러 어려움 속에 가정집 거실을 개조해 법당으로 사용해온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인건비와 건축비가 크게 오르면서 신축이 더욱 요원해진 가운데, 한국의 한 교도의 후원이 불사의 물꼬를 텄다. 이후 <원불교신문>을 통한 광고로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정성이 더 모인 덕분에 건축불사를 진행하게 됐다.
신축되는 법당은 약 80평 규모이며, 별도로 40평의 웰컴센터와 명상 숲을 조성해 훈련과 명상을 특화할 예정이다. 현재 마스터플랜과 디자인 과정으로, 총 소요금액 80만 불 중 60만 불이 모금됐다.
애틀란타교당은 사회복지상담, 무료세금보고, 한글학교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법당 신축 후에는 보다 현지인 교화에 집중, 영성을 함양하며 힐링하는 명상센터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다. 매일 500명의 인구가 유입되는 애틀란타는 제2의 LA로 기대를 모으는 도시다.
LA교당,
영어법회로 현지인 교화 날개
일일훈련과 북클럽으로 커뮤니티
LA교당의 영어법회가 해를 거듭하며 국제교화 결실을 맺고 있다. 원기104년(2019) 4월 7일 시작한 LA교당 영어선방은 기존의 목요일 저녁 영어선방과 함께 LA교당의 교화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현지인 교도들의 참여로 일일훈련, 북클럽 등의 성과를 내며, 명상과 선의 커뮤니티가 됐다.
LA교당의 영어법회는 본래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한인 교도들의 자녀를 위해 시작됐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온 가운데, 8주 동안 <정전>을 소개하는 대장정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원기105년(2020) 원도 현지인 교도(본명 James R.Marin)의 입교는 본격 교화 날개를 펼치는 기회가 됐다. 중고등학교 교장을 교육하는 장학사 격인 그는 신심이 깊어지면서 영어법회의 주인으로 성장했다. 그가 일일훈련을 건의해 6명의 현지인이 함께 한 이후, 3개월에 한번은 일일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영어법회에 현지인들이 모여들면서 참석자들은 채팅방으로 소통하고 자발적인 북클럽도 만들었다. 지난 2월 24일 열린 일일훈련에는 10명이 참석해 열기를 돋웠다.
한편 현재 LA교당에 함께 하는 현지인들은 약 10명 정도다. 20~40대 직장인이 대다수이며, 절반 정도가 한국계 미국인이고, 이 중 3명이 입교한 교도다. 황도건 교무는 “교당에 오는 사람들은 명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함께 명상할 커뮤니티와 지친 삶을 위로받길 원한다. 교당은 편안한 분위기와 따뜻한 환영으로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버클리 통합교당,
‘한마음·한 몸’으로 교화길 함께 나선다
원불교 샌프란시스코교당과 버클리교당이 한마음으로 한집에 모여 교화다변화를 모색한다. 가까운 지역에 위치해 20여 년간 ‘함께’ 교화해온 두 교당이 ‘한 몸’으로 새도약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원기104년(2019)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법회와 교화활동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뜻이 모인 결과다.
두 교당은 다른 미국 내 교당들보다 거리가 가까워 평소 교류가 깊었고, 연합법회도 종종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지내며 교화 침체가 이어졌고, 가정집 형태의 교당은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탓에 교화 분위기 전환에도 애를 먹었다. 이에 두 교당은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교화활성화를 위해 ‘통합교당 추진위원회’를 구성, 논의 끝에 최근 부지를 마련했다.
샌프란시스코-버클리 통합교당의 부지는 캐스트로 밸리(Castro Valley, Sydney Way 2804)에 3.17에이커(3,880여 평) 크기로 마련됐다. 새 부지는 넓기도 하지만 일대에서 지대가 가장 높아 온 동네를 조망할 수 있고, 일반 주택가와는 별도의 공간으로 떨어져 있어 더 다양하고 폭넓은 교화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건물도 3채로 나눠져 있어 법당과 생활공간 등을 분리해 교도 및 방문객들의 교당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새 교당 주변에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는 점도 현지인 선방과 훈련을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3월 13일자]
이여원·민소연·김도아·이현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