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할마씨 딸하고 사위가 놀러와도
바로 옆집에서 문열고 컴퓨터 들여다 보는 저에게는 눈길 한 번 안줍니다.
알아알아...니들 내 새끼 아닌 줄!!
꼭 그렇다고 그렇게 표내야 하냐??
그 할마씨 고물을 줍습니다.
할마씨 입장에서는 고물이 아니라 보물입니다.
쇠붙이는 황금다루듯이 다룹니다.
존만한 덩치에 커다란 쇠덩어리도 불끈불끈 우당탕탕 구르마에 싣고 다닙니다.
구르구르 굴러다녀서 구르마입니다.
가까이 있다 보니 툭하면 저를 호출합니다.
호출해도 미안한 마음에 부탁말을 정확히 하지 못합니다.
버벅대고 있으면 '아하...이 아줌마 많이 미안해 하는구나~' 하면서
대충 감잡고 움직여 주면 거의 90프로는 소비자 만족합니다.
이번에도 저를 부르더니
'저기 사장님 철근이 너무 크다 보니 구르마에 싣기가 어려워서
구르마에서 떨어지지 않게 요롷게 요롷게 조그맣게 쇳조각을 잘라서.....'
아핫....구르마가 평평하다 보니 철근을 실으면 굴러 떨어지고
굴러떨어짐을 방지하기 위한 철편조각을 구르마 주변머리에 용접을 해달라는 이야기로군'
우리의 지혜만땅 지능폭발 지식충만 뇌섹영감은 즉각 알아 듣고...
알아듣긴 들었는데 즉빵 해주면 재미 없으니 살짝 시간을 끕니다.
근데 지혜만땅 지능폭발 지식충만 뇌섹영감이래도
기억력은 헤부작거립니다.
문득 기억이 났지만 시간이 너무 흘렀습니다.
허겁지겁 싣고 다니겠다던 철근이 아직도 그대로 있나 현장을 들여다 보니
철근이 안보입니다.
아하....이 할마씨 을매나 나를 속으로 욕했을까나??
햇살이 눈부실 때 건초를 말리지 못해서 내리는 비를 원망하고 게으른 자신을 책망하듯이
한참을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
존만한 덩치의 이웃집 할마씨가 짧은 다리 허둥거리며 사무실 앞을 지나칩니다.
미안한 마음에
'아줌씨!! 전에 제게 부탁한 것이 쇳조각을 잘라서 철근 싣는 구르마 주변을 용접보강해 달라는 말씀이었죠?'
짐짓 잊지는 않고 있었다는 듯 헛소리를 날리는데....
'아니아니아니....철근을 잘라달라는 이야기였어요~~~'
'철근을 치웠는지 안보이네요??'
철근이 너무 커서 작은 구르마에 싣고 다니기가 어려웠답니다.
철근을 옮겨두었는데 큰 철근은 따로 치워 놨다합니다.
어잌후.....선심쓸 일이 남아 있다기에 반가워서 얼른 커터기 들고 전선들고
철근을 자릅니다.
불꽃이 튀었다가 철근이 작은 토막으로 잘려 나옵니다.
할마씨 사위는 여전히 제 사무실 앞에 차를 세우고
할마씨 따님은 여전히 선물박스를 들고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할마씨 집 대문으로 들어섭니다.
제 개인카페에서 퍼왔습니다.
첫댓글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은 수요일 연말 연시에 안전하고 무탈하시고,
코로나의 각종 규제 와 제약 등
국민 기본지키기 잘 동참 하시고,
헹복이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
날이 추워진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일할만 합니다
좋은 날보내세요
감사합니다...잘 보고갑니다
좋은 날 되세요.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