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씀드렸듯이, 지난 주말(3일) 저는 행사 때문에 출근하는 길에 병원에 들러서
아녜스의 약을 사고 사무실을 거쳐 서대전공원 행사장에 둘렀다가
동창들과의 만남이 있어서 중간에 나섰었어요.
그야말로 바쁘게 살아가는 인생살이라고 해도 되겠죠?
그래도 어제 돌아가서 고인(故人)이 되신 분들이 그토록 더 살고 싶어 했던 오늘
이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가 더 열심히 생활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지난 토요일(3월3일)을 “3”자가 겹치는 날로, “삼겹살 데이”라고 돼지고기를
즐긴 분이 계실텐데,
상술(商術)로 만들어진 “무슨 데이”니 하는 날이 많아졌어도,
가족 친지 지인들과 행복해 지는 날이면 좋겠어요.
3일 오후 6시부터 대전 유성구 궁동의 한식전문식당에서 제 동창 모임이 있었어요.
제가 어느덧 48세로 40대 후반에 이르렀는데,
불혹이라는 40세를 한참 지나서, 지천명을 바라보는 년륜이 되다보니
학창시절 함께 하였던 동기생들은 물론, 선후배 동문과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모교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저는 고향에서 동두천초등학교(물론, 그 당시는 국민학교라 했죠.)를 48회,
서울에서 중랑중학교(1회)와 경희고등학교(17회)를 졸업하고,
1979년에 대전으로 이사와 79학번으로 충남대학교 화학과(28회)를 졸업하였는데,
지금은 고등학교와 대학 동창들과 가끔 만나는 형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려면 서울이나 인천 같은 수도권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대학동창들은 모교가 이곳이라, 대전에 많이 살고 있는 편이죠.
저는 그날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제 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어 놓고
대학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려고 집을 나섰어요.
차를 갖고 가면 술을 마음껏 먹기 어렵거든요.
그저 술꾼에겐 알코올이 제 격이죠. 물론, 적당한 음주문화가 좋겠구요. (ㅎㅎㅎ)
월평동에서 유성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죠.
저는 마침 바로 오는 140번 시내버스를 타고 갔는데, 다섯 번째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제 모교 충남대학교 정문앞.
가까이 살아도 제가 70년대말과 80년대초에 4년간 수학했던 모교를 일부러 가기가
어려운 데,
작년 봄에 대전 서부지구 성당 중ㆍ고등학생 체육 행사가 있을 때 간만에 갔었죠.
올해도 가볼 기회 만들어야할 텐데...
아들 딸이 제 모교로 갔으면 좋으련만, 형편이 그렇게 안 되었어요.
대학동창 모임이 있는 식당에 찾아가니 벌써 여러분들이 오셨던데,
화학과 출신인 동창들이 40명 정도 모였어요.
52학번으로 70대 중반의 어르신이신 최고참 선배님으로부터 69학번이신 회장님,
99학번이라는 영계(?) 동창까지...
저의 동기인 79학번은 저까지 7명이 참석하여서 “썬파워”를 자랑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난 동기동창들이 있어서 반가왔어요.
같이 온 동기생 없이 혼자 계신 분들이 계셨는데...
우리는 선후배 대우를 깎듯이 하면서 간단히 공식 행사를 마치고 즐거운 회식을
하였습니다.
몸에 좋다는 “건강주-홍삼주”에, 보통의 “쐬주, 맥주”는 물론, “탄산음료수”까징...
저는 술꾼답게 “주종불문 두주불사”의 진수를 보였죠. (하하하)
주거니 받거니 권하며 음주문화를 즐기다,
자리를 옮겨 식당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건물 23층 꼭대기에 있는 어느 “가요주점”으로 향했어요.
그 곳에서는 노래방 기계로 마음껏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소리 높여 불렀어요.
저도 물론 한 곡조 뽑았죠. “노사연씨의 “만남”.
제가 잘 부르는 18번(자신 있게 잘 부르는 노래를 18번이라 하죠.)은 아니지만,
대학 학과 동창 선후배 동기생 들과의 특별한 만남이기에 그 곡을 불렀어요.
노래방 실력발휘가 끝나고는 “홀”로 나와 어느 여자 가수(언더그라운드 가수라 하지만, 실력 좋더라구요.)의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기분 좋았습니다.
그 여자가수는 노래음반(C.D.)을 냈다는 데, 선배이신 명○○교수님께서 거금을 들여 C.D. 여러 장을 사, 그 가수가 자필 싸인을 하게하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어요.
물론, 저도 한 장 챙겼죠.
여가수와 나란히 서서 사진 촬영도 했으니... (아고, 이 부분은 아녜스에게 비밀인뎅.)
명 선배님 감사합니다~! (하하하)
23층 가요주점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내려오니 어느덧 자정이 다가왔는데,
저희 동기인 79학번과 80학번은 의기투합하여 노래방으로 향했어요.
가요주점 노래방기계로 열심히 불렀어도, 성이 안 찼던지...?
그런데, 저는 다음날인 주일(4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당 형제자매님들 윷놀이행사를
신경 써야 해서 아쉽지만 다음에 더 좋은 만남 갖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막차는 끊어진 늦은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바로 집으로 갈 까 하다가
열심한(?) 음주문화로 알코올 도수가 높아져서 “술 깰 겸 운동 할 겸”해서
유성에서부터 월평동 저의 아파트까지 걸어갔어요.
천천히 걸어서도 40분 만에 도착했으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죠?
평소에 운동을 별로 않는 저인데, 술도 깰 겸 운동을 할 겸 잘 되었죠. 안 그래요?
집에 도착하니, 날짜가 바뀌는 자정을 훨씬 지나 1시가 가까이 되어가던데...
저는 그 시간에도 저녁기도, 지향기도는 물론, 화살기도에 성무일도까지 하고서야
잠자리에 들었어요.
아녜스가 제 기도모습을 보면, “술 먹고 하는 기도는 하느님도 안 들어 주시고,
싫어하신다”며 잔소리 하겠는데, 요즘 공부가 힘든지 저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제 짝지입니다.
아들이 부산으로 갔기에 안방은 제 짝지가 차지하고, 저는 현관문 옆의 작은 방에서
지내는데,
밤늦게 퇴근해도 다른 식구(그래봤자, 아녜스와 딸 세실리아뿐이지만...)
눈치 안 봐도 되니 편해요. (ㅎㅎㅎ)
그날도 아침에 일어나니, “어젯밤 몇 시에 들어왔냐?”고 묻기에
“오늘 1시쯤에 집에 왔으니, 그래도 조간신문 보다는 일찍 들어왔다”고 대답했죠.
그렇지만, 음주문화를 즐겨도 술주정이나 실수는 않으려고 애씁니다.
어느 분은 제 글에서 “술이야기”가 너무 잦다고 하시던데,
저는 믿음을 가진 신앙인으로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해요.
물론, 저도 사람인 까닭에 가끔은 제 주량 이상으로 만취하는 때가 있죠.
그 때도 실수를 하면 안 되겠구요.
어제 뉴스에 보니 하루에 한두잔씩 음주를 즐기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전혀
술을 안 드시거나, 과도하게 드시는 분들보다 훨씬 좋다는 연구발표가 있었어요.
미국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발표 소식이지만, 모두에게 해당될 거여요.
어쨌거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적당히 즐겨야죠.
오늘은 3월7일 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3월6일 경칩이었어요.
한동안 푹하던 날씨가 추워져 그런지, 체감온도가 더 낮고,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는 데, 조심하세요.
겨울잠에서 깨어나 경칩이라고 나왔던 개구리들이 얼어 죽겠던데... (ㅎㅎㅎ)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키셔야죠.
3년 전 3월6일은 재난재해가 없기로 유명한 이곳 대전 충남지방에 하루 동안에 50cm에
다다르는 엄청난 폭설이 내렸던 날이었죠.
그때 저는 건설과에서 근무하였는데, 포크레인과 차량을 동원한 제설작업으로 날마다
고생한 일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가 막혀서 오도 가도 못하고 여러 날을 고생하셨던 님들도 많았죠.
아직도 그때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도로공사와의 손해배상소송을 진행중이시라던데...
잘 마무리되고
이제는 그런 천재지변으로 겪는 고생이 없어야죠.
오늘은 물론, 날마다 기쁜 일 많아지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