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터비 파리를 물고 *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엄 우희 치달아 앉아
건너 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 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
풀떡 내 닫다가 두엄 아래 자빠졌다
모처럼 날랜 낼시망정 어혈질 뻔 하괘라
* 작가미상 (탐관오리들을 풍자한 시조라서)
(낱말풀이)
*두터비= 두텁, 두꺼비
*두엄= 퇴비의 순우리말, 두엄더미
*우희= 위에
*치달아 앉아= 뛰어 올라가 앉아
*백송골= 흰 송골매,
*어혈지다=타박상을 입어 죽은피가 검게 모이다. 멍들다.
*하괘라= 하였노라, 감탄의 의미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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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한 마리가 파리를 덥석 물고
으스대며 거름더미 위에 뛰어 올라 앉았습니다. 그런데
건너 산 위 하늘에 사냥감을 찾는 매가 떠 있습니다. 이크!
(가슴이 덜컹! 고추가 말랑! 오줌이 찔끔! ^ ^)
놀래어 뛰어 내리다 거름더미 아래 벌렁 자빠졌습니다.
그리곤 하는 말이
“날쌘 돌이 나였기 망정이지 큰 일 날 뻔했구나!” ^ ^
정말 대단한 두꺼비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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