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게도 날씨 좋은 토요일 입니다.
저까지 8명이었으면 했던 조촐한 이번 벙개는 판이 커졌습니다. ㅎㅎ
사실 처음 뵙는 분들만으로 제가 섭섭하지 않게 벙주 할 수 있는 최대인원이 7명 정도라 생각합니다.
제 그릇이 겨우 그 정도 입니다. 불편하셨던 분들은 이해바랍니다. ㅠㅠ;
물론 절 아시는 분들이 연락주시고 참석하시는 것은 몇 분이든, 언제든 환영합니다.^^
오전에 인근 공원에 가보니 이렇게 매화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곱고 향기롭고 그렇습니다. 나무가지들이 시끌시끌합니다.
간지러워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소란스런계절 '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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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로 한 시청역 인근입니다. 제 눈에는 저 아리수 조형물도 어느 작품 못지 않게 근사합니다.
^^ 저는 아리수에서 염소만 빠지면 잘 먹는편입니다. 정수기보단 신뢰하는 편...(유명회사의 물맛 개선필터를 본 후에는 더욱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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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10번 출구앞 일우 미술관에 "박종근 사진전"이 하고 있습니다. 운 좋게도 작가분의 설명을 잠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명~ 그럴 듯 하지만 제 분위기는 아니라, 몇몇 분 기다리며 휘리릭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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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소장 작품전 "세마 살롱"
어느때나 그렇듯 시립미술관은 기본기 이상의 근사한 전시를 보여줍니다. 작품도 좋지만 그 배치가 더욱 돋보입니다.
아래의 화병은 무엇으로 만드었을까요???
저는 강은엽의 작품이 가장 맘에 듭니다. 다소 아저씨 같은 취향입니다. 어느것인지 알 수 있으신지??? ^^
다른 것들은 저도 노력하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작가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관람 중 무언가에 휩싸인듯한 마력을 발산하며 저를 휘어잡은 작품이 없었을 뿐입니다.
관람할만 합니다. 다만 제 기대가 너무 커진게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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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삼각관계전"
일본작가의 군국주의에 대한 영상들이 감상할만 했습니다.
그중 출정식은 좋았습니다. 과거 사관학교에서 출정식했던 그 추억도 떠올랐구요.
기득권에 의해 주입된 이념! 편집된 우상화! 그에 따른 당위성 강요! 라는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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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란 한국작가 분인데... 저는 설명불가 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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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x"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그들의 '정의'를 찾아가고 있는데 왜 우리는 유럽의 '정의'를 따라야 하는가? 라고 나옵니다.
제가 나의 '정의'를 찾느라 요즘 정신이 바쁘다 보니 마음에 탁 다가오는 영상 이었습니다.
시립미술관 구석에 있으나 저처럼 말콤x 잘 모르는 분들은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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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덕수궁의 "정탁영전"이었습니다.
사실 이 전시는 아니타님의 추천으로 식사 후 관람하였지만 제게는 천재와의 만남은 이런것이다는 느낌을 주었던 멋진 전시였습니다.
잘 모르는 작가 분이었지만 그 스케치에서 나오는 필력은 완결이었으며, 영겁시리즈는 완성이란 단어의 또다른 '정의'였습니다.
다음주 어느 근사한 봄날 덕수궁에서 정탁영작가 작품들을 꼭 만나시기 바랍니다. 강추~~!!!
사진찍고 싶었지만 촬영금지라... 소개자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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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람 후 이화여고 앞의 커피집에서 차한잔씩 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제가 또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았고 다른 분들도 각자의 색이 담긴 이야기로 우리의 담소를 의미있게 장식해 주셨습니다.
참여하신 우미갈 분들께 감사한 봄날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못 본 시각으로 보셨군요. 양아치 멘트 감사합니다. 정동국밥 맛있었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번개에 약간 (하루하고 서너시간) 늦게 참석한 벅입니다. ;D
다녀오신 분들이 덕수궁을 추천하셔서 야간 개장을 믿고 들러봤으나... 두둥 오늘은 토요일이 아니더군요. OTL
다시 번개가 생기면 좋겠지만 서울관 1층이 비어서 4말 5초에나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번개가 있어야 억지로라도 시간을 만드는데..
시립 미술관 전시는 다행히 볼 수 있었는데, 1층에 있던 제철소의 밤이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끌렸습니다. 우와~ 하고 외치며 계속 셔터를 눌러댔는데 실내 조명이 너무 아쉽더군요.
3층에 있던 고이즈미 메이로의 "시각적 결함"은 다른 종류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스크린의 앞과 뒤에서 다른 영상을 상영하는데 서로 다른 시각을 그리고 있더군요. 빌 비올라의 어떤 작품처럼 좌우로 나란히가 아니라 앞 뒤로 보여주는 것은 내가 마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앞에서 보여주는 클로즈업된 장면과 시각 장애를 가진 여인의 모습만 보고 자리를 떠나던데 이것도 작가의 의도일까요?
(뒤)
(앞)
@Buck 제철소의 밤... 실제가 더 좋았습니다.
저도 시각적 결함 뒤편으로 가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뭐지? 라고 생각만 했습니다.
Buck님 덕분에 잘 이해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봄 오는 소리
- 정완영
별빛도 소곤소곤
상추씨도 소곤소곤
물오른 살구나무
꽃가지도 소곤소곤
밤새 내
내 귀가 가려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창희님 매화꽃 글을 읽으니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가 생각납니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창희님 벙개팀을 만났을 때
정말로.. 동행했던 친구를 버리고 뒷풀이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ㅜ
음... 제가 수준이 초딩3과 유사하다 이해하겠습니다. ㅋ
왁자지껄 소란스럽지만 싫지않은 시끄러움의 계절 입니다.
시 고맙습니다. 뒷풀이에 친구랑 같이 오셔도 환영합니다.^^
@창희 그 작은 상추씨가ㅡ소근대는것이 자꾸 상상이 되니 귀염터지고 웃음 지어집니다^^ 좋은 시네요
작품들 좋군요.
요즘은 너무너무너무 바빠서 봄나들이도 못하고. 한가해지면 우미갈 따라다니고 싶은데 말이죠.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
한가해 질때까지 기다리라 하면 봄은 이별을 고할지도...^^
다음에 뵈요 루시아*님 ~
덕수궁미술관은 정말 좋았어요~^^
저또한 천재의 재능을 흠모하지만 범인이기에 왠지 좀 질투남...ㅋㅋ
@창희 제가 예전에 입시미술할 때 잘 그리는 친구에 대한 질투가 장난아니었는데 ㅎㅎ
이제 더이상 업으로 삼지 않아 다행이에요. 업으로 삼았다면.. 질투장난아니었을듯.. ^^
@윤이. 저두요!
공부잘하는 애들에겐 잘하네~하는 부러움만 있었는데 왜 유독 그림 잘 그리는 애들에겐 질투가 났는지..
전공할것도 아닌데도..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에게 감정이입 심하게 했던것이 기억나네요.
현재 학부모 입장에서 공부를 질투할껄 하는 우스개소리를 하지만
내자신이 좋아 하는 것이 확실하게 있다는 것 만으로도 소중한거라 여깁니다
저에겐 절 웃게 하는것들이 많아진다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보물이겠지요^^
@호호달팽이 맞아요.웃게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 매우 중요 한 것 같아요.
하루하루 충실히 행복하게!^^
덕분에 좋은 전시 봤습니다. 제가 전시 보는 속도가 느려서 계속 뒤쳐졌지요^^;
저역시~ㅎㅎ
반가웠습니다. 저도 느리게 관람하는게 좋아요^^
왜 이렇게 바쁜건지 ..오랫만에 시간쪼개 두번째 참석~ 댓글없이 참석하고 먼저가니 여러므로 죄송했네요~^^ 바쁜일에 덕수궁을 혼자나오는데 마음이 ㅎㅎ, 짧은 시간이었지만~전시..만남..긴여운 남네요 ㅎ 창희님 감사드리고, 전에 뵈었던분 그리고 처음 뵌분들 반가웠습니다, 담에 또 뵐께요
설화님~반가웠습니다~
@그리운꿈결 반가웠어요 ~꿈결님^^~♥
죄송까지야... 다음에도 편하게 우미갈 이용하시길 ^^
다만 담소같이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창희 네~아쉽네요^^~담에 뵈요
덕분에 덕수궁 정탁영 전 + 윗층 작품들 잘 봤습니다. 고궁의 미술과. 완전한 궁합... 그 속에서 나는 뭐하지 ? 하지만 뭐 다 관객위해 작업하는 거니까.. 난 좋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