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또 다른 무용의 곁가지들(명칭이 생각나지 않음) 의 群舞
홍학표의 거친 안무도 있고 무대바닥을 음악과 함께 거꾸로 휘잡아 도는 비보이도 있다
그런 종류의 무도인 청춘남녀의 연애담이 '썸바디' 인데
근 한달여 진행된 프로그램을 아내와 즐시청했다
처음 파주의 합동기숙 건물에 모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각자 서로에게 끌리는 이성을 찾는 일종의 연애게임
누구에게나 처음에 만나 눈에 띄어서 확 끌리는 연인이 있었다
그것이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카메라 앵글이
더러는 짖굿고 더러는 애잔한 풍경을 만들면서 쫒아간다 시청자는
웃고 끄덕이고 의아해하면서 요즘 남녀의 만남에 대하여 이해도 하고
감동에 젖기도 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오늘은
남자들이 어떤 장소에서 여자를 기다리고 있고
여자가 그들(1남도 있고 2남도 있다)을 최종 선택하여
A쪽이나 B쪽으로 가서 남자의 연인이 되는 날이다
시청자는 그동안의 진행으로 보아 대개는 이 여자가
A를 선택할 것이다 혹은
B를 선택할 것이다 라고 점을 찍고 있기 마련인데 허걱~~~
그런데 정말 기묘하게도 그들의 최종선택을 보면서 하나의 '법칙'이 내 눈에 잡혔다
남과 녀의 연애에 대한 일종의 시금석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첫번째 만났을 때 찍은 남자를 여자가 최종에 결국 선택하더라는 것이다
첫사랑을 좀체 잊지 못하는 현상과 맥락이 닿아있는 현상일까?
처음에 잘 나가던 커플이 중간쯤에 다른 남이나 녀를 만나 마음이 흔들리고
그랬는데 최종 선택할 땐 처음에 설레어서 좋아했던 그 남자에게로 간다는 그 사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그만큼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것 아닐까?
힘들게 어렵게 복잡하게 돌아돌아서 만나지는 사랑에
김광석이 말하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에
경종을 울리는 소리, 들을 사람은 들으라ㅋㅋ
선택에서 떨어진 홍학표의 쓸쓸한 뒷모습에서
젊은 날의 내 모습이 문득 어리었다
연애의 아픔을 털어버리고 너 좋아하는 여자 만나라!!
육십줄에 접어 든 우리네의 우중충한 연애담을 잠시 잊고
빛나는 청춘과 맑은 감성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