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팔용동 키즈클럽에서 6월 공개수업이 있었습니다.
5월달 공개수업 이후, 영어도 했으면 좋겠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이번엔 영어수업도 함께 공개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총 두시간에 걸쳐 수업참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민이의 수업은 오후 1시 부터 였습니다.
아이들을 교실로 보내놓고 부모님들은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ㅎㅎ 간단한 먹을거리도 준비가 되어 있네요.
날씨가 덥다고 냉커피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냉커피도 믹스된 것과 믹스되지 않은것을 준비해서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들더라구요.
먼저온 학부형들은 차를 마시며 주위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아이들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ㅋㅋ 이건 공개수업과 관계가 없는것이지만...
저는 이 샹들이 왜 이렇게 멋져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엔틱한 느낌에 은근하게 화려한... 아유~ 탐나라...ㅋㅋ
원장선생님께서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짤막한 부모교육 이었죠.
수업시간에 아이가 답을 많이 못한다고 할 지라도 다른아이와 비교하거나 하지 마라!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속상해 하거나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 하지 마라!
가장 많이 당부 했던 내용이 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도 짚어 주시네요.
"여긴 영어학원이 아니라 아이의 인성을 키워주는 유치원 입니다.
중요한건, 우리 아이가 영어만을 잘 하는 아이로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2중 언어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중에서 영어를 하나 선택해서 배우고 있을 뿐이지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먼저 선택한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되면 어떤 나라의 언어건 거부감없이 받아 들일수 있게 됩니다."
"아시겠죠? 영어만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게 아닙니다."
시간이 되서 각자 아이들의 교실로 향했습니다.
반은 영어수업을 먼저받고, 나머지 반은 수학수업을 먼저 받았습니다.
여민이는 수학수업을 먼저 했답니다.
지난번 수업과는 달리 아이들의 모습은 더욱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지난달에 처음이라 그런지 부끄러워 하기도 하고 한동안 웃느라 수업이 좀 늦게 시작되었었는데...
이제 아이들은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업내용은 도형에 관한것 이었습니다.
선생님게서 동그라미, 삼각형, 사각형, 다이아몬드형의 도형을 그려놓고 아이들에게 변신을 시켜달라고 하자
한명씩 나가서는 햇님, 집, 의자, 물고기로 변신을 시켜주었습니다.
저희 세대들 처럼 뜸을 들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빨리빨리 떠오르는지 걍 슥슥 그립니다.
저기서 여민이는 삼각형을 집으로 변신시켜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그린줄 알았더니... 집 이라고 하네요. 제눈엔 집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어느누구하나 집모양이 뭐저래?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냥 다들 집으로 인정해 주더라구요. 아이들 머릿속엔 저희세대처럼 정형화된 이미지가 박혀있지 않기 때문인가봅니다.
선생님께서 우리몸 으로도 도형을 만들어 보자고 하자 어떤걸 만들라는 지시가 없었음에도 아이들은 의논을 해 가며
멋지게 도형을 만들어 냈습니다. 넷이서 둥글게 손을 잡고 동그라미도 만들고,
삼각형을 만들려는데 서서표현 하기가 애매해 지자 바닥에 누워서 만들고,
선생님과 마주보고 앚아서 다이아몬드를 만들기도 하고 둘이서 손잡고 직사각형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한국어 수업 이었지마나 아이들의 입에선 자연스럽게 영어가 튀어나오고 있었습니다.
한달동안 아이들은 정말 많이 발전해 있었습니다.
뿌듯~
이제 아이들은 원하는 모양을 오리고, 붙이고, 그리고... 자기만의 앞치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젠 만들면서 자기들 끼리 농담도 하는 여유를 보입니다.
참관하는 엄마아빠의 존재는 잊어 버린듯 너무도 자연스러운 수업모습 이었습니다.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자신들의 앞치마를 입고 패션쇼를 할 모양입니다.
마침 하루전날 있었던 선글래스 데이의 여운이 좀 남아있는지 아이들...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재밌어 하는 분위기 입니다.
음악에 맞춰 율동도 해 가며 교실을 한바퀴 돌면서 선생님 께서 정해준 포토라인?(ㅋㅋ) 에서 포즈도 취해줍니다.
너무너무 깜찍하고 재밌는 포즈가 많았으나... 촛점이 흔들려서 올릴수가 없다는...ㅜ.ㅜ
그나저나 울아들... 왜이렇게 작은거야~~~앙
앞치마 패션쇼가 끝나고 다시 처음에 동그라미, 삼각형, 사각형, 다이아몬드형으로 변신시켰던 그림을
다시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시켜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변신되었던 그림들을 또 어떤모습으로 변신 시킬수 있을까? 라고 하자
서로 자신들이 변신시켜 보겠다며 손을 듭니다. 다들 머릿속에 빨리빨리 그려지나 봅니다.
저는 남편과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렇구나...
보시다시피 햇님은 사자로, 집은 경찰서로, 의자는 에어컨으로, 물고기는 새로 변신이 되었습니다.
우리아들이 변신시킨건 에어컨 입니다.^^ 버튼도 그려넣고, 바람이 나오고 있는 모습까지 그려 넣었습니다.
아이들...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내친김에 사다리꼴도 변신시켜 주기로 했습니다.
치마, 경찰차, 가방, 등으로 변신시켜주고 멋지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사진을 찍거나 하면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을까? 라는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카메라에 어릴적 부터 노출이 많이 되어 있어서 인지 거부감도 전혀 없고,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우리랑 세대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나네요.
이제 교실을 옮겨 영어수업을 했습니다.
수업할 내용의 주제는 '나의 이웃' 입니다.
우리집 부근엔 뭐가 있을까?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의자에 앉지 않고 선생님 앞으로 몰려가서 바닥에 앉는 모습을 보곤 잠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저희 세대때는 감히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니까요.
선생님도 아이들도 격이없이 참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 입니다.
건물과 직업을 연결 지어주는 활동도 하고,
선생님과 백지상태의 그림에 색을 칠해서 건물을 만들어주는 시간도 가져보고...
선생님의 말씀을 다 알아듣는지 답도 하고, 행동도 하고...
우리아이의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 그대로 파악이 됩니다.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난 후 부모님들과 함께 건물을 만들어 봅니다.
여민이가 아빠랑 만든 소방서 입니다.
소방서 같지 않은 소방서!!! ^^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그렸다는 우리동네, 우리주변의 그림 입니다.
도로, 공원, 자동차, 사람, 등등 참 멋지게 그려놓았네요.
선생님께서 이걸 펼치자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집니다.
자기들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뿌듯했던 모양입니다.
여기에 각자가 만든 병원, 소방서, 빵집, 슈퍼등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합니다.
도로에 건물을 놓으면 다른친구들이 깔깔거리며 도로에 지으면 어떻게 하냐며 면박을 주기도 하네요^^
건물과 어울리는 직업의 사람도 세워 줍니다.
우리아이들의 작품... 참 멋지죠?
이번 공개수업을 참관하면서 재미도 있었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아이가 잘했기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눈에 보여지는 것들만 따진다면 우리여민인 다른 아이들 보다 잘하는 수준이 아니랍니다.
그렇지만 처음 유치원 입학했을때와 비교해 보면 너무도 대견스럽게 잘 적응해 나가고있다는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수업을 한다는 점.
수준이야 어떻든 간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한다는 점.
첫달보다 더욱더 좋아진 수업태도...
여러가지 면에서 만족스러운 시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