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春香)
봄의 향기를 ‘존나 어려운 한자로 유식하게 표현하면 ’춘향(春香)‘이라고 한다.
춘향을 맡으러 사람들은 이 코로나 시국에도 참 분주하게 움직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핀다는 통도사 홍매인 자장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 찍는다고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착하디 착한 나는 국가시책에 맞춰 절대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문학적 소양보다는 저급한 황색 문화에 더 길들여진 나에겐
춘향은 이상하게 기생 이름으로 국한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춘향은 날나리 기생이 아니라
사랑의 아이콘으로 지조와 절개를 지킨 열녀로서의 더 알려져 있다.
변 사또가 아무리 다이아몬드로 꼬셔도 넘어가지 않고 첫정을 준
이몽룡에게만 일편단심이었는 춘향을 오늘날에서도
여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자 진정한 여인상으로 믿고 싶은 것이렷다.
늘 5월에 열리는 줄 알았던 ’미스춘향선발대회‘가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9월에 열렸다.
이 대회에서 가련청순형 지고지순한 여인네를 꼽는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지조와 절개’, ‘변치 않을 사랑’을 찾는 춘향은 예지나 적에 없다.
뭇 남자들이 원하는 이 대회 선발된느 춘향은 오로지
‘정숙하게 가리고 섹시하게 벗는 여성’을 원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오늘 밤, 제 이름 불러주실 거죠?”
이 멘트가 이 대회 참가한 여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물론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나 참가하는 여인들을 격하시키려는
의도적 목적은 없다.
세상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춘향은 일개 기생에서 정렬부인(貞烈夫人)이 된 여인이다.
천민이 양반이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난 춘향이 보다는 이몽룡에 대한 인물을 고찰하고 싶어 진다.
일개 기생을 정실의 처로 앉힌다는 것은 춘향의 힘이 아니라
완벽한 이몽룡의 의사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서다.
그냥 잠자리 기교가 좋다면 첩으로 들여도 감지덕지할 상황인데
말도 되지 않는 일을 벌인 것이다.
이런 이몽룡에게 보다 더 찬사를 보내야 되지 않나 말이다.
이 말에 판타지 소설에 역사적 정설을 들이미는 사람도 있으리라 만은
예능을 다큐로 몰고 가는 몰상식적인 인간을 상대할 시간은 없고
단지 춘향의 정절보다는 이몽룡의 강단있는 사랑이 더 부각되어야 한다고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쳐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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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를 제대로 취할 줄 아는 그런 남자로 기억되야 하는데.....
첫댓글 ㅎㅎㅎ
홍매화 보러 가고 싶은거 춘향이가 수절 하듯이 고이 접고
창가에서서 길건너 충대 캠퍼스 나무들 바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