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씨가 문자 속 계좌번호를 ATM기에 입력한다.
며칠 전 택배로 수리를 보낸 라디오 수리비이다.
“전화 드렸습니다. 축하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체를 마치고 은행을 나오는데 이민철 씨가 말한다.
라디오 수리 업체에 전화를 드렸다는 말인 것 같았는데 축하를 드렸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하다 저번 주 김현중 집사님 생신 이야기인 것 같아 집사님 소식을 되물었다.
“지금은 못 내려오고 나중에 내려오실 수 있답니다. 2년 정도 있다가.”
“아, 몇 년 계실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2년 정도였군요.”
“응. 지금은 오기 싫다고 하시던데.”
“이민철 씨가 내려오라고 하셨나요?”
“응. 지금 안되고 2년 있어야 한다네.”
집사님과의 전화를 듣지는 못했지만, 이민철 씨가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두 분의 대화가 얼핏 들린다.
언제 오냐, 내려와라 말하는 이민철 씨에게 싫다고 답하는 김현중 집사님.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나고 여전히 잘 지내시는구나 생각하니 또 미소짓게 된다.
2024년 3월 28일 목요일, 박효진
‘축하’를 듣고 김현중 집사님을 떠올리셨군요. 어던 단어만으로도 어떤 말인지 쉽게 짐작하고 대화를 이어 가는 건 아무나 하기는 어렵겠지요. 이민철 씨 가까이에서 잘 도우려는 마음으로 경청하고 필요한 일에 필요한 만큼 거드는 박효진 선생님이 지나온 시간 가운데 터득한 ‘열매’일 겁니다. 그 시간과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요. 정진호
저도 상상이 갑니다. 신아름
‘두 분의 대화가 얼핏 들린다.’ 저는 김현중 집사님과 이민철 씨, 이민철 씨와 박효진 선생님의 대화가 얼핏 들려요. 인사 나누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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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소한 안부전화 한 통에 인정을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