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출신 중에 씨름을 잘하는 장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 서핑을 하던중에 '고흥군 체육회장 선거 출생지 논란'이라는 신문기사를 발견하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헤드라인에 4명의 후보와 출생지가 나왔는데 김은수 후보자 뒤에 함평지역이 표기되어 있었다.
헤드라인은 기사 내용을 축약시켜놓은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기사보다 헤드라인만을 서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헤드라인만 보면 마치 외지인인 함평 사람이 고흥군 체육회장에 출마하는 것 처럼 보인다.
김은수 후보자는 마침 나도 아는 사이고 그가 살아온 과정을 귀동냥해서 들었던 터라 더 안타깝고 지역 연고주의를 배제하는 자세를 지향해야 하는 언론이 더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기자는 익명의 체육인 한 사람의 말을 빌어 "출생지 논란은 상당한 핸디캡"이라 붙임하며 아울러 인구 30만 명에 이르는 순천,여수는 여러 출신들이 모여사는 곳이라 괜찮지만 군 단위 선거에서는 지역 연고주의가 확연하다며 출생지 논란이 선거판에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은수 후보자는 말 못할 가정형편으로 어렸을 때 고흥에 와서 살았고 지금은 형제들과 처가도 고흥에 있을 정도로 고흥인이 다 되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일부에서 가쉽거리로 말하는 것을 침소봉대하여 김은수 후보자가 마치 지금도 함평군 사람인 것 처럼 헤드라인을 내는 것은 뭔가 의중이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고흥은 메스컴에서 인구감소로 사라질 위기 1위를 달리는 지역이다.
현재 고흥에서 대 일가를 이루고 사는 이를 배척하려는 일부 사람들의 의식도 문제다.
고흥에서 태어났지만 외지에서 평생을 보내다 고흥에 돌아와서 선거에 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잣대를 들이내밀 것인가?
내가 태어난 곳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체육회에 어떤 공헌을 했으며 앞으로 고흥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이런 지엽적인 일을 마치 다수가 인식하고 있는 듯하게 기사화 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
모 기자와 지역 연고주의를 부추키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노자의 도덕경에 필작어세(必作於細)라는 고사가 있다.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태산도 한줌의 흙으로 시작되고 유장한 바다도 한 방울의 이슬방울로 시작되는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이 달나라에 위성을 띄워보내는 시대에 보리궤짝 먹던 퀘퀘한 지역 연고주의 망령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므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