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두번째 토요일인 8일.
모처럼 사촌형제들과 조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밥을 먹던 한 조카가 갑자기
"로또 추첨할 시간'이라며 서둘러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곤 TV화면 앞으로 자리를 옮겨 리모컨을 잡았습
니다. 이때 기자가 말했죠.
"오늘 로또 추첨 축구 끝나고 한다"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 때문에 늦게 시작한 349회 로또 추첨 결과 1등 당첨번호는 5, 13, 14, 20, 24, 25번으로 결정되었습니다('로또 최다 1등 당첨번호 '1' 이 아니다'
6개 번호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은 3명으로 각각 33억5320만9000원(1등 총 당첨금액 100억5962만70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나눔로또에 따르면 8일 추첨한 349회 로또의 총 판매금액은 434억3387만원으로 1
등 총 당첨금액은 판매액의 23.2%입니다.
1등 당첨금액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로또 당첨금 배분 방법. [츨처=나눔로또 홈페이지]
나눔로또 홈페이지의 '나눔로또 6/45'에 따르면 전체 판매액의 절반인 50%는 당첨금으로 지급된다고 합
니다. 판매액의 42% 이상은 복권기금으로 조성되고, 5.5%는 판매점에 지급되며 나머지 2% 남짓은 로또
발행 및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는 수탁사업자에게 돌아갑니다.
1등 당첨금액은 판매액의 50%인 총 당첨금 중 당첨번호 3개를 맞힌 5등 당첨자(당첨금 5000원)에게 돌아가는 당첨금을 먼저 배분하고 남은 금액의 60%가 배분됩니다. 2등, 3등에는 10%씩, 4등에는 20%가 주어집니다.
349회 로또의 경우 총 당첨금은 217억1693만5000원으로 이중 5등 당첨금으로 배분된 49억5089만원을 뺀 167억6604만5000원의 60%인 100억5962만7000원이 1등 당첨금 총액이었습니다. 3등 당첨자는 3명이었으니 1인당 1등 당첨금은 이 금액을 3으로 나눈 33억5320만9000원이 됩니다. 2등 당첨자에게는 4531만원씩, 3등에는 143만원씩, 4등에는 5만6000원 가량씩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349회 로또 총 당첨금 217억1693만5000원 모두가 당첨자 수중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로또 당첨금 지급 규정.
로또 당첨금 중 일부를 정부가 세금으로 떼갑니다.
로또 수탁사업자 중 한곳인 농협 복권사업팀에 따르면 당첨금이 5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세금이 부과되
지 않지만 5만원을 넘으면 기타소득세와 주민세(소득세의 10%)를 내야 합니다. 당첨금이 5만원 초과~3억
원 이하인 경우 소득세 20%에 소득세의 10%인 주민세를 더한 당첨금의 22%가 세금으로 원천징수됩니다.
당첨금이 3억원이 넘을 경우 3억원까지는 22%의 세율이 3억원 초과분은 33%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이때
복권 구입비 1000원은 '필요 경비'로 공제해줍니다.
349회 로또 당첨자 중 1등 당첨자 3명(각 33억5320만9000)은 각각 10억7355만8640원의 세금을 내게 됩
니다. 2등 당첨자(37명)는 각각 996만8770원, 3등 당첨자(1168명)은 각각 31만5570원, 4등 당첨자(5만9338
명)는 각각 1만2210원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세금 총액은 48억1515만원 가량입니다. 당첨금 중 22.2%가
세금으로 떼이는 것이죠.
결국 총 판매금액이 434억3387만원인 349회 로또의 경우 당첨금은 판매액의 38.9%에 불과합니다.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 현황으로 온라인복권이 로또임. [츨처=기획재정부 보도자료]
기획재정부에 '복권위원회사무처'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복권의 발행과 관리, 판매, 수익금 배분과 사용
등에 관한 업무를 하는 곳으로 모두 25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의 발행관리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로또(온라인복권) 판매금액은 총 1조1895억원이
라고 합니다. 1회당 평균 판매액은 458억원이 됩니다. 지난 8일 추첨분(349회)까지 합치면 로또의 올해 총
판매액은 1조450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복권 및 복권기법법 조항. [츨처=법제처 홈페이지]
로또는 온라인복권으로 복권의 하나입니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 제2조 1항은 복권에 대해 "다수인으
로부터 금전을 모아 추첨 등의 방법에 의하여 결정된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지급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표
권"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돈이나 재물 따위를 걸고 주사위, 골패, 마작, 화투, 트럼프 따위를 써서 서로 내기를 하는 일"을 노름이
라고 하죠.
'다수인으로부터 돈을 모아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로또와 '돈을 걸고 기구를 써서 내기를 하는' 노름
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로또가 합법적이라면 노름은 불법행위입니다. 하지만 모은 돈이나 건 돈의 행방
을 추적하면 로또와 노름은 같은 점도 적지 않습니다.
로또에 참가한 사람들이 낸 돈의 38.9%만이 당사자들에게 돌아갑니다. 로또 판매액의 60% 이상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갑니다.
영화 '타짜'의 스틸 사진.
노름판에서 돈을 땄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죠.
5명이 각각 100만원씩을 가지고 밤새 노름판을 벌여 1명이 모든 돈을 다 땄다면 최종 위너의 지갑에는 500만원이 있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노름판을 벌이는 '하우스', 노름판에서 돈을 빌려주는 '꽁지', 노름꾼들에게 커피 등을 판매해 돈을 챙기는 '박카스' 등에게 흘러들어가는 돈이 적지 않죠. 모두 노름판을 벌일 때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또는 불특정 다수 참가자가 낸 돈의 절반만 당첨금으로 참가자에게 돌아갑니다. 나머지 절반은 공
익적 목적 등에 사용되지만 참가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용'과 다르지 않습니다.
"노름이나 내기 따위에서 남이 가지게 된 몫에서 조금 얻어 가지는 공 것"을 개평이라고 하죠. 로또 참가자에게 돌아가는 당첨금 중 일부를 세금으로 떼는 것을 '개평'으로 비유하면 '국가에 대한 모독'일 수 있습
니다.
1기 로또 때 모습(위)과 2기 로또의 사업 개요.
로또는 2002년 12월 국내에서 처음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인생 역전'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5년이 지난 2007년 12월 로또 2기 수탁사업자가 선정되었습니다. 그 사업자는 '나눔로또'를 기치로 들로
나왔습니다.
나눔로또 측 주장에 따르면 "로또는 2002년 국내에 출시된 이래 대박, 인생역전 등 사행적 이미지로 국민
들에게 인식되어 왔지만 로또에 담겨있는 진정한 의미는 대박, 인생역전이 아닌 행운과 즐거움, 그리고 나
눔과 기부"라고 합니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 제1조에 따르면 복권을 통하여 '국민의 복지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노름과 비슷한 이미지로 시작한 로또가 이제는 정말 변한 것일까요.
'인생 역전'은 로또의 부정적인 면(정부가 보기에)을 강조한 것이라면 '나눔-기부'는 긍정적인 면(참가자
가 보기에는 단점이지만)만 부각시킨 것은 아닐까요.
"로또는 로또"일 뿐입니다. 천원의 행복이라 요즘천원으로 뭘살수있는지요?!!
첫댓글 잘 봤어요^^ 좋은글 감사^^
긴 글...잘 봤습니다.
요즘 천원으론... 하다못해 아이스크림도 1000원이 넘더군요-0-
로또는 로또죠~~!!
참 로또란 이렇군요 글잘봤습니다
나눔로또바뀐후 ~우리지역엔 1등이나오질 않네요 이것들 조작아녀~
알다가도 모를 로또임
저도 글 유심히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당^^*
로또는, 로또일뿐이라........ 인생는 인생일뿐............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ㅎ
언젠가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