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17회 설악산 – 마산 산행
설악산에서 괴암절벽과 무르 익어가는 가을 숲을 감상하는 영광을 누립니다.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건강에 감사하며 고운 분 안부를 물을 수 있어 무척 행복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멋진 날에 좋은 일만 생각하시며 오늘 하루도 건강한 날, 힘찬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2평 콘도를 네 명이 지내니 무척 여유롭습니다. 친구들은 피곤하지도 않은지 5시 전에 일어나 책을 읽는 친구, 일기는 쓰는 친구들을 봅니다. 눈을 다시 부치고 있는데 살며시 해변을 걸으러 밖을 빠져 나갑니다. 함께 하고 싶었지만 피곤하기에 뒤적입니다. 친구들이 일출 장면을 카톡으로 보여줍니다. 친구가 부지런히 밥을 짓고 어제 사온 해물탕을 끓입니다. 아침을 먹습니다. 해물탕이 어찌나 맛있는지요. 어제 횟집에서 단단히 부탁한 것이 약효를 낸 것 같습니다.
오늘 일정을 듣습니다. 오늘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마산>을 오른답니다. 이창호 대장도, 강석정 설악산 달인도 처음 가보는 코스라고 하며 설렙니다. 진부령을 향하며 네비 아가씨가 알려준 대로 찾아왔습니다. <마산 주차장>에 왔으나 산을 오르는 길도 나 있지 않습니다. 유명한 산이면 오르는 사람도 있으련만 ~~~ 간신이 물어 물어 입구를 찾아 오릅니다.
분명히 산사람이 올랐을 텐데 지금을 사람이 오고 가지 않아 길이 묻혔습니다. 주차장 옆에 폐허가 된 스키장 거대한 숙소가 흉물스럽습니다. 아마도 스키장이 폐장하니 숙소도, 마산을 오르는 이가 없는가 봅니다.
우리가 다니는 길도 오고 가지 않으며 없어지듯 가까운 사이, 우정도 오고 가지 않으면 이처럼 끊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맺고 사는 우정이 빛바래지 않게 자주 소식을 전하며 오고가야 함을 배우는 순간입니다.
마산은 1052m로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에 위치한 산으로 두 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산세가 말(馬) 등과 같다고 하여 마산(馬山)이라 불렀다고 하며 정상이 마산봉이랍니다. 그간 14개 군사 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이를 철거로 2006년 산림청에서 복원사업을 펼쳤답니다. 이 마산은 금산산 1만2천봉 중 하나로 건봉산, 천하정 등과 함께 고성 8경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대두대간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아름다움입니다.
초입부터 하늘을 찌르는 미끈한 남들이 햇빛에 반사하여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곱게 들어가는 단풍나무며 참나무의 색이 곱습니다. 아마도 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올랐는지 오르는 길을 돌로 쌓아 놓기도 했고 경사가 심한 곳은 잡을 수 있는 난간과 밧줄이 매어져 있었으며 <급 경사 조심>이라는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세 곳이나 세워져 있었습니다.
수십, 수백 개의 등산단체들이 오르며 헝겊 띠를 걸어 놓았습니다. 오고가는 등산객은 없고 스님 한분이 내료고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중턱에서 주비해간 빵 간식을 맛있게 먹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힘이 적고 걷기 속도가 느리기에 혼자 뒤쳐져서 걸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이 천천히 따라잡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못생긴 발 뒷끔치가 까여서 더욱 걷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먼저 오른 친구들과 반환하여 돌아오는 시점에 만날 수 있어 홀로 떨어지지 않음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추적 추적 좌우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습니다.
어라! 산 정상까지 200m라고 하기에 속력을 가해 오르니 반환해 오는 친구들을 만나 그들과 다시 올라 정상을 밟는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산에서 내려와 피로를 풀 겸 척산 온천을 찾았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승용차들이 만차입니다. 우리와 같이 산을 오르고 온천을 찾은가 보다. 온천탕도 만원이겠지! 생각하며 잘 꾸며진 정원을 걷고 숲속을 거닐었습니다. 맨발로 걷는 길이 약 2km나 되는 길로 모래와 황토, 마사로 꾸민 체험길, 이끼 산소길, 자연 황토길, 동해 자갈길, 치매 예방할 수 있는 강모래 길로 나누어 조성했답니다. 여러 종류의 다알리아 꽃이 아름다웠으며 수천만 원되는 소나무가 귀품과 위용을 보여줍니다.
온천탕에 들어가니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숲속과 맨발로 걷는 길을 걷는가 봅니다. 오늘 저녁은 불고기 파티를 하려고 했으나 끼니마다 잘 먹었기에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며 교직을 떠나 열 몇 번이나 직장을 옮기며 성공한 삶을 살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지냈습니다. 오늘도 아주 행복한 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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