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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컨트리 백패킹 & Camping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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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컨트리 자유게시판 스크랩 열아홉번째(2009.8.4(화)-8.5(수)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진부 1박)-동대산-두로봉-응복산-구룡령)
™와이즈(낭만캠퍼) 추천 0 조회 174 14.09.02 20: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백두대간 제19회차(대관령-진고개-구룡령)』

 

【제1일】2009. 8. 4(화)

(구간) 대관령 - 진고개 25.8km

대관령-5.65-선자령-3.25-곤신봉-4.25-매봉-5.1-소황병산-3.7-

노인봉-3.85-진고개 

(소요시간) 10시간

(지역) 구정, 도암, 연곡, 강릉

(날씨) 12.7°C ∼ 20.6°C, 연무 가득하고, 영동지방 저온현상으로 서늘한 기온

 

【제2일】2009. 8. 5(수)

(구간) 진고개 - 구룡령 23.5km

진고개-1.6-동대산-6.95-두로봉-8.15-응복산-6.8-구룡령 

(소요시간) 11시간 5분

(지역) 연곡

(날씨) 17.9°C ∼ 24.6°C, 오전 구름과 연무속에 햇빛 비침, 오후 갬

 

▣ 대간 진행상황

총구간 거리 734.65km - 걸어온 거리 650.17km = 남은 거리 84.48km

 

▣ 참가자 : 이병학, 차종상

 

 

『종 주 기』 - 이 병 학 -

 

2009. 8. 4(화)

동서울터미널 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면서 서성이는 차선생을 만나 횡계리행 버스에 올라 출발한다.(06:32) 새로이 개통된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쾌속 질주를 한다.

춘천에서 국도로 빠진 다음 지름길을 통해 새말IC로 진입해 정상궤도인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선다. 오늘 1일차 구간을 마치고 숙박예정인 진부리 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한다.(08:50) 진부리의 아침햇살이 따갑게 내려 쬐면서 무더위를 느끼게 한다. 횡계리에 도착해(09:10) 김밥천국에 들어가 점심을 준비한다. 주인아주머니의 불친절한 응대가 눈살을 찌쁘리게 한다. 하늘에 구름이 두텁게 덮여있고 조금전의 무더운 기온과 달리 서늘함을 느낀다. 영동지방에 저온현상이 발생한다는 일기예보가 적중하는 것 같다. 택시로 구도로를 타고 올라 10분만에 대관령 국사성황당 입구에 도착한다.(09:25)

대간 들머리는 왼쪽 국사성황당으로 가는 아스팔트 도로 입구에서 오른쪽 자갈길로 접어들어 오늘 구간의 첫발을 띈다.(09:35) 등산로 옆으로 주목 묘목을 식수한 완만하게 오르는 자갈길의 넓은 임도를 거친 다음에 균열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 KT통신중계소에 도착한다.(09:54) 거대한 송신탑은 짙은 안개에 가려져 밑부분만 희미하게 비추인다. 통신중계소 입구에 망루와 건물이 철망으로 둘러쳐져 있어 중요 관리 시설물임을 보여준다.

곧이어 국사성황사 갈림길 이정표에서 망설임 끝에 진행 방향에서 좌측 아래쪽인 국사성황사를 둘러보기로 하고 숲속 오솔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09:58) 국사성황당에는 방금 굿을 마친 듯 제수물을 정리하고 있다.(10:01)

국사성황당 뒤편으로 돌아서니 샘터가 있고 곳곳에 향초의 흔적이 보인다. 10분간의 시간을 뺏기고 다시 대간길로 복귀해 진행한다.

시멘트도로가 ?나는 지점에 우리를 스쳐 지나간 소나타에서 아낙네 2명이 내려 등산 채비를 한다. 1명이 스틱을 펼치지 못해 쩔쩔매는 것을 보고 차선생이 손쉽게 해결해 준다. 이정표에 따라 등산로는 숲길로 접어들어 걷다가 평평한 곳을 찾아 한숨을 돌린다. 아낙네 팀이 추월을 한다.

잡목숲을 빠져 나오니 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넓은 초원에 실금같이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시야는 짙은 개스로 온통 하얗다.

오르막에 오르니 아담한 선자령 표시석이 나오고, 바로 몇 발짝 앞에 거대한 크기의 ?백두대간 선자령?표시석이 나타난다.(11:16)

선자령(1157.1m) 표시석 앞의 돌벤치에 아까의 아낙네 2명이 자리를 잡고 요깃거리를 펼친다. 강릉에 거주한다는 아줌씨들이 옥수수를 건네 주어 하모니카를 분다. 강원도 토종 옥수수의 고소함을 맛본다. 선자령이 종점인 아줌마들과 인사를 마치고 곤신봉을 향해 길을 잡는다. 등산로 주변 잡목숲가에는 멧돼지가 갈아 놓은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잡목숲을 빠져나와 넓은 목장 임도를 따라 편하게 걷는다. 좌측 으로 목초지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자욱한 스모그에 윗부분을 감춘 풍차의 거대한 몸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영동의 차가운 기류가 영서 지역의 무더움을 날린다. 한기를 느끼며 지퍼를 목까지 올린다. 선자령나즈목을 지나고 걷다보면?삼양축산(주) 대관령목장?안내판에 목장지역으로 관리되는 사유지이므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구가 쓰여져 있다. 길은 임도로 계속 이어진다.

임도에서 초지로 접어들며 걷다가 등산로를 따라 우측 숲길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면서 내리막길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갈참나무 잡목숲의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서 걸으며 대간로를 분실하였음을 감지한다. 대간 표시기는 보이지 않고, 넓은 초원은 사라지고 양 옆의 산능선과 계곡을 낀 등산로 주변 지형지세가 엉뚱한 길로 가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아 유턴하여 내려섰던 길을 다시 올라 길을 찾는다. 한 40분간 알바한 것 같다. 표지를 보고 대공산성 가는 길로 잘못 빠졌었음을 확인하다. 초원의 가느다란 등산로를 걷다가 봉우리 옆 우측 사면 등산로가 우회하는 등산로일 것이라 추측하고 편함을 택한다. 좌측 봉우리를 끼고 돌아야 할 등산로가 내리막으로 접어들며 길이 희미해진다. 또다시 잘못 잡았음을 확인하고 뒤돌아선다. 10여 분간 쓸데없이 에너지와 시간낭비를 한다.

초원길을 다시 찾고, 초지 가장자리 길 오르막을 올라 목장임도를 만나고 커다란 풍차 옆에 조그만 곤신봉(1131m) 표시석 앞에 선다.(13:00)

목장임도를 따라 동해전망대로 향한다. 삼양축산 대관령목장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다시 본다. 이곳을 통해 목장 정문을 통과하면 입장료 7천원을 받겠다는 안내문구가 있다. 맨땅에 줄쳐놓고 물주 잡겠다는 봉이 김선달의 상혼이다.

좌측 나무기둥에 로프를 이어놓은 초원길을 따라 걷다가 ?웰컴투 동막골??태극기 휘날리며?쵤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표시판과 넓은 길이 나타난다.(13:22)

한쪽 표시판에는 동해전망대 400m, 선자령 5km, 목장정문 3.6km 거리임을 알려준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버스 2대 교행이 가능한 넓은 길을 따라 걷는다. 자욱한 연무를 뚫고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길옆 오른쪽 초지에는 나무데크 위를 걸으며 영화촬영지를 둘러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곧이어 넓은 광장에는 조금 전에 스쳐간 관광버스에서 관광객이 쏟아져 내린다.(13:29)

동해쪽의 단애에는 목책으로 위험지역임을 알린다. 넓은 주차장에 승용차 몇 대가 서있고, 관광객들이 주변을 돌아다니며 풍경담기에 바쁘다. 버스는 수시로 왕복하며 관광객을 뿌려 놓는다.

주차장에서 인근거리인 동해전망대에는 ?희망의 전망대?라는 커다란 표시석이 암반위에 놓여져 있다.(13:33)

바로 앞의 널찍하고 평평한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점심상을 차린다. 다람쥐가 같이 점심을 하자고 해 먹다 남은 옥수수를 건네준다. 여유로운 점심과 반주를 즐기고 있는 사이 저편 위 주차장에서 관광객 한 무리가 내려와 호젓한 동해전망대를 관광지로 만들어 놓는다. 뿌연 연무에 가려져 있던 주변이 산상을 스쳐가는 바람에 걷히며 동쪽으로 동해바다와 까마득한 아래에 강릉시가지가, 서쪽으로 드넓게 펼쳐지는 초원과 풍차가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이 반주까지 곁들여 몽롱하게 취하게 만든다. 초원의 오찬을 마치고 길을 향한다.(14:24)

박하향 같은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흙길의 목장임도를 따라 걷는다. 임도변에는 바람맞이하기 좋은 위치에 도열해 있는 풍차가 거대한 날개를 돌린다. 곳곳에 소와 양의 겨울먹이용으로 건초를 만들기 위한 흰 마포부대자루에 말아 놓은 커다란 수풀더미들이 있다. 한동안 임도를 따라 걷다가 초지위로 발을 올려 놓는다. 초원의 동산을 넘으니 수풀을 헤치며 다시 임도로 떨어지고 곧이어 통나무 단면에 매봉(1173m)이라 쓰여진 표시가 나타난다.(14:52)

매봉 표시판에서 좌측으로 향하다가 방향을 잘 못 잡았음을 확인하고 우측으로 돌아 갈림길에서 좌측 길의 출입금지 표시의 목책을 넘어 비탈길을 따라 내려서서 잡목숲길로 들어서 편하게 나간다. 등로에 듬성듬성 있는 쇠똥에 발길을 조심한다. 이곳까지도 방목된 소의 영역임을 알 수 있다. 왼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저 멀리에 한얀 기둥의 수십개의 풍차와 초원의 목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에는 휑한 초원에 소나무 한그루가 멋들어진 풍경을 연출한다.

편하던 등산로가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며 소황변산으로 향한다. 소황병산의 출입을 통제하는 목책을 넘어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허덕이며 오르는 도중 계곡물소리에 귀가 번쩍 한다. 등산로 바로 옆에 풍부한 수량의 계곡물이 보인다. 목책을 넘어 웃통을 벗고 등목을 하며 원기를 회복한다.(16:10)

다시 힘을 얻어 소황병산(1328m)에 올라서니 커다란 운동장과 같은 넓은 평원지대가 나타난다.(16:41)

평원에는 무릎높이의 수풀이 무성하다. 평원지대 끝에는 군사시설이 상징물로 되어 있는 황병산이 역광 속에 다가온다. 노인봉으로 향하는 초원 끝머리에 감시초소가 보인다. 발자국 소리를 죽이며 다가서니 다행히 빈 초소다.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을 깍는다.

멀리 노인봉을 바라보며 잡목 속의 경사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간다. 경사로는 다시 균형을 잡으며 계속 잡목숲을 따라 걷는다. 산봉우리의 우측 사면을 돌아 무성한 숲을 뚫고 나가 목책을 넘어서 노인봉대피소에 닿는다.(17:57)

오늘 구간의 마지막 포스트를 앞에 놓고 노인봉대피소 앞 의자에 앉아 땀을 닦고는 진고개 갈림길에서 기진맥진한 노인이 되어 노인봉의 돌계단을 오른다. 잠깐 힘을 주고 오르니 흰색 화강암의 울퉁불퉁한 봉우리 정상(1338m)에 올라선다.(18:14)

1차 대간때 보이던 황병산 머리가 연무 속에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다시 내려와 갈림길에서 우측 진고개로 향한다. 급경사를 내려서고 길은 다시 우측 사면을 끼고 돌아 나가고 이어서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편하게 진행하다가 목재계단 길을 밟으며 급하게 내려간다. 넓은 임도에 떨어지며 진고개를 향한 발길을 재촉한다. 왼쪽 완만한 경사의 경작지와 오른쪽 나무숲을 끼고 임도를 길게 돌아 땅거미가 내려앉는 가운데 진고개(960m) 휴게소의 넓은 주차 광장에 들어선다.(19:30)

광장에는 승용차 몇 대가 서있고 자욱한 안개로 지척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한여름인데도 기온은 강하하여 몸을 움츠린다. 김 서린 창에 비치듯 가로등이 뿌옇게 빛을 발한다. 히치할 요량으로 택시를 콜하지 않았는데 시계가 제로인 상태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메모해 놓은 진부 개인택시 김남규씨를 호출한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휴게소에서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하는데 주인장이 휴게소 영업을 정리하며 진부방향이면 실비로 모시겠다는 뒤늦은 제의를 사양한다. 짙은 안개를 뚫고 올라온 택시에 몸을 싣는다.(20:05)

고갯길을 돌아 높이를 낮추니 짙은 안개는 박무로 변하더니 시야가 트인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내려 비춘다. 택시는 진부리 중앙시장의 알프스모텔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방에 배낭을 풀어 놓고 바로 저녁을 위해 이전 대간때 두 번씩이나 둘렀던 강원식당을 이내 찾아 등심으로 건배한다.(21:00)

생맥주의 유혹을 뿌리치고 내일의 장도를 위해 숙소로 향한다.(22:30)

 

2009. 8. 4(화)

숙취와 피곤함으로 부은 눈을 비비며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선다.(04:30)

어제 점찍어 놓은 24시 나드리김밥집에서 갈비탕으로 아침과 산행 점심용 김밥을 준비하고 김남규씨를 호출해 진고개로 향한다.(05:45)

진고개에 올라(06:05) 산행준비를 하는데 주차장 위쪽 초소부근에서 한사람이 얼씬거리며 서성인다. 동대산도 출입통제 구간으로 감시원의 감시가 심하다는 정보를 산행기에서 얻은바 있다. 국공파인 듯한 사람의 시야를 벗어난듯한 순간에 재빨리 들머리에 접근한다. 어쨋거나 걸리면 우회해서라도 돌파할 각오를 하고 눈치를 살피며 동대산 들머리 나무계단에 살며시 발을 올려놓는다.(06:15)

나무계단을 올라 경작지 가장자리를 끼고 오른쪽 아래의 감시초소를 힐끔거리며 허리를 90도 각도로 굽혀 수풀속에 몸을 감추고 나무숲으로 들어선 다음 허리를 펴고 한숨을 돌린다. 동대산 오름길이 바로 각도를 높인다. 스트레이트로 이어지는 경사가 끝없이 이어진다. 약간 경사를 죽인 듯한 지점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데 바지주머니의 감촉이 이상함을 느낀다. 손을 찔러보니 휴대폰이 잡히니 않는다. 지난번 백복령-대관령 구간에서 자잘한 것들을 분실하더니 드디어 큰 건 하나를 터뜨리는 것 같다. 차선생의 휴대폰으로 통화를 시도하니 다행히도 김남규씨가 응답을 한다. 택시 뒷좌석에서 자세불량으로 빠뜨렸던 것 같다. 택배로 우송하겠다는 친절에 감사의 말을 건네고 안도한다.

하늘이 열리지 않는 오르막을 계속 오른다. 한 템포 늦출 만한 지점도 나타나지 않는다. 동대산 300m라는 나무표시판이 보이면서 우측으로 진로를 돌리며 길이 편안해 진다. 키작은 관목숲을 빠져나오면서 동대산 정상(1433.5m)의 평평한 안부에 닿는다.(07:16)

헬기장으로 조성된 정상부 한쪽 켠에 아담한 정상석이 서있다. 정상 가장자리는 수풀과 야생화가 무성하고 조망안내판이 서있는데 뿌연 시계로 주위 조망은 되지 않는다. 하늘이 밝아 날씨는 괜찮을 것 같다. 땀을 식히고 있는데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멋진 등산복차림으로 등장한다. 수인사를 하고 정상을 물려준다. 관목 수풀속으로 들어서 잠시 내리막길로 내려서고 평탄한 길로 진행한다. 단체 산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쪽에 자리를 잡고 왁자지껄하며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조금씩 높이를 낮추는 것 같다. 가는 길에 차림을 가볍게한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마주쳐 길을 비켜준다.

등산로 주변에 조그만 차돌 부스러기들이 깔린게 보이기 시작한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아직은 햇빛을 받지 않은 음지에서 하얗게 빛을 발하는 2개의 차돌바위가 길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08:18)

대간줄기에 빼놓을 수 없는 표식으로 자리 잡은 일명?차돌백이?(1200m)이다. 높이가 최홍만보다 커 보이고 둘레는 코끼리 몸통만 하다. 동대산에서 2.7km 걸어온 거리다.

길은 평탄하고 하늘을 가릴 만큼 높은 갈참나무 원시림 속을 유유히 걸어 나간다. 주변은 온통 멧돼지들이 파티를 한 흔적으로 가득하다. 대관령 선자령을 넘어서면서부터 멧돼지가 갈아 놓은 흔적은 가는 길 내내 이어진다. 먹이사슬의 최상위로 개체수가 대단히 늘었음을 눈으로 확인한다.

구조의 손길 안내판이 나온다.(08:39)

좌측으로 30m 거리를 유도로프를 쫓아가면 구조시설물이 나온다는 안내문이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로프를 쫓아가 본다. 숲속에 삼각형 지붕의 목재판넬로 만들어 놓은 긴급조난자용 대피시설물이 나온다. 두사람이 빠듯이 대피할 수 있을만한 공간이다.

앞의 높은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길은 다시 아래로 떨어진다. 두로봉이 가까워 지면서 안부가 나온다. ?신선목이?(1120m)이다.(09:07)

신선목이 안부에서 비박을 한 듯한 중년부부가 배낭을 추스르고 있다. 부인이 짐무게가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고 남편한테 애교섞인 엄살을 부린다. 두로봉에서 내려오는 산객이 지나친다.

신선목이에서 두로봉 오르는 길은 동대산 오름만큼 직선으로 길게 오른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머리를 땅에 처박고 스틱에 힘을 주면서 한발 한발 올려 놓으니 헬기장이 나오고 경사도가 완만해 진다. 숨을 고르면서 나아가니 사각판의 오대산 등산안내도의 기둥에 두로봉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좌측 전방에 밝은 갈색의 목재 감시초소가 보인다. 뒷발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접근해 보니 비어있는 초소다. ?공원지킴터?라는 표시의 초소앞에는 철제의자 2개가 임자없이 앉아있다. 앞에 세워진 이정표 표시를 보니 동대산에서 6.7km 걸어온 거리다. 좌측으로 오대산 비로봉이 5.7km 거리고, 상원사 주차장이 7.6km 임을 알려주고 갈림길이 뚜렷이 나있다. 몇 발짝 앞으로 나가니 헬기장 한 곳에 조그만 두로봉(1421m) 정상석이 서있다.(10:09)

두로봉 정상에서 대간 진행방향에 목책이 가로막고, 출입금지 표시판에는 ?귀하께선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오셨습니다. 직원들이 불법행위 단속중이니 되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대산국립공원 사무소장?라는 경고문구가 씌여져 있다. 가파르게 내려가며 잡나무 숲을 뚫고 좌측사면으로 돌아간다. 숲을 뚫고 나가는데 똑같은 경고문구 표시판이 또 나타나며 연속 겁을 준다. 되돌아서기에는 너무 먼거리를 걸어왔다. 여기서 그친다면 지리산에서부터 공들여온 두 번째 대간 종주가 공염불이 된다.

두로봉을 힘들게 넘은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길은 평탄한 길로 계속 이어진다. 한여름답지 않은 시원한 날씨에 발걸음도 가볍다. 멧돼지들의 등산로 주변 식흔이 넓은 밭을 갈아 놓은 것 같이 계속 이어진다. 등산로에는 돌배로 보이는 야생 과실이 뒹군다. 위를 올려보니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편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원시림은 수명을 다한 나무가 어른 몇 아름은 됨직한 밑둥치만이 속이 휑하니 뚫린 채 남아 있다. 어떤 고사목 밑둥치에는 그 속에서 새 생명의 어린나무가 파란 잎을 돋우고 있다. 원시림 속에서 영겁의 생명의 윤회를 본다. 등산로를 따라 야생미를 경쟁하는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벌들을 유혹한다. 주목보호수도 지나친다. 가끔 나타나는 산죽군락도 지나친다. 멧돼지의 콧김자국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얕은 봉우리를 넘는다. 길을 막아놓은 나무기둥 사이의 로프줄을 넘어 안내판을 보니 역시 출입통제 표시판이다. 표시판 한 곳에 누군가 펜으로 ?신배령?이라고 써 놓았다.(11:42)

땀을 닦고 있는데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로프 줄을 넘어와 옆에 앉는다. 말을 건네니 우리보다 1시간 가량 늦게 진고개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조금 후 일행인 듯한 배불뚝이가 로프줄을 힘겹게 넘어오며, 그렇게 빨리 내빼면 뒤에 쫓아오는 젊은 사람들은 1시간 쯤 떨어져 있을 것 이라고 투덜댄다. 차림새를 보니 귀여운 배낭을 메고 속도전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내 엉덩이를 털고 일어선다.

봉우리를 오르는 가운데 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하는 곳을 지나친다.

1210봉 인듯한 오름길에 자빠뜨린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의 출입금지 경고판을 넘어 힘겹게 오르고, 만월봉을 향해 나무를 대어 놓은 오름길과 돌계단길을 계속 오른다.

시야가 트이면서 원통기둥 상?하단에 사각기둥을 가로질러 놓은 커다란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앞에 선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이 사람을 가지고 논다. 안내도 밑에?만월봉(해발 1281m)?표시가 있다. 정상에는 풍상에 찌든 통나무 반토막의 나무의자 2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12:39)

정상 나무의자에 점심 자리를 펴고자 하였으나, 희뿌연 박무에 따갑게 느껴지는 햇살을 피해 ?통마름 2.1km?갈림길 부근 숲속을 찾아 자리를 깐다. 두로봉에서 5.4km, 응복산까지 1.5km 이정표가 보인다. 산상 오찬과 반주를 즐기는데 숲속 날곤충들이 성가시게 한다. 배낭 가벼운 그 사람들이 지나간다. 혹시나 차량 신세를 질 요량으로 의사타진을 하니 충청지역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라 방향이 맞지 않는다. 조금 후 배불뚝이가 1시간은 뒤쳐졌을 것이라는 40대 두 사람이 나타난다. 그 사람들이 조금 전 지나쳤음을 알려준다. 소주병을 털고 응복산을 향한다.(13:22)

만월봉에서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생각을 한다. 이전 1차 대간 야간 산행 시 이곳 어느 곳인가에 자리를 펴고 아침을 한 기억이 떠오른다. 여명이 트기 전 동해바다 오징어잡이배 집어등이 밤바다 위를 비추던 풍경이 엊그제 같다.

응복산(1359.6m)에 오르니 정상석은 없고 잡목숲과 가시덤불 우거진 좁은 정상부에 빛바랜 이정목이 방향을 알려준다. 진고개 15.29km, 구룡령 6.71km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13:55)

진로를 좌로 틀어 급경사를 내려간다. 내리막길 끝 이정표에는 명개리 방향으로 샘터까지 왕복 25분이라고 펜으로 표시해 놓았다. 산 우측 사면을 타고 완만한 길을 걷다가 통나무를 궤어 놓은 급경사를 한참 내려간다. 오늘의 난코스인 약수산을 오르기 위해 고도를 계속 낮춘다. 통나무 벤치 2개가 있는 넓은 안부에 떨어져 내려 숨을 고른다.(14:29)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니 고깔모자같이 뾰족이 솟은 봉우리가 기를 질리게 한다. 빼고 박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무조건 오른다. 삼각추 모양의 산을 개미가 개미탑 오르듯 오른 끝에 1261봉에 서있는 이정표를 본다.(15:15)

통나무 받침의 등산로를 쭈욱 내려선 다음 1280봉에 올라선다. 정상은 이정표와 스탠드형 조그만 사각 안내판이 서있는 별 특징없이 펑퍼짐한 흙산이다.(15:32)

능선은 좌로 틀어 내려선 다음 완만한 길을 만들며 나가다가 뚝 떨어진다. 안부 의자에서 심호흡을 한 다음 약수산 정상 공략에 나선다. 오르는 도중 앞에서 두런두런 소리가 들린다. 그 사람들 뒤를 쫓던 40대의 사나이들로 추측한다. 우리의 인기척을 듣더니 내빼는 듯 소리가 멀어진다. 약수산 정상이 열 받게 만든다. 정상인가 오르면 뒤에 숨어있고, 또 정상인줄 알고 오르면 정상은 그 뒤에 있고, 계단식으로 봉우리들이 등장한다. 저 봉우리 뒤에 또 봉우리가 나오겠지 하면서 오르니 약수산 정상(1306m)에 오른다.(16:31)

약수산 정상은 잡목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편히 앉을 곳 없이 좁다. 정상임을 알리는 조그만 사각동판이 고사목 밑둥치에 올려져 있다. 시계는 트였지만 희뿌연 개스로 조망이 되지 않는다. 따가운 햇빛을 피해 정상 옆의 나무그늘로 몸을 숨기고 갈증에 지친 목을 축인다. 인기척이 나더니 동대산에 머리를 내밀던 부부가 약수산 정상에 머리를 내밀며 올라선다. 열심히도 쫓아왔다. 혹시나 하고 차량 이용 상황을 물으니 대관령에 차를 세워놓고 진행 중이란다. 오늘도 민박을 하고 한 구간 더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나무 곳곳에 매달려 있는 ?승희민박?정보를 알려준다. 차를 얻어 탈 꿈을 버리고 차선생이 하나밖에 없는 휴대폰으로 양양택시 호출을 계속 시도하지만 휴대폰에 이상이 있는지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양양출발 18:10 버스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흘러가는 상황에 모든 걸 맡기기로 하고 마음을 편히 갖는다.

약수산 정상에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급경사가 이전의 흙비탈길에서 돌계단으로 깨끗이 정비되어 있어 한결 발길을 내딛는게 수월하다. 급경사를 한참 내려와 고도는 다시 평행선으로 바뀌다가 봉우리를 올려치고 또 올려친다. 끄트머리에 항상 나타나는 지형이려니 하고 마음을 다스린다. 다시 경사각도를 세우며 밑으로 떨어진다. 직진 방향의 등산로는 막혀있고 좌측으로 휘어지는 통나무 받침의 등산로 경사를 돌아 구룡령에 내려선다.(17:22)

구룡령휴게소는 산림전시관으로 바뀌어져 있고, 이전의 대간마루금은 동물이동통로로 변했다. 원래의 구룡령휴게소 우측 대간 진행로가 좌측으로 길을 바꿨다.

구룡령 마루의 산나물, 칡차, 막걸리 등을 파는 노점에 중년부부가 구경을 하고 있는데 그 옆에는 서울넘버의 개인택시가 눈에 번쩍하고 띈다. 피서를 위해 나들이 나온 기사부부에게 양양까지 부탁한다. 18:10발 버스 시간에 맞추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구룡령의 아홉 마리 용을 타고 구불구불 내려와 바퀴가 땅에서 떨어진채 날아가 양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간신히 버스에 몸을 싣는다.(18:10)

차창밖으로 흐르는 해수욕장에는 동해의 저온현상 탓인지 피서객이 눈에 띄지 않는다. 주문진, 강릉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든다. 휴가차량 정체로 예정시간보다 늦게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다.(21:50)

뒷풀이를 마치고 나서니 자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택시를 찾는다.(23:50)

   

 

【운행기록】

 

2009. 8. 4(화)

06:32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 출발

09:10 횡계시외버스터미널 도착

09:20 대관령으로 택시이동

09:30 대관령 도착 산행 준비

09:40 대관령(832m) * 1일차 종주시작

09:54 KT통신중계탑

09:58 국사성황당 갈림길

* 국사성황당 답사 10분소요 갈림길 복귀

11:16 선자령(1157.1m)

11:47 대관령 삼양목장 지대 진입

* 대공산성 등산로로 빠져 약 40분간 알바

* 곤신봉 오름길에서 우측 사면 등산로로 알바 약 10분간

12:56 대공산성 등산로 갈림길

12:59 곤신봉(1131m)

13:22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 동막골’ 영화촬영지

13:29 동해전망대 주차장

13:33 동해전망대(희망의 전망대 1140m)

* 점심식사 14:24 출발

14:52 매봉(1173m)

16:10 소황병산 계곡

* 알탕

16:41 소황병산(1328m) 평원

17:57 노인봉대피소

18:07 노인봉 정상 갈림길

18:14 노인봉(1338m)

19:30 진고개(960m) * 1일차 종주완료

20:05 진고개 출발(택시 이동)

20:25 진부 도착

21:00 강원식당 뒤풀이

22:30 알프스모텔 숙박

2009. 8. 5(수)

05:00 진부 나드리김밥 아침식사

05:45 진부 출발 진고개로 이동(택시)

06:05 진고개 도착

06:15 진고개(960m) * 2일차 종주시작

07:16 동대산(1433.5m)

08:18 차돌백이

08:39 구조시설물 통과

09:07 신선목이(1120m)

10:06 두로봉(1421m)

11:42 신배령

12:39 만월봉(1281m) * 점심 13:22 출발

13:55 응복산(1359.6m)

14:29 응복산 하산 안부 도착

15:15 1261봉

15:32 1280봉

16:31 약수산(1306m)

17:20 구룡령(1013m) * 2일차 종주완료

17:25 양양으로 이동(택시)

18:00 양양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8:10 양양시외버스터미널 출발

21:50 동서울터미널 도착

22:00 뒤풀이(동서울터미널 대구막창)

23:50 귀가

 

【교통 및 숙박정보】

? 횡계시외버스터미널 033)335-5289 동서울→횡계 2시간 30분 ₩13,200

? 횡계택시 033)335-5960 10분 ₩7,000

? 양양고속?시외버스터미널 033)671-4411 양양→동서울 3시간 40분 ₩17,400

? 양양택시 033-671-2300 구룡령→양양 40분 ₩35,000

? 용평 솔한증막 033)330-7231 ₩15,000

? 청기와민박(월정리) 017-741-0537 033)334-0537 ₩30,000

? 오대산쉼터 033)333-8090

? 진부택시 033)333-336-7271, 334-8778, 335-1050

김남규 011-375-3172 진부→진고개 20분 ₩19,000

? 알프스모텔(강원 하진부리) 033)335-4458∼9

? 강원식당(강원 하진부리) 033)335-7062

 

  

【백두대간 제19회차(대관령-진고개-구룡령) 경비정산서】

 

구분

지출

금액

비고

내역

일자

교통비

동서울터미널→횡계

8.4

26,400

고속버스 13,200×2

횡계→대관령

8.4

7,900

택시

진고개→진부

8.4

18,000

택시

진부→진고개

8.5

19,000

택시

구룡령→양양

8.5

30,000

택시

 

양양→동서울터미널

8.5

33,000

고속버스 16,500×2

식대

식품구입

음료등

김밥

8.4

6,000

횡계

음료

8.4

2,600

진고개휴게소

1일차 뒤풀이

8.4

56,000

강원식당(진부)

치즈, 소주

8.4

4,850

훼미리마트(진부)

생수

8.5

1,500

훼미리마트(진부)

갈비탕, 김밥

8.5

13,000

나드리김밥(진부)

통감자

8.5

2,400

횡성휴게소

뒤풀이

8.5

33,000

대구막창(동서울터미널)

숙박비

모텔

8.4

30,000

알프스모텔(진부)

283,650 ÷ 2명 = 141,825

 

   

▣ 지명 정보

 

대관령

해발고도 832m이며, 고개의 총연장이 13km이고,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영동을 잇는 관문이며, 영동고속도로가 지났으나 2002년 11월 횡계~강릉 구간이 터널로 바뀌었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남대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松川)이 된다.이 일대는 황병산,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위평탄면 지형을 이룬다. 기후는 한랭 다우지역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이다. 연평균 기온은 6.1℃, 연강수량은 1,450mm이다. 고랭지 채소 및 씨감자의 주산지이며 목축업이 발달해 있다.

 

선자령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에 걸쳐 있는 산.높이는 1,157m이다. 대관령(832m)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산 이름에 '산'이나 '봉'이 아닌 '재 령(嶺)'자를 쓴 유래는 알 수 없는데, 옛날 기록에 보면 《산경표》에는 대관산, 《동국여지지도》와 1900년대에 편찬된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보현산이라고 써 있다. 산자락에 있는 보현사(普賢寺)의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에는 만월산으로 적혀 있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과 같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보현사는 신라시대에 낭원(朗圓)국사 보현이 직접 창건한 절로서, 경내에는 낭원대사오진탑(朗圓大師悟眞塔:보물 191)과 낭원대사오진탑비(보물 192)가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에는 대관사라는 사찰과 산신각, 강릉 서낭신을 모신 서낭당이 있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릉시내와 동해까지 내려다 보인다. 주능선 서쪽으로는 억새풀, 동쪽으로는 수목이 울창하며 산행 중 한쪽으로는 강릉과 동해바다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삼양대관령목장의 경관이 바라보여 이색적이다. 산의 해발고도는 높지만 산행 기점인 구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잡고 있고 선자령까지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그 때문에 전 구간은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이 산은 겨울 산행에 어울리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능선의 눈꽃이 아름답고 동쪽 능선으로 하산할 때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적당한 경사를 이뤄 마대자루를 깔고 엉덩이 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다. 코스는 하산 경로에 따라 2개가 있는데 산행시간은 약 4시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나 가족산행, 폭설기에는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낫다. 3월부터 5월 15일까지, 그리고 가을철 일부 기간에는 산불 예방을 위하여 입산이 통제된다.   

 

노인봉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으로 황병산(1,407m)과 오대산(1,563m)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산자락에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일부에서는 연곡 소금강, 오대산 소금강, 청학동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 바위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로 이어진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이 산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를 흘러내리며 이룬 소금강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 30여 개가 넘는 경관지를 빚어냈는데 특히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한 만물상·구룡연·상팔담 등이 볼 만하다.

산행은 정상을 오른 후 소금강으로 하산하거나 소금강에서 정상을 거쳐 진고개로 하산하게 되는데 진고개를 산행기점으로 하여 쉬어가며 여유를 가지고 소금강을 즐기는 코스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며 산행시간도 2시간 남짓으로 짧다.

진고개에서 정상까지 등산로는 약간의 가파른 곳만 지나면 걷기 좋은 코스이다. 노인봉 산장에서 청학동 계곡의 끝지점인 낙영폭포까지는 급경사를 이루는 1.5㎞의 등산로이다.

낙영폭포,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를 지나 괴면암, 암괴에 구멍이 뚫려 이름 붙여진 일월암, 구룡폭포, 청심대, 세심폭포, 십자소를 지나 무릉계까지의 총 산행시간은 여유있게 걸어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봉과 황병산, 동대산이 한눈에 보인다.

강릉시내에서 소금강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소금강 입구인 내동까지 직행 및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며 약 50분이 걸린다.

 

강릉단오제

1967년 1월 16일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다. 기능보유자는 김종군이다. 범일국사(泛日國師)가 죽어서 대관령 서낭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범일국사와 관련이 있는 여러 서낭당에서 차례로 제사를 지낸다. 옛날에는 이 단오제를 지내는데 열흘이 걸리고 관속·무당·지방민 등 수백 명이 제사에 참가하였으며, 관중 수만 명이 몰렸다고 한다. 지금도 해마다 단오를 전후하여 지내고 있으나, 규모는 옛날보다 작다. 강릉단오제는 단옷날에 지내는 제사에 불과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축제이며, 준비과정·규모 등이 대단하다.

음력 3월 20일에 제사에 드릴 술[神酒]을 빚고 4월 1일과 8일에 대성황사에서 헌작(獻爵)·독축(讀祝)·무악(巫樂)으로 제를 지낸다. 4월 15일에는 대관령 국사성황사에서 헌작·독축·무악으로 제를 지낸 후 신대[神竿木]를 베어 대관령 국사성황을 모시고, 강릉으로 돌아와 구사성황사 정씨집(범일국사 전설에 나오는 집) 여성황사를 거치며 차례로 제를 지내고 대성황사에 모신 뒤, 4월 27일에 굿을 하고 5월 1일에는 강릉 남대천에 설치한 본제청에서 본제를 시작하여 며칠간 무당굿과 관노놀이를 하며, 갖가지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5월 7일에는 소제를 하고 대관령 국사성황을 보내드리는 소제 및 봉송(奉送)을 끝으로 마친다.

본제에서 무당의 굿거리는 해마다 약간씩 다른데, 부정굿을 시작으로 하여 청좌굿·달맞이·세존굿 ·조상굿·성주굿·천왕굿·심청굿·칠성굿·손님굿·계면굿·12산신굿·꽃노래굿·거리굿 등으로 구성된다. 2005년 유네스코에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구간지도 및 고도표】

 

 

 

 

 

  【산행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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