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무수입 남편과 살며 11개월 아기를 키우는 초보엄마 입니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찾던 중 짠돌이카페를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아요.
하지만 제 삶이 찌질하지 않고 응원받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 용기내서 글을 써봅니다.
저희 남편은 결혼전부터 7년동안 음식점을 운영 했었는데요.
정확히 11개월전.
매장 양수양도 중 잔금만 남은 상황에서 건물주가 바꼈고 계약을 파기 시켜버렸습니다.
제가 임신중 일때부터 우리를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롭게 한 사건입니다.
남편은 한참어린 건물주 아들인 이사라는 사람을 매일같이 찾아가서
사정을 해야했고 임신한 몸으로 제가 무릎을 꿇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전화가 오면 태어날 애기를 봐서라도... 구걸하다 시피 하면서 사정했지만
건물주는 끝까지 계약을 진행하지 못하게 월세를 두배를 받겠다고 했어요.
(월세가 2천만원 인 가게를 개인이 어떻게 하나요..)
더 웃긴건 계약이 파기 되고 나니 터무니없는 월세 였던 것을 알아차리고 원래대로 받는다고 ...했죠.
덕분에 사람을 더 구해보기위해 계약을 연장했다가 매출이 떨어져 보증금도 다 사라진채
돈을 들여 철거(원상복구) 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제일 비참했던 순간인 것 같네요.
'우리가 무슨 죄를 졌다고 그 사람앞에 무릎을 꿇어야하는가'
'건물주 아들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
'아기가 태어나는데 우리를 이렇게 매정하게 길바닥에 나앉게 할 수 있나'
'결국 돈이 전부구나'
건물주 상대로 소송중이 였는데 대형로펌에 맡긴 우리의 잘못이죠.
변호사한테도 돈,시간,감정낭비를 하고 남은건 사업을 하기전 빌린 빚 뿐이였습니다.
사업실패한 사람들의 무서운 소식들을 접하고
남편이 나쁜선택이라도 할까봐 저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했어요.
그리고 돈과 상관없이 남편이 원래 하려했던 작가의 꿈을 위한 길을 응원 했습니다.
지금부터 제 인생의 전환점 입니다.
죄송해요.서두가 길었죠.. (요약한다고 했는데..;)
그후 저는 2년전 원칙이 생겼었습니다.
1.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찾아 어떻게든 받는다.
2.쓰레기도 낭비다. 만들지 않거나 먹어치우거나.
3.돈은 안 쓴다.
4.시즌성 물건은 무조건 중고를 이용하거나 참는다.
5.우리에게 좋은날이 꼭 오리라 믿는다.
제가 했던 것들, 하고 있는 것들 요약 해볼게요.
<모르면 손해보는 임신한 아내의 무료로 돈 버는 꿀 팁>
- 산모교실,무료임신축하선물,임신,출산이벤트 검색(어플,인터넷),보건소활용,중고어플,
엄마가 될 강한 마음.
1.산모교실 어플과 검색을 통해 갈 수 있는 곳은 다 신청하고, 스케줄을 짠다.최대한 많이간다.
(산모교실의 기준은 참석만 하면 다 주는 사은품의 질과양, 이벤트 경품의 질 입니다.)
- 저의 목표는 유모차 탈 때까지 산모교실을 간다. 나는 유모차를 꼭 탄다. 였습니다.
매번 산모교실을 갈 때마다 남편에게 " 여보 나 유모차 타고 올게~! 응원해줘 " 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당첨이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면 안되요. 태교에 좋지 않으니까요.
저는 한동안 "우리아기는 아빠닮아서 부처님이네 무소유네~ "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하루에 두번을 간적도 있고 18번만에 수백명중 1명 주는 유모차를 탔어요.
그만큼 많이 갔기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되네요..
<경품 타는 요령>
- 몇회에 시행된 산모교실인지 기본 정보를 알고 가면 유리해요.
- 제일 금액이 작은 영수증이나 지폐를 많이 가져가면 좋아요(이벤트)
-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다둥일경우 유리해요.
- 출산날짜가 임박할수록 유리해요.
- 적극적으로 손을 들거나 박수만 잘쳐도(호응) 물티슈는 우선 보장되요.큰걸로 줘요^^
- 본인이 수줍음이 많다면(제가그랬어요) 좀 잘 들이댈(?)것 같은 사람 옆에 앉으면 유리
(보통 같은 테이블이나 옆사람도 같이 선물을 주거든요)
- 몸이 힘들거나 교통이 불편하다면 조금 늦게가서 출석 사은품을 챙기면 되요.
-거리가 먼 곳은 왠만하면 차를 두고가고 무료주차인지 꼭 확인하세요.
-아기보험은 여러군데서 알아보고 직접 공부해서 설계하고 후처리 잘해주실 분을 찾아 가입
(이렇게 저는 제가 설계했으니 사은품 더 달라고 했고, 카시트와 힙시트 , 손수건,식판 등을 받았어요)
-임신축하선물,무료임신출산,임신선물,출산선물 등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100% 주는 이벤트 모조리 다 신청해요.임신중에만 신청 가능해요.
-보건소나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설문이나 이벤트에 참여하고 선물받기 ( 지역마다 다를 수 있음 )
(저는 보건소에 빈혈 검사하러 가서 추가로 설문 응답 했더니 5만원상당 오가닉 신생아용품 받았어요)
남편이 사진 동호회에 제가 사은품 받은물건을 정리하던날 글을 올렸는데
댓글이 123개(남편이단것포함) 달렸어요. 캡쳐할려고 하니 너무 많아서 링크를 걸어봅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6194818
산모교실은 대부분 시간을 많이 소요하고 점심시간에 주로 하기때문에
간식이나 식사도 줍니다.그래도 저는 간식을 싸들고 다녔어요.돌아다니면 배고파요..
임산부가 배고프면 안되잖아요.사먹으면 돈 이구요^^
입덧시기가 끝나고 좀 편해질 6개월쯤?부터
11월~4월30일 마지막으로 출산2주전까지 다녔네요.(최강한파였지만 뿌듯했어요)
위의 사진은 너무 많아서 한번 정리했을 시기고 사진에 없는 것들도 많아요.
더 큰아이가 쓸 물건은 돌잔치에 선물하기도 하고, 음식은 명절에 선물하기도 하고
제가 필요없는 물건은 팔기도 했구요^^
제가 응모하고 당첨 안된것, 다녀온 곳 다 체크한 스케줄표와 다녀온 곳 들에서 받은 것들
사진을 합쳤더니 너무 많아 원하시면 다른 게시판에 자세히 올려볼게요.
2.특별히 이상이 있지 않다면 산부인과에서 하라는대로 검사 받지 않는다.
-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검사만 받아도 충분해요.병원에서 설명해주지 않으니
내가 시기에 맞게 가는게 좋아요. 그리고 미리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를 다 받으세요.
모성검사는 필수예요. 병원에서 받으면 10만원도 더 나와요~ 부족한 점이 있으면 접종도 하시구요.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 주는 바우처를 출산시 목돈으로 사용 가능해져요.
3.임신중에 건강한 식사를 하고 꾸준한운동과 호흡법을 익힌다.
(자연주의 출산으로 가는길, 사람마다 다를 순 있어요)
집에서 요가를 했어요.
저는 미니멀을 추구하기에 집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금은 조금 늘었지만요.
4.출산 후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영양제는 맞지 않는다.
산모가 정신없는 틈을 타 간호사가 남편에게 영양제 어떤걸로 맞을지 물어봐요.
마치 영양제의 금액이 사랑의 척도인냥 무조건 비싼거로 선택 할 확률이 높으니 조심해요.
(저는 미리 알고 남편에게 안 맞을거라고 말해두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고기를 먹겠다고요^^;)
5.아기검사도 최소한으로 해도 되요. 보건소에서 해주는 검사도 확인하시구요.
(이것도 심리전이예요)
6.출산 후에 입원하는 6인실은 무료예요. 보통 1인실을 선호하기 때문에
6인실을 이용해도 1인실처럼 사용 할 수 있어요.
저는 집에서 배운 요가 호흡법으로 병원 도착 시간으로는 2시간 분만실에서 40분 만에
무통이나 촉진제 등 어떤 약물도 없이 자연분만 했어요.
(자랑이 아니라 호흡법을 공부한게 너무 도움이 되어서 알려 드리고 싶네요..)
아기는 식대만 2140원
저는 출산 비용이 식대 17,130원 나왔어요^^;;
7.<산후조리원>은 사람하는일이라 어딜가나 만족하기 힘들기 때문에
- 위치조건이 맞을경우는 저렴한 곳이 낫다.
저는 서울에서 찾기 힘든 100만원대 조리원을 갔어요.
(산후도우미는 저는 안 썼지만 나라에서 지원되는 여부가 많아요.꼭 확인할 것)
-조리원 내에서는 카드를 남편을 줘 버린다. 실제 밖에 나오면 훨씬 싸다.
8.출생신고시 아동수당,양육수다,전기세할인 등 한번에 신청해요(나중에 까먹어요)
-구마다 혜택이 다르니 출산축하금 같은것들을 잘 알아보세요.
9.만삭/신생아 사진은 무료로 많이 찍어줘요. 컨디션이 좋다면 여러군데 찍어서
앨범을 받아보는것도 좋아요. 저는 세군대나 찍었어요. 보통 2-3장씩 보정본을 주니
그걸로도 충분해요^^후기를 쓰면 액자도 주고요.
10. 배넷저고리 같은건 산후조리원 등록시나 산부인과 퇴원시 조리원퇴원시
받을 수 있으니 안 사도 되요.
11. 혹시 분유를 먹이게 되면 회사에 샘플을 요청할 수 있고,
먹이던 분유가 별로이면 남은분유를 다른회사에서 새거로 바꿔주기도 해요.(지금은 바꼈을 수도 있겠네요)
12. 당근,중고거래 어플 알림에 키워드 등록 해놓고 알람이 울리면 바로 연락해요.
아기꺼는 1분만에도 팔려버리거든요. 저는 알람으로 아기침대를 무료로 받았어요.
간단히가 되질 않네요..
저는 이렇게 임산부시절에 출산용품을 무료로 다 준비해서 몇백만원을 아꼈습니다.
당연히 완전 모유수유로 지금도 키우고 있어요. 이유식도 100% 해서 먹입니다.
11개월이지만 제 돈 주고 산 것은 몇 안되요.
기저귀는 그때 그때 박스훼손상품이나 제일 싼걸로 씁니다.
<이유식>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1.저는 안심은 비싸니 우둔살을 쓰는 대신 지방을 제거 할때 조금 여유있게 해서
저희가 먹었어요.
2.아기가 이유식을 안 먹으면 내가 먹어야 되기에 식사는 무조건 아기 다음에 해요.
3.이유식에 쓰지 못하는 채소 줄기는 고기랑 볶아 먹어요.
4.유기농을 쓰면 좋겠지만 집근처 회전이 빠른 가게를 이용해요.
5. 노른자만 쓰고 남은 흰자는 물을 타서 계란찜 (이유식에서 못쓴 브로컬리 줄기 다져넣기)
-실제로 식이섬유가 더 풍부해요
6.이유식 접시는 깨끗한 반찬 뚜껑을 써요
7.이유식 기간동안만 쓸 불필요한 제품은 사지 않아요.
8.한번 재료를 사서 아이꺼 냉동하고 남은 것 우리가 먹어요.(식비 절약이 많이 되요)
9.육수는 따로 만들지 않고 그때그때 고기 삶은 물을 써요.다시마물 정도 가끔 쓰구요.
10.과자는 튀밥이면 엄청 오래 먹어요.
그리고 문화센터는 안가요.(돈도 없지만 괜히 돈만 날릴 수 있어요)
그냥 안나간다.^^나가면 돈 써요.
( 6개월까지 병원 말고 실제 한번도 안나갔어요.직사광선에 노출되서 좋을게 없구요^^;)
<셀프 인테리어>
월세가 너무 비싸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직방에 직접 매물을 올려
이사비용만 들여 이사했습니다. 이사도 물론 만삭이지만 반포장으로 직접 했구요.
이사한 집은 더 넓었지만 구석진 곳에 있고 오래된 빌라라 저렴했어요.(전세)
시공내용은
1.베란다 및 천정 곰팡이부분 실리콘작업+페인트
2.낡은 등기구 -> LED로 교체
3.좁아보이는 체리색 문,몰딩 -> 화이트 페인트
4.벽지 셀프시공
였는데요. 출산 일주일전까지 직점 공사를 했어요.
거실 커튼은 너무 비싸서 이케아에서 2만원도 안하는 커튼으로 대충 설치 했지만
안방은 암막 커튼이 있으면 아기한테 좋다길래
당근 어플에 알람을 해놓고 길이가 3m가 넘는 암막커튼을 만원에 구입했어요.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 작년에 335,000원을 벌었네요.
사진을 다 첨부하려니 글이 너무 기네요...
아직 내집마련이나 어떤 결과는 없지만
남편의 꿈을 지지 하면서
돈은 쓰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는
이 견딤의 시간.. 여정을 응원 받고
힘을 내고 싶어 지원하게 됬습니다.
어쩌다보니 짠순이 길을 걷고 있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여기 계시는 내공있는 회원분들의 경험을 배울게요.
이제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차도 팔아야겠지만
돈에 굴복해 절대 꿈을 포기 하지 않을거예요...
꼭 내 집마련까지 하는 저를 기억해주세요.
★임산부뱃지★ 대중교통 이용에 필수죠!
보건소에서 꼭 받으세요.
그리고 임신확인서를 가지고 기차역에서
임산부등록 하시면
ktx를 반값이나 무료로 특실로 업그레이드 해줍니다.
임산부시절 저예요.
저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지요..
모든 임산부와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다 올리지 못한 내용도 많아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질문 해주세요!
슈퍼짠을 꿈꾸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주말되세요♡
응원댓글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돈에 굴복해 절대 꿈을 포기 하지 않을거예요... <- 응원합니다!!!
남편분 웹툰 너무 멋져요~
굴복 할 수 없다!! 많은 예술인이 저희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 모짠님 마음써주심에 늘 감사해요 ♡
정말 대단하시네요 제가 다 눈물납니다ㅠㅠ 응원해요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29 16:0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29 19:33
아이고 너무 예쁘세요
감사합니다!
대단하시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뿐입니다^^
응원할께요~~^^저도 기받아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