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readtop_2009_222170_1239596933151509.jpg)
체부동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작되는 자하문길 왼쪽 일부 동네를 말한다.
이름이 알려진 곳으로는 ‘국제적 삼계탕 전문점’인 ‘토속촌’ 한 곳 뿐이다. 나머지는 그저 평범한 주택과 시장 등이다.
체부동이 마을의 형태를 갖기 시작한 것은 조선왕조의 출현 시기와 비슷하다. 경복궁 바로 옆 동네이니 궁궐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나 그들을 상대로 하는 난전, 서당 등이 마을을 구성하고 있었으리라. 경복궁 서쪽 일대에는 담장 옆 통의동, 효자동, 통인동, 적선동, 사직동 등이 있는데, 체부동은 그 예쁜 이름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지명이다. 또한 규모도 작아서 별도의 주민센터 없이 사직동주민센터에서 통합 관리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600년 동안 사람들이 걸었을 좁은 골목과 낮은 기와지붕, 낡은 풍경,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그 틈을 뚫고 솟아오르는, 마치 새싹 같은 미니 카페 등이 매력적인 동네다.
체부동을 한 눈에 보기 위해 인왕산 언덕에 올랐다. 사직로 사직단 정문 앞 왼쪽으로 연결된 길이 오늘 산책의 시작이다. 이 길은 일년내내 한적한 곳이다. 꼭대기 동내에 사는 사람들이나 등산객들은 주로 마을버스(05번. 5호선 서대문역 - 3호선 독립문역 - 사직공원 - 종로문화체육센터 - 옥경이식품)로 드나들기 때문에 행인을 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이 길을 200m 쯤 걸으면(3분 거리) 왼쪽에 산장여관이, 오른쪽에는 단군성전이 보인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역사탐방로’이다. 종로구 문화체육센터, 광화문아트홀 등이 있는 길이다. 이 길 꼭대기에 오르면 ‘옥경이식품’이 있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 전망대에 오르면, 왼쪽으로 북악산 주봉에서 오른쪽 끝 남산까지 한 눈에 잡을 수 있다. 전망대 바로 뒤에는 성곽 밖으로 나가는 쪽문이 하나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종로구 행촌동과 연결된다. 행촌동 아래로는 독립문공원과 서울역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계속 올라가면 인왕산-북악산-성북동 성곽까지 이어지며, 성북동에서 혜화동과 대학로를 지나 낙산성곽 그리고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다소 무리한 성곽 산책을 할 수도 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readmed_2009_222170_1239596933151510.jpg)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와 종로구 문화체육센터와 광화문아트홀을 지나 산장여관 삼거리 앞으로 가면 아까 지나쳤던 단군성전이 나온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내려가면 사직공원과 사직단이, 성전에서 왼쪽으로 걸으면 인왕산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사직공원은 지금 정비 공사 중이지만 출입은 가능하다. 공원 동쪽 사직단은 조선 창건 당시 종묘와 함께 만들어진 제단이다. 제단 바로 앞에는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이 있고, 도서관 후문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가서 왼쪽길로 올라가면 100년 전통의 배화학교 캠퍼스가 나온다.
학교 앞길인 필운대1길을 내려와 사거리를 지나면 이 동네 먹자골목인 금천다리길이 나온다. 한정식부터 곱창, 커피숍, 횟집 등 없는 음식이 없는 골목이다. 골목 끝까지 걸어가면 경복궁역 2번 출구 앞이 나오는데, 큰 길까지 가지 말고 골목 중간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체부동교회 골목을 진입,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쏘다니는 것도 체부동 산책의 묘미 가운데 하나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readbot_2009_222170_1239596933151511.jpg)
산책길 사직단(사직공원) 왼쪽 인왕산길 - 역사탐방길 - 사직공원 조망 명소 - 종로문화체육센터 - 광화문아트홀 - 단군성전 - 황학정 - 사직단 - 사직공원 - 서울시 어린이도서관 - 배화여자대학 - 금천다리길 - 자하문길 - 체부동길 - 필운대길 - 통의시장 - 누각길 -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골목에서 서쪽으로 벗어나면 필운대길. 그저 평범한 동네 간선도로다. 이 길을 따라 가면 통인시장이 나오는데, 체부동 산책의 특색을 보여주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체부동은 서울 토박이가 아니면 그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은 동네다. 그리고 경복궁 바로 옆 동네이니 서울의 한 복판이라 할 수도 있다.
즉, 체부동은 서울 중심지에 있으면서도 오래된 마을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적지 않는 한옥이 연립주택으로 개조되었으며, 기존의 한옥들도 골격만 한옥일 뿐 지붕을 개조, 주요 기둥은 강철빔으로 개조한 집도 많다. 그러나 이 동네 사람들은 서울 사람치고는 특이하게도 지역에 대한 애착과 토박이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 분위기다. 걸어가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남대문시장과 백화점 거리가 나오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통인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커피집을 차려도 뜨내기 관광객 보다는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골목길 탐험이 끝나면 자하문길로 나온다. 경복궁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길 건너편에는 식당이 빼곡하고, 길거리 상가 대부분에는 여행자나 골목 탐험가들을 위한 찻집과 술집, 식당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쪽 길가는 역시 동네 사람들을 위한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단지, 토속촌삼계탕이라는,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만이 마을 사람 보다 외지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
체부동과 주변의 산책은 이쯤에서 끝난다. 600년이 넘은 동네를 세 시간 만에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에 지하에 숱한 문화재가 매립되어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게 한다. 사직단 입구에서 시작, 인왕산 기슭을 돌아 골목골목을 휘젓고 다니느라 걸린 시간은 두어 시간 남짓. 밥 한 끼 먹고, 소박한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신 시간까지 합치면 세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산책로이다. 체부동 산책길에는 가급적 자하문길을 건너 경복궁옆 관광지인 통인동으로 가는 일은 삼가는 게 좋다. 그 동네가 그 동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동네’와 ‘관광지’의 분위기가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 비교 체험을 한다면 모를까. 또한 식사도 가능한 체부동의 수제비집이나 백반집을 권한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_2009_222170_1239596933151512.jpg)
인왕산기슭 전망대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꼭 들려봐야 할 곳이다. 남산이나 인왕산, 북악산 등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본 경험은 많겠지만, 실제로 서울 성곽 서쪽에서 중심지를 바라볼 포인트는 이곳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전망대 오르는 오솔길에는 이제 봄꽃이 한창이고 여기 저기 산나물도 올라와 있다. 아스팔트와 빌딩만 잔뜩한 서울이지만, 큰 길에서 10분만 벗어나도 이렇게 한적한 전원이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전망대에 서면 북악산, 청와대, 경복궁, 체부동, 효자동, 광화문, 세종로, 남산 등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인다.
단군성전
겨레의 시조인 단군 할아버지를 모신 성전이다. 단군성전 또는 백악전이라고 부른다. 성전 안에는 정부에서 표준으로 만든 단군영정(홍석창 그림)과 국민공모 단군상(신상균 조각)이 있다. 좁은 뜰은 한가로운 편이며, 계단을 내려가면 사직공원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단기 4301년(서기 1968년) 이정봉, 이숙봉, 이희수 등 세자매가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건물로 인정받은 건축물이다. 문화재로 인정받은 것은 1973년(단기 4306년)이고 1990(단기 4323년)년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의 도움으로 개축,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기사의 4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_2009_222170_1239596933151513.jpg)
사직공원
조선왕조 창건과 동시에 만들어진 사직단을 아우르고 있는 공원이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그 의미가 축소되었으며, 제단을 공원으로 폄훼, 격을 깎아내려 버렸다. 서울시의 많은 공원과 유적이 반듯하고 풍요로운 자연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은 사직단, 운동장, 율곡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의 동상 그리고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과 종로도서관 등 시설의 취지와 용도는 좋지만 사직단의 본래 의미와 상관없는 시설물들이 들어차 있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1979년 5월 4일에 문을 연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1979년은 세계 어린이의 해였다. 어린이도서관에는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어린이와 관련된 각종 사전, 컴퓨터, 교과목, 과학, 예술, 명작, 창작동화, 역사, 지리에 관련된 도서 등 유치원 및 초등학생을 위해 많은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 www.childrenlib.go.kr
![기사의 5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_2009_222170_1239596934151514.jpg)
배화여중고대학교
1898년 10월 미국 남감리교의 여자 선교사인 캠벨(Josephine Eaton Peel Campbell)이 당시 종로구 고간동(현 내자동)에 캐롤라이나 학당(Carolina 學堂)을 설립한 것이 배화학당의 시작이다. 선교사가 세운 많은 학교가 그렇듯이 배화학당 역시 선교와 계목이 목적이었으며 개교 당시에는 초등교육을 시작, 2명의 여학생과 3명의 남학생을 가르쳤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배화여고 본관은 1926년에 지어진 건물로 83년의 역사가 드리워진 곳으로 지금도 교실과 교무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교문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은 건축연도가 밝혀지지 않는 오래된 곳으로 배화여고 생활관을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93호로 지정되어 있다. 운동장 북쪽의 건물은 과학관.
문화카페 길담서원
자하문로 우리은행 앞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눈에 띄는 꽃가게 골목 안쪽에서 건진 문화 카페다. 밖에서 볼 때는 여지없는 북카페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방팔방을 마감하고 있는 서가에는 책이 빼곡한데, 인문과학 도서가 가장 많이 눈에 띄고 건축, 디자인서적 그리고 헌책들도 눈에 보인다. 독특한 디자인의 생활용품들도 진열되어 있으며, 진공관 오디오 위에는 부엉이 조각품 몇 가지도 있다.
디자인 생활용품은 길담서원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위탁 판매하는 작품이고, 희귀한 모습의 부엉이들은 카페 회원의 경매잔치에 사용하라고 회원이 내 놓은 물건들이었다.
서원 지기에게 몇 마디만 들었는데, 벌써 이 카페의 정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느낌이다. 카페, 음식점, 서점, 인터넷카페, 공동체… 한마디로 말하면 서원을 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평화운동가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만들었고, 건강한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즐거운 문화 운동을 하는 곳이다.
공정무역커피로 만든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카페라떼, 코코아 등과 유자차, 모과차, 녹차, 국화차, 보이차 등을 마실 수 있다.
문의 730-9949, http://cafe.naver.com/gildam.cafe
체부동 일대 맛집
옥인시장 먹자골목
![기사의 6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_2009_222170_1239596934151518.jpg)
금천다리길을 말한다. 이곳의 원래 이름은 옥인시장이나 지금은 시장 기능 보다는 먹거리 골목으로 더 유명한 거리가 되었다. 코위치(CO+WICH 737-3110)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파는 테이크아웃점으로 커피, 카푸치노, 마끼야또 등이 1800원부터 2800원이며, 무슈샌드위치, 모짜렐라 샌드위치가 3200원 그리고 베이글, 티, 음료수 등을 맛볼 수 있다. 배화학교 쪽 골목 초입의 황학정(723-6793)은 아구, 낙지, 더덕, 전, 묵, 장어, 도가니 등의 안주와 국밥, 산채비빔밥, 김치버섯전골, 영양돌솥밥에 갈비, 황태, 떡갈비, 뚝불고기 등이 조합된 식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문을 연 두부전문점 자아순(720-6985)은 메인 메뉴로 7000원짜리 순두부정식, 청국장정식, 두부버섯전골, 두부보쌈, 연탄 목살&갈매기살 등과 2만원대에서 4만원대의 점심 세트메뉴에는 묵은지찜과 청국장 또는 콩비지, 두부낙지볶음에 청국장 또는 콩비지, 또는 두부 두루치기, 두부버섯전골 등이 조합된다. 골목 중간쯤에 있는 산꼼장어구이에서는 산꼼장어 소금구이, 양념석쇠구이, 야채볶음, 꼼장어낙지볶음 등 꼼장어 요리와 아나고 요리, 전어, 그리고 생선구이와 생태탕, 생대구탕 등 식사류가 제공되고 있다.
용금옥
![기사의 7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_2009_222170_1239596934151525.jpg)
추어탕전문점이다. 무교동에 있는 용금옥과는 큰집 작은집 관계다. 용금옥은 서울식 추탕을 내는 몇 안 되는 집이다. 1932년에 문을 연 다동의 용금옥의 손맛은 홍기녀 씨 솜씨였고, 용금옥 작은집의 주인인 신동선 씨는 홍기녀 씨의 손자다. 신동선 씨의 어머니 한정자 씨는 용금옥으로 시집 온 뒤 25년 동안 시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배웠으며 가업을 이었다. 그 한정자 씨가 작은집을 차리고 아들 신동선 씨에게 운영하도록 한 것은 1997년의 일. 이곳 용금옥에서는 서울추탕과 남도추탕 두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서울식추어탕은 각종 버섯, 야채, 유부, 두부 등 10여 가지의 양념을 넣어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내를 없앤 얼큰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뚝뚝 썰어 넣어준다. 남도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 우거지, 버섯 등과 함께 끓여내는데, 맛이 고소한 편이다. 안주용 미꾸라지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추어숙회, 추어튀김 등이 준비되어 있다. 현관 위에 걸린 용금옥(湧金屋) 옥호는 이 집의 오랜 단골인 신영복 교수의 작품. 문의 777-4749
초콜릿캐슬
제주도 초콜릿박물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초콜릿전문점이다. 실내에 들어가면 초콜릿과 테디 베어가 눈에 띄는데, 두 가지 모두 선물용으로 판매한다. 제주도에서 가져오는 이 집의 초콜릿은 카카오 반죽에 포함된 당분 외에 일체의 인공 감미료나 색소를 첨가하지 않는 웰빙 초콜릿이다. 또한 백년초, 녹차, 단호박, 감잎, 감귤 등 한국산 천연 색소를 사용, 초콜릿의 컬러를 초콜릿색, 보라색,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었으며 다양한 예술적 디자인 작업으로 먹기 아까울 정도다. 실내에 테이블이 하나 있지만 포장해 사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요일은 쉰다. 문의 3210-3171
토속촌삼계탕
관광지 수준의 음식점이다. 광화문 근처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여름철에 이곳의 삼계탕 한 그릇 먹겠다고 줄 서서 기다렸다 번개처럼 먹고 나온 경험을 한두 번 했을지도 모른다. 일년내내 줄 서야 먹을 수 있는 집.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의 서울 여행 필수 코스이기도 한 집. 유명한 만큼 더욱 친절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진한 삼계탕 맛 하나로 용서가 되는 집이기도 하다. 기본 삼계탕, 오골삼계탕, 옻닭, 파전, 전기구이 통닭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자하문 방향 자하문로로 가다 우리은행 앞에서 좌회전하면 정면으로 보인다. 문의 737-7444
커피공방
커피 전문점이다. 작년에 문을 열고 일반 카페에 좋은 커피를 공급해 왔는데, 작업실을 겸한 매장으로 오픈, 동네 사람들이 즐겨찾기 시작하면서 즐거운 사랑방이 되었다. 커피 외에도 커피 도구 일체도 판매하고 있다. 산책길에 들렸을 때도 사장과 직원들은 블랜딩의 새로운 방식, 배합 등을 놓고 토론중이었다. 모두들 얼굴이 행복해 보이는 것은, 사장이나 직원 모두가 커피 마니아이며 바리스타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 때문. 파는 커피로는 바리스타가 직접 물을 부어 추출함으로써 커피 본연의 깊은 맛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커피(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증기의 압력과 진공흡입 원리를 이용한 추출 방식으로 부드러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싸이폰커피(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그리고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으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푸치노, 모카치노, 카라멜라끼아또, 메이플라떼 등을 맛볼 수 있다. 핸드드립 커피와 싸이폰커피는 그날그날 최상의 원두를 선정, 추출하고 있으므로 바리스타와의 대화가 꼭 필요한 대목이다.
KUMA
![기사의 11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_2009_222170_1239596934151534.jpg)
가향홍차 전문점이다. 산책 나갔던 날 우연히 발견한 집이다. 당시는 매장 오픈을 위한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었다. 쿠마의 주제는 가향홍차. 최근 차(茶)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템이다. 가향차란 말 그대로 향을 첨가한 차를 말하는데, 가향차 마니아인 이 집의 주인이 가향차를 혼자 즐기지 않고 손님과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오픈한 것이다. 일단 20가지의 가향차를 생각하고 있는데, 차와 커피의 마니아 사이트인 오렌지페코의 회원인 그녀가 경험했던 가향차 가운데 엄선한 것이다. 가향차 외에 쿠키, 초콜릿케이크, 티라미슈 그리고 가벼운 식사로 파스타, 오믈렛, 일본식 수제 샌드위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쿠마의 분위기는 한옥을 기본으로 하되 일본식 오브제로 장식한 퓨전스타일이다. 천장에는 한옥 지붕이 부분 노출되어 있으나, 미니멀하게 다듬은 벽에 일본식 소품으로 채워놓은 것이 독특하다. 문의 720-8028
체부동 수제비와 보리밥
![기사의 12번째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ile.mk.co.kr%2Fmeet%2Fneds%2F2009%2F04%2Fimage__2009_222170_1239596934151535.jpg)
체부동 ‘수제비와 보리밥’집 문을 열면 정면에 주방이, 좁은 홀에는 깨끗한 테이블 두 개가 붙어있고, 오른쪽에는 소박한 방 하나가 있다. 2002년 지금 주인인 남경숙 씨가 만든 깔끔하고 맛있는 집이다. 메뉴는 수제비, 미역수제비, 보리밥, 파전, 동동주 등 다섯 가지 뿐이다. 수제비는 멸치와 여러 가지 야채를 넣어 육수를 내고, 거기에 반죽을 끊어 끓이고 고추, 감자 등 고명을 넣어 내주는데, 국물이 맑은 게 특징이다. 육수를 만들 때 이미 멸치와 야채가 기본 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추가로 양념을 넣지 않아도 되고, 손님 식성에 따라 조금 센 간이 필요해도 약간의 소금으로 끝을 낸다. 인공조미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보리밥은 남경숙 씨가 음식의 궁합을 생각해서 만든 메뉴이다.
파전과 동동주도 이 집의 중요한 인기 메뉴. 서너 명이 같이 와서 수제비 한 그릇에 파전 한 판 그리고 반주 삼아 막걸리 한 잔 하는 손님들도 꽤 있다. 토속촌삼계탕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왼쪽 첫 번째 집이다. 문의 722-6011
[글·사진 이영근]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74호(09.04.21일자) 기사입니다.]
첫댓글 황학정(723-6793)은 아구, 낙지, 더덕, 전, 묵, 장어, 도가니 등의 안주와 국밥, 산채비빔밥, 김치버섯전골, 영양돌솥밥에 갈비, 황태, 떡갈비, 뚝불고기 등이 조합된 식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두부전문점 자아순(720-6985)은 메인 메뉴로 7000원짜리 순두부정식, 청국장정식, 두부버섯전골, 두부보쌈, 연탄 목살&갈매기살 등과 2만원대에서 4만원대의 점심 세트메뉴에는 묵은지찜과 청국장 또는 콩비지, 두부낙지볶음에 청국장 또는 콩비지, 또는 두부 두루치기, 두부버섯전골 등이 조합된다.
산꼼장어구이에서는 산꼼장어 소금구이, 양념석쇠구이, 야채볶음, 꼼장어낙지볶음 등 꼼장어 요리와 아나고 요리, 전어, 그리고 생선구이와 생태탕, 생대구탕 등 식사류가 제공되고 있다.
용금옥에서는 서울추탕과 남도추탕 두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서울식추어탕은 각종 버섯, 야채, 유부, 두부 등 10여 가지의 양념을 넣어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내를 없앤 얼큰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뚝뚝 썰어 넣어준다. 남도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 우거지, 버섯 등과 함께 끓여내는데, 맛이 고소한 편이다. 안주용 미꾸라지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추어숙회, 추어튀김 등이 준비되어 있다. 현관 위에 걸린 용금옥(湧金屋) 옥호는 이 집의 오랜 단골인 신영복 교수의 작품. 문의 777-4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