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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와 빈 라덴의 공통점은 독실한 종교인이라는 점입니다. 유일신 종교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이 믿는 신념체계는 절대자가 친히 내려주신 절대 계시이므로 오류가 없다고 믿는 것이죠. 그런 확신주의자들에 대해 한 사회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종교를 잘못 믿음으로 해서 받을 수 있는 피해 중 가장 큰 것은 자주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박탈당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서울인권연대 교육장은 전 대광고 교목 류상태씨의 강연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강의석군이 학내 종교 자유를 외치며 단식했을 때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이가 바로 류씨다. 그는 학교측과 맞서다 교사와 목사직을 모두 내던지고 현재 노점상을 하고 있다.
'문화가 숨쉬는 장터 Disc4U'와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마련한 이날 강연은 강연장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뜨거운 관심속에 시작됐다. 류씨는 "종교는 '절대진리'가 아닌 '문화'"라고 정의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종교가 문화라고 전제하면 철학, 예술, 과학처럼 이성과 판단력에 의해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적 신앙'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타종교' 대신 '이웃종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기독교를 불교, 이슬람교와 같은 차원에 놓았다. 그는 우선 '기독교가 절대진리'란 것에 대해선 '컴퓨터 사양'을 예로 들었다. 그는 "대용량 자료를 받기 위해선 컴퓨터 사양도 고급이어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인간외부에 절대진리가 있을때 인간이 그 진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도 절대진리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이 절대적으로 옳다 하더라도 인간이 만든 '기독교'와 '성경'이 절대적으로 옳을 순 없다는 논리다. 류씨는 "절대성은 절대자의 절대성이지 우리의 절대성이 아니다. 목사를 하느님의 대리자로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대광고 학교측 사람들에 대해선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학교측 사람들과 대화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교직원들이 매우 양심적이고 헌신적인 교육자들이라고 말했다. 학교 또한 투명한 모범사학이라며 그래서 자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신념이 정말로 타당한 진리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선 그들을 인정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예수보다 사람이 만든 교리와 전통을 더 중시한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라며 공격을 가했다. 더불어 "예수께선 '천국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천국과 지옥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란 논리를 펼쳤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조상님, 부모님이 예수 안 믿었다고 지옥에 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필코 천국에 가겠다는 그 마음이 지옥이 아닐까요. '지옥이 비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으리라' 하신 지장보살의 마음이 바로 천국이 아니겠습니까." 꾸란에 대한 오해와 불교의 너그러움 '기독교=종교'라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생긴 오류도 지적했다. 세계사 책에 나오는 '종교개혁'도 정확히 말하면 '교회개혁'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류씨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슬람교에 대해선 '한 손에 검, 한손에 꾸란(코란)'이란 문구에 대한 오해를 설명했다. 흔히 해석되는 '믿을래, 죽을래'는 서양인들이 기독교적 편견과 증오심에서 곡해한 것이라고 말한 그는 "너희가 검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더라도 한 손에는 꾸란을 들어라. 만약 꾸란을 들지 않고 검만 든다면 너희는 짐승이 될 것이다"라는 게 원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마호메트 시절 이슬람교가 번성한 것은 이슬람 군대의 힘이 아니었다"면서 "이슬람 군대가 가는 곳마다 자비가 실현된 것이 사람들에게 먹힌 것"이라고 원래 이슬람교의 자비성을 강조했다. 불교에 대해서는 10여년전 한 스님이 쓴 글을 읽고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스님은 "오늘 엄청난 교회에 가서 부처님을 만났다. 설교하는 부처님, 듣는 부처님..."이라고 썼다며 "과연 어떤 목사가 이런 생각을 가진 적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 아직은 희망있다
그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두 사람이 누구보다 훌륭한 선교활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테레사 수녀가 선교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반박이 있다고 소개하며 덧붙인 설명이다. 더불어 기독교가 말을 적게 하면 좋겠다고 안타깝다는 심정을 비쳤다. 종교 역할론에 대해선 '과학 대항마'로 표현했다. 처음에 선한 의도로 만들어진 핵과 다이너마이트가 인류를 위협하게 된 것처럼 과학은 인간 윤리 영역을 넘어선다는 것. 앞으로 테러리스트들이 핵을 손쉽게 만들 수도 있는 미래를 내다볼 때 종교야말로 과학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류씨는 이날 한국 거대 교회들에 공개 세미나도 제안했다. 열린 공간에서 누구나 참여하는 토론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틀리다면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교회에 제안합니다. 포럼이나 세미나 한번이라도 공개적으로 한 번 열어주세요. 내 생각이 틀리다면 깨끗이 접겠습니다다. 한국 주류 개신교가 옳다고 하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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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떤 종교이든 극단적인 원리주의로 치닫게 되면 무섭죠..근데 어느종교든지..특히 기독교나 이슬람 모두.."인간의 이성을 희생한 신앙" 한마디로 무조건 믿숩니다~~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니까..흠..딜레마네요..
신이야 당연히 항상 옳지만 인간은 그러지 못하는 성경역시 신께서 직접 휘리릭 쓴게 아닌데.. 일점일획도 고치지 말라는 부분은 원래 있었을까 로마교황청의 생각일까..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 힘들었을텐데....그리고 저분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