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 등 ‘패션 쟁탈전’
오픈마켓부터 종합쇼핑몰까지 온라인 유통업계가 패션 잡기에 나섰다. 처음 판매자와 소비자의 직거래장인 오픈마켓 플랫폼을 제공한 G마켓(대표 구영배)에 이어서 옥션(대표 박주만) 엠플(대표 신일곤)까지 핵심 사업군으로 내건 것은 바로 패션이다. 특히 G마켓과 1~2위를 다투는 옥션도 지난해부터 남성 고객 중심의 전자제품 쇼핑몰의 이미지를 벗고 패션을 테마로한 여성고객 잡기에 나섰다. 아직 매출 규모는 G마켓이 선두이지만 올 여름 랭키닷컴 기준으로 옥션이 G마켓을 따라잡았다.
종합쇼핑몰 부문에서 가장 많은 인지도와 매출 규모를 확보한 디앤샵(대표 이숙희)의 성공 요인 또한 패션뷰티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50% 이상 매출액이 신장했다. 또 과거 저렴한 오프라인 유통으로 손꼽힌 동대문 상점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놓은 JD(대표 장호)의 동대문닷컴은 온라인몰 성공에 이어 지방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PB부터 글로벌까지, 오픈마켓 선두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 보이던 패션 전문몰도 탄탄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동안 저가중심으로 판매되던 트렌드가 이제 좀더 고급스러운 상품 구매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프클럽이나 오가게 등은 70% 넘는 신장세로 명성을 쌓고 있다. 또 롯데닷컴(대표 강현구)은 프리미엄 브랜드몰 루트엘을 오픈, 온라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 코오롱(대표 제환석) SK네트웍스 등 대기업군에서도 새로운 패션 온라인 유통 만들기에 나섰다. 또 로빠스(대표 김주홍 www.ropas.co.kr) 등 패션브랜드 몰도 소비자 중심 콘텐츠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패션마켓의 선두주자 G마켓. 패션 소호몰을 시작한다면 검증 과정으로 거쳐야할 필수 코스로 꼽힌다. 이곳은 지난해 거래액 2조2682억원으로 업계 톱을 차지했다. 특히 패션 부문도 37%를 차지해 거래금액 부문 1위다. 인터파크 구스닥 사업부로 시작해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 회사의 성공 원동력은 바로 패션이다. 현재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1% 신장한 매출 556억원, 215% 오른 순이익 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온라인업계 처음으로 스타숍을 진행해 일반 저가 상품도 가치있는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또 「지시크릿」 「지클래식」 등 자사 PB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디자이너숍을 운영하고 있다. 구영배 대표는 “가장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브랜드 빌딩을 높여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저가부터 고가까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G마켓이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글로벌 쇼핑숍이다. 해외배송 페이지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거나 추천상품 또는 해외배송 베스트셀러(Best Seller) 등을 참고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 뉴욕 LA 도쿄 독일 등 지역별 해외 교포가 판매하는 상품을 국내 소비자가 받아볼 수 있다. 글로벌 셀러숍은 해외 교포들이 G마켓에 판매자로 등록, 현지의 고품질 상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쇼핑 형태다. G마켓 해외배송 서비스는 G마켓이 우체국 EMS(국제특급우편)와 협약을 맺어 기존 국제특송 서비스 요금보다 최고 50% 이상 저렴하다.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영국 캐나다 태국 등 전 세계 40여 개국 우체국망을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