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마긴다나오주에 계엄령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정치테러로 57명이 학살당한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주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정국이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다.
6일, 필리핀 신문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언론인 30여명과 상대 후보측 가족 등 57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마긴다나오주 현 주지사인 안달 암파투안과 그의 아들인 잘디 암파투안을 체포하는 등 사건 관련자 100여명을 수색중이다. 필리핀 최악의 정치학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암파투안 일가는 지난달 27일 내년에 있을 주지사 선거 예비 후보자인 이스마엘 망우다다투 대신 선거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러가던 부인 등 가족과 언론인을 납치한 뒤 무참히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0여명의 치안부대원과 1,000여명의 경찰을 마긴다나오주에 배치한 필리핀 당국은 암파투안 일가의 개인 사병에 대한 무장해제 작전에도 착수했다.하지만 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암파투안 일가의 추종세력과 경찰이 충돌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7일 전했다. 지저스 베르소사 필리핀 국립경찰청장은 정부가 마긴다나오주(州) 남부에 계엄령을 내린 후 6일 처음으로 충돌이 있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베르소사 청장은 지난달 23일 테러로 언론인을 포함해 57명이 사망한 현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다투 운세이 지구에서 암파투안 일가의 추종세력으로 의심되는 20~30명이 경찰을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이 지역을 지배해 온 암파투안 일가를 지키고자 2천400명이 넘는 무장 추종세력이 마긴다나오주 22개 지구 가운데 16곳에 모여 있다고 전했다.
로날도 푸노 필리핀 내무장관은 이들이 무장을 해제하도록 현지 관리들이 나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比 '정치테러' 일당, 최소 200명 살해
필리핀 남부지역을 통치하며 정치테러를 자행해온 암파투안 일당이 지난달 23일 57명을 학살한 사건을 제외하고도 그간 2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 레일라 데 리마 위원장이 9일 밝혔다.
데 리마는 이날 기자들에게 "(테러 희생자가) 최소 200명은 될 것"이라며 시신들은 마긴다나오주(州) 이곳 저곳에 집단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57명을 살해한 혐의로 암파투안 일당 우두머리들이 검거된 뒤로 학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이 증언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에는 경찰관 5명도 포함돼 있다.
암파투안 일가의 수장인 안달 암파투안은 2001년부터 마긴다나오주를 통치해왔으며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과는 정치적 동맹관계를 맺어왔다.
필리핀 정부는 마긴다나오주에서 오랜시간 지속된 무슬림 분리주의자들의 폭동을 잠재우기 위해 암파투안 일가가 군대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
하지만 아로요 대통령은 학살 이후 암파투안에 등을 돌렸고 4일 마긴다나오주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관련자 63명을 체포, 반역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학살사건과 관련해 희생자 57명 중 26명은 여성이고 32명은 언론인들로, 일부 시신에서 훼손이나 총상 흔적이 발견됐고 특히 여성들의 시신은 생식기가 도려내어 지는 등 극도로 잔인한 살상을 저질렀다고 경찰 관리가 전했다.
앰네스티 "필리핀 계엄령 해제해야"
국제인권기구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필리핀 정부가 최근 정치테러로 57명이 희생된 남부 마긴다나오주(州)에 내린 계엄령을 해제할 것을 8일 요청했다. AI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금의 적법성을 따질 권리를 비롯한 기본적인 인권은 어떤 상황에서도 위반되거나 제한되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AI는 필리핀 정부에 계엄령을 해제하기 위한 "신속하고 명확한 계획을 세울 것"과 무장 준군사 조직을 해체시킬 것을 촉구했다.
마긴다나오주를 방문한 AI 관계자 샘 자리피는 계엄령이 내려진 후 군인들이 심각한 폭력을 저지른 증거는 찾을 수 없었으나, 70명 가량이 영장없이 체포됐다고 지적했다.
자리피는 또 군대가 배치되면서 2천명이 넘는 현지 거주자들이 집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정부는 군과 경찰이 인권을 존중하고 있고 체포된 모든 사람들은 공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계엄령 해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필리핀 의회는 9일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한 조치를 논의하고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주교회의, 현 대통령 재출마 선언에 일침
"그만 정계에서 물러나시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퇴임 후 총선 출마를 선언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가톨릭교회가 아로요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안젤로 라그다메오 대주교는 12월 1일 성명을 통해 “아로요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정계에서 은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로요 대통령이 다른 이들에게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한 권력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도록 진심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오스카 크루즈 대주교도 “아로요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정치적 생존을 위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그는 마치 끝없는 권력욕에 중독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아로요 대통령은 이미 교양과 정당성을 상실했으며, 자신이 총리가 되기 위해 의원으로 선출되자마자 헌법 개정에 집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마누엘 트란스 주교는 “아로요 대통령은 총선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자신의 정치 교양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9200만 인구 가운데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아로요 대통령은 교회 지도자들의 이런 권고를 무시하고 12월 1일 고향인 팜팡가 주 제2선거구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필리핀은 내년 5월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 의원, 주지사 선거를 동시에 실시한다. 아로요는 전날 “공직에 더 머물라는 지지자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필리핀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하원 의원직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로요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지난 2001년 군부의 지원을 업은 무혈 대중시위로 조지프 에스트라다 당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2004년 대선에서 선거 조작 파문 끝에 당선됐지만, 이후 그의 지지율은 1986년 쫓겨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퀴아오-메이웨더 '세기의 대결' 내년 3월 개최
세계 복싱팬들을 흥분케할 빅매치가 성사된다.
'ESPN'은 5일(한국시간)자 보도를 통해 매니 파퀴아오(31·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32·미국)가 내년 3월14일 대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당초 5월로 알려졌지만 파퀴아오가 5월10일 필리핀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함에 따라 3월로 앞당겨졌고, 필리핀까지 찾아온 메이웨더 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파퀴아오는 대회 스케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운드포파운드(체중이 같다는 전제하에 매긴 랭킹) 1, 2위인 두 선수는 현존하는 최고의 복싱스타다. '필리핀 국민 영웅' 파퀴아오는 지난 10월에는 마누엘 후안 코토와의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승리,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을 시작으로 플라이급, 수퍼밴텀급, 수퍼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 웰터급 등을 차례로 정복하며 동양인 최초 6체급 챔피언 밸트를 소유하게 됐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의 아들인 메이웨더는 1998년 프로로 전향한 뒤 5체급을 석권하는 등 40전 무패 행진을 기록중이다. 2007년 6월 은퇴를 선언했지만 올해초 복귀를 선언하며 가진 9월 마누엘 마르케스와의 승부에서 승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복싱계 두 스타의 맞대결인 만큼 매치가 성사될 경우, 역대 최고의 흥행이 기대된다. 뉴올리언스 수퍼돔, 댈러스 뉴카우보이 스타디움, 또한 3만석 규모의 라스베가스 리조트 등 대형 경기장에서 대회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벌써부터 대박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케이블 유료 방송도 대박이 예상되는데, 이번 대결은 지난 2007년에 244만 명의 역대 최고 유료 시청자를 동원한 메이웨더와 오스카 델라 호야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 1월12일 뉴욕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중국이 영어수준 따라잡고 있어"
필리핀 당국은 중국의 영어수준이 필리핀을 비롯, 주변 경쟁국들을 따라잡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의 아우구스토 산토스 청장 대행은 8일 국무회의 후 가진 뉴스브리핑에서 영어구사력이 중국에 따라 잡히면 기업업무대행 부문에서 필리핀의 입지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산토스 청장 대행은 이날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중국이 인도의 영어구사능력을 따라잡았다는 보고"를 전달했으며 대통령이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NEDA가 그간 각료들에게 필리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영어실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이 문제에 대처해야한다"고 밝혔다.
산토스 청장 대행은 "지금은 우리가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이 (영어수준을) 따라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푸노 내무장관 소식을 여기에서 접하여 좋습니다...팜팡가에서 대학을 졸업한 아로요대통령이지요...
와우~~많이 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