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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都(예도:문화예술의 수도) 진도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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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관광 진도 스크랩 진도 신비의 바닷길, 바다 위를 걷는 독특한 경험
늘사랑 추천 0 조회 12 10.05.26 12: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진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길이 하나 있습니다. 신비의 바닷길로 불리우는 진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바닷길입니다.
75년 이 현장을 목격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씨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감탄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매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를 전후하여 축제가 펼쳐지고있는데, 올해는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매년 진도에서부터 걷기 시작하여 모도까지 걸어가는 코스로 진행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모도에서부터 걸어서 진도로 걸어갔습니다.
축제기간에도 모도부터 거꾸로 길을 걷는 체험행사를 할 예정인데 배가 많지않기에 인원을 300명 정도로 제한하여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도에서 모도까지는 조그만 배를 통해 이동했습니다.
조그만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가보는게 얼마만인지 배에서 맞이하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여행을 갔다가 이런 배를 한 번 타보고 싶어서 일하러 나가는 어선에게 다가가서 일할테니 태워달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타지 사람들은 좀 방해가 된다고 거절하셔서 아쉬웠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뒤에는 바다낚시를 통해 체험하긴 했습니다.

 

 

 

 

배에서 내리니 보이는 마을은 모도마을입니다. 조그만 마을인데 담벼락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입니다.
이러한 어촌의 풍경은 너무나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바다를 따라 길이 열리는 곳까지 걸어가니 바닷가에 나가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도 간혹 보입니다.

 


잠시 후 걷게 될 바닷길을 위해서 신발을 벗고 녹색 장화로 갈아신었습니다. 맨발에 바로 느껴지는 바닥이 걷기 힘들게 만들어줍니다.
모두들 녹색 장화를 신고있으니 독특한 풍경이 절로 연출됩니다. 나중에 축제 기간에는 장화를 이곳에서 따로 판매하니 별도로 가져올 필요는 없습니다.

 

 

 

멀리 바닷물이 갈라져서 그동안 바다 밑에 숨겨져있던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물이 열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길 양편으로 물이 열리는 장면은 장관이라고하는데, 늦게 도착해서 그 모습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입구쪽은 그나마 넓게 열려있었는데, 녹색 잔디밭을 깔아놓은듯 해초들이 바닥에 붙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위로 사람들이 걸어서 바다로 향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풍경입니다.

 

 

 

바닷길로 들어서는 입구쪽은 돌들이 모가 많이 나있어서 걷는데 상당히 불편합니다.
뛰어가는건 생각하기도 힘들 정도로 걷는 것조차 힘든데 앞에서는 빨리 오라고 독촉을 합니다.
이 길을 다 걷고나면 체력이 다 소진되어 버릴 정도로 한 발자국에 신경이 다 쏟아집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지나니 걸은만한 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제서야 바닷길의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겨납니다.

 

 

 

바닷길의 중간중간은 그 동안 바다 밑에서 살아왔을 미역 등 해조류와 불가사리들이 가득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해조류가 멀리서 바라보았을때 녹색장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바닷길은 일직선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살짝 휘어져서 진도를 향해 들어갑니다.

 

 

 

 

길을 걷는동안 길 양 옆으로 파도가 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방파제가 아닌 자연이 만들어놓은 멋진 길입니다.

안개가 끼어있는 날씨탓에 더 운치있게 자연스레 안개 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이 들게 만들어줍니다.

건너편의 회동마을이 안개 속에서 신비롭게 바라다보입니다.

 

 

 

 

 

걷다보면 돌로 된 길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바다 속에 잠겨있는 구간들도 있습니다.
아직은 물길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 이런 곳들이 간혹 있는데, 가끔 무릎까지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스릴도 있기에 더 재미있게 바닷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장화가 없었으면 엄두도 내기 힘든 코스입니다.

 

 

 

 

 

길을 걷다보니 중간중간 어민들이 나와서 일을 하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미역을 채취하거나 낙지를 잡는 분들도 많고, 전복을 잡는 사람도 더러 보였습니다.

마지막 분들은 무엇을 잡는지 모르겠습니다. 물어도 대답이 없어서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물을 들고 걸어가시는 저 분은 곳곳에 설치된 통들을 확인하고 계시기에 다가가서 이 통들이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길게 늘어서 있는 통들은 낙지를 잡기 위한 그물이라고 합니다.
낙지가 게를 좋아하기에 안에 게를 넣어두고 낙지를 잡는데, 이날따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건너니 멀리서 해설사님이 직접 낙지를 잡아 손에 들고 계시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에 낙지를 들고있기에 자연산 낙지 구경을 실컷 하고 돌아섰습니다.
진도쪽에서는 바닥에 널려있는 미역들을 채취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가끔씩 열리는 바닷길이 이곳 어민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 되고 있었습니다.

 

 

 

바닷길의 양 끝에는 각각 동상이 하나씩 서있습니다. 진도쪽에는 뽕할머니와 호랑이가, 모도쪽에는 뽕할머니의 가족들 동상이 있습니다.
물론 진도 바닷길의 다음과 같은 전설때문에 서있는 것입니다.

1480년경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도중 풍랑으로 표류하여 회동 마을에 살게 되었는데 호랑이의 침해가 날로 심해져서 살기가 어렵게 되자 마을 사람들이 뗏목을 타고 의신면 모도라는 섬마을로 피하면서 황망중에 뽕할머니 한분을 호동마을에 남기고 말았습니다.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매일 용왕님께 기원하였는데 어느날 꿈속에 용왕님이 나타나시어

'내일 무지개를 내릴터이니 바다를 건너가라'는 선몽이 있어 모도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하고 있던 중

갑자기 호동의 뿔치와 모도 뿔치 사이에 무지개처럼 치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길로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를 찾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호동에 도착하니 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리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죽어도 한이 없다"는 유언을 남긴 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를 본 주민들은 뽕할머니의 소망이 치등으로 변하였고 영이 등천하였다하여 영등살이라 칭하고 이곳에서 매년 제사를 지내게 되었으며,

그 후 자식이 없는 사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회동마을까지 다 건너오니 그동안 지나왔던 길은 어느덧 슬슬 닫혀가고 있습니다. 멀리 시작점이었던 모도가 바라다보입니다.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섬이 모도는 아니고 우측에 있는 섬이 모도입니다. 부메랑처럼 돌아서 물길을 따라 건너오게 됩니다.

 

매번 말로만 들어오던 진도의 바닷길을 직접 걸어보는 경험은 정말 색다른 체험입니다. 바닷 속에 숨겨진 지압길을 걸은듯한 느낌입니다.
3월말 진도에서 열리는 바닷길축제를 찾아 신비의 바닷길을 직접 경험해보면 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을것입니다.

 

 

 

- 홈페이지 : http://miraclesea.jindo.go.kr/

- 축제기간 : 3월 30일 ~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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