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군수의 집무실은 재난상황의 브리핑장을 연상케 한다. 편안한 소파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네모난 책상과 의자들이 각을 지어 배치돼 있다. 군수와 얼굴 맞대고 차분히 차 한잔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어 찾아간 사람은 차디찬 분위기를 느낄 정도다. 잠시후 차가 나왔는데 일회용 종이컵에 쌍화차가 절반정도 담겨 있었다.
황군수의 네모난 책상에는 그의 저서 ‘미래학 산책’이 몇 권 놓여있다. 얼마전 경기도의 한 여고생이 노무현대통령에게 ‘정치 좀 잘하라’는 항의성 편지를 띄우면서 “황주홍교수님의 미래학산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충고해 크게 화제가 됐던 책이다.
황군수는 강진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강진군이 존폐의 위기에 있는 미증유의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해법에 대해 황군수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웠다. 신임군수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준비된 개혁은 없다. 군수의 한계는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증유의 위기상황’과 ‘군수의 한계’는 물과 기름의 단어 처럼 조합하기 힘든 말이었다.
군수의 한계를 가지고 미증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현실이야 말로 황군수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이기도 했다.
"청자문화제 4년연속 전국최우수축제지정 전임군수들 덕 크다"
▷오늘(29일) 청자문화제가 4년연속 전국최우수축제로 지정됐다고 발표됐다. 지정이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진행과정에서 상당한 부담도 됐을 것 같다.
▶3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지정되던 것이 갑자기 내가 취임해서 지정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걱정도 했다(웃음). 아시겠지만 전국최우수축제라는게 전국에서 안동 탈페스티벌과 김제지평선축제, 강진청자문화제등 3군데만 지정됐다.
더구나 강진은 4년 연속이라는 크나 큰 영광을 안았다. 그동안 전임 군수께서 많은 노력을 해왔고 관계공무원들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는 저대로 문화관광 장관과 차관, 관계 실국장등을 만나면서 청자축제의 우수성을 강조했고, 청자문화제가 전국최우수축제가 되어야하는 필연성과 당위성을 역설했다.
모든게 종합적으로 이뤄져서 군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케 됐다. 이 영광을 역대 군수님들과 군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청자문화제가 원래 최우수축제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았는가.
▶사실 전남도가 자체 평가를 통해 문화관광부에 서류를 올릴때 청자문화제가 1위가 아니였다. 깊은 우려를 가지고 저와 관계공무원들이 노심초사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은 상황이 오히려 더 분투할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강진상황 파악"
▷취임 한지 두달이 됐다. 굉장히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름대로 강진의 상황이나 일의 선후는 파악했는가.
▶분석중에 있다. 보는 사람마다 얼굴이 안됐다고 말씀하신다. 서울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선거때보다 더 바쁘다. 몸도 굉장히 피곤하고...하지만 좋다고 생각한다. 내 한몸 찌그러들더라도 고향이 나아진다면 이 정도의 피곤함은 견딜 수 있다.
강진의 상황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충 강진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 공직자들이 어떻게 해 나가야할 것인지는 생각하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 첫 목표, 부적적 관례에 손 댈터"
▷파악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선 큰테두리는 지역경제가 회생되어야 한다는게 큰 축이다. 그러기 위해서 투자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도 잘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이 잘 되어야 한다. 우리가 강점이 있는 특정 스포츠종목을 육성하고 기관도 좀 유치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서 지역경제가 서서히 활력과 온기를 되찾게 하는 것이 첫 목표다.
또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를 무언가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강진은 동순천 서강진이라는 명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속수무책으로 침체하는 지역현실을 보면서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 높은 자부심과 현실사이에 굉장히 괴리를 느끼고 있다. 지역사회가 통합보다는 분열을 많이 보이고 있다. 먹을게 많고 모든게 잘되어 간다면 싸울일 없이 사는데 그렇지가 못해서 필요없는 갈등이 많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려면 강진이 잘 살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강진이 다시 잘 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잘사는 그날까지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고, 그것을 조금씩 단계적으로 변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지역의 부정적인 관례에 대해 어느 정도 손을 댈 수밖에 없다. 먼저 제 자신이 흠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공직자 인사와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 문자 그대로 한점 의혹없이 유착과 댓가없이 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그래야 지역사회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식존중...군수의 한계는 있다"
▷어떤 방법으로 개혁을 해나간다는 뜻인가.
▶준비된 개혁은 없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느끼는 개혁의 공감대를 가지고 할 것이다. 여러곳에서 삽질을 할 수는 없다. 군수의 한계는 있다. 최소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우선 손을 댈 것이다. 지역경제가 회생하면 지역은 바뀔 것으로 본다. 전선을 많이 형성하지 않고 한가지 전선에 집중하려 한다. 한가지 전선이라는 것은 강진의 경제회복이다.
"나는 중무장된 개혁주의자는 아니다"
▷강진의 상황은 그 정도가 심각한 만큼 신임 군수가 힘을 가지고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주민들이 많다. 시기적으로 그렇게 하기에 좋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상식수준이란말에 실망하는 주민들도 있을 것 같은데...
▶부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조금전에도 말씀했던 것처럼 제가 개혁으로 철두철미하게 중무장된 개혁주의자는 아니다. 현실을 존중하면서 합리적인 방향과 수순으로 밟겠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제가 설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일대 개혁을 하려해도 그것은 제 몸부림으로 끝날 가능성도 많다. 그런 어리석은 전략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강진은 변화하고 있다.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 우선 군수가 바뀌었다는 사실, 전국에서 유일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상징이라면 상징이다.
"인사 부분적 문제 인정...전체적인 모양을 봐달라"
▷얼마전 있은 인사와 관련해서 먼저 질문을 드려야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군수의 첫 인사는 후한점수를 받는 편인데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번 인사는 몇 개의 아쉬운 대목이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사무관 간부들의 경우 한두대목 후회되는 측면이 있음을 시인한다. 또 6급이하의 공무원인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데 보건진료소 근무자들에 대해 충분한 사전 예고를 하지 못했고 소장님들 개개인들이 처한 가족 및 환경변화등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점을 스스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번 인사의 전부인 것처럼, 그런 몇가지의 아쉬운 대목들 때문에 이번인사는 잘못됐다는 식으로 일부에서 여론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인사에 대해 스스로 몇가지의 의미를 찾자면 수백명의 인사를 하면서 나는 돈한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돈이 인사의 댓가가 되지않은 것은 전국적으로 흔한 사례는 아니다. 관행적으로 있었지 않느냐는 의혹을 갖게 했다. 이는 매우 괄목할 만한 평가의 대목이다.
둘째로 가까운 친인척들이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받아야 했다. 읍참마속의 고사를 떠올리면서 누군가가 기준과 원칙에 의해 승진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면 친척중에서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그런 가치판단은 한국과 같은 혈연사회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
셋째로 거절하기 어려운 분들을 통한 인사청탁도 없지 않았으나 저는 모두 자유스러웠고 초연했다. 부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객관적 기준에 의거해서 승진자를 결정했다. 이 또한 전국적으로 흔한 사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저러한 평가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민주사회라고 본다. 그것들을 모두 존중한다. 또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방침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갈 확신과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다만 좀 아쉬움이 있다면 밀월기간이라고 해서 정치적인 적대세력들이 서로 관용을 하고 서로 지켜보자는 것이 강진의 지역사회에도 필요하다고 본다.
군민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황주홍을 믿어주셔도 된다는 것이다. 제가 대단한 존재는 아니지만 정직한 공직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신뢰 하시고 장기적 안목과 대승적 안목에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더 큰 일을 해야하는데 이런데 발목이 잡혀서 시간을 허비하면 우리모두의 손해일 뿐이다. 취임 후 얼마되지 않았으므로 조건부적이고 한시적인 신뢰를 보내주시고 그런 것이 일종의 사회계약처럼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싶다.
"읍면공무원들 승진소외 없도록 제도마련하겠다"
▷인사때만 되면 나오는 말이 소위 읍면공무원들이 승진에서 소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근무평점에서 적잖은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이 많다. 대책은 있는가.
▶군청에 들어와 보니 소위 핵심부서, 기피부서니 격무부서니 하는 얘기들이 있었다. 핵심부서를 거쳐야 승진에서 원활하게 배려되는 관행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한 관행들에는 그럴만한 연유과 논리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일거에 황주홍개인이 다 해결하고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서 그러한 인식들이 불식될수있도록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어느 면장으로 가는 것은 유배나 마찬가지고, 어느 과장으로 전보되는 것은 극형에 처해진것이나 다름없다는 공무원사회의 세평과 인식은 그릇된것이고 따라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개선은 군수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말로 하는게 아니라 정책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핵심부서로 집중되는 것은 제도적으로 차단할 것이다. 읍면의 사기가 지나치게 저하되지 않고. 공직자들도 노력과 성과에 따라서 얼마든지 군청으로 진입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시키겠다.
"투자유치 성과 올해(2005년)안에 나올 것"
▷취임 후 제일먼저 투자유치부서를 신설했다. 시기적으로 좀 이르지만 투자유치 성과가 좀 있는가. 언제쯤 성과가 나올 것 같나.
▶진척상황은 아직없다. 손에 잡힐만한 성과는 하나도 없다. 그런것이 있기에는 시간이 좀 빠르다. 공약으로 제시했던 종근당, 풀무원공장유치, 분재식물원 조성사업중에서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된 것은 없다.
현단계에서는 우리의 의사만 타진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거명할 수는 없다. 취임후 시간이 없었다. 군청에서 해야할 일도 많고, 중앙정부에서 해야할 일도 많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기도 했다.
그 외에 조금 작은 수준의 투자상담이 1~2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만족스러울 수준의 대화는 아니여서 이또한 무어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그러나 금년중으로 무언가 손에 잡히는 그런 성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고 거기에대한 작은 확신도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보고말씀 드린다.
또 기업유치에 있어서 공공기관유치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금년 초에 강진소방서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게 된다 공공기관이 떠나기만 했던 강진에 무언가 돌아오는 것도 있어야 할 것이다. 소방서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것 역시 명확히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기업유치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
▶기업유치는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지난 몇십년 동안 공장하나 없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강진이 그만큼 투자하기에 부적합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인프라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한 투자전략을 수립해서 기업체들에게 집요하고 과학적인 대안을 제시해야한다.
"축구가 강진발전 견인차 되도록 하겠다"
▷축구 육성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안다. 강진에서 어떻게 축구를 발전시킨다는 것인가. 원래 축구를 좋아하는 편인가.
▶원래 축구를 좋아한다. 대학교 다닐때 한때는 학교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서 연속 3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도 있다. 그때는 친구들이 말하기를 내 몸이 매우 빠르다고 했다(웃음).
경남 남해는 연간 100억원의 수익을 남기고 있다. 강진이 진작 축구에 눈을 Em지 못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다행히 윤동환 전군수께서 축구경기장 3군데를 조성하기 시작해서 좋은 원동력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장이 국제수준의 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축구장도 추가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본다. 일부 공급과잉 우려가 있으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 강진축구부를 상위권이 되도록 하겠다. 초등학교 축구부도 추진할 것이다. 축구대회도 전국규모의 중학교 선수권대회를 유치할 것이다. 그 상위급 대회도 유치할 것을 꿈꾸고 있다.
축구 관계자들을 강진과의 이런저런 인연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해 갈 것이다.
강진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최고의 음식맛도 있다. 따뜻한 남도의 인심과 인정이 있어서 우리가 노력만 한다면 바람이 많고, 음식문화도 떨어지는 남해군에 밀릴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축구가 몇 년내에 강진경제를 회생시키는 발전축이 될 것이다.
"명문고 육성은 강진 전체를 키우는 것"
▷인재육성기금을 어떻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인가. 인문고만 집중 지원할 경우 다른 학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저는 금년부터 관내 1~2개 인문계 고교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다. 지원수준이 작년을 거의 열배이상 뛰어넘는 대폭적인 지원이 될 것이다. 저의 구상과 꿈대로 이뤄진다면 강진의 1~2개 고교는 전남의 17개 군단위 고교들 중 상위 5위에 들게 될 것이다. 강진교육이 새롭게 중흥하는 날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학교도 군예산이 허용하고 강진교육을 균형적이고 종합적으로 발전시키는 범위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예산이 매우 적기 때문에 골고루 나누줄 수 있는 형편은 못된다는 것을 군민 여려분이 잘 알 것이다. 강진도 인근의 군처럼 명문고가 있어야 한다는 한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당분간은 인문계고등학교에 예산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달라. 학교이기주의라든가 지역이기주의를 떠나서 강진의 교육체질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협조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이 침체돼 있다.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면 강진의 경제가 살아나고 강진이 회생한다는 것은 말이된다. 인문계를 키우는게 아니라 강진전체를 키우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
"인기영합하지 않고 학교구조조정 추진하겠다"
▷올 상반기부터 학교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학교 구조조정은 꼭 필요하지만 결사적으로 이를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도 있다.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인가.
▶우선 군민여러분들의 전체 의사와 여론을 정확하게 수렴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 그것이 강진군 전체에 대한 여론조사이건, 주민투표이건 주민투표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건 주민들의 전체 의사를 여쭙는 과정을 밟도록 하겠다.
그렇게 해서 전체적인 의견을 따라가겠다. 다음 선거가 바로 있지만 선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잠시 불이익을 보더라도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그런 선을 타고 걷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거 후 국영애 전 후보는 만난적이 있나.
▶선거 직후 댁으로 찾아뵜다. 국영애후보는 뵙지 못하고 윤동환 전군수와 만났고, 전화도 자주한다. 윤동환 전 군수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이고 워낙 너그러운 분이셔서 대화를 많이 한다. 지금도 전화하면 ‘될 사람이 되서 기쁘다’는 말을 한다(웃음)
"전자입찰 1천만원 이상 계속유지"
▷전자입찰 하한액은 지속적으로 1천만원으로 할 계획인가. 기준액을 높이라는 주변의 요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때 도움을 받았던 건설업계의 요구도 있을 법한데.
▶현재 1천만원으로하고 있다. 범위를 손대야 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선거때 도움을 받았던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본다. 꼭 전자입찰 상한선을 2~3천만원으로 올리는 게 다는 아니라고 본다.
군정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가는 길이 그분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도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위해 나를 도와주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믿고 있다.
"징계공무원들 다른 손해 없도록 하겠다"
▷공무원노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53명이 징계를 받고 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징계받는 것도 고통이지만 나중에 복직해서 조직에서 뒤떨어져야 할 일을 더 걱정하는 것 같다. 이들에 대해 어떤 방침을 가지고 있나.
▶53명의 징계 공직자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기 그지없다. 제가 취임하자 마자 벌어졌던 전공노 파업과 관련해서 강진의 공무원들이 대거 관계되었다. 저는 강진군청 공무원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중앙부처로부터 온갖 압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힘없는 강진군수로서 최선을 다해서 희생이 최소화되도록 버티면서 대화를 계속해 갔었다. 53명의 공직자들이 징계 기간동안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고통이 있으시겠지만 그 고통을 통해서 새로운 탄생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중에 복직하게되는 53명의 모든 노조관련 공무원들은 징계받은 기간 동안의 징계로 그 효과가 다 끝난다고 본다. 더 이상의 추가적인 징계라든가 ‘가혹한’ 손해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 사람들이 따뜻하고 관대하게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소망하고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법적인 징계시효는 어쩔 수 없지만 이들이 복직해서 더 열심히 일한다면 징계관련 일들을 모두 상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노조는 필요하지만 강진상황 너무 안좋아"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공무원노조가 미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원칙적으로 얘기해서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공무원노조가 이 시점의 강진에서 꼭 절실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 외부로부터 특히 서울등으로부터 투자자를 모셔올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이 강진에 강경노조가 발생 가능성이 너무 짙은게 아니냐 하는 것이다. 현재 저는 강진의 상황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군으로서의 존폐의 위기에 있는 미증유의 위기상황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강진 같은 극한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대동단결하고 갈등 보다는 통합으로 나아가려는 새로운 군민운동이라도 전개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어쨌든 전공노 관련 문제는 법률적인 시비만 남져둔 채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긴채 한해를 넘기게 된다. 내년에는 이 모든 상처와 아픔들이 강진군을 더 단단히 여물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되기를 고대한다.
"민주.우리당 통합논의 시기상조"
▷민주당과 우리당의 통합문제가 간간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원이신데 두당의 통합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황군수는 중앙정치에 대해서는 의견피력을 삼가려는듯 했다)민주당소속으로서 민주당의 전통성과 위상이 훼손되고 미약해 진 것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고 통절한 심정이다. 적절한 시점에서 정책의 필요성이 필요하면 두당의 통합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민주당의 소속 자치단체장으로서 민주당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예산확보. 기업유치위해 서울에서 싸울 것"
▷마지막으로 내년도에 집중할 업무를 말씀해 주시고 주민들께 부탁드릴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
▶내년에 저는 서울에서 싸울 것이다. 중앙부처의 예산지원 없이 강진이 할 수 있는 일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강진에 변변한 기업과 공장이 없이 강진경제는 회생될 수 없다. 강진에 내 놓을 만한 관광명소가 나타나지 않는한 남도답사1번지라는 명성은 허무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서울에서 싸울 것이다.
그 외 여력은 강진의 교육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이러한 저의 충정어린 사랑을 이해해 주시고 군민여러분께서 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 저 개인에 대해 신뢰해 주시기 바란다.
한국의 모든 정치인들이 부패하고 타락하고 변절해도 강진의 황주홍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저의 다짐이고 꿈이다. 저를 강진발전의 재단위에 산 재물로 바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진신문 독자여러분, 군민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황군수는 넥타이가 몇 개냐는 물음에 숫자가 많다고 했다. 양복도 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취임하고 나서 산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황군수는 이날 옅은 붉은색 줄무늬가 있는 캐쥬얼 성격의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점잖음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실무형’ 옷차림이였다. 구두도 여느 군수들의 구두 처럼 반짝거리지 않았다. 시간 때문에 대중 목욕탕도 못가고 있다고 했다. 학자 냄새가 짙게 풍기는 모습들이었다. 황군수의 이같은 모습들이 강진살리기라는 목표속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호기심을 갖게 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강진 홧팅~
좀 더 발전있기를 정말 정말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