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맑음. 오후는 덥다.
아침은 기온이 좀 서늘한 것 같다. 아직 날이 훤하지 않은 새벽이다. 하루하루 잘 달려가는 것 같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의 이름이 포 코너스 인(Four Corners Inn)이다.
포 코너스라는 말(Four Corners Monument)은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콜로라도 4개의 주가 한 번에 만나는 지점을 의미한다. 여기서 가까운 지역에 있다.
숙소에 이름을 생각하니 또 하나의 미국을 배우는 것 같다. 아침 식사를 한다. 식당이 따로 없고 먹거리들만 사무실에 진열해 놓았다.
모두 함께 가서 먹고 싶은 것을 양 손에 들고 와 숙소에서 함께 먹는다. 내용이 부실하다. 콘프러스트와 바나나, 빵 버터 등으로 조합을 해서 식사를 해결했다.
오전 8시 30분이 다 되어서 출발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모뉴먼트 벨리로 일단 잡았다. 달리는 주변 환경이 캐년 랜즈 국립공원의 분위기가 난다.
주변 멀지 않은 곳에 캐년랜즈 국립공원이 있다. 전에는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생략하고 지나간다. 거친 벌판에 가끔 언덕이 나타나고 커다란 암석 타워가 나타난다.
멕시칸 모자 바위(Mexican Hat Rock)가 멀리 보인다. 희한하게 생긴 바위다. 지역 이름도 멕시칸 햇(Mexican Hat)이다. 동산 위에 멕시코 모자 거꾸로 올려놓은 듯한 바위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은 공사판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다. 가까이 가면 보이지 않고 멀리서 봐야 보인다. 산 후안 강이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흐른다.
광야에 물이 흐르는 것도 신기하다. 다리를 건너는 곳에는 집도 몇 채 보인다. 쌍둥이 같은 암석 기둥이 서 있다. 차를 달리다 오른쪽 먼 산언덕에는 병풍처럼 버티고 있는 바위벽이 보인다. Alhambra Rock이란다.
특이하게 보이는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이 너무 다양하다. 이 도로가 유명한 163번 도로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에 등장하는 도로다.
도로에는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도 있다. 국도 163호선을 포레스트 검프가 달리다가 멈춰선 장소다. 도로보다는 그 뒤에 펼쳐지는 배경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는 미국을 여행하려면 꼭 보게 되는 영화다. 미국을 여행하고 와서도 보게 된다. 미국의 역사와 여러 지역의 장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작가 윈스턴 그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지능이 낮은 주인공이 인생의 여러 사건과 인연을 만나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회적 이슈와 가족, 우정, 사랑 등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지면서 감동과 위로를 주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주연 남우상 등을 받았다.
톰 행크스는 이 영화로 명실 공히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영화 제목은 주인공 이름인 ‘포레스트’와 성인 ‘검프;를 조합한 것이다.
포레스트는 숲이다. 자연과의 연결, 순수성, 평온함 등을 상징한다. 검프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을 의미하는 속어다. 인간성과 선량함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어떤 걸 가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여주면서 미국 역사에 대한 흐름도 함께 확인 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Run! Forrest Run! 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3년 2개월 14일 16시간을 달리다가 포레스트가 갑자기 멈춰선 곳이 여기다. 왜 달리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피곤하다.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라는 말을 하고서 집으로 간다.
전에도 왔었고 영화로도 많이 본 장면이라 낯익고 정든 도로다. 우리도 차를 대고 사진을 찍는다. 여러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즐거워한다.
“바보는 바보답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평범한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야.” 황무지에 노란 들꽃이 빛이 난다. 오토바이족들이 신나게 지나간다. 영화와 풍경이 겹쳐지는 즐거움을 갖고 다시 출발한다.
멀리 보이는 바위 이름을 찾아보니 King-on-his-Throne이란다. 왕좌의 왕, 뭐 그런 뜻이다. 그 옆에 있는 바위기둥의 이름은 Bear and Rabbit Summit, 동물 모양이란다.
차를 달리다가 돌덩이로 이루어진 언덕, 산을 지나간다. 빅 인디언 이란다. 빅 인디언 산을 넘어간다. 163번 도도에서 유타 주와 애리조나 주 경계를 넘어간다.
Welcome To Utah Sign이 보인다. 차는 이제 왼쪽으로 들어가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Navajo Nation Monumen)로 들어간다.
입장료는 에뉴얼 패스로 통과가 안 된다. 두당 8달러를 내고 차를 몰고 들어간다. 비지터 센터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차들이 많다.
여기에 도착하는데 1시간 40분이 걸린 것 같다. 먼저 비지터 센터(Monument Valley Tribal Park Visitor Center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화장실을 해결하고 매장을 구경했다.
모뉴먼트 밸리와 인디언과 관련된 기념품들이 가득했다.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는 아메리카 합중국 서남부의 유타 주 남부로부터 애리조나주 북부에 걸쳐 퍼지는 지역 일대의 명칭이다.
나바호 족의 언어로는 '쎄 비니스게이(Tse Bii Ndzisgaii)'라고 부르는데, '쎄(Tse)'는 돌이라는 뜻이고, '비니스게이(Bii Ndzisgaii)'는 하얀색하고 같다는 뜻으로, 호주의 울루루처럼 사암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나바호 자치국의 유명한 자연 지역으로 뾰족하고 붉은 사암 바위가 높이 솟아 있다. 메사라고 하는 테이블형의 대지에서 한층 더 침식이 진행된 것이다.
뷰트라고 하는 바위산이 점재해, 마치 기념비(모뉴먼트)가 줄지어 있는 경관을 나타내고 있는 것부터 이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예부터 나바호족 거주 지역으로, 거류지가 된 현재는, 그 일부는 나바호족관할 아래 일반적으로 개방하는 형태로 공개되고 있다.
나바호족의 성지라고도 불려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콜로라도고원의 일부에 속하고 있는 이 지역은, 깊은 계곡이나 산간 대지가 점재하고 있다.
독특한 지형은 풍화·침식, 수백만 년에 걸쳐 바람과 물의 힘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현재에도 풍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바위산의 형태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로키산맥으로부터의 철분을 대량으로 포함한 강의 흐름은 하류 지역 일대에 퇴적되었다. 당시의 산소 농도는 현재보다 높았기 때문에 철분의 산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다갈색의 지표가 되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완전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라고 영화감독 존 포드는 말했다. 그저 감탄 할 수밖에 없는 자연, 거대한 사암 덩어리들이다.
이들 중 가장 높은 건 계곡 바닥 기준으로 1천 피트(약 300m)나 된다. 모뉴먼트 밸리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놀라운 전망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많은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져 왔다. Forest Gump, Back to the future와 같은 영화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곳에 가지 않으면 얼마나 초현실적인지 상상할 수 없다.
존 웨인(John Wayne)이 출연한 '역마차(Stagecoach, 1939)'와 같은 영화에서 초기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이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를 배경으로 선보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이곳에 집중되었다.
이 지역은 세대를 불문한 모든 여행객이 찾는 최고의 관광지다. 단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서부극의 총본산이다.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가 〈역마차〉 촬영지를 물색하다가, 신비한 경관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영화인으로선 처음으로 모뉴먼트 밸리를 방문했다.
이후 존 포드 영화에서의 반복적인 등장을 통해 미국 서부극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 영향력으로 인해 지금도 황량한 사막이나 높은 봉우리가 솟아있는 풍경을 두고 영 미 권에선 "존 포드 풍경(John Ford Landscape)"이라고 부른다.
공원 방문자 센터에서 모뉴먼트 밸리를 바라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사진과 영화에 담긴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저 멀리 사막 지평선에서 불쑥 솟아오른 것들이 바로 이 계곡에서 유명한 3가지 기둥인 이스트(East), 웨스트 미튼 뷰트(West Mitten Buttes)(벙어리장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와 메릭 뷰트(Merrick Butte)다.
공원에 있는 27km 길이의 흙길인 밸리 드라이브(Valley Drive)는 방문자 센터를 시작으로 계곡 중심부를 관통한다. 거칠고 울퉁불퉁하지만 건기에 조심해서 운전한다면 어떤 자동차든 문제없다.
11개의 바위를 구경하러 나선다. 경치 좋은 뷰 포인트에서 멈춘다. 도로는 먼지가 많고 움푹 페인 언덕에 흙길이 많다. 운전하기에 좀 불편하다.
West Mitten Butte에 멈췄다. 중앙에 보이는 비슷한 형태의 두 개의 사암 덩어리들은 속칭 '미튼(Mitten, 벙어리장갑)'으로 불린다. 벙어리장갑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Merrick Butte 앞에서도 잠시 멈췄다. Three Sisters 바위가 제일 멋진 것 같다. 군살이 없이 날씬한 모습이 완전하다. 붉은 황토 길에 먼지가 가득하다.
이동하는 차량들을 따라가면 힘들다. Camel Butte도 지나간다. 나바호 족이 운영하는 어설픈 카페와 기념품을 파는 가판대도 보인다.
존 포드 포인트(John Fords Point)에 도착했다. 나바호 상인이 보석, 도자기,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목재 진열대가 보이는데 주인이 없다.
광활하고도 인상적인 이곳의 명칭은 역마차 등 다수의 서부 영화에서 이 계곡을 배경으로 사용한 영화감독, 존 포드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영화배우 존 웨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바위들이 멋지다. 거대한 바위 암벽을 마주한다. The Thumb도 만난다. The Hub Point에 도착했다.
여러 개의 바위 형상들이 거리를 두고 어우러진다. 어디서 봐도 멋지다. 거의 정육면체 주사위 모양의 거대한 암석덩어리가 들판에 자리 잡고 있다.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 나온다. 말을 타고 달릴 것 같은 넓은 초원 벌판에 우뚝 솟아있는 암벽들이 놀랍다. 차가 흙먼지로 더러워진다.
주차를 해 놓고 황토 길을 걸어본다. The Cube, Artist's Point, North Window Overlook 등을 만난다. 이렇게 길을 따라 약 십여 개의 분기점을 지나면 엘리펀트 뷰트(Elephant Butte) 및 토템 폴(Totem Pole)과 같이 딱 맞는 이름을 지닌 아름다운 사암 기둥을 만나게 된다.
사진을 찍고 오랜 이동으로 굳은 몸을 풀 때 사막에서 하이킹이 금지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왼쪽에 있는 것은 '토템 폴(Totem pole, 토템을 새긴 기둥. 아메리카 원주민들이나 기타 원주민을 다룰 때 나오는 기묘한 얼굴들이 조각된 커다란 기둥을 상상하면 된다.)이라고 불린다.
다른 사암들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중간 부분이 풍화되면서 외로이 남은 것이다. 이제 다 둘러본 것 같다. 다시 차를 힘차게 몰아 언덕을 올라온다. 비지터 센터에 다시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문에서, 테라스에서 다시 한 번 내려다보니 감동이다. 화장실을 잠시 사용하고 차를 몰아나간다. 163번 도로를 달리다가 160번 도로를 갈아탄다. 황량한 들판길이다.
벌판에 홀로 버티고 있는 주유소(Sincloir)에 들어갔다. 3.98달러다. 주유소 빈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점심을 먹는다. 오후 2시다. 김과 햄을 곁들인 주먹밥이다.
주유소 옆에는 작은 매장이 함께 있다. 차들이 가끔 드나든다. 햇빛이 들판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