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톡 까놓고 말하면, 이하 작가의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 그가 추천 글을 부탁했다. 책 내는 게 배 아파서 안 보려다가 보았다. 어머나~ 내가 책을 읽으며 웃고 울 줄이야. 내 감수성을 건드릴 그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많이 웃고 울었다. 그는 그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그의 그림과 글에는 그만의 것이 있다. 푹 박히지는 않지만 훅 들어오는 것이 있다. 그래, 겁나게 존경스럽다. 잘난 양반이다. - 김란, 최강 미모 슈퍼모델, 수원시 집단 무력감과 우울증에 걸린 시대. 누군가 계속 바위에 계... 더보기 <추천사> 톡 까놓고 말하면, 이하 작가의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 그가 추천 글을 부탁했다. 책 내는 게 배 아파서 안 보려다가 보았다. 어머나~ 내가 책을 읽으며 웃고 울 줄이야. 내 감수성을 건드릴 그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많이 웃고 울었다. 그는 그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그의 그림과 글에는 그만의 것이 있다. 푹 박히지는 않지만 훅 들어오는 것이 있다. 그래, 겁나게 존경스럽다. 잘난 양반이다. - 김란, 최강 미모 슈퍼모델, 수원시 집단 무력감과 우울증에 걸린 시대. 누군가 계속 바위에 계란을 던지면, 설사 그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 대리 만족, 즉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나는 못하면서도 남이 좀 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가 계속 바위에 계란을 던진다면, 언젠가 나도 용기를 내서 계란을 던지지 않을까. 이 책을 보는 동안 그냥 마음 한 켠이 짠했다. - 박성희, 대학원생, 의정부 불합리한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그만의 방식으로 처절하게 시대에 항거하는 모습은 경외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녹록지 않았던 작가의 지난 삶이 그를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지는 않았으리라. 한때 시련을 경험한 많은 사람이 그 시절을 보상받기 위해 오히려 더욱 세상과 타협해 똥밭에서 뒹구는 걸 보면 말이다. 작가의 말대로 ‘팔자소관’인 모양이다. 반대할 자유와 생각의 다양성을 균형 있게 풍자했고, 답답한 현실을 똑바로 받아치기에는 너무 연약한 대중을 위해 과감하게 드러내 놓은 작가의 정치적 지향점은 통쾌한 해방감을 주기도 했다. 정치적 관점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는,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작정 뒤틀린 심사를 표출하기보다는 열린 가슴으로 작가의 처절함을 이해하며 관용을 베풀었으면 한다. 소박한 민주주의를 꿈꾸는 작가에게 한 표를 던지며 신념이 무너지지 않기를 응원한다. -유창구, 온전한 백수, 강원도 횡성 작가님의 작업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맛깔나는 욕을 섞어가며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날 나에게 먹으라고 건넨 옛날 소라 과자도 잊히지 않는다. 솔직히 몇몇 글과 그림은 보기 불편했다. 하지만 ‘이하’다웠다. 작업실에서 욕을 섞어 가며 말하던, 소라 과자같이 구수하고 솔직했다. 그리고 자꾸 그와 그림이 생각난다. 나는 조심스레 질문을 던져 본다. 이렇게 매일 글과 그림으로, 예술가로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을 때 나와 우리는 매일 무엇을 했는가. - 이유치, 서양화가, 서울 양천구 솔직히 팝아트가 뭔지 모르겠다. 가끔 유명 작품 전시회나 접하는 내게 너무 생소했다. 관심도 그다지 없었다. 그리고 그저 정부를 비판하는 전단지나 살포하고, 대통령들을 풍자하는 포스터만 만드는 줄 알았던 작가였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때론 기이하게 느껴졌던 그의 행동이, 과감한 사회 발언으로 예술가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그의 행동이, 치열하게 살기를 선택한 그 결과임을 알게 되었다. 좋은 말만 넘쳐나는 시대에 묵묵히, 그리고 유쾌한 삶으로 자신의 철학을 보여 주는 그의 모습이 반갑다. - 임수진, 직장인, 성남에 사는 아줌마 이하 작가님의 그림과 글 한가운데에는 사랑이 있다. 사람과 생명에 대한 애정이, 거기서 나오는 촉촉한 유머가 있다. 지친 마음, 사랑으로 충전했다. -홍승희, 인문학 카페 운영, 서울 마포구 자본주의에 맞는 생산성 향상이 우리 사회의 이념이 되고, 철학이 되고, 목표가 되고, 진리가 되고 있다. 이게 과연 옳은 것인지 예술가들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하’의 예술론> “예술가는 세상의 꽁무니를 쫓아가면 안 된다. 자신이 믿고 있는 세상과 신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들다 보면, 그리고 세상 발전에 꼭 필요한 코드가 있다면, 세상은 그 예술가를 찾아낸다.” 만화가, 애니메이션 제작자, 대학 강사의 길을 걷다가 미술가의 길을 택한 작가가 정치인을 풍자하는 포스터를 들고 나타났다. 미술의 사회적 기능을 위해, 풍부한 사회를 위해 새로운 예술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예술의 심미적 탐구는 자기만족 행위에 그치므로 그림과 싸우는 예술가는 그림을 잘 그릴지 모르지만 좋은 작품을 할 수 없고, 그래서 예술가는 거대한 산이 되고 하늘이 되어 자신의 모습이나 인생을 담담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예술의 사회 역할을 주장하고 나섰다. 역사적으로도 예술과 사회는 분리된 적이 없다. 역사적 과도기마다 예술가는 숙명처럼 시대 상황을 표현했고, 그 예술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드디어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을 압도하는 시대가 열렸다. 물질문명이 인간의 영혼에 침투한다면 혼란스러워 방황하게 되고, 급기야 삶마저 물질이 지배하게 된다면 인간은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인간의 상처를 보듬고 더 나은 세상을 제시하는 게 예술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더라도 인간이 삶을 되돌아보고, 또 살아야 할 이유와 새로운 제도를 찾도록 유도한다면, 예술은 사회에서 역할을 다한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인터넷 발달로 말미암아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며, 시각을 조금만 돌려 역사와 인생을 해석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부자들을 위한 작품은 사라지고, 기존에 있는 갤러리 시스템은 무너지고, 길거리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때 예술은 대중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며, 예술가라면 새로운 것에 마땅히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판정을 수십 번이나 오가면서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았고, 하찮은 인생은 포기할지언정 예술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개척한 예술가! 그렇게 예술가의 인생은 예술이 되었고, 그 예술은 타올라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다. <예술과 좌파> “예술가는 좌파여야 한다고 믿는다. 현실 문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뭔가를 꿈꾸고, 이상을 좇고, 뭔가를 창조하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좌파를 빨간 놈들이라며 이념적으로만 보고 있으나 거룩한 좌파의 신념을 그런 허상의 비난 때문에 포기해선 안 된다.” 예술은 창조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는 부정에서 출발한다. 현실에 대한 부정, 뛰어난 작품에 대한 부정, 그리고 현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부정 등 예술가의 눈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고, 그래서 예술가는 지독한 고통에 시달리고 외로움에 시달리고, 때로는 죽음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건 예술가의 길을 선택한 그의 운명이다. 그래서 사회는 예술가를 존중해 주고, 그의 작품에 감탄하고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좌파 또한 항상 진보를 꿈꾸기 때문에 예술가와 다르지 않다. 좌파는 사회 비판을 근간으로 태동했기 때문에 현실 사회에 안주할 수 없었고, 그래서 인간의 자유를 위해 끝없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작가 역시 이 책에서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사건, 공직자 부정부패,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타락한 자본주의, 빈부격차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한 치도 망설임 없이, 예술가로서 당연한 권리라며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정치가 예술을 지배하면 안 된다며, 예술은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며, 잘못된 정책을 비꼬고 야유하고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예술 행위를 앞세우더라도 권력 비판은 개인에게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개인은 권력 앞에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작가는 개인의 자유와 합리적인 사회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불합리한 사회를 비판하는 전단을 만들어 살포하는데, 이런 행위 또한 예술로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과거 정권과 현 정권을 규탄하는 전단이 뿌려지고 있다. 이런 사실은 작가의 함성이 메아리가 되었다는 증거이고,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작가의 작은 말일지라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하가 선택한 인물>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재료를 찾아내고, 명쾌한 메시지가 있고, 조형을 적절하게 가공할 줄 안다면 여러분도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만큼 유명인이 많다. 빼어난 미모와 연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또 인류애를 실천한 오드리 헵번을 비롯해 박지성, 김연아, 리키 핸더슨 같은 운동선수는 물론이고, 톰 오터너스, 폴 매카시, 백남준 같은 예술가, 한국의 전·현직 대통령, 또 ‘귀여운 독재자 시리즈’에서는 카다피, 김정일, 푸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작가가 가장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는 ‘눈물 시리즈’에서는 만델라, 체 게바라, 아웅 산 수 치, 마틴 루터 킹 같은 세계적인 인물을 비롯해 한국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김근태, 백기완, 문익환 등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도 등장한다. 작가의 글 또한 자연스럽게 우러난 것이라 막힘이 없다. 그날그날 생각을 정리한 ‘오늘의 그림일기’에서는 역사관과 인생관이 그대로 드러나 작가의 투명한 마음을 엿볼 수 있고, ‘아트 뒷담화’에서는 작가의 뉴욕 생활, 미술 평론, 정치인을 풍자하는 포스터를 붙이며 벌어진 일과 법정에서 일어난 일, 그리고 작가가 살아온 삶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어 작가의 그동안 행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는 천생 시인이란 걸 느낀다. 겁도 없이 과격하게 정치인을 야유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사랑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을 위한 그림에는 관심이 없고, 제도권 예술에도 관심이 없고, 다만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만 관심이 있는 작가! 그래서 작가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확연하고 투명하고 순수하다.
목차제1장 오늘의 그림일기 제2장 아트 뒷담화 1편. 아트 마켓, 유니온 스퀘어 공원 2편. 뉴욕 지하철의 공공 미술 3편. 장난꾸러기 털보 아저씨, 폴 매카시 4편. 뉴욕의 아트페어 5편. 개를 패 죽인 사건 6편. 뉴욕의 그라피티 7편. 내 고향 충청도 시포리 8편. 스미스소니언 사건 9편. 북수동을 소개합니다 10편. 종로 나치 그림 사건 11편. 박근혜, 전두환 포스터 부착 사건 12편. 포스터 부착 여행 13편. 법정 싸움 14편. 여우비 프로젝트 15편. 미친 정부 지명수배 16편. 불광동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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