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진해시 제376차 민방위훈련 뒷얘기 |
인류에게 미치는 재앙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병마(病魔))와 수마(水磨) 그리고 화마(火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쟁과 태풍이나 지진, 쓰나미, 산불 등도 생명을 위협하는 천적이지만 생활 속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불행이 에이즈, 신종 인플루엔자 같은 원인불명의 병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그리고 안전소홀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화재이다. 특히 주택구조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에서 자주 발생하는 화재, 특히 고층아파트의 화재는 한 세대의 안전 불감증이 다세대에게 피해를 주는 재난으로 연결돼 해당가족들과 애꿎은 이웃에게까지 평생 지울 수 없는 불행을 안겨준다. 지난 16일 진해시 병암동 상지아파트에서 진행된 민방위의 날 훈련은 도시가스화재 발생에 따른 사태수습 훈련이었다. 당일 날씨가 올 들어 가장 혹독한 강추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김호기 부시장을 비롯해 정재홍 건설산업국장과 김영문 재난관리과장, 그리고 병암동 자치센터 직원, 민방위 담당실무자, 민방위대원과 민방위 자율기동대의 주부 대원 및 주민들도 자진 참여했다. 특히 소방경찰과 119구급대원들, KT, 한국전력, 경남에너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소방대까지 합동으로 고층아파트 도시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발생시 초기진압과 화재로 인한 인명구조와 부상자의 응급처치와 호송을 군관민이 함께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아파트에서도 운영위원회와 관리사무소, 노인회와 통장 및 부녀회,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아파트 단내 내에 주차된 차량들을 5일 전부터 지속적인 방송과 고지를 통해 민방위훈련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훈련 당일 단지 내 모든 차량을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세화여고의 협조를 얻어 여고 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등 최선의 협조를 했다. 또한 이 훈련에는 병암동 지역구 시의원인 김헌일·유원석 의원, 그리고 타동의 시의원인 김성일 의원까지 참석했고 일사불란하게 훈련이 끝난 뒤에는 시와 병암동, 주부기동방재단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훈련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아파트주민들이 시의원 및 시의 간부들과 가족처럼 한데 어울려 재난방지를 위한 민·관·군의 협동정신 배양과 아울러 화합의 행사뒤풀이를 함께 했다는데 가장 큰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훈훈한 뒷얘기를 전한다. 더군다나 훈련 당일은 오전에 시의회가 개원돼 김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의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병가중인 시장을 대신해 시의 최고 책임자인 김호기 부시장이 오후 훈련시작부터 종료까지 2시간여 동안 직접 합동훈련을 진두지휘했다. 시 재난관리과 담당 부서에서도 화재 뿐 아니라 산불, 일반 화재, 지진, 해일, 산사태와 태풍피해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연관 타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연중 계획표를 작성해 구조와 대피 및 복구훈련에 비지땀을 흘린다. 이번 훈련을 지켜보며 시의 750여 공무원 중 대다수 공직자들은 자기 직무에 충실하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달 22일부터 진해시는 시장의 장기간 투병으로 사실상 김 부시장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재복 시장이 하루 속히 병마를 떨치고 민선시장으로서의 제자리로 돌아와 시정에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하다. 공직사회의 안정은 능력과 기준을 잣대로 한 신상필벌에서 비롯된다.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인사와 주민자치시대에 부응하는 민의수렴으로 진해시정과 공직질서가 평생 전문 관료로 재직하면서 시민과 공무원들의 기대가 어떤 것인지를 통찰한 김 부시장에 의해 공직기강과 사기가 바로 잡혀지고 시민들과의 의사소통 역시 원활해 질것이란 기대를 가져본다. 또한 갈수록 빈번해지는 자연재난인 천재지변과 인구밀집화로 인한 대형인재로부터 시민들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민·관·군이 함께 참여하는 훈련이 가능한 자주 실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민방위에 관한 내용은 시청 홈피 재난안전관리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불난 뒤에 후회 말고 사전에 불조심’ 귀가 따갑도록 듣는 얘기다. 사전 유비무환(有備無患)으로 가장 소중한 자신 및 가족의 생명과 재산의 손실을 막는 예방요령 숙지를 위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진해시민 뿐만 아니라 전 도민과 전 국민에게도 해당되는 절대적 의무이다. / 논설위원 (2009-11-23) |
첫댓글 처음은 용비어천가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훈훈한 얘깁니다. 비판만 해야 최고의 논객이라는 생각을 불식시켜준 칼럼입니다. 조직은 사기를 먹고 성장합니다.소수의 정치공무원과 군인들을 제외하곤 공직자나 경찰 군인들은 모두 제 의무를 다하고 있죠. 잘 읽었습니다.
정치논리도 중요한 문제지만 공직자들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이런 글도 참 좋네요.
마치 내가 민방위 훈련에 참가했다는 착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항상 망각속에 세상을 살지요. 엄청난 재앙도 불과 얼마의 세월만 지나면 금새 잊어버리고 또 다른 재난을 맞을 준비라도 하는 것 같이 안전불감증속에 살아갑니다. 항상 만장대님의 조은 글을 읽으면 마음이 가라 앉으며 주위가 정리 되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