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캉스라면 으레 푸른 바다가 아니면 계곡이 있는 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에디터는 몇 년 전부터 여름이면 넓은 호수를 가득 메운 푸릇푸릇한 연잎에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피어나는 연꽃이 눈에 계속 아른거려 무작정 부여로 떠났다. 7월이면 부여, 무안 등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리는데 부여는 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아이와 함께 떠나면 좋을 여행지다. 가로지르는 백마강에 운치와 맛이 곁들여져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역사 오감 여행지”
부여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부여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까이 있어 하루면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여행 가는 길에 들러도 좋을 듯. 7월에는 궁남지 연못에 연꽃이 만개해 매년 연꽃축제가 열리므로 행사날짜를 체크할 것. 또 연꽃은 햇빛을 받으면 봉오리가 지고 새벽에 피므로 만개한 연꽃을 보려면 새벽에 가야 한다. 백마강 구드래 나루터 주변에는 음식점이 줄지어 있어 맛 골목으로 불리지만 관광지 근처여서 특별한 메뉴는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내려 온 전통 깊은 음식점이 많으며 요리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손맛이 좋아 밑반찬이 맛깔스럽다. 부여의 상징인 연잎으로 만든 연밥은 꼭 먹어볼 것! where to stay 당일여행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호텔과 펜션과 같은 고급 시설이 많지 않고 모텔과 민박이 많다. where to eat 연을 이용한 연밥, 연잎냉면, 연꽃차가 특별한 먹을거리. 백마강이 가로지르고 있어 민물생선요리 (우어회, 민물장어구이, 붕어찜, 민물매운탕)가 별미. what to do 레포츠나 레저 같이 활동적인 즐길 거리는 없지만 역사박물관 전시나 백제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don’t miss 부여에서는 7월이면 서동공원(궁남지)에서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행사기간 2008년 7월 18일(금) 오후 8시~8월 3일(일) 오후 10시까지 문의 041-830-2512 information 부여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테마별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있어 여행 준비에 도움을 준다. www.buyeoutour.com
theme 1. 부여의 맛 기행
연밥의 은은한 향에 취하다 연꽃으로 유명한 곳이니 이곳에 오면 꼭 연밥을 먹어보리라고 생각했었다. 연밥은 부소산성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백제의 집(041-834-1212)에서만 맛볼 수 있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연밥이 불고기, 연잎으로 만든 장아찌 등 10여 가지 밑반찬과 함께 한상 차려져 나온다. 도로록 연잎을 펼치니 참하게 싸인 영양찰밥이 보인다. 씹을 때마다 연잎의 은은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향을 가장 많이 머금고 있는 8월말에 딴 연잎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향이 더 짙단다.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낸 음식과는 달리 자연의 맛을 오롯이 담은 듯하다. 연잎냉면과 연꽃차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메뉴다. 연잎냉면은 연잎가루를 넣고 면을 뽑아 더운 여름날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연꽃차는 흰연꽃을 사용하는데 붉은 연꽃은 맛이 씁쓸해 식용으로 쓸 수 없단다. 사발에 얼린 연꽃을 담고 뜨거운 물을 부으니 파르르 떨며 만개한다. 금세 커다란 사발에는 만개한 연꽃 향으로 가득하다. 은은한 박하 향이 난다.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어선지 몰라도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듯하다.
백마강을 따라 맛집을 찾다 백마강 구드래나루터 옆은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어 맛골목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특히 부여는 민물생선요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음식점을 지날 때마다 ‘우어회’라고 크게 적혀 있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어서 에디터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서식하는 생선으로 2월에서 4월까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먹을 수는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잡혀 장어구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장어구이전문점을 찾아가 보았다. 에디터가 찾은 장어구이집은 37년 내력을 가진 2대 맛집 나루터식당(041-835-3155). 장어는 주방에서 직접 구워 불판에 올려 나오는데 2대째 내려오는 소스에 고추장양념한 장어를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백마강을 가로지르는 백제대교를 지나니 강물이 한눈에 보여 운치가 흐르는 산장식당(041-835-3039)이 있다. 참게매운탕, 참붕어찜, 메기매운탕 등 다양한 민물매운탕이 대표적인 메뉴. 참게매운탕을 주문해 먹었는데 알이 꽉 차고 국물이 진했다. 맛은 둘째치고 수천 년 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백마강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어 여행지에서 먹는 즐거움이 더 좋았다.
tip 여행전문가가 추천한 맛집을 찾아가다 여행전문가가 입을 모아 추천해준 구드래돌쌈밥(041-836-9259). 다른 지역에서도 먹을 수 있는 쌈밥을 왜 그리 추천하나 싶었는데 직접 가보니 이해가 되었다. 10가지가 넘는 유기농 쌈채소와 식용 꽃에 수육을 싸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게다가 직접 담근 밴댕이젓갈은 밥도둑이 따로 없으며 판매를 할 정도로 인기다. 아침 8시부터 오픈하는데 새벽에 핀 연꽃을 궁남지에서 구경한 뒤 가면 좋을 듯.
tip 부여의 대표 특산물 부여에서 차창을 열고 달리다 보면 밤나무 냄새가 진동한다.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곳의 특산품은 밤일 터. 밤을 이용한 밤퓌레가 이곳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그 외에 구드래 백마강 수박,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이 대표적인 상품이니 놓치지 말자.
theme 2. 부여의 볼거리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는 지금도 유적을 발굴할 만큼 역사가 살아 숨 쉰다. 유명한 수학여행지로 한 번쯤은 가본 기억이 있을 것이며 지루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녹음이 가득한 부소산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기고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둘러보며 정림사지석탑을 보고 추억을 더듬어보는 것도 나름 즐겁다. 또한 궁남지에 핀 연꽃 무리를 본다면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궁남지 연못 가득 찬 연꽃의 푸른 입사귀와 이슬을 머금은 연꽃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부여를 달려온 에디터는 한걸음에 궁남지로 찾아갔다. 차에서 내리니 온통 초록빛이다. 산에서 느끼는 웅장한 초록빛이 아닌 평온한 초록빛이다. 또 곱게 핀 연꽃을 보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하다. 소설 속에서 비 오는 날 우산 대신 썼을 법한 커다란 연잎들로 가득 차 있다. 역시 찾아오길 잘한 것 같다. 이곳은 매년 여름 연꽃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사람이 많은 것이 싫다면 연꽃축제 전후에 오는 것이 좋을 듯.
부소산성 부여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부소산성일 것이다. 역사에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삼천궁녀가 뛰어내렸다는 낙화암을 보기 위해서일 터. 부소산성 후문에서 백마강 구드래선착장까지 걷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천천히 산성길을 걷다 보면 관광지에 왔다기보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이 들 때쯤 낙화암이 나온다. 낙화암에서 바라보는 백마강은 수천 년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낙화암까지 거닐다보면 목이 마를텐데 3년씩 젊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고란사의 고란정약수터가 반갑게 맞아해 준다. 관광지를 좋아하지 않는 에디터로서는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삼림욕을 즐기는 그 자체가 좋았다. 무엇보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하는 역사여행으로는 제격일 듯. 또 백마강에서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황포돛배를 탈 수 있는데 삼천궁녀의 피로 물들었다는 붉은 낙화암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문의 041-830-2512
부여 정림사지박물관, 시인 신동엽 생가,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들 박물관이라면 질색하는 에디터이지만 정림사지 5층 석탑만큼은 추천한다. 웅장하고 우아한 자태에 반해버린 에디터는 그저 우러러보기만 할 뿐이다. 수학여행 때 본 것과 또 다른 느낌이 전해온다. 국사책에서나 나올 법한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곳에서 직접 바라본다면 이 말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 ‘껍데기는 가라’의 시인 신동엽의 생가며 수많은 박물관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아이들이 백제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다.
tip 백제역사문화관 출토된 유물의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백제시대의 중요한 유적이나 역사적 사실을 축소모형이나 그래픽 또는 영상으로 보여줘 아이들이 쉽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의 041-830-3400 국립부여박물관 고고미술 관련 유물 1만5천 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문의 041-833-8562 서동요테마파크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담은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을 테마파크로 전환하여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41-830-2238 백제 8문양 탁본체험 백제 8문양전은 부여의 옛 절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양과 형상을 새긴 후 구워서 만든 백제시대의 전돌로, 직접 탁본을 뜸으로써 아이들이 백제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41-830-2523 백제토기 만들기 백제인의 예술혼과 장인 정신이 배어 있는 백제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길 수 있다. 직접 빚어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다. 문의 041-836-0300, 041-834-7544
첫댓글 연꽃 무지 좋아하눙뎅...연잎에 밥두 맛있궁...연꽃수련을 옛물건중에 학독이라구~그런곳에 놓아두믄 참 좋아여....^^
담백하니 정말 맛있죠..ㅎㅎ 나도 무지 좋아하는데//
가고 싶어지네요....쩝... 언제나 저런 멋진 곳에 가볼꺼나...
저도요
다음주 부여대회 나가는데 궁남지나 보고와야겠당 대회보다는 놀러가는것이라고할까나 ㅎㅎㅎ
여행정보로 퍼갈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