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체조의 건강학 - 혈압·당뇨환자엔 필수 치료운동]
맨손체조가 운동이 될까 싶지만 사실 그만큼 좋은 유산소 운동도 흔치 않다. 모든 운동의 기초 및 마무리 운동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혈압·당뇨환자에게는 필수적 치료 운동이기도 하다. 국악인 조상현씨의 경우 혈압으로 쓰러져 당뇨까지 확인되자 지체없이 운동을 시작했다. 무슨 운동을 할까 많은 고민도 했고, 주변의 조언도 들었다.그 렇게 해서 내린 결론이 맨손체조였다. 벌써 20년째다. 그의 맨손체조법은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본과는 다르다.
공인 3단의 태권도 실력을 갖춘 그는 태권도 품세를 체조로 활용한다. 기합과 함께 전신의 힘을 순간적으로 모으는 태권도 품세는 일순간 기력을 모아 발산하는 판소리의 성음체계와 흡사해 제법 어울리는 운동이다 싶었다. 거실을 마당삼아 짧게는 30∼40분, 길게는 1시간씩 그렇게 맨손체조를 하며 땀에 흠뻑 젖도록 온 몸을 움직인다. 그게 일상화돼 이젠 체조를 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가 됐다. "내가 몸을 지탱하는 것은 체조 덕인데, 해보니 그만한 운동도 없더라"는 그다.
맨손 체조는 시설이나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필요에 따라 운동량과 시간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요가나 중국의 파룬공도 동양식 맨손 체조의 일종이다. 보통 여러 동작을 체계적으로 연결한 일련 체조를 비롯, 교정 체조, 꾸미기 체조, 짝 체조와 스트레칭 등이 있어 각자가 필요한 동작을 취하면 된다. 당뇨 치료를 위한 맨손 체조도 종류가 많아 몸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처음에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후반에 운동량을 늘렸다가 다시 가벼운 정리 운동으로 마무리하는 게 순서다. 부위별로는 다리 - 팔 - 목 - 가슴 - 옆구리 - 등 - 배 - 몸통 - 온몸 - 팔다리 - 숨쉬기 순서가 좋으나, 꼭 순서에 얽매이기보다 각각의 필요에 따라 몸에 익히면 된다. (도움말 : 김성원,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