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9월 10일 구례대회를 치르고 일주일이 지나
글을 써본다.
(대회준비)
독일 로쓰 경기후 그여운이 지난 시점인 2주후 10언더와 하와이티켓을 위해 구례대회를 준비한다.
7월 초 오영환 코치의 구례답사팀에 참가하여
이틀간 싸이클과 런코스를 답사 했다.
엄청 복잡한 싸이클 코스와 그늘이 거의 없는 런코스이지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수영은 일주일 2-3번강습과 장거리.
싸이클은 야외훈련과 실내훈련을 썩어 주당 7-8시간
런은 조깅과 장거리훈련으로 주당 40~50km을 소화했다.
새벽에 운동 시간을 확보하고 꾸준히 루틴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직장일과 집안일, 지인과의 술자리로 인해 쭉 연속적이지는 못했던거 같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부상)
무리하면 부상이 온다.
계속되는 운동으로 몸에 무리가 왔는지 왼쪽. 엉덩이와 대퇴부 무릎이 좋지 않다.
그래도 뛰지못할정도는 아니었는데
구례 2주전 여주대회를 빡시게 뛰었더니
왼쪽다리가 너무 안좋아졌다.
여주대회가 듀애슬런으로 바껴 달리기가 8km 늘어나고 비포장 코스가 추가된게 생각치못한 변수였다.
1주전 반계리 훈련때까지도 부상으로 런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도 Go
(대회전날)
이른새벽 기차타고 만종역으로 이동해 영태와 상윤형을 만나 상윤형 차로 구례로 이동
등록하고 코스답사하고 자전거 거치하고 싸이클백,런백. 맡기고 경기설명회 듣고 밥먹고 나니 엄청난 피곤이 몰려왔다.
숙소방에서 씻고 보급품 준비하니 벌써 잘시간이다.
일정이 너무너무 빡빡하다.
<담에는 시간이 되면 하루 더 일찍 내려가야 겠다>
(RACE DAY)
잠은 그나마 편하게 잤다. 4시30분에 일어나 떡국에 죽을 좀 먹고 응아를 해결하고 써포터즈와 함께 경기장으로 고고.
#수영:노슈트, 멘붕과 체념( 1:38:14)
새벽에 날라온 최대의변수.
입상, 하와이 가려면 노슈트른 입어야. 한다고
메일이왔다.
슈트를 입지 않고 킹코스 경기해본적이 없었는데
대략 난감했다.
그래도 사나이
그까이껏 해보자.
노슈트 인원이 먼저 출발하는데 출발전 주위를 둘러보니 경기복이 아닌 일반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나는 경기복을 입고 출발. Go
아. 힘들다. ㅜㅜ
1.9km 반환점을 돌고나니 젖은 경기복으로 몸과 다리는 가라안고 앞으로 안나가고 어깨는 피곤하고 뒤에서 출발한 슈트족에게 치이고(영태가 날 때린거 같다) 간혹 유입되는 찬물에 몸이 추워지고 그래서인지 소변도 누고 싶다.
수영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하기가 싫어졌다.
1주전 반계리 연습땐 아주 느낌이 좋았는데 ㅜㅜ
출수하니 8시 40분. 헉. 2018년 구례 수영이 1시간 18분이었는데 20분이 더 늘어 났다. 노슈트선택이 후회된다. 멘붕. 이제 하와이고 나발이고 경기라도 제대로 끝낼지 의문이다. 그나저나 아 오줌 매려워
화장실 (T1) 7:40
#싸이클 : 피곤의 대물림(5:24:14)
피곤한 수영에 피곤한 싸이클이다. 파워는 170w 유지하는 목표를 잡았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심박이 올라가지 않고 후반으로 갈수록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너무 피곤하다. 수영에서 체력을 넘 소모했나보다.
5시간 10분이내로 들어 오고자 했으나 이거 뭐 턱도 없다.
#런 : 고통속의 길( 3:46:47)
초반페이스는 5분. 계속 유지할수 있을것같은 심박수. 적당하고 무리가 없어보인다.
자아. 가즈아.
런 4회전 반환점에들어가니 에이지권 선두들이 보인다. 경쟁자들과는 거의 8km 40여분차다.
그들과의 실력차가 이쯤 된다고 생각하니 피씩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완주는 잘해보자, 걷지는 말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마지막 고통속으로 Run
21km지점 이후 점점 페이스는 으깨지고
조깅이 되어간다.
수많인 갤러리들, 응원과 격려, 그러나 점점 지쳐가는 몸, 떨어지는 페이스, 스쳐지나고 스쳐오고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이 8km의 순환코스에서 1000명의 선수는 같은공간을 뛰고 걸으며 각자의 고통과
그고통을 즐기고자 하는 착각을 뇌에 주입시키며
결승선을 향해 간다.
드뎌 고통 끝
당신은 IRONMAN !
이렇게 11회 킹코스 완주. 11:00:40
(다짐)
2023년 구례의 파티는 끝났다.
올해 목표는 실패했지만
목표 향한 과정이 즐거웠고
소중한 추억이 남겨 졌으니
그걸로 더할 나위가 없다.
올해 남은 대회 잘 마무리 하고
꿈을 향해 또 다시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내년엔 원철가족과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고통을 즐길
그 설렘이 기다려진다.
이하
(감사의글)
먼저 대회장까지 내려와 자봉해주신
두 누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차 태워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진찍어주시고 경기후 파티까지 열어주시고... 정말 이런 호사를 받아도 되는지 ㅜ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자봉없이는 개고생에다 사진 + 추억이 없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네요.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셨던 모든 원철 가족께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철이라는 가족이 너무 큰 자랑이자 힘이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내가 구례에서 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하네... 수고했고 11번째 아이언맨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