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
구당 김남수 지음
여자에겐 자궁이 생명이다.
130,131,132쪽
정서적인 증상으로는 만사에 의욕이 없고 우울해지며 짜증이 늘고 변덕스러워지는데 기분이 좋을 때는 한없이 들뜨지만 한번 짜증이 나거나 우울해지면 어린아이처럼 가족들에게 투정을 부리면서 울기도 한다. 갱년기 장애 여성은 남편이나 자식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오는 수가 많은데 이는 가족이 짜증과 변뎍 신경질 투정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폐경 전부터 뜸을 꾸준히 뜬 이는갱년기 장애를 겪지 않는다. 병이 없을 때에는 건강을 위해 무극보양뜸을 뜨면 되는데 뜸자리가 많아 꺼려지거나 뜸을 떠 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면 혼자서도 쉽게 뜸을 뜰 수 있는 자리로 족삼리혈과 곡지혈 중완혈 기해혈 관원혈 을 권한다.
갱년기 증상이란 기는 상승하고 혈은 하강되어 나타나는 것이 태반이다. 그러니 다리의 족삼리혈로 지나치게 상승된 기를 글어내리고 양팔의 곡지혈로 혈을 끌어올려야 한다. 배의 중완혈에 뜸을 뜬 까닭은 잘 먹고 잘 소화해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함이다. 배꼽 아래 기해혈과 관원혈로 원기를 더해 신정을 촉진하면 전체와 뿌리의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갱년기 장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면 신유혈이 요혈이다. 신을 도와 정을 보태고 배꼽 아래 하초를 따뜻하게 해서 허리와 등골뼈를 강하게 하는 자리로는 신유혈이 으뜸인 까닭이다. 신의 기가 흘러들어 머무는 신유혈에 침을 놓고 뜸을 뜨는 것을 시들시들해지는 식물의 뿌리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얼굴이 벌개지거나 열이 많이 오르는 사람은 심장 의 기가 모이는 심유혈에 반드시 뜸을 떠야하고 짜증이나 신경질 같은 정서적인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사람은 백 가지 기운이 모여드는 자리인 백회혈 에 뜸을 뜬다. 세 가지 음의 경맥이 만나는 삼음교혈이 여성에게 매우 좋은 혈이니 또한 뜸을 뜨도록 한다. 신의 기능과 여성의 생식기 기능을돕는 수도혈과 중극혈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유두와 유두를 연결한 선 가운데에 있는 전중혈에도 뜸을 뜬다. 갱년기 장애를 겪는 여성은 전중혈에 손만 대도 불에 덴듯 놀라며 아파한다. 전중은 중년 이상의 여성이라면 꾸준히 뜸을 뜨는 것이 좋으며 화병의 요혈이다. 한 열흘 뜸을 뜨면 아무리 증상이 심했던 사람도 많이 호전됨은 느낄 수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갱년기 장애라고 하면 호르몬 약을 주어 오장육부 를 억지로 돌린다. 그러나 뜸은 인체의 제약공장인 오장육부를 다시 돌려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내게 한다. 인체는 자연을 거스르면 병이 난다 침과 뜸은 인체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병을 몰아내게 하는 자연의 치료법이니 이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음페이지 = 침구사는 삼신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