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여행 다시 그 첫얘기 작업노트
- wint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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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 초연의 기억을 간직하고 겨울여행 다시그 첫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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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에서의 작업을 마치고 회향길
- 지난1995년부터의 17년간의 작업을 정리하며 그 안에 피우지 못하였거나 놓쳐 버린
- 생명들을 찾아 다시금 떠나는 길.
- 한점 의혹없는 그리움에서 시작한 기다림 이란 화두로 시작했던 겨울여행.
- 다가와 함께 떠나준 준 사람들이 있어서 그 안에 담을 수 있었던 영혼들.
- 꿈을 찍는 사진사와 딜레마에 빠진 학자.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 축원무를 추던 사람과 찻집에서 고운 기다림을 이어가던 사람까지.
- 그 초연의 설익은 대사와 정성들을 되새기며
- 중천에서 돌이켜보기에 그마저 그리 웁고 소중한 시간.
- 옛 서대문 형무소에서 동숭동 대학로 거쳐 호수공원
- 낙산 성벽곁에서 이어 그리던 얘기 돌이켜
-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를 준비합니다.
- 그 때 그 사람들을 만들어주던 사람들이 다시금 모여
- 그곳에 있어줄 수 있다면 회상은 더욱 짙겠지만
- 그 엔딩곡이 예언이 되었듯 존재하여도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들.
- 이제는 너무도 손쉬운 기술이 되어 버린 꿈을 찍는 사진과
- 모두 헤어져 버린 사랑과 우정의 서약자들.
- 세상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 정진을 꿈꾸며 준비하던 서약과 화두들이
- 짧은 시간 속에 모두 사라지고
- 홀로 돌아온 동해에서 바다의 질문에 채 답 못하던 마지막장면처럼
- 이 작업을 남은 그리움으로 되새겨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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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점 동해
- 세상을 떠난 승식이 할머니.
- 그 빈 방에 늦게서야 찾아온 아이에게 들려주던 이웃분의 얘기를 들으며
- 할머니의 유품을 만지작거리던 사람.
- 망상에서 안인까지 같이 걸으며 동해바다 한여름 모래 위에
- 한점이 되어보던 뜻모를 어린 사람들의 얘기.
- 꿈을 찍는 사진사는 하늘을 딱고 있었고
- 욕망이란 이름의 분장실에서 아직은 무대에 서지 못하는 연극배우하나가
- 테네시윌리암스가 그린 블랑쉬가 되어봅니다.
- 승석은 뜻모를 종이엽서들을 모래사장에 꽂아 나갔고
- 설익은 존재의 그리움찾기가 시작하며 끝났습니다.
- 언제까지고 함께 할 줄 알았던 사람들이
- 서로 다른 삶 속에서 소식조차 모르며 삽니다.
- 그리고 그들이 만들었던 영혼들 역시 주인을 잃고 헤메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 열두 살이었던 승식이는 이제 서른즈음의 청년이 되었겠고
- 엘리어트를 연구하며 황무지를 논술하던 학자는 노교수가 되었거나
- 그의 딜레마를 벗어던지고 세상을 향해 행동가가 되었으련만
- 이후 역시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 동해바다 뜨거운 모래밭에 아지랑이처럼 다가와서
- 자신도 모를 내일을 생각하며 종이를 꼽던 사람도 그 다음얘길 추측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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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 그 첫 번째 얘기나 한점 동해에선
- 모두 전화기에 메시지 남겨 달라는 녹음 적어두고 가는데
- 아무도 응답이 없습니다.
- 외로움이 기다림이 되고
- 오지 않는 기다림에 익숙해져서
- 기다림 자체가 그대로 행복이 되어 버리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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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1월 동해로 떠납니다.
-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와
- 한점 동해2 두 편의 얘기를 갖고.
- 1월 마지막 주.
- 1월30일,31일 2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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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메세지(겨울여행2 초연대본중에서)
- 작성자 : 예기
시 간 : 2001-02-27 오전 1:43:00
내 용 : 1. 전화기
무대엔 작은 탁자 거기에 전화기
새소리 그리고 떠나는 기차소리..
전화벨이 울린다.
음성메세지-
우리의 삶이 우주시공 안에 가치 있어야 할
의미의 한점이 되었으면..
보이지 않는 곳 관심이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도
그리움과 진실을 찾으며 희망하는 사람과 생명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생의 모습을 이미지로 낙점 지어
간다는 희망에 대한 투명한 확신을 갖게 노력한다면..
3박4일의 목적지도 없는 겨울여행을 떠납니다.
그리움을 희망으로 확신하며 사랑하기 위해서죠.
메세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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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월 13일 일요일오전 9: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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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의 그 미지의 그리움을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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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에 가졌던 그 미지의 그리움과 기다림을 되새깁니다.
- 이제는 그 답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얻은 상태에서
- 처음 가졌던 막연함 그것이 안고 있었던 순수라 할 수밖에 없는
- 어린 마음을 찾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모여 간절한 가슴으로 얘기 나누던
- 지금은 찾을 수 없는 1998년 20세기말 젊음들을 돌이켜 기억합니다.
- 겨울여행이란 제목으로 찾고 담았던 에피소드들.
- 제1장 춘향의 얘기는 한점 의혹없는 기다림이란 화두에서 시작하였으나
- 결국은 우리가 가져야 할 핑계없는 자기정진을 얘기합니다.
- 인간세상은 결코 문명화되지 못하고
- 완전한 평화도 평등도 사랑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멸망할 겁니다.
-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동안 추구하고 가져야 할
- 정의와 선을 향한 정진.
- 꿈을 찍는 사진사나 시인의 딜레마 모두 핑계없는 삶
- 조건없는 바름을 찾아가는 길목에 서있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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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이 처음으로 가 병?화두는 그 음성 메세지를 기다리며 남겨진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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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이 우주시공 안에 가치 있어야 할 의미의 한점이 되었으면..
보이지 않는 곳 관심이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도 그리움과 진실을 찾으며
희망하는 사람과 생명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생의 모습을
이미지로 낙점 지어 간다는 희망에 대한 투명한 확신을 갖게 노력한다면..
3박4일의 목적지도 없는 겨울여행을 떠납니다.
그리움을 희망으로 확신하며 사랑하기위해서죠. 메세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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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화두하나 움켜잡고 순수한 마음만으로 백치의 가슴으로 떠남을 결정했던 일과
- 그에 동조하여 배움처럼 다가와 동행해주었던 고운 사람들의 정성을
- 회향길에 다시 만나보려는 작업.
- 그들이 다시 다가와 같은 마음으로 그때를 그려주거나
- 아니면 초연의 그때처럼 세기말의 그들처럼 이 쓸쓸한 세상에서 낯설게 다가와서
- 같이 떠나볼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다림 밖 기다림으로
- 동심을 찾아가는 회상처럼 이 작업을 준비합니다.
- 2013년 1월 13일 일요일오후 8: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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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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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비문학을 공부하다가 만난 춘향의 얘기로 1988년 겨울여행은 그 화두를 꺼냈었습니다.
- 초연은 한점 의혹없는 기다림이었고 후이넘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도 등장했지만
- 마지막으로 정리한 것은 겨울여행에서였습니다.
- 기다림 이란 화두에 한 인물의 세상을 향한 그리움을 담고 싶어서 찾았는데
- 초연에서는 그저 여인의 순수한 마음과 희망을 그림으로서
- 사람들에게 편견 없는 희망을 얘기 나누고 싶었으나
- 춘향이라는 고정관념과 인식이 새로운 얘기에 잘 익혀지지 않아서
- 서툰 주제는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 수백 년을 전해 내려온 구비문학이 주는 교훈이
- 20년을 더 지나서야 비로소 조금 더 바른 인식으로 다가옵니다.
- 그래서 우화를 통한 지혜의 전달처럼
- 돌이켜 그리웁게하는 얘기가 되어 다시 읽히고
- 그 전달을 받아서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에 남 몰래 다시 담습니다.
- 모든 희망이 사라진 인간세상에서 희망을 가져야 하는 존재의 의무와
- 인간의 도리로 읽혀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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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의 얘길 들은 적 있으세요?
이몽룡과 사랑한 춘향전의 춘향이가 아닌 실제 춘향의 얘기.
남도에 가면 이곳 저 곳에 실제 춘향의 전설이 남아있어요.
그는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았으며 기다리던 이가 과거에 급제해
돌아오지도 않았고 변학도가 숙청을 강요하지도 않았던 한
보잘것없는 관기였지요.
단지 같은 것이 있다면 양반자제인 이몽룡이 하룻밤 취기에 그에게
정을 주고 농담처럼 언약을 한채 떠나간 것 뿐.
- 근데 춘향은 그 말을 믿고 그를 기다렸어요.
물론 이몽룡은 돌아오지 않았죠. 아니 그 날로 그를 잊은 것인지도
모르죠.
동네엔 변학도가 부임하고 춘향은 그가 여성들에게 숙청을
강요하며 부정부패를 일삼다 어느날 암행어사에게 혼줄이 나는 것도
보았겠지요.
춘향은 그냥 기다렸지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그는 기다림 안에서 산화되어 죽어갔어요.
그 한이 맺혀 남원 고을에 신임사또가 부임하면 그의 혼백이 나타나
애절한 자신의 얘길 하소연하려 했지요.
하지만 사도들은 그의 혼백만 보고도 기절해 죽어갔대요.
그러던 중 한 담력센 사또가 있어서 춘향은 자신의 한 맺힌
기다림을 얘기할 수 있었대요.
사또는 춘향의 슬픈 기다림과 그 영혼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그의
무덤을 찾아 고이 다시 모시고 후세에 그의 넋이라도 위로하려
이몽룡과 춘향의 만남을 그린 춘향전을 쓰게 되었다고 하죠.
간혹 지역에 따라선 춘향이 그 사또에게 부탁해서 이렇게
결말지어지는 얘기를 써서 제 한을 풀어 달라고 해서 춘향전이
쓰여졌다는 얘기도 전하지요.
그는 빈방에서 호롱불을 켜 들며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갔죠.말보다는 가슴아픈 그의 환시와 현실을 교차하며
얘기해 내려가고 현실 속에서 만난 인물들은 그의 꿈에서
전혀 새로운 인물들로 태어났어요...
이몽룡의 하룻밤 취기어린 얘기를 진실로 믿은 그는
완벽한 믿음으로 기다림을 완성하여
한 줌의 재로 산화해갔죠..
- 춘향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사람들 모두에게 배반당하였으나
그는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무한사랑하였고 절대믿음으로
진실을 확신했으며 그러하였으므로 끝날까지 아름답게 산화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 2013년 1월 13일 일요일오후 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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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꿈을찍는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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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천의 동화 꿈을 찍는 사진관에서 이야기를 따온 겨울여행의 두 번째인물.
- 꿈을 찍는 사진사와 그곳을 찾아간 아이의 얘기를 주인공으로
- 기다림 혹은 그리움에 대한 에피소드.
- 소천의 동화 두 편을 갖고 언젠가 얘기 그리고 싶었던 꿈이
- 인어는 아직 완성치못하엿고
- 꿈을 찍는 사진관만이 꿈을 찍는 사진사란 부제로 이름없는공연 안에 담겨서
- 겨울여행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 초연때 낭독하고 공연해줄 사람들이 있어서 가능했고
- 겨울여행2연작까지 함께 했지만
- 예기플라타너스의 여느 인물처럼 그렇게 머무르고 버림받은 존재로
- 15년이 지나서야 이렇게 다시 그곳을 찾아보는 쓸쓸한 한 영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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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점동해에서 망상 바다 모래 위에 숲속 사진관을 차려놓고
- 하늘을 딲고 있던 모습이 그리워지는 꿈을 찍는 사진사는
- 디지털 사진과 인화시 첨삭이 놀이처럼 자유로와진 지금엔
- 아무런 환상도 아닌
- 보고 싶은 사람의 사진을 자신의 곁에 함께 찍어주는 신비한 사람이었습니다.
- 암실에서 인화액에 인화지를 담가서 사진을 만들어내는 이였고
- 카메라 앞에서 보고픈 사람의 애길 해 달라면서 셔터를 누른 후
- 이튿날 다시 찾아가 받아보는 사진 속엔 그리운 이의 모습이
- 사진을 찍은 이의 곁에 같이 있었습니다.
- 기억을 손에 쥐어주는 그리고 그것을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이.
- 그리고 기억을 현상하여 간직하게 되는 이.
- 후에 장덕리 어느 겨울이야기에서 다시 그러한 화두는
- 지워진 것을 그려주는 이 란 인물로 작업 안에 담기지만
- 꿈을 찍어주는 사진사만큼 정확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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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천의 마음만큼만의 그리움으로 간직하여 그려보았던 얘기가
- 다시 세월이 흘러 소천 보다 더 오랜 세월 산 후에 그가 알 수 없었던 미래의 세상에서
- 과학보다는 오히려 그의 꿈의 방식으로 그리는 그리움이 따사롭습니다.
- 겨울여행 속 꿈을 찍는 사진사는 이후 작업 속에서 그 사진관을 찾아갔던 아이의 성장과
- 그 사진사를 닮아가는 여정을 약속한 채 머물렀었는데
- 이제 그 아이의 얘기도 다시 그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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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 그 초연에 살았던 꿈을 찍는 사진사의 모습은
- 초연의 대본에 이렇게 적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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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진관은 우연히 가게 되었던 숲길 어디에 있었어요..
사진사는 너의 꿈을 얘기하라 하였고
나는 소천의 주인공과는 달리
한편의 무대를 꿈꾸었지요..
거기엔 아름다운 하늘과 바람 그리고 소리들
그 안에 앉아있는 그와 등잔불 앞에서 자수를 놓고 있던 여인
그의 방을 기웃거리던 야후 한 마리와
몇몇 사람들...
마지막엔 모두들 천국의 계단으로 오르는 사람들 마냥 그 길을 따라갔어요..
눈을 떴을 때 사진관주인은 벌써 현상액을 물에 담궈 씻어낸
흑백의 그림이 새겨진 인화지들을 주렁주렁 빨래집게로
집어 널어 놓고 있었죠..
얼핏 훔쳐보았더니 거기엔 기다리던 반가운 얼굴들..
그들이 그날 그 사진에 함께 찍혀있었어요..
소천은 이튿날 다시 새 꿈을 찍으려고 그 꿈을 찍는 사진관을 찾아갔지만
- 그 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했어요..
마치 시해의 그 날이 공연되던 자경전 곡수지와 향원정샘터엘
다시 가보면 그 꿈을 찍던 사진관은 거짓말처럼 거기에 없듯이.
이제 자라서 저는 그 동경하던 꿈을 찍는 사진사 흉내를 내고 있어요.
그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가 그것을 인화하고 싶어서
꿈을 찍는 사진기를 연구하고 거기에 필름을 담으며
렌즈 앞에 환시를 조각하는 거죠.
- 2013년 1월 13일 일요일오후 9: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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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겨울여행 초연의 꿈을 찍는 사진사는
-
- 사랑하지 못하면 찍을 수 없는 사진
예쁜 한지에 꽃잎으로 인화하는 그의 사진엔
보이지 않는 그리움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시간 안에서 움직입니다.
- 꿈을 찍는 사진사가 가진 기다림은
기억잃은 영혼들의 망각을
찾아주는 소리없는 손길일런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것을 위해 이 3차원의 세상에 스쳐 존재하는
순례자인 것 같습니다..
- 2013년 1월 18일 금요일오전 10: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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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메세지와 춘향의 얘기
2001년5월 겨울여행2작업노트중에서
- 2001-05-10 오후 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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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만남을 나누고자....하고 시작되는
전화에 남겨둔 음성메세지는
세상에 다가와서 살아가는 이유이며
그 답변에 대한 기다림이다.
[흐름]이나 [한점동해]에서 들리던 응답메세지들은
[겨울여행]이후 언제나 뛰뛰하는 신호음만 들릴 뿐
메세지는 남겨지지 않는다.
- [겨울여행2]가 [마지막여행]이 되는 이유 또한
이 대답없는 메아리에 기인한다.
같이 떠날 이가 없어지고 메시지를 남겨 달란
소리를 듣는 순간 마치 전화를 안걸었던 것처럼
수화기를 놓아버리는 사람들의 응답.
- [겨울여행2]는 마치 응석이라도 부리듯이
이 전화 메세지와 그 응답없는 신호음을 들려주며
외로움을 하소연한다.
- 하지만 그 하소연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그 하소연이 우리의 우주유형의 이유를
합리화시키는 무실천의 이유가 될까?
- 그래서 한 영혼이 그에게
춘향의 얘길 들려준다.
오지 않는다는 확신 마져도
지울 수 없는
기다림의 이유를..
- 춘향의 기다림
그의 기다림이 오지 않는 이에 대한
확심마져도 부수는 기다림 이었다면
그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메소드는 어떤 것일까?
- 어느 퍼포먼서의 작업을 바라본다.
이유와 목적을 가진 한계성의 기다림
하지만 사람들은 그 기다림에 고귀해하고
갈등하며 절실해한다.
- 사랑은
사람마다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의 깊이 안에서
제각기 감동스러우며
제각기 최선이고 아름답다.
- 인간세상에 다가온 영혼의 그리움은
이러한 틈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 ....
- 겨울여행 시인의 딜레마부분 텍스트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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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시인의 딜레마는 시작된다.
시인은 추악한 현실 속에서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포착해내고,
권태롭고 짜증나는 현실 속에서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고통받으며 사는 인간 실존들을 향하여 자신이 깨달을 바를 그들의 말로
변환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해야 하는 것이다.
전통이나 동의가 이미 어려워진, 그런 것들을 가정할 수 없는 시대 속에서,
혹은 통일이나 질서가 명확한 형태로 존재할 수 없는 시대에 있어서
시인이 이와 같은 일을 하기에는 지난하다.
엘리엇의 살았던 시대는 니체가 선언한 것처럼 이미 신은 죽었고,
인간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었다.
더 이상 이전의 신념이나 절대적 기준과 같은 잣대는 없고,
모든 것이 상대화되었다. 통일과 질서있던 시대의 사고와 행동유형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 논리는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들었고,
자기 실리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인간을 탄생시켰다.
이런 산업화 사회 속에서 인간 영혼은 온갖 종류의 고립을 맛본다.
그는 전통과도, 하나님과도 분리된 채 폭도가 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전통이나 신앙의 의미가 없었다.
1차 세계 대전의 엄청난 충격은 20세기의 이런 사상적 흐름을 과속화시켰다.
유럽 문화의 대한 환상과 이상은 와해되었고 문명의 기저는 파괴되었으며
종말론적 사상이 팽배했다.
한마디로 20세기 초는 영적 고독감과 방향상실감,
- 자아 해방감과 이방인이라는 복잡한 의식이 팽배해 있었고,
정서적, 영적 진공 상태가 서구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엘리엇의 문제는 이 진공 상태를 향하여 말을 건네야 하는 것이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의미가 없는 진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고독한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현대의 환멸이나 권태 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거기서 신앙이나 희망의 강력함 뿐만 아니라,
그것들의 결여와 조우해야만 했다.
그것은 마치 스올의 뱃속과 같은 무의미의 심연을 뛰어넘는 것이고,
온갖 분리된 것들에 새로운 통일성과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였다.
엘리엇은 이런 현실에 대해서 대단히 명확하게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의미의 진공 상태를 향하여 말을 걸 준비를 한다.
그것은 브래들리의 말을 빌리자면, "외견"에서 시작한다.
그 자신의 공간적 현실 인식과 시간적 시대 인식에서 시작한 것이다.
인식한다는 것은 극복하는 것이다.
구원은 시간의 인식, 즉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고,
- 그것을 통해서 극복의 길을 찾는 것으로 완결된다.
엘리엇에게 있어서 시간은 악에서 악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그런 시간의 인식, 즉 현실 인식은 두 가지의 태도 중에 하나를 택하게 되는데,
- 그것은 악과 더불어 공생하거나,
아니면 그것에 저항하는 것이다.
엘리엇은 이런 두 가지 태도 중에서 후자를 택하게 되는데,
- 이런 그의 선택이 종교적 자아, 혹은 시적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시적 자아는 브래들리의 경우에서 처럼 표면 밑에 있는 진정한 실체의 관심을 갖게 되고,
- 그것의 등가물을 탐구하게 된다.
이런 탐구는 단테적으로 이야기하면
- 원죄로 인한 현대의 고독의 진공 상태를 향해 내려가는 하향 운동이며,
신비주의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스스로를 부정하기 위해서 부정적인 태도로 탐구하는 회의적 정신,
- 혹은 부정적 정신의 발로이다.
이것은 결국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그 시간의 심연인 인간
- 실존의 비참한 현실로 내려가서 그것을 인식하는 길이다.
2013년 1월 18일 금요일오전 10:56:09
-
- 지상에서 가장 조그마한 집 가장 조용한 방
이름없는공연 겨울여행 중 사랑하는사람들(언약식)부분 삽입 시
-
눈을 떠봐. 별.
정직하고 청빈한 사람들의
맑은 영혼은 별이란다.
반짝이는 별의 앞니.
풀잎과 풀잎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거나,
풀잎과 풀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의 간결한 속삭임.
그래, 우리가 우리의 사랑으로
쌓아올리는 지상에서 가장 자그마한 집.
늘 삐걱이며
마른 울음을 우는 의자하나와
지상에서 가장 자그마한 집.
너의 사랑으로 이룩하는 가장 조그만 방에선
오늘 네가 일용할 만큼의 양식이 준비되고
너와 너의 아내의 체온으로 덥히는
미세한 온기로
이세상은 조금씩 따뜻해 질거야.
이 세상이 조금씩 따뜻해짐.
시린발을 녹일 만큼의 온기만으로
우리가 행복해짐.
닫혀있는 방문을 기웃거리며
바람은 세상의 끝으로 부터
점점 강해지고 봄이 올 때 까지
황량한 들판을 다만
뿌리의 힘으로 견디는
풀 한포기의 집요한 기다림.
사람들은 청빈하다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가난하다는 것을
오히려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난하고 청빈한 사람들의 별은
오히려 맑고 정결하단다.
-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풀 꽃한송이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질 수 있는 그러한 자유.
눈을 떠봐 별이 보이지
세상은 너의 사랑으로 조금씩 따뜻해지고
풀잎과 풀잎사이를 지나는
바람의 그 간결한 속삭임.
안으로 잠긴 빗장을 풀고
너의 내부를 열어 맞이하는 아침.
초겨울의 눈부신 햇살.
네가 신부의 머리에 꽂아줄 수 있는
14금의 빛나는 햇살 한올.
한 묶음의 풀꽃.
그것 이외의 너의 젊음과
건강한 너의 마음과
다만 뜨거운 체온.
사랑의 튼튼한 확신.
너의 사랑만으로 이룩하는
지상에서 가장 자그마한 집.
가장 고요한 방.
-
- 1978.12,29 김용범 시
-
- 겨울여행 다시 그 첫 얘기,무엇을 희망할 것인가
- 1998년에 가 병?그 미숙한 생각과 아련한 꿈을 15년이 넘어 다시
- 돌이켜 읽어보며 재구성하는 겨울여행의 채비.
- 같이 가자고 제안하면 다가와 함께 준비하고
- 그러면 그들의 기다림과 꿈을 그대로 모아서 모자이크하면서 그렸던 겨울여행.
- 사람들 속에 있어서 그들과 함께 만들어감으로서
- 사람의 생각만큼에 머무르며 그 안에서 아름다웠던 어린 아련함.
- 기다림 이란 화두로 이승에서는 있을 수 없는 기다림을 목표하고
- 그에 걸맞는 이유를 찾아서 그렇게 의지해보던 어린 날들의 추억.
- 한점 의혹 없는 기다림 이란 화두로 원당성당 주일학교 아이들과 수녀님 함께
- 만들어본 얘기가 기초가 되어
- 겨울여행 길에 오르며 남긴 전화메시지.
- 그리고 답을 찾지 못한 채 찾은 듯 그렇게 미완의 아름다움으로 멈춘 시간들.
- 춘향의 얘기 통해 먼저 살다간 누군가의 얘기에서 꿈꾸는 방식을 배우고
- 꿈을 찍는 사진관에 다가가서 자신도 꿈을 만들어보고
- 시인의 딜레마를 통해서 그 꿈을 현실화 시키려는 노력을 용기 내고
- 지상에서 가장 조그마한 집 가장 조용한 방에서
- 인간이 할 수 있는 희망의 가장 작은 능력, 첫 번째 사랑을 통해 약속을 익히고
- 따스한 차 한잔을 선물하는 작은 카페에서의 기다림과 만남으로
- 희망을 모으던 얘기.
- 비록 메시지 남겨 달라며 떠나던 그 전화엔 아무런 메시지도 담기지 못했지만
- 돌아와 들어보는 수화기아래 행여 녹음된 한마디 꿈꾸며
- 처절한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 홀로 희망하던 꿈얘기.
- 겨울여행은 그렇게 이어지지 못함으로서 결국 잃어버린 얘기 속에 담은
- 결코 문명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인간세상의 얘기로 남았는데..
- 15년지나 돌이켜 다시 준비하는 여행길.
- 그 날의 그 사람들이 시간만큼 성장하여 걸어온 슬픈 시간 회상하며 함께 해주려나
- 아님 또다른 낯선 이들이 다시 처음처럼 그들의 얘길 갖고 다가와 같이 떠나줄까
- 미련같은 꿈을 주제처럼 기다림으로 안고
- 오지 않는 것에 대한 확신으로도 기다림을 지우지 않으며
- 시간을 걸어 가야하는 존재가 되어 준비하는 여정.
- 첫 번째 사랑만으로 아름다웠던 겨울여행 그 얘기는 이제 세가지 사랑을 익히고
- 나모르는 존재들과 세상마저 포함하는 세 번째 사랑을 갖고
- 인간이어서 가지는 갈등과 욕망 이기심에서 벗어나
- 인간이라는 핑계를 벗어난 존재로서의 꿈으로
-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이상까지도 확신의 기다림으로 구체화시키고
- 미완을 이해하며 인간의 어리석음 뻐꾸기에게 물어보던 그 마음적은 노래들으며
-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
- 1 전화메세지
- 2 춘향의 얘기
- 3 꿈을 찍는 사진사
- 4 시인(혹은 학자)의 딜레마
- 5 기다리는 사람(카페)
- 6 사랑하는 사람들.(언약식)
- 7 축원무
- 그렇게 일곱 개 얘기를 다시 만들어 줄 사람들을 기다리며
- 마지막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