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웜업]
정신과 전문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분 45(남30, 여15)명 정도가 참석하심.
먼저 개인 신체활동으로 긴장을 풀고 극에 대한 기대감과 집중력을 높이고자 함.
의자에 앉아서 깍지 끼고 위, 아래, 양 옆으로 손 뻣치기 -> 발 목 돌리기 -> 건강박수 치기(4가지 박수를 순서에 치기 3회) 시행함.
⇒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집중해서 참여하심.
이후 원래 계획으로는 집단 신체활동을 통해 서로간의 어색함을 줄여서 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줄이고자 했지만, 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서 시행하지 못함.
의자를 치우고 중앙에 모여 섬 -> 디렉터가 처음 한 사람을 지정한 후 ‘나와 성격이 비슷할 것 같은 사람의 뒤에서 등에 손을 얹으세요.’ 라고 함 -> 선택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손을 얹는 것을 반복함 -> 마지막 선택을 받은 사람이 처음 시작한 사람의 등에 손을 얹어서 원모양으로 연결된 상태가 됨 -> 앞사람의 등을 주물러 주게 함.
다음 심리활동을 통해 주인공을 선정하려고 했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극에 대한 동기를 높이고,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주인공이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함.
1차로 4계절 중에 한 가지를 선택(계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기준, 없으면 그냥 선호하는 계절)하게 하여 4개의 소그룹을 만들고 다시 계절별로 2개의 소그룹으로 나눔어 총 8개 소그룹으로 만듬 -> 그룹별로 선택한 이유를 1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기 함 -> 소 그룹별로 2명씩 더 듣고 싶은 사람을 선정함 -> 총 16명의 선정된 사람이 무대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했지만, 모두 계절의 특성만 이야기하여 주인공을 선정하지 못함.
-> 다시 그룹별로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되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으로 1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함. -> 더 듣고 싶은 이야기를 소그룹별로 1명씩 8명 선정함 ->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주인공을 하고 싶은 사람은 자발적으로 손을 들라고 한 후 무대로 나오게 함. -> 선정된 8명은 다 나왔고 추가로 4명 정도가 더 나옴 ->12명이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후 객석에 있는 분들에게 더 듣고 싶은 이야기를 거수로 확인하여 가장 많은 7표를 받은 분을 주인공으로 선정함. -> 선정되지 못한 분들에게도 용기에 대해서 다 같이 박수로 격려하고 무대에서 내려감.
[본극]
주인공은 젋은 여자 환자로 이전 4차례 정도 자의 입원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고, 스스로 병이 있다는 것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약을 잘 복용하지 않았다고 하며, 증상이 악화되어 부모님이 입원을 권했으나 본인이 거부했고, 부모님이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폭행해서 결국 강제 입원되었다고 함. 이번이 처음 강제입원된 것인데, 드라마를 통해서 어머니에게 폭행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병원에서 입원하는 장면으로 가보기로 함.
[병원에서 입원하는 장면-0000년 00월 00일]
사건이 일어났던 병원 1층 원무과 앞 대기의자를 만들고 주인공과 어머니 역할의 보조자아가 입원하는 것에 대해서 대화한 것을 재현함.
어머니는 약을 먹지 않은 것과 증상이 심해진 것에 대해서 입원치료 하자고 했고, 주인공은 부작용 때문에 약을 먹지 못했고, 통원치료하면서 약을 바꿔 먹고 싶다고 함. 서로 같은 주장을 반복하면서 감정이 격해졌고,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울면서 입원하기 싫다고 했지만, 어머니가 입원해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까지 재현했으며, 이후 주인공이 어머니를 폭행하면서 입원했다고 설명함.
다시 입원하는 상황으로 돌아가서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기로 함.
스스로도 증상이 악화되어 입원치료데 대해서 양가감정이 있는 상태였지만, 평소 자의로 입원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어머니가 강제로 입원시키려고 하는 것에 당황하고 화가 났다고 하면서 어머니가 이전과 다르게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고 화를 내는 것으로 느껴져 불안했다고 이야기함.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했고, 역할바꾸기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야기를 함. 이후 어머니를 폭행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폭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함. 또 입원하는 다음날 다니던 성당 미사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기로 되어 있었고, 너무 기대하던 일이라 입원하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아쉬워함. 반주를 못한 것에 대해서 어머니의 위로를 받기 원했고, 보조자아는 주인공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위로해주면서 장면을 마침.
퇴원하면 미사에 가서 반주를 하고 싶다고 하여, 강당에 있는 피아노를 사용하여 미사에서 반주하는 장면을 만들기로 함.
[미사에서 피아노 반주하는 장면]
주인공은 무대 옆 피아노에서 반주를 하고 관객들은 박수를 치면서 주인공을 칭찬했고, 일부 관객은 반주에 맞추어 찬송을 부르기도 함. 반주가 끝나고 주인공은 인사를 했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서 환호하면서 주인공을 격려함. 이후 주인공은 어머니에게 갔고, 어머니는 주인공을 안아주면서 극을 마침.
[나눔]
주인공은 어머니에게 폭행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며, 미사에서 반주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함.
관객들은 자신들도 비슷하게 강제로 입원한 경험이 있으며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격려했고, 퇴원하면 반주를 잘 할 것 같다고 격려함.
한 관객이 입원하기 전 어머님이, 입원 중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잘해 드리고 싶어도 이제 잘해드릴 수 없어서 슬프다고 하자 주인공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보임.
관객들의 나눔을 듣고 주인공은 앞으로 어머니를 폭행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함.
[과정분석]
- 워밍업 시간을 15분 초과하여 본극 시간이 줄어듬
- 심리활동에서 참여자가 많은 경우 바로 자발적인 주인공을 찾아볼 수도 있으며, 그룹활동을 하더라도 바로 주인공이 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으면, 시간을 줄이고 극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함.
- 주인공은 자발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으로 선정했음.
- 입원과정에서 실제로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느꼈던 화, 불안, 당황에 대해서 표현하는 기회를 주고, 충분히 표현하고 나서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극을 진행함.
- 어머니에 대한 화를 표현하는 것은 환자에 증상이나 자아기능을 감안하여 진행하는 것이 필요함. 화를 격하게 표현하면 극이 끝나고 죄책감, 불안 등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수 있음.
- 입원하기 싫었던 피아노 반주를 하는 것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극을 진행함.
- 마지막 장면을 반주를 마치고 주인공이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에 포커스를 마췄는데, 환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어머니와의 관계회복이었기 때문에 무대 중앙에서 주인공이 어머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박수치고 격려하는 장면으로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음.
- 무대 중앙에서 어머니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조명과 음향을 활용하면 더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음.
- 참여해주신 계요병원 환자분들게 감사드립니다.
1년 동안 지도해주신 스텝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이날 병동에서 관객들이 상당히 많이 왔었습니다 이종민 선생님께서 몸 컨디션도 안좋은데 많은 인원에 압도될 수도 있었는데, 비교적 차분히 잘 풀어가셨어요. 인간적으로는 주인공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치의가 부작용이 적고, 증상이 사라지는 환자에게 잘 맞는 약을 찾았다면, 약을 안 먹거나 강제 입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내일 미사에서 피아노 반주하는 날인데, 오늘 입원하라고 하면 저라도 화가 날 것 같습니다. 그런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어머니에 화도 나고 그 후에 어머니에게 많이 미안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이 있다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싫고 초라하게 느끼고 연민의 감정도 들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디렉터는 그런 주인공에게 엄마와 만나게 해주고 사과하게 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나누기 시간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후회한다는 의견과 함께 주인공이 아무리 정신증 증상이 있더라도 웬만해서는 다시는 어머니를 폭행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주인공의 아픔과 인간적인 고뇌와 여러 복잡한 감정들을 다 느낄수 있었던 쓸쓸한 드라마였습니다.
그런 주인공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고 미사에서 피아노 연주를 직접하고 집단의 지지를 받게 해서 주인공에게 살아갈 힘을 준 훌륭한 드라마였습니다
저는 음악을 틀 것이 계요병원에 있는 음악은 적당하고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주제곡을 클라이막스와 엔딩에 사용했었습니다 썩 맞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비슷하게 느낌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또한 조명이 준비가 안 되어서 너무 죄송했는데, 엔딩씬을 엄마와 안고 스포트라이트에서 서서히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줄어들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극을 끌어주신 이종민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