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62-1 (2017. 03. 03) 경북 포항시 북구

[바람 풍]

일토장정62-1 (2017. 03. 03) 경북 포항시 북구

17.5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817.7km, 동해안 290.4km 합계 : 1953.7km)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오도리 - 청하면 청진리 - 이가리 - 용두리 - 월포리 - 방어리 - 송라면 조사리 - 방석리 - 화진리)

  3월의 장정은 간만에 7명이 참가했다.

정회원 6명에 사이비 회원 1명 이렇게 7명이 칠포리에 도착하니 11시이다.

내려오는 고속도로도 처음으로 경부고속도로 타고 청주에서 상주로 상주에서 안동을 거쳐 영덕으로 바로 오는

당진 영덕 30번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칠포리 마을을 벗어나 해안로를 잠시 걷다가 해파랑길 18코스 중 포항시가 지정한 연안 녹색길로 접어든다.

칠포리와 오도리를 잇고 있는 이 길은 과거 군사보호구역으로 해안경비 이동로로 사용되었던 길을 나무 데크로 안전하게 정비해 놓았다. 잠깐 20번국도 위로 올랐다가 해안으로 다시 내려가며 소나무 사이로 푸른 바다를 보여준다.

심호흡을 깊게 또 깊게 하여 바다의 청량한 공기를 들어 마시고 해녀처럼 휘파람 숨을 내 뱉으며 도시의 공기를 내보냈다.

가슴 속 깊이 푸른 산소가 들어온다.

바로 머릿속 도시의 jpg file을 delete하고 눈으로는 신선한 바다를 upload한다.

어느새 CPU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충전 게이지는 녹색불을 깜박인다.

좋은 길을 보면 아름다운 길을 만나면 항상 이 길을 만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또 한 가지 이 길이 계속 이 모습으로 잘 관리되기를 기원한다. 정말 잘 관리 되어야 한다.

이제 오도리로 내려온다.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낸 갈매기들이 입학식날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는지 모두 모여 있다.

오도리는 예쁜 바닷가 민박집과 팬션이 많이 있다. 그 앞에서 노란 막걸리 한잔씩을 나누워 먹는다.

오늘은 너무도 원색적이다.

오도리 뒤편 산 쪽으로 사방기념공원이 보인다.

오도리 일대는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45㎢(여의도의 15.5배)를 단기간에 사방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대표적 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2007년 한국에서 근대적 사방사업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여 이곳에 기념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제 포항시 북구 청하면이다.

바닷가를 따라 조금씩 사이를 두고 조금한 포구를 하나, 조금한 해변을 하나씩 안고 청진이, 이가리, 용두리로 이어진다.

월포리 해변은 꽤 큰 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변을 따라 계속 푸른 바다를 보며 갓 피어난 동백과 매화도 보고 방어리로 접어든다.

방어리를 지나 이름도 재미있는 송라면 조사리로 들어 왔다.

조사리에서는 모래사장을 걸어보고 솔숲도 걸으며 방석리에 도착했다.

별 다를 것 없는 포구와 해변 마을이지만 시시때때로 변하는 봄볕이 색다름을 계속 느껴본다.

방석리 끝자락에서 해변을 막고 있는 군부대를 만나 졸대숲을 헤쳐 나온다.

갑자기 나타난 우리를 보고 흰둥이는 자지러지게 놀라 짖어댄다. 미안하다 흰둥아 금방 간다. 

 잠깐 7번 국도와 만났다가 해파랑길 이정표를 보고 화진리 해수욕장 솔숲으로 들어간다.

솔향기가 코를 감사하게 한다. 막 솔숲이 끝나고 장정을 마친다.

이제는 대구에서 우리를 위해 이곳 강구까지 내려와 준 동생의 처가댁으로 간다.

지금 강구는 대게가 제철이다.

3월 말에 있는 대게축제는 벌써 불을 밝혀 우리를 설레게 한다.

동생이 가져온 푸른 술을 보며 정말 오늘은 원색적이네 생각하고 있는데

빨간 청어 회무침과 하얀 기름가자미 회가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침을 흘리게 한다.

이 계절에 이곳에 있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만날 수도 없는 그런 귀한 음식이다.

그러나 그건 그냥 전주곡이었다.

모두 깜짝 놀라 소리를 친다.

드디어 하얀 속살의 대게가 그 귀한 대게가 한 상 가득 무대에 올라선다.

생전 이렇게 많은 대게를 먹어 봤을까?

참 고맙다. 이렇게 같이 있어서. 그리고 참 고맙다. 대구에서 이렇게 와서 대접해줘서.

우리 열심히 살자. 이 기쁨 계속 누리려면. 참 축복받은 우리다.

한 가지 너무도 아쉬운 것은 오늘 이 자리에 없는 친구 생각에 아쉬움에 쓴 소주를 한 컵 들이킨다. 

[돈박쥐]

아주 잼있는 여행이어슴돠 ^^
어여 또 갑시다. ㅋㅋ

[김동주]

청어회무침.기름가자미회......지금생각해도 침넘어가유. 안사장 복받을겨.~~~

[고도를 기다리며]

이런 호강을 언제나 또 받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