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타노스 전쟁 제5기는 코엘리스 교단에서는 구원을 통해 얻은 승리라는 점을 기억하기 위해 팔마 전쟁으로, 마쿠아펠 교단에서는 그들의 악마의 이름을 따라 마타리엘 전쟁으로 부른다. 이는 타르타노스 전쟁의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A.C. 822년에 발생한 프리모디움의 힘은 대륙의 동북쪽, 노드 섬과 대륙의 중간 지역 부근에 잠들어 있던 악마 마타리엘을 깨워낸다. 음모와 계략의 악마 마타리엘은 칼스 성을 본거지로 삼고, 인간의 지도자들에게 사악한 욕심을 불어 넣으며 내분을 꾀하는 동시에 마쿠아펠의 부활을 위해 강력한 군단을 준비한다.
해이어트 윌튼의 노력으로 코엘리스 교단의 세력은 매우 정교하게 체계화 되었지만, 그가 죽고 몇 세대가 흐르자 다시 권력을 놓고 내분과 암투를 거듭하게 된다. 물론 이는 마타리엘의 음모가 개입된 것으로, 권력욕에 사로잡힌 지도자들로 코엘리스 교단 휘하의 연합국들은 전혀 단합되지 못한 채 분열을 계속하게 된다.
이 틈을 노리고 은밀하고 또 철저히 준비한 마쿠아펠 교단은 당연히 코엘리스 교단의 세력을 상대로 승리를 거듭할 수 있었다. 이미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코엘리스 교단의 성들은 하나 하나 마쿠아펠 교단 세력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다. 유일하게 버티던 크로노스 성은 코엘리스 교단의 가장 중심이 되던 성이었던만큼 처절하게 항쟁하고 있었다. 그나마 폰스 강과 이페루스 몬타누스로 삼면이 막혀 있었고, 남쪽으로 나있던 유일한 육로는, 크로노스와 시티스 테라를 사이로 두고 상업적 중간 역할을 하며 군사적으로도 문지기 역할을 해 주던 도시인, 레티시아의 덕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레티시아에는 새비지 출신의 파이터였던 강력한 장군 에렉 시쿠리스가 지휘하는 군대가 있었다. 그는 출중한 통솔력과 카리스마로 마타리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는 또 코엘리스 교단의 독실한 신자였기 때문에 마타리엘의 교활한 술책에도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시쿠리스는 이권 다툼을 피해 레티시아로 온 매지션인 로아 라로쉬와 그의 절친한 새비지 친구인 메린린 세쓰와 함께 전투에 임했다.
교전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마쿠아펠 군단의 장군이던 다크 나이트 출신의 랄프 슈레더는 공을 세우기 위해 별도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공격을 감행하였다. 하지만, 세르키스 장군의 부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결국 슈레더는 모든 병사를 잃고 혼자 살아 남아 시티스테라로 도망가게 된다. 스스로 무력감과 수치스러움에 휩싸인 슈레더는 시티스 테라 사막에서 절규하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그를 발견한 마타리엘은 그의 영혼을 취하는 대신 사마귀를 닮은 새로운 육신을 주었고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슈레더의 1차 패전 이후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마쿠아펠 교단의 여성 흑마법사인 아이드라와 다크 나이트인 슬레이드 그리고 슈레더가 모두 나서 레티시아를 공략해 왔다. 7주일이나 계속된 처절한 전투에서 결국 세르키스는 슈레더를, 라로쉬는 아이드라를, 세쓰는 슬레이드를 죽였으나 자신들도 그 자리에서 모두 전사하게 된다. 3인의 지도자를 잃은 다크 나이트였지만 그들의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그들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연이은 공세에 세르키스를 잃은 레티시아는 곧바로 함락되었고, 크로노스 성도 뒤따라 함락되었다. 결국 크로노스 대륙의 모든 성들이 함락되었고 마타리엘은 크로노스 성에서 마쿠아펠을 부활시키기 위한 최후의 의식을 준비한다.
마쿠아펠 교단은 이페루스 몬타누스와 시티스 테라를 경계 짓던 산을 뚫고 거대한 몬타누스 신전을 건설했으며, 크로노스 성의 신의 발자국 지하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던 프리모디움을 고정시켰다. 또한 그들은 그곳에 케터스 템플과 케터스 페인을 지어 교단의 세력을 키웠으며 동시에 마쿠아펠을 부활시킬 준비도 끝마쳤다. 평화롭던 크로노스 성의 현자의 숲에서는 몬스터들이 출몰했고, 시티스 테라에서는 전쟁으로 죽었던 시체들이 일어서기도 하는 등 상서롭지 않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었으며 그렇게 마쿠아펠 교단의 힘은 크로노스 대륙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마지막 부활의 의식이 준비된 순간 미지의 집단이 크로노스 성으로 진입해 왔다. 그들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소리없이 경비병들을 제압했으며, 순간적으로 몸을 숨기는 등 이제까지 보아왔던 파이터, 매지션, 새비지와는 전혀 다른 전투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레티시아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괴생명체가 나타나 마쿠아펠 교단의 군대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들은 검은 몸에 전혀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강력한 손으로 다크 나이트를 순식간에 전멸시켜 버렸다.
이들의 개입으로 마쿠아펠의 부활은 저지되었고 마타리엘은 봉인되고 만다. 크로노스 성을 공격한 세력은 바로 발키리였다. 그들은 대륙의 힘의 균형이 어긋날 때 마다 커다란 혼란이 있었음에 주목하고 있었고 마타리엘에 의해 마쿠아펠이 부활되는 것은 힘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을 걱정하여 스스로 발키리 섬을 나온 자들이었다. 레티시아를 공격한 집단은 데몬족이었다. 이들의 근원은 마쿠아펠과 함께 건너온 이계의 신에게 닿아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프리모디움의 힘을 필요로 했고, 1,000 년 동안 프리모디움의 이동을 추적해 왔던 것이다. 데몬은 프리모디움을 차지했고, 그 힘이 다시 발휘되어 이계로의 통로가 다시 열릴 그 날을 기다리기 위해 자신들의 근거지로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발키리 집단에서는 프리모디움을 차지한 데몬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되었다. 이들은 돌아가는 데몬족을 공격하여 프리모디움을 탈취하였고 자신들에게도 생길 지 모르는 욕심을 미리 막기 위해 프리모디움을 다시 지층의 용암속으로 던져 넣었다. 이 사건 이후로 데몬과 발키리 사이에는 강한 적대감이 형성되게 되었으며, 데몬은 다시 프리모디움의 추적에 나서게 되었다. 또한 발키리 집단은 자칫하면 대륙의 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전 대륙에 발키리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 즈음이 시두스가 마쿠아펠의 부활을 다시 시작하려던 시점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종족들에 의해 위기를 극복하게 된 코엘리스 교단은 자신들의 욕심을 크게 뉘우치고 반성하며 예전보다 훨씬 강한 믿음으로 서로 협력하게 된다. 하지만, 대륙의 모든 성들이 함락되었던 터라, 마타리엘의 봉인 이후에도 마쿠아펠 교단의 세력을 완전히 소탕하는 데에는 30년 이상이 걸리게 된다.
프리모디움을 잃은 이후로 더 이상 악마가 부활하지 않자 크게 세력이 약해진 마쿠아펠의 추종자들은 지하 세계에 숨어 들고 1000년 후에 있을 할로우 데이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 후 1000년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크로노스 대륙은 큰 전쟁 없이 평화로운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타르타노스 전쟁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새비지 족은 파트리아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마타리엘이 봉인된 마이어 섬을 주시하며 끝나지 않은 전쟁의 불안을 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