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소리의 종류와 내용
1.대상에 따른 염불소리
1)석가모니불 염불소리
불교에서 염불의 대상은 염불(念佛), 염보살(念菩薩), 염신중(念神衆)을 포함한다. 협의적으로 보면 부처님 무리만 속하지만 광의로 보면 불보살과 신중이 포함할 수 있다. 여기서는 염불의 대상을 확장하여 설명하지만 전체를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없으므로 부분적으로 대상을 언급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역사적인 부처님은 석가모니불이다. 석가모니란 석가족의 성자 또는 능히 침묵하는 자[능묵(能黙)]라는 의미이다. 초기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과 더불어 다양한 전생불이 소개된다. 전생불은 과거칠불, 과거 25불 등 이외에도 8만 4천불 등이 나타나는데 석가모니불의 열반 이후에는 경전을 중심으로 수많은 불보살과 신중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대승경전의 『묘법법화경』 「여래신력품」에서는
저 모든 중생이 허공중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합장하여 사바세계를 향해 이렇게 말하였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그러자 천신들이 갖가지 꽃, 향, 영락, 번개와 온갖 장신구와 진기한 보배와 미묘한 물건들을 모두 함께 멀리 사바세계에 뿌리니, 뿌려진 물건들이 시방에서 몰려옴이 마치 구름이 모이듯 하였다.
라고 하여 나무석가모니불을 소리 내어 부르는 장면이 자주 보여진다. 우리가 일상의례에서 진행되는 나무석가모니불은 『법화경』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이 시대에는 널리 퍼져 있는 석가모니불 염불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상의례에서의 칠정례에서도 "삼계를 이끄는 스승이시고 사생의 자비로운 어버이시며, 우리의 본래 스승이신 석가모니불께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예를 올립니다.(至心歸命禮 三界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이라고 하여 석가모니불을 부른다.
칠정례에서는 석가모니불, 불타들, 달마들, 보살들, 아라한들, 선지식들과 승려들에 대해 예를 올리는 것으로 이 중 첫 번째 정례하는 염불의 대상이 된다. 또한 진언을 통한 염송도 부처님은 중요한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에서도 진언에서 보면, 소청상위의 청제여래진언, 소청중위의 삼보진언, 고혼예성의 삼보진언 등이 있으며, 삼화사 수륙재의 진언에서는 상단에 청제여래진언, 석가여래종자진언, 방생의 칠불여래멸죄진언, 아미불본심미묘진언, 아미타불심중심주 등, 생전 예수재에서의 진언은 시련의 보례삼보, 고사판관편의 중단의 보례삼보 등이 있다.
2)아미타불 염불소리
아미타불은 범어로 아미타유스(Amitāyus 無量壽), 아미타바(Amitabha 無量光)라고 부른다. 법장비구는 과거 53불 중 마지막 세자재왕불의 법문을 듣고 임금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였으며 48원을 세우고 수 겁동안 수행을 통해 극락정토를 형성하고 아미타불이 되었다. 지금도 항상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계시며 중생에게 설법하고 이 세상의 온갖 고통에서 헤매는 많은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한다. 극락은 서쪽으로 십만억 나유토를 지나 존재하며 죄와 고통이 없으며 무엇이든 자신의 원대로 성취되며 청정한 곳이며 마침내는 그곳에서 누구나 성불하게 된다. 이런 극락세계 탄생을 위해서는 죄업이 두텁고 악한 사람이라도 아미타불을 진심으로 믿고 일심으로 염불하면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극락왕생하게 된다고 한다. 아미타불 염불소리는 대승경전과 더불어 의례관련 경전에도 수록되어 있다.
아미타불에 대한 염불소리는 일념염불(一念念佛)과 십념염불(十念念佛)로 나눈다. 아미타불 일념염불은 『불설무량수경』에 제시된 아미타불 48원 가운데 19원이며, 십념염불은 제18원에 해당된다. 『불설무량수경』에서 보면, 상배에서 "보리심을 발하여 한결같이 무량수불을 생각하며", 중배에서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오로지 일념으로 무량수불을 염해야 한다.", 하배에서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오로지 뜻을 한결같이 하여 내지십념(乃至十念)이라고 무량수불을 생각하며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한다."라 하여 극락왕생을 위해서는 염불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아미타경』에서
조그마한 선근 복덕으로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느니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명호를 지니어 혹은 하루, 혹은 이틀, 혹은 사흘, 혹은 나흘, 혹은 닷새, 혹은 엿새, 혹은 이레 동안 일심으로 마음을 흐트러지지 아니하면 그 사람의 임종시에 아미타불이 모든 성중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나시느니라.
고 하여 아미타불을 대상으로 염불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관무량수경』에서는
지혜 있는 사람이 가르치기를 합장하여 나무아미타불의 부처님 명호를 부르게 하여 그 부르는 공덕에 의해 오십억겁 생사의 죄를 제거하느니라.
선지식이 '그대가 만약 부처님을 생각할 수 없으면 무량수불을 불러라'라고 하시느니라.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하여 십념을 구족하여 '나무아미타불' 명호를 부르는 까닭에 생각 생각 가운데 팔십억겁 생사의 죄를 제거하느니라.
고 하여 소재와 정토왕생을 위해 칭명 아미타불 염불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의례관련 경전에 나타난 문구를 보면, 나무아미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여래, 나무무량수불, 나무서방아미타불, 나무아미타여래응공정변지 등을 엿볼 수 있다.
삼보통청 청사에 "南無 一心奉請 … 西方敎主阿彌陀佛"이나 『작법귀감』에서도 南無西方淨土極樂世界大慈大悲阿彌陀佛…. 그리고 『예념미타도량참법』에서는 "南無一心奉請光明普照壽命難思四十八願阿彌陀佛"라고 하고 있다.
또한 극락전, 미타전의 미타청 예불은 "지심귀명례 극락도사 아미타여래불 지심귀명례 좌우보처 관음세지양대보살 지심귀명례 일체청정 대해중보살마하살"로서 아미타불,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보살들 중 아미타불을 부른다.
특히 다비작법에서는 사정례와 총관상, 별관상에서 아미타불에 대한 예경으로 부르고 있음을 아래와 같이 알 수 있다.
歸依四聖(귀의사성)
南無 西方淨土 極樂世界 我等導師 無量壽如來佛 南無阿彌陀佛
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등도사 무량수여래불 나무아미타불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오며, 저희 모두의 도사이시고
한량없는 수명의 주인공이신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하옵니다.
南無 西方淨土 極樂世界 大慈大悲 觀世音菩薩
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오며,
대자대비의 주인공이신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옵니다.
南無 西方淨土 極樂世界 大喜大捨 大勢至菩薩
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 대희대사 대세지보살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오며,
대희대사의 주인공이신 대세지보살님께 귀의하옵니다.
南無 西方淨土 極樂世界 一切淸淨 大海衆菩薩
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 일체청정 대해중보살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오며,
일체청정의 주인공이신 모든 보살님께 귀의하옵니다.
唯願四聖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熏加被力
유원사성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훈가피력
願共法界諸衆生 同入彌陀大願海
원공법계제중생 동입미타대원해
總觀想(총관상)
南無西方淨土 極樂世界 三十六萬億 一十一萬 九千五百
나무서방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同名同號 大慈大悲 阿彌陀佛 南無 西方淨土 極樂世界
동명동호 대자대비 아미타불 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
佛身長廣 相好無邊 金色光明 遍照法界 四十八願 度脫衆生
불신장광 상호무변 금색광명 변조법계 사십팔원 도탈중생
不可說 不可說轉 不可說 恒河沙 佛刹微塵數 稻麻竹葦
불가설 불가설전 불가설 항하사 불찰미진수 도마죽위
無限極數 三百六十萬億 一十一萬九千五百 同名同號
무한극수 삼백육십만억 일십일만구천오백 동명동호
大慈大悲 我等導師 金色如來 阿彌陀佛
대자대비 아등도사 금색여래 아미타불
別觀想(별관상)
南無 無見頂上相 阿彌陀佛 南無 頂上肉髻相 阿彌陀佛
나무 무견정상상 아미타불 나무 정상육계상 아미타불
南無 髮紺琉璃相 阿彌陀佛 南無 眉間白毫相 阿彌陀佛
나무 발감유리상 아미타불 나무 미간백호상 아미타불
南無 眉細垂楊相 阿彌陀佛 南無 眼目淸淨相 阿彌陀佛
나무 미세수양상 아미타불 나무 안목청정상 아미타불
南無 耳聞諸聖相 阿彌陀佛 南無 鼻高圓直相 阿彌陀佛
나무 이문제성상 아미타불 나무 비고원직상 아미타불
南無 舌代法螺相 阿彌陀佛 南無 身色眞金相 阿彌陀佛
나무 설대법라상 아미타불 나무 신색진금상 아미타불
이렇듯 예불의 대상으로 아미타불은 다비작법의 염불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아미타불 종자진언, 아미타불심중심주, 무량수여래심주, 아미타불본심미묘진언 등의 진언 염불도 대상으로 나타난다.
3)약사여래불 염불소리
약사여래불은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동방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며, 부처의 원만행(圓滿行)을 닦는 이로 하여금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묘과(妙果)를 증득하게 하는 부처이다. 그는 과거세에 약왕(藥王)이라는 이름의 보살로 수행하면서 중생의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키기 위한 12가지 대원(大願)을 세웠다.
약사여래불은 약사십이대원(藥師十二大願)의 공덕으로 부처가 되었고 또 한량없는 중생의 고통을 없애 준다는 것이다. 이 십이대원 속에는 약사여래가 단순히 중생의 병고를 구제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의복이나 음식 등의 의식주문제는 물론 사도나 외도에 빠진 자, 파계자, 범법자 등의 구제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십이대원 이외에도 극락왕생을 원하는 자, 악귀를 물리쳐서 횡사를 면하고 싶은 자, 온갖 재앙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자들이 약사여래의 명호를 부르면서 발원하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약사여래본원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약사여래 부처님 진언을 염송하면 "모든 병을 소멸시키며 병 없이 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목숨을 마친 뒤에 극락세계에 태어나 불퇴전지에 이르며 마침내 보리도를 깨달아 무량중생을 제도케 될 것"이라 가르치셨다.
약사전에서 거행되는 약사청(藥師請)의 거불(擧佛)에서
南無 東方滿月世界 藥師琉離光 如來佛
나무 동방만월세계 약사유리광 여래불
南無 左補處 日光遍照 消災菩薩
나무 좌보처 일광변조 소재보살
南無 右補處 月光遍照 息災菩薩
나무 우보처 월광변조 식재보살
라고 하여 약사유리광여래를 주불로 부르고 있다.
또한 정근(精勤)에서도 '나무 동방만월세계 십이대원 약사여래불(南無東方滿月世界 十二大願 藥師如來佛)'라고 염불한다. 첫 번째 원 "내가 내세에 위없는 보리를 완성하였을 때 만약 온갖 병과 괴로움으로 시달리고 그 몸이 열병과 학질과 벌레와 허깨비와 기시귀의 괴롭힘을 받고 해를 받는 중생이 있어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그 염불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병과 괴로움은 다 없어지고 끝내는 위없는 보리를 증득 하게 하리라."라는 등 12대원은 약사여래불의 명호를 부르면 고통과 질병, 번뇌 등에서 벗어나 마침내 보리를 증득함을 말하고 있다. 소리 내어 염불하는 대상으로 약사여래불은 대표적인 치병 염불의 대상이 된다. 약사여래불의 진언 염불소리 중 대표적인 것은 약사여래진언은 아래와 같다.
나모 바라빌제 비살시구를 떼루리 발라바 갈라사야 타타야 다야 아라할제
삼먁삼발타야 달질타 옴 비살서비살서 비살사 삼몰아제 사바하
세존이시고 아라한이시며 정득각자이신 약사유리광왕 여래에게 귀의합니다. 즉, 옴, 의약존이여, 의약존이여, 의약을 나오게 하시는 분이시여. 성취할지어다.
현재 널리 외우고 암송하고 있는 약사여래진언은 결국 약사여래불 명호를 염불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염불은 진언과 서로 유사하거나 동일한 내용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4)관세음보살 염불소리
관세음보살은 범어 아바로끼떼쉬와라(Avalokitesvara)를 번역한 말로서 관자재라고 부른다. 또한 관세음이라고도 한다. 대비성자, 시무외자, 원통대사, 남해대사 등으로 불리는 관세음보살마하살은 육바라밀의 완성자이며 소재강복으로 중생을 현세에세 구제하시며 자비의 화신이다.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따르면,
선남자야, 만약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갖은 고뇌를 받을 때, 관세음보살이 있음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른다면, 관세음보살이 즉시 그 음성을 관하고 다 고뇌에서 풀려나게 하느니라.
만약 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마음 속 깊이 지니면, 그는 설령 큰불 속에 들어갈지라도 불이 태우지 못하라니, 이 보살의 위신력 때문이니라. 만약 큰물에 표류할 때에도 그 명호를 부르면, 곧 얕은 곳에 닿게 되리라.
이처럼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면 화난, 수난, 풍난, 검난, 귀난, 옥난, 적난의 칠난과 탐진치의 삼독으로부터 구고구난될 수 있다. 관세음보살은 32응신이나 33응신으로 나타나며, 마두관음, 여의륜관음, 준제관음, 불공견색관음, 십일면관음, 청경관음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난다. 불교의례에서는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등의 염불을 한다. 사찰에서 관음전,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공간이다.
관음청을 보면,
지심귀명례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지심귀명례 심성구고 응제중생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지심귀명례 좌보처 남순동자 우보처 해상용왕
(또는 관음불공에 나무원통교주 관세음보살(南無圓通敎主 觀世音菩薩)
나무도량교주 관세음보살(南無道場敎主 觀世音菩薩)
나무원통회상 불보살(南無圓通會上 佛菩薩))
라고 거불을 한다.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 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큰 자애심을 지닌 성스러운 관세음보살마하살게 귀의합니다.)라고 하여 관세음보살 귀의염불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경배와 귀의, 거불, 소청 등의 대상으로서 염불소리의 기본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염불과 진언 만트라의 소리에 관한 연구/ 일승(지정)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불교예술학과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