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穴象 : 窩穴, 鉗穴, 乳穴, 突穴
『山龍語類』에서는 “그 모양이 비록 무궁무진한 듯 보이나 窩穴, 鉗穴, 乳穴, 突穴을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또 『靈城精義』에는 “입수에서 혈처가 만들어지는데 형태는 와겸유돌 네 글자이며, 이 네 가지 중에 하나라도 있으면 좋은 혈이라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데 형이라는 것은 단지 혈의 증거에 불과하다.”**라고 하여 역시 혈을 와겸유돌로 분류하고 있다.*** 이 밖에 『堪輿漫興』****, 『地學』*****, 『인자수지』****** 등에서도 와겸유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통상적으로 쓰고 있는 혈의 사상은 양균송이 음양 원리를 이용하여 분류한 것이다.*******
혈은 밖으로 드러난 지형의 요철(凹凸)에 의해 음양으로 나누어진다. 凹자 처럼 가운데가 가장자리에 비해 낮은 모양을 陽이라 한다.******** 가운데가 움푹한 와혈과 겸혈이 이에 속한다. 반대로 凸자처럼 가운데가 가장자리보다 높은 모양을 陰이라 하며 돌혈과 유혈이 여기에 속한다.********* 양혈은 혈을 보호하는 현릉사를 갖게 되는데 현릉사가 둥글게 혈을 감싸면 太陽(와혈)이 되고, 현릉사가 길게 앞으로 뻗으면 少陽(겸혈)이 된다. 음혈은 솟구쳐 올라 맺히면 太陰(돌혈)이 되고, 용진처에 여인의 젖가슴처럼 혈장을 펼치면 少陰(유혈)이 된다. 이렇게 혈의 사상은 양 중의 양, 양 중의 음, 음 중의 음, 음 중의 양으로 나누어 太陽, 少陽, 太陰, 少陰의 사상을 나눈 것이다.
와겸유돌을 인체에 비유하면 乳突은 인체의 上부로 돌혈은 머리의 윗부분(백회혈), 유혈은 가슴 부위와 비유된다. 음혈은 바람에 가깝고 물이 멀다. 반면에 窩鉗은 인체의 下부로 생식기가 있는 부분으로 와혈은 양다리를 둥글게 하여 앉은 모양이며 겸혈은 양다리를 쭉 뻗은 모양이다. 양혈은 바람이 멀고 물이 가깝다.**********
*『山龍語類』, 「龍穴」 “形雖變化無窮 不出窩鉗乳突 窩曲鉗直乳垂突聳”.
**『靈城精義』 「形氣章」, 四庫全書本(劉伯溫 註) “今人入首作穴處 便看窩鉗乳突四字 一有此四者 便稱好穴 不知道形乃穴之證佐耳”.
***『장법도장(葬法倒杖)』「求四象」에서는 맥(脈)이란 훈 사이에 미세한 등마루(脊)가 있으므로 소음의 상이고, 식(息)은 훈 사이에 미미한 형태(形)가 있으므로 소양의 상이며, 굴(窟)은 훈 사이에 미세한 와(窩)가 있으므로 태음의 상이며, 돌(突)은 훈 사이에 미세한 거품(泡)이 있으므로 태양의 상이라고 하여(四象者脈息窟突也 脈是暈間微有脊乃少隂之象 息是暈間微有形乃 少陽之象 窟是暈間微有窩乃太隂之象 突是暈間微有泡乃太陽之象) 혈의 종류를 맥ᆞ식ᆞ굴ᆞ돌이라는 이름의 사상(四象)으로 구분하고 있다.
****『堪輿漫興』 “龍身陽結為窩穴葬法須知淺則宜 本身有手為鉗穴直曲短長要抱彎 陽來陰受 為乳穴乳穴粘毬法葬深 山中有突少人知若在平洋突更奇(용맥이 양룡으로 결작을 하면 와혈인데 장법은 얕게 파는 것이 마땅하며, 본신룡에 손 같은 지각이 있으면 겸혈인데, 곧고 굽고 길고 짧고 안고 두르는 모양이며, 양룡으로 오면 음혈로 받는 것이 유혈인데 유혈은 구첨이 있으므로 깊게 파는 것이 마땅한 법이고, 돌혈은 소수의 사람만 알며, 만약 평지에 돌이 있다면 더욱 기이하다고 하였다)”.
*****『地學』, 「穴場」 “口員是窩長是鉗 太陽少陽理自然 含珠是突吐舌乳(개구(開口) 혹은 개수(開手)할 때 둥근 모양이 와혈이고 긴 모양이 겸혈이며, 구슬을 머금은 모양이 돌혈이고, 혀를 내뱉은 모양이 유혈이다)”.
******『人子須知』 「穴法總論」 “穴形非百物形象之形 而取夫楊筠松四象窩鉗乳突之形(혈혈은 온갖 사물형상의 형태가 아니라 양균송의 사상인 와겸유돌의 형태로 한다)”. “蓋生氣者太極也 凹凸者兩儀也 窩鉗乳突者四象也(대개 생기라 함은 태극이며, 요철은 양의이며, 와겸유돌은 사상이 되는 것이다)”.
*******『山法全書』, 「釋名部」 “但陰陽有楊廖二說兩家相反楊以龍之高峻起脊瘦勁爲陰 以穴之覆 掌乳突爲陰(음양을 나누는 데 있어 양균송과 료금정의 두 가지 설이 있는데 두 설은 서로 상반된다. 양균송은 용의 경우 높고 험준하여 등성마루를 일으키고 가늘면서 강하여 ‘음’이라 한다. 혈의 경우 손바닥을 아래로 엎어 놓거나 유돌 모양을 ‘음’이라 한다”. “廖公剛雄爲陽柔者爲陰 故與楊公之說反 .... 楊說是萬世不易正論(요금정은 강하고 웅대함을 양으로, 유약함을 음으로 함으로써 양균송과 반대로 설명한다. 양균송의 설명이 만세에 바뀌지 않을 정론이다)”.
********참조: 『地理啖蔗錄』「推原」 “地理無也陰陽而已 凹爲陽以氣浮于外也 凸爲陰以氣隱于內也(지리는 다른 것이 아니고 음양일 뿐이다. 凹는 양이 되어 기가 밖으로 뜬다. 凸은 음이 되어 기가 속으로 숨는다)”;『發微論』, 「浮沈篇」 “則凸者脈沈 凹者脈浮(凸한 것은 맥이 가라앉고 凹한 것은 맥이 뜬다)”.
*********『靑囊奧語』“陽穴如仰掌 陰穴如覆掌 故曰掌模(손바닥을 위로 하여 제껴 놓은 모양(仰掌)은 양혈이고 손바닥을 엎어 놓은 모양(覆掌)은 음혈이 된다)”.
**********최대영·조계일, 『혈을 찾아서』, 도서출판 혜민기획, 2018, 1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