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감독
1-1 스탠리 크레이머 : 제 닉 네임을 보시면 알겠지만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말랑말랑한 영화를 주로 만드는 헐리웃에서 드물게 미국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예리하게 건드리던 사회파 감독.
미국사회의 흑백 문제를 조명했던 초대받지 않은 손님, 흑과 백을 비롯해서
2차대전 전범 재판을 사실적으로 그렸던 뉘렌베르그의 재판,
핵 전쟁 후의 비극적인 모습을 묘사한 그날이 오면(On The Beach)..
그의 필모그래피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답니다.
1-2 스탠리 큐브릭 : 제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스탠리입니다.
스팔타카스를 비롯해서 스페이스 오딧세이, 영광의 길, 풀 메탈 자켓 등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샤이닝과 클락웍 오렌지를 아직 보지 못한게 천추의 한이죠.
1-3 데이비드 린
데이비드 린 역시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선이 강한 남성적인 터치와 스페터클한 화면 구성 등이
청소년 시절 저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전쟁영화로 생각하는 콰이강의 다리를 비롯해서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유작인 인도로 가는 길까지
그의 모든 필름을 사랑합니다. 출시된 모든 작품을 DVD로 소장하고
있기도 하죠.
1-4 구로사와 아키라
헐리웃의 뭇 감독들이 존경하고 숱한 오마쥬를 탄생시킨 일본영화의 천황이라고
하죠. 국내에는 카게무샤로 98년 소개가 되었지만 저는 10여년전에
불법복제 테이프로 란(亂)이란 작품을 통해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일본 전국시대로 옮겨 놓은 영화인데요
개인적으로 카게무샤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그의 진수를 보려면 3-40년대 흑백물을 봐야 하는데
구할길은 없고 애가 탈 따름이지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7인의 사무라이, 이키루, 천국과 지옥,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 등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서구 감독들에 의해 리메이크가 많이 된 것으로 유명하죠.
7인의 사무라이는 황야의 7인으로,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은 스타워즈로,
천국과 지옥은 론 하워드 감독의 랜섬으로 , 요짐보는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리메이크 되었죠.
1-5 팀 버튼
디즈니와 가장 반대되는 감성을 지닌 작가를 고르라면 서슴없이 팀 버튼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런데 젊은 시절 그는 역설적으로 디즈니사의 애니메이터를
한적이 있다고 하네요. 약간은 음산하면서도 따뜻한 구석이 있고
온갖 잡다한 서브컬처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싸구려같지는 않고
암튼 헐리웃에서 가장 알쏭달쏭한 영화인이 아마도 팀 버튼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장 콕도의 미녀와 야수를 패러디한 가위손과
크리스마스의 악몽입니다.
2. 촬영감독
2-1 비토리오 스트랄로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 촬영감독입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과 함께 성장을 해 온 만큼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이 많습니다.
보통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 지옥의 묵시록을 그의 걸작 반열에
놓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설적으로 저는 워렌 비티의 딕 트레이시가
그의 촬영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역동적이고 칼라풀한 화면 구성은
TV 브라운관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반드시 극장 스크린으로
봐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죠.
2-2 크리스토퍼 도일
열혈남아, 아비정전, 동사서독 등 왕가위 영화의 절반은 그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왕가위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한
스텝 프린팅 기법도 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전문가 중에는 그의 CF적인 감성이 너무 가볍다고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의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 또한 좋습니다.
2-3 유영길
정성일 감독과 함께 우리나라 영화촬영계를 이끌어 오던 분인데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을 마치고 작고를 하여 그의 작품을
좋아하던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죠.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2, 안녕하세요 하나님, 기쁜 우리 젊은날.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첫사랑 등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영상을 우리에게 제공해줬습니다.
2-4 프레디 영
데이비드 린을 좋아하는 만큼 그와 콤비를 이뤘던 프레디 영도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장을 다니다 카메라를 운반하는 잡일을
하다가 대 촬영감독으로 성공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사막의 풍광을 숨막히도록 아름답게
필름에 담은 것 만으로도 그의 가치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2-5 로비 뮬러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인물인데 라스 폰 트리에의 어둠 속의 댄서를
촬영한 사람이라고 하면 아! 할겁니다.
그는 인물들의 감정을 타고 흐르는 빛의 질감을 마치 재즈의 임프로비제이션처럼
다루는 특기를 갖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은 파리 텍사스, 데드맨, 브레이킹 더 웨이브, 어둠 속의 댄서입니다.
3. 영화 음악가
차니님께서 저도 좋아하는 기라성같은 영화음악가들을 이미 언급을
하셨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제외한 영화음악가들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존 베리, 엔리오모리코네, 모리스 자르는 저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음악가들입니다.)
3-1 대니 엘프만
팀 버튼의 감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곡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트맨, 비틀 쥬스,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부터 최근의 화성침공, 슬리피할로우
까지 대부분의 팀 버튼의 영화에는 그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마치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과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에는 거의 대부분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같이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 중에서 저는 가위손의 인트로 테마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3-2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그리이스 출신의 음악가로서 역시 그리스 출신의 감독인 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의 음악을 주로 담당하였습니다.
Z, 계엄령, 그리스인 조르바 등에 흐르는 그리스 민속풍의 열정적인
음악이 바로 그의 솜씨입니다.
우리나라의 성악가 조수미씨가 불러서 유명해진 "기차는 8시에 떠나네"도
그의 작품입니다.
3-3 사카모토 류이치
히사이시 조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음악가로 명성을 날리는 이가
바로 사카모토 류이치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Yellow Magic Orchestra)란
팝 그룹을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음악 외에도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지막 황제 OST를 그가 작곡한 음악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3-4 반젤리스
이 사람은 영화음악가라기 보다는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의 멤버이기도 했으며
China, Heaven and Hell 등의 솔로 음반, 그룹 Yes의 보칼인 존 앤더슨과
함께 콤비를 이룬 존 앤 반젤리스의 Friend of Mr. Cairo 등이 유명한데
그가 작곡을 한 불의 전차의 음악은 다른 어떤 전문 영화 음악가의 것들
못지 않게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기에 베스트 영화음악가의
대열에 올려놨습니다.
이 사람 외에도 프로그레시브 아티스트 들이 영화 음악에 많이 참여를
했었습니다.
ELP의 키스 에머슨이 다리오 아르젠토의 인페르노의 음악을 담당했고
YES의 키보디스트 릭 웨이크만이 버닝의 음악을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밴드인 고블린이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
페노미나의 음악을 담당했습니다.(나열해 보니까 주로 공포영화 음악을 담당했군요)
3-5 셔먼 형제
이 사람은 또 누구일까 하시는 분이 있을텐데
로버트 셔먼과 리차드 셔먼 형제는 월트 디즈니 생전에
주로 그의 애니메이션의 주제 음악을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얼마전에 아더왕의 검 DVD를 보니까 서플에서 셔먼 형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이 나란히 피아노에 앉아서
젊은 시절에 작곡했던 곡들을 담소를 나누며 연주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더군요.
주요 작품은 메리 포핀스, 신데렐라, 아더왕의 검 등이 있습니다.
(메리 포핀스를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슈퍼켈리 플레절리스틱 익스페리 도죠스
란 이상하고 긴 제목을 가진 노래가 나오는데 사실 이 단어는 아무 뜻이 없고
셔먼 형제가 나오는데로 만든 엉터리 말이라고 하더군요..)
첫댓글 저두 팀버튼-대니엘프먼 무지 좋아해요~ ^-^)乃
역시 놀라우신 식견.
아~~전 아이디가 '스탠리' 라서 마블코믹스의 스탠 리 인줄 알았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