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손은 지친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여러가지로 애를썼다. 오르페우스의 수금연주는 언제나 긴 항해에 찌든 영웅들에게 힘을 주었다. 그리스 최고의 리라 연주가인 오르페우스는 나중에 이 모험을 끝낸 뒤 에우리디케를 만나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아르고호가 다음으로 정박한 곳은 "리쿠스"왕이 다스리는 "미시아"였는데 대원들은 왕으로 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미시아는 그 동안 권투왕 아미쿠스로 부터 끊임없이 시달리던 중 아르고 대원 폴리페무스가 아미쿠스를 주먹으로 죽여 없앴으니 최고의 은인을 만난 셈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아손 일행은 이 곳에서 귀중한 대원 두명을 잃게 된다. 예언가 "이드온" 은 사냥을 하다가 멧돼지에 받혀 죽고 항해기술이 뛰어난 티피스는 열병으로 죽었다. 아르고 대원들은 50명이 출발했으나 도중에 헤라클레스 일행 세명이 내리고 이번에 두명을 잃어 45명맘 남게 되었다. 그러나 그 동안 다섯명의 용사를 영입하여 다시 50명이 되었다.
아르고 호는 이어서 여러 항구를 더 거치면서 갖가지 위험을 마주했으나 예언자 피네우스가 일러준대로 슬기롭게 대응하여 위기를 모면하면서 계속 항해해 나갔다.
다음으로 이아손 일행이 닿은 곳은 아마존(영Amazon애머잔. 그; Ἀμαζών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의 복수는 아마조네스(Amazons. 그; Ἀμαζόνες아마조네스) 이다. 이곳에는 아마존이라 불리는 여자 전사戰士들만 사는 곳으로 남자는 아이를 가질 때만 방문할 수 있었다. 여자아이들은 강인한 전사로 키워지고 남자아이들은 낳자마자 아버지가 사는 섬으로 보내 버리는 것이 이들의 관습이었다.
전쟁의 신 아레스의 정기를 받은아마조네스들은 전투에 특히 뛰어나서 이웃 나라들이 쳐들어 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마조네스들은 활을 더 정확하게 쏘기 위하여 오른쪽 가슴을 잘라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고대 그림이나 조각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남미에 있는 세계 최대 수량水量을 자랑하는 "아마존 강" 은 이 아마존 여전사에서 건너온 말이다. 원주민들이 부르던 강의 원래 이름은 "마라뇽Marañón" 이었으나 스페인 정복자들이 왔을 때 여전사 무리의 공격을 받자 그리스 신화의 아마존을 떠 올려 그 이름을 갖다 붙였다고 한다. 거칠기 짝이없는 아마조네스들로 부터 제대로 대접을 못 받은 이아손 일행은 급히 다음 행선지로 배를 몰았다.
배가 다음 기착지인 아레스의 섬에 가까이 갔을 때 수 많은 새가 배 위를 선회하며 날카로운 깃털을 화살처럼 쏟아 부었다. 대원들 중 여러명이 깃털에 찔려 중상을 입고 이아손의 치료를 받아야 했다. 여기서도 이아손은 피네우스가 일러준 처방대로 활과 방패를 사용해 겨우 새떼를 물려쳤다. 일행이 섬으로 들어와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을 때 초췌한 모습을 한 네 명의 청년이 나타났다. 그들은 폭풍으로 배가 난파하여 겨우 살아 났다면서 먹을 것을 간청했다. 이들 형제들은 콜키스의 프릭소스의 아들로 프릭소스가 죽자 아버지의 고향인 그리스로 가는 중이었다고 했다. 우연치고는 놀랄만한 우연이었다. 이아손은 자신들이 바로 그 프릭소스가 그리스로 부터 가져갔던 황금양털을 되찾기 위해 콜키스로 가는 중이니 동행해 달라고 요청한다.
형제들은 황금양털을 가지고 있는 콜키스의왕 아이에테스는 잔인하고 욕심이 많아 황금양털을 되찾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아손의 끈질긴 설득에 프릭소스의 아들들은 드디어 길잡이 노릇을 하기로 하고 같이 아르고호에 올랐다.
때 마침 순풍이 불어 아르고호의 돛은 활처럼 휘어지면서 빠른속도로 최종 목적지 콜키스를 향해 달렸다. 콜키스 해안에 도착하자 프릭소스 아들들의 안내로 인적이 없는 모래톱에 아르고호를 안전하게 정박시켰다.
이아손은 일행에게 단단히 무장하게 한 뒤 일사불란하게 황금양털이 있는 아이에테스의 왕궁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