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청라언덕 역이나 3호선 서문시장 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청라언덕에 도착하게 됩니다.
청라언덕 역과 서문시장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청라언덕으로 올라가는 3.1만세운동 계단은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배경이 된
곳으로 대구에서 만세운동을 처음 시작한 곳입니다.
대구 제일교회 쪽으로 청라언덕에 오르는 길을
3.1만세운동 길이라고 합니다.
서문시장에서 동산동 대구 제일교회로 이어지는
길지 않은 길이지만 한 번쯤은 100여 년 전 그날을
기억하며 걷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구 제일교회는 1893년에 설립되었으며
지금 남성로의 교회는 1933년 건축한 것으로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996년에 지금의 청라언덕 옆인 동산동으로
교회를 이전하였습니다.
대구 제일교회는 대구,경북지방에 가장 먼저 생긴
기독교 교회이며, 건물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으로
서유럽의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대구 최초의 가톨릭 성당인
계산성당(1898년 설립, 정식명칭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 주교좌 대성당" 사적 제 290호로 지정)과
역시 대구 최초의 개신교 예배당인 청라언덕 옆의
대구 제일교회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본다는 것입니다.
교파를 초월하여 청라언덕 일대는
대구 그리스도교 역사의 출발 지점입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필 적에……”로 시작되는 가곡 “동무생각”에
나오는 청라언덕이 바로 대구 동산동에 있는
청라언덕 인데, 대구의 몽마르트 언덕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 입니다.
"동무생각"은 박태준 선생이 작곡을 하고 시인
이은상 선생이 노랫말을 쓴 우리나라 대표적
가곡입니다.
이곳에는 눈에 띄는 서양 가옥 세채가 있습니다.
선교사 스윗즈 주택. 챔니스 주택, 블레어 주택
으로, 이들은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
대구에서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때 선교활동을 한
미국인 들입니다.
지금은 이 건물을 각각 선교,의료,교육 역사박물관
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구시 유형문화재 24호
25호 2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찿는 명소가
되었는데, 사실 이 언덕이 "동무생각"에 나오는
청라언덕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작곡가 박태준 선생의 고향이 대구 동산동이고
"동무생각"을 작곡할 때 이 언덕을 모티브로
하였다고 합니다.
동산은 청라언덕의 옛 이름입니다.
박태준 선생의 첫사랑 이야기라고 하는데,
함께 교회에 다니는 여학생에게 받은 자두를
날마다 보며 그녀를 향한 짝사랑이 깊어졌고,
그녀가 교회로 향하는 길목인 청라언덕에서 날마다
그녀가 지나가는 걸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 그녀는 말없이 유학을 떠나버려
이야기도 제대로 못 나눠본 채
애틋한 첫사랑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훗날 이 이야기를 들은 이은상 시인이
노래 속에서나마 사랑을 이루라며 써준 가사에
박태준 선생이 곡을 붙이면서 탄생한 곡이
바로 이 곡이라고 합니다.
창원시와 통합된 구 마산시 에도 작사자 이은상
선생의 고향이라고 하여 청라언덕이 있으나
거의 알려지지 않고 대구의 청라언덕이 가곡에
나오는 청라언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사자인 이은상 선생의 고향이 바다가 있는
마산이고 "동무생각" 2절에 바다에 대한 구절이
있어 어찌보면 마산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지자체 간에 관광상품 개발에 대한 경쟁이 만들어낸
현상인데 그냥 두 곳 다 "동무생각"의 청라언덕
이라고 얘기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