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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남 캐릭터도 그가 연기하면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배우 지진희의 힘이다.
고백한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기자는 언제나 ‘지진희’라고 답해왔다. 많이 알려진 대로 그는 포토그래퍼로 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20대 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을 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며 달려왔다. 젠틀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외모 속에 단단한 내공이 숨어 있는 이 남자, 얼마나 멋진가.
첫 주연작인 SBS <줄리엣의 남자>에서부터 지진희는 ‘자상한 남자’였다. ‘장금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켜주는 ‘종사관 나으리’로 분했던 <대장금>,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와 수줍지만 사랑스러운 남자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동이>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하면서도 언제나 한없이 자상하면서 믿음직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그가 로맨틱한 역할만 맡았던 것은 아니다. SBS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결벽증이 있는 괴짜 남자 주인공을 맡아 “원작 일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런데 요즘 지진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전작 <블러드>에서는 사악한 뱀파이어 의사 역할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더니, SBS <애인있어요>에서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이어 또 ‘바람난 남편’ 역할을 맡았다. 이기적인 팬의 마음으로는 그의 ‘외도’가 썩 반갑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자의 반응은 뜨겁다. 내연녀 ‘설리’(박한별)와 감정적 교류를 나누면서도 사랑했던 아내 ‘해강’(김현주)의 옛 순수한 모습을 그리워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나가는 그의 연기가 참으로 실감나는 덕분이다. “요즘 욕먹느라 배부르시죠?”라는 인사로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욕먹어본 건 처음입니다. 주로 신사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낯선 경험이에요. 얼마 전에는 사인회가 있었는데 그곳에 오신 중년 여성분들이 제 귀에 다 들리도록 욕을 하시더라고요. 아, 저랑 바람피우는 상대역인 한별씨는 아직은 밖에서 욕을 들은 적은 없다는데, 왜 저는 마주치는 분들마다 한마디씩 하시는 걸까요? 시청자분들이 이토록 격하게 공감하실 줄은 몰랐어요. 아파트 단지를 걸어갈 때도 마주치는 주민분들이 한마디씩 툭툭 던지세요. ‘아우, 왜 그랬어?’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피우면 나중에 피눈물 흘릴 거야’라고요.”
<애인있어요>는 순수했던 아내 ‘해강’(김현주)의 변한 모습 때문에 외도하는 남편 ‘진언’(지진희)의 이야기가 주요 골자를 이룬다. 남편에게 접근하는 내연녀 ‘설리’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생판 모르는 곳에서 생활하게 된 ‘해강’을 보살펴주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백석’(이규한)이 합세하며 러브라인은 한없이 꼬인다. 복잡한 극적 장치에도 섬세한 감정선을 살려내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태껏 ‘신사’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와르르 무너질 줄 몰랐네요.(웃음) 감사한 일이죠. 제 연기가 그래도 극의 몰입에 방해는 안 한 모양이니 다행이고요. 현주씨나 한별씨, 규한씨와도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체감으로 느껴지는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거의 ‘국민 드라마’급이에요.(웃음)”
지진희는 본인이 맡은 배역에 푹 빠져 있었다. ‘멋있는 말은 혼자 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내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거절하지 않으니 극 중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라는 비판도 시청자 게시판에 넘쳐난다. 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도 자신의 역할을 옹호했다.
“겉으로 보기엔 ‘진언’이 나쁜 놈이지만,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아내예요. 순수했던 아내를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냉혹하게 변해버린 모습에 더욱 실망했던 것이고요. 내연녀에게도 분명히 말하잖아요. ‘나는 아내를 가장 사랑한다’고. ‘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사랑은 아니다. 널 도구로 삼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까지 이야기했어요. 그 미묘한 감정선을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게 저의 몫이겠죠.”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역할을 옹호하는 그에게서, 철저히 배역의 입장에서 극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을 치하하는 모습에서는 드라마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맏형으로서의 책임감과 열정이 엿보였다. 특별히 <파란만장 미스 김의 10억 만들기> 이후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는 김현주에 대한 동료애는 각별했다.
“처음에 현주씨가 제 상대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좋았어요. 현주씨에 대한 믿음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인 2역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지만, 현주씨라면 반드시 잘해낼 거라고 생각했고요. 같이 연기할 때는 현주씨를 바라볼 때마다 실제로 짜릿짜릿하게 소름 돋고 가슴이 아릴 때가 많았어요. 요즘 대본 볼 때 현주씨랑 규한씨의 알콩달콩한 신이 나오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넘겨버려요. 둘이 다정하게 이야기만 해도 진짜로 막 화가 나죠.(웃음)”
연예계 ‘꿀성대’로 유명한 지진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노라니 문득 욕심이 생겼다. 그에게 드라마 속 명대사를 한 번 읊어달라고 요청하니, 한참을 쑥스럽게 웃으면서도 바로 응한다. “그만 자자. 잘 자.” 기자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드라마 게시판에 지진희 목소리에 푹 빠졌다는 여성 시청자들의 소감이 폭주한다더니, 그럴 만했다.“대사를 할 때는 항상 그 안에 내포된 미묘한 감정을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요즘 드라마에서 달달한 대사를 말할 때는 지금 내 옆에 사랑하는 와이프가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에 임하지요.”그의 대사가 유독 여심을 울렸던 이유가 있었다. 연예계의 애처가로 소문난 지진희 아니랄까 봐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환해진다. 얼마 전 그는 tvN <택시>에 출연해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사진 촬영 어시스트로 일하던 시절, 졸업 작품을 찍으러 온 여대생에게 반해 먼저 번호를 준 것이 첫 만남이었단다. 7년간 연애하다 결혼식을 올리는 지진희에게 “배우로서 황금 같은 시기인데 결혼을 늦추는 건 어떠냐?”고 권유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는 “내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며 일축했다고. 아직도 아내만 보면 가슴이 떨린다고 고백했던 지진희. 이토록 로맨틱한 남편은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더니! 작품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넓어지는 연기 스펙트럼, 꾸준한 인기,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까지, 마치 다 가진 남자처럼 보이지만 지진희는 연기자로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가슴 절절한 로맨스가 있는 작품을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 전까지는 사실 그런 작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최근에 감사하게도 기회를 얻었지요.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이 녹아 있는 드라마에서 연기할 수 있어 좋아요. 나이를 먹더라도 로맨스 연기는 꾸준히 하고 싶어요. 중년 이후의 사랑 이야기도 꼭 해보고 싶고요.”
<애인있어요> 시청자들의 반응도 더없이 뜨겁고, 드라마와 연기자들의 호연에 대한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그에 비해 시청률은 아직은 조금 아쉽다. 지진희는 그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크기에 더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셨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히 있어요. 그렇지만 시청률 때문에 불안하거나 초조하지는 않아요. 저를 포함해 출연 배우들과 드라마 제작진은 반드시 치고 올라갈 거라고 굳게 믿고 있거든요.(웃음) 아직 방송을 절반도 안 했으니까 갈 길이 많이 남았잖아요.”
지진희에게서 여유와 확신이 엿보였다.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함께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는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 터다. 2015년도 이제 연말로 슬슬 접어드는데 개인적인 소망이 있느냐고 물으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답한다.
“시청자분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연기를 하는 거요. 배역이 갖고 있는 모든 섬세한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편안한 미소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피력한 지진희. 그는 딱 ‘애인 같은 남자’였다.
취재 / 정지혜 기자
사진 / HB 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먼센스|2015년 11월호
출처 : 우먼센스 공식 블로그
첫댓글 이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듯
마지막사진..무지 섹쉬하시넹요 ㅋㅋ
역쉬~멋지십니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중년남자만이 가질수있는
세월의 주름. 멋지네요.
진짜 넘 멋져요!!ㅎㅎ
눈빛...오늘도 심장 어택...
너무 멋진분!!^^
저남자를우찌해야합니까...
멋지다...
멋쪄요@@
'애인같은 남자' 심쿵....
사진도 멋있고 인터뷰는 더 멋있고
아고. 심쿵심쿵.. 쿵덕쿵덕..ㅎ 이 가을이 너무~~ 설레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ㅎ 진언이는 지진희오빠덕에 멋진 남자로 보이는거에요. ㅋ 따악!! 어울려요.. !! 엄지 척! (--)b ㅎ
너무 멋지네요~~ 응원합니다!!!
기사내용도 좋고 사진도 멋지고~^^
눈빛이 정말..♡
상사병걸릴꺼같아용 ㅜㅜ 다음생엔 꼭 진희오빠랑 만나고싶어요 제소망^♡♡♡♡♡^
사진~가슴이 두근거려요
제 이상형이예요~다음 생 엔 꼭~~
애처가이면서 당당한 모습 멋진모습 보기좋아요
제목 딱 내맘..여전히 이상형이십니다..
저도 이상형입니다. 추운 날씨 마지막 촬영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기대합니다.
멋진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