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운명의 날 … 메릴랜드 마지막 유세 현장 가보니
美 중간선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보위주립대학교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고 이제는 방어할 때"라며 절박한 모습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보위 지역에 위치한 보위주립대학교. 1865년 설립돼 역사적으로 흑인 위주 공공대학교인 이곳의 실내체육관에서 웨스 무어 민주당 메릴랜드주지사 후보 유세가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현장의 1~2층 좌석을 가득 채운 민주당 지지 유권자만 해도 약 2000명에 달했다. 무대 뒷배경으로는 성조기와 함께 '더 나은 미국 건설' 문구가 걸려 있었다. 앞쪽에는 '메릴랜드에 투표하라'고 적힌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또 무대 왼쪽에서는 밴드부가 흥을 돋우고 치어리더도 동원돼 축제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속속 무대 위로 올라섰다. 이들은 공화당의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선거 직전 마지막 유세 현장으로 이곳을 찾아 무어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지난 8월 25일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 행사를 시작으로 두 달여 동안 이어진 전국 순회 지원 유세 일정의 마침표를 다시 메릴랜드로 돌아와서 찍은 것이다.
무어 후보는 시민운동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댄 콕스 공화당 메릴랜드주지사 후보를 두 배 차이가 나는 지지율로 앞서는 등 첫 흑인 주지사 탄생을 예고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처럼 막판 흑인 유권자 표심에 구애하면서 '집토끼'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국 사위'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가 이번에 물러나는 바람에 민주당 텃밭을 재탈환할 수 있게 됐다.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먼저 무대에 올라 "나는 대중을 좋아한다"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복 겉옷을 벗어 앞쪽에 걸쳐놓은 뒤 소매를 걷어붙이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고 이제는 방어할 때"라며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승리하면 미국이 근본적 권리, 자유, 일자리 등에서 위험에 빠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언 도중 고함을 치며 불만을 표출하는 유권자에게 네 차례 방해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소동을 확인하고는 "체육관 상층부에서 뛰어내리지 말라"며 안전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플로리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뉴욕 등을 연이어 방문했지만 낮은 국정지지율 탓에 조지아와 네바다 등 초접전 지역을 방문하는 데는 인색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정권 심판론 속에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초조함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이 끝나고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무어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판세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나는 항상 긍정적"이라면서도 "상원에서는 우리가 이기고, 하원에서는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우리 도시들이 갱단과 범죄자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또 그는 자신의 탄핵을 두 번 시도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짐승(animal)"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에서는 공화당이 과반을 얻어 민주당을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연방상원에서의 경합 지역으로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등이 손꼽힌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 50석씩 양분한 상황에서 추가로 1석을 더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공화당은 벌써부터 우편투표 효력 범위를 제한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미국 유권자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는 민주당에 불리하게 흘러간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월 22~26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6%가 물가 상승에 따라 살림 운영에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CNBC방송은 주식시장 상황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022일 동안 S&P500지수는 13.2% 올랐는데, 1953년 이후 집권한 역대 대통령 13명 가운데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이 9번째에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상승률이 낮은 대통령은 조지 W 부시(-21.6%), 리처드 닉슨(-7.2%), 지미 카터(-2.6%), 린든 존슨(9.6%) 등 4명이다. 최근인 버락 오바마(58.5%), 도널드 트럼프(36.2%) 행정부의 집권 초창기 주가 흐름 역시 지금보다 좋았다.
강계만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