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나
적산 거리가 3700Km가 넘은 지금에서야
뒤늦게 시승기를 올리게 됩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바이크에 대한 지식도 짧은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은 알지만,
아직 많이 보급된 기종이 아니기에
자세한 제원도 시승기도 쉽게 접하기 힘든 실정인지라
제가 감히 용기를 내어서 애마 포르자 Z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세부 사진들은 일본 혼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말머리가 너무 길었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잘 달린다 - 3가지 주행 모드
포르자Z에는 버그만650에 채택된 팁트로닉 미션과 유사한 장치인 혼다 S매틱이 탑재되어있습니다.
D모드와 S모드의 자동변속 시스템에 6단의 수동변속 장치가 더해진 것이지요.
물론 클러치는 없습니다.
D모드는 시내주행및 크루징에 적합하고, 가장 좋은 연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이렇게 운전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다른 차를 추월해야할 일이 생길 때가 종종있는데
이 때 S모드를 살짝 눌러주면 엔진회전수가 순간적으로 1000정도 상승하면서 힘찬 가속이 붙게 됩니다.
한적한 도로나 국도, 특히 와인딩에서는 6단 수동변속을 자주 쓰게 됩니다.
사실 매뉴얼 바이크들이, 발로 변속하는 "족동"변속임을 감안해본다면
손가락끝으로 변속하는 이 장치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수동"변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부터 지
나치게 썰렁해져서 죄송합니다.)
왼손 엄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를 조작하면서 원하는 엔진회전수를 맞춰서 주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
지요.
감속을 할 때에는 운전자가 따로 조작하지 않더라도
컴퓨터 유닛이 단수를 조절해주며, 정지시에는 자동으로 1단으로 복귀합니다.
115Km/h 부근까지는 거침없이 뻗어나가지만 그 이후로는 가속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요,
120Km/h에서 130km/h 사이의 가속은 더더욱 더딥니다.
135km/h이상에서도 차체의 안정성은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드존에 진입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속도이기에, 엔진 보호를 위해 살짝 참아 주는 것이 좋
다고 생각합니다.
2. 잘 돈다 - 편안한 코너링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코너를 수월하게 돌아갑니다.
그저 시선처리만 신경 써주면 나머지는 모두
바이크 쪽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는 느낌... 참 친절하기도 합니다.
아마 이점에 있어서는 포르자 Z의 훌륭한 밸런스도 한 몫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코너링 기술들을 잘 알지 못하여 좀 더 깊이 공략해보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로 설명드리는 것이 그저 아쉬울 뿐이네요.
3. 잘 멈춘다 - 이게 과연 싱글 디스크..?
겉보기에 포르자 Z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평범하다 못해 단촐하기까지 합니다.
ABS가 대세인 판국에 싱글디스크라니.. (물론 포르자 Z ABS 모델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스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 동안 3000Km를 주행하면서
브레이크가 밀린다던가 제동력이 모자란다던가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매번 여유있고 편하게 감속하고 제동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좌우 연동식 브레이크도 맘에 들고요.
나중에 혹시 튜닝을 하게 된다면 브레이크 호스만 메쉬 재질로 교체해볼까 합니다.
주행중의 감속이나 제동과는 상관없지만, 한 가지 옥의 티라면 주차브레이크의 위치입니다.
오른 팔을 아래로 뻗어 조작하게 되어 있는데, 신호 대기 중에 사용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네요.
주차 브레이크의 위치나 조작성은 마제400이나 티맥스가 월등한 것 같습니다.
4. 꾸역꾸역 들어간다 - 유아 납치용 바이크
시트 밑의 트렁크의 용적이 62리터입니다. 풀페이스 헬멧 2개에 장갑및 보호대 세트 2조, 장우산, 배낭
을 한꺼번에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뭔가를 더 넣으려면 더 넣을 수도 있지요. 트렁크의 길이와 너비가 생각보다
넉넉하게 설계된 까닭입니다. 가끔 대형마트에서 장을 많이 보는 경우에도 트렁크에 모조리 쓸어담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필요하다면 골프클럽과 야구방망이를 가득 담는 것도 가능하구요.
3-4세 유아 정도라면 충분히 납치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참고로, 메인 트렁크외에도 2개의 보조 수납함이 더 있습니다.
탑박스와는 별로 인연이 없는 차종이라고 생각합니다.
5. 적게 먹는다 - 환상적인 연비
매뉴얼상에는 60Km/h 정속 주행시 리터당 43km의 주행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지만,
이런 연비를 얻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구요,
D모드로 무리하지 않고 주행한다면 리터당 33km 내외 (시내), 36km 내외 (국도)의 연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젝션 방식이라서 구형보다 연비가 개선된 것 같네요.
저는 대부분의 주행에서 D모드 : S모드 : 수동변속 =7 : 1 : 2 정도의 비율로 사용하는 편이고,
탠덤도 자주 하는 편인지라
평균적인 연비는 시내 기준으로 리터당 30km에 약간 미치지 못합니다. 아마 주행 습관을 좀 더 개선한다
면 연비도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만 되도 참으로 훌륭한 연비입니다.
참고로, 엔진오일은 1 리터가 정량입니다.
이 밖에도 세련된 차체 디자인이라던가, 스마트 카드 키, 시인성이 좋은 디스플레이 패널,
에어인테이크, 허리를 감싸주는 쾌적한 시트, 듀얼 할로겐 라이트, 파이프 핸들등
여러 가지 점에서 잘 구성된 면들이 많이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듯하여 일일이 다 쓰진 않겠습니다.
물론 250cc 단기통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최고출력은 22마력, 최고속이라고 해봐야 기껏 130-135정도
에 불과합니다.
국도에서 티맥이나 실버윙이 불같이 질주하면 그저 넋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가볍고 (건조중량 174Kg) 조종하기 쉬운 차체는 시내주행이 많은 저에게는
더 없이 편하고 좋습니다. 용도에 맞지 않는 차는 부담만 될 뿐입니다.
이 녀석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이제 오래도록 아끼며 즐겁게 타는 일만 남았네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멋지네요. 저두 구매하고 싶은데 혹시 정보좀 주실수 있으신지? ~_~ 한국에서 구할수나 있나요?
개인업자들이 병행수입형식으로 몇 대 정도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차를 구하시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게 400cc이상의 모데로 발매되었음 하는 바램이드는군요..ㅡㅜ;;
저도 동감입니다.. 구형 포르자도 만족스럽게 탔던 저로서는.. 포르자400 나온다면 그리로 가겠죠..
잘 보았습니다... 포르자에서 포르자Z 로 업글하고 시퍼요...^^**
편의성이 단연 발군이군요~
포르자의 매력이 새삼 다시 그리워 집니다.. 고속<< 이것만이 바이크의 매력은 아닐겁니다.. 아주 좋은 스쿠터임에 틀립 없습니다....
저도 250cc급 구하는 중인데....어떤 루트로 구하셨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살버윙보다 디자인면에서 단연 돋보이는군요. 혼다코리아에서는 왜 포르자 수입을 안하는지~~~자세한 시승기 잘 봤습니다.
글만 본것뿐인데...엄청 매혹적으로 느껴지네요...와아
★★★★★
우... 전 아무것도 못봤습니다 (애써외면중.....)
잘 읽고..배우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특히 수납공간 ..강하다..(수납공간이 정말 화려하군요) ^^ 굿표현입니다.^^
포르자의 평균적인 연비는 시내 기준으로 리터당 30km -> 얼추 티맥스의 2배 정도네요. 달릴수록 돈 버는 바이크이군요.^^
250 치고는 환상이죠... 무엇보다 디자인이 최고... 혼다 S매틱 시스템이 좀더 많은 차종에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포르자 멋져요..
혼다 코리아에서 s버젼으로 들어올려고 인증 끝낸상태입니다. 지난번에 갔더니만 흰색 s버젼 지하 창고에 넣고 있더군요. z는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암튼 내년에 판매할계획이라더군요.결론은 그때가 되봐야알겠죠 ㅋㅋ
동황님 s버젼과 z 와는 무슨 차이가 있는거에요? 포르자 정말 갖고싶네요.
현실성있는 시승기가 상당이 글과 포르자를 오히려 돗보이게하네요~140~150쉽게 올라간다는글보다,250의한계를 잘 알려주셨고,130~135키로정도가 정상이라것이 가장현실적입니다..연비도 제가타고있는 150보다도 훨씬좋네요..~! 근데 얼마비용이드는지요..?
아는것도 없다는 분이 읽어보면 사고싶다는 충동이 마구 들께끔 글케 사실적이고도 멋지게 쓰셨어여?^^ 앞으로 평론가가 되시면 어떠실지...많은 분들이 사고 싶어 할것 같습니다. 이걸로 마눌님을 바이크의 세계로 인도할까?ㅎㅎ 바램이지만요....
S 버전이 아니라 X 버전 아닌가요? Z와 X의 차이는 변속기의 차이로 알고 있습니다. Z에만 S매틱이 장착되어서 변속 모드 변경이 가능하고 X 버전은 V매틱만 달려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님 저도 포자z(navy색상)입니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굳이 손으로 작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른쪽 반끝으로 살짝 당겨주시면 더욱 편리합니다^^ 그리고 연동 브레이크 라서인지 뒷브레이크가 조금 빨리 닿아요 가급적이면 앞크레이크를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미치것습니다.,-_ㅜ.....못사도 가격은 알고 싶군요..-_ㅜ;;;;;;;;;;;;;;;
좋은 정보감사드립니다.. 보기드물게..250, 400. 500. 600급 빅스를 순차적으로 타본 바로는 250중에서도 포르자 Z가 의외로 잘나가더군요..코너링 정숙성. 브레이킹. 가속력..250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250으로 다시산다면 포르자Z..^^
새차 가격은 얼마입니까 ?
신차 가격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네요. 버그만 400 신차 가격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혼코에서 만일 정식으로 수입을 하게 되면 최소한 100만원 이상은 내려가겠죠.
ㅜ.ㅡ 스마트키되시는거죠? ㅜ.ㅡ 꼭사야지.. ㅜ.ㅜ
정말 사고 싶네요~~포르자 정말 매력만점~~
정말 멋진 포르자네요...... 저도 포르자 꼭 구입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