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시원하게 비가 내려주시네요...
평소 쨍한 날씨를 좋아하는탓에 눅눅한 장마철은 정말이지 쥐약입니다..;;
저는 투잡도 아닌 쓰리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커피숍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코너와 의료기도 살짝 발을 담그고있는 문어발의 소유자..ㅋ
그리하여 우리매장은 오픈이후 지금까지 쭈욱~~~ 금연!
그래서 우리집엔 젊은 남자라곤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처녀야를 외쳐주시는 아날로그님들이 많아서 전 그렇게 할아버지들의 꽃순이가 되버렸습니다..ㅠ.ㅠ
가뭄에 콩나듯 젊은 남자분들이 오시긴하나 대체로 금단현상을 못이기고 용무가 끝나면 서둘러 나가시는
그야말로 매상만 올려주는 참 고마우신 분들(?)......
그러다보니 몇안되는 남자손님들과는 묘한(?) 에프소드가 생겨나 버렸습니다..ㅎㅎ
지금으로부터 6년전......
참 맑던 어느날 늘씬한 슈트차림의 핸썸맨 두분이 들어오심다..^___________^
간만에 가게가 급 수질이 좋아져서 그 두분이 앉아계신 자리엔 광채마져...아~~ 눈부셔라...ㅋㅋㅋㅋ;;;;;;
이어 한분이 더 오셔서 세분이 살짝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10여분을 못 넘기고 역시나 일어서신다..ㅠ.ㅠ
한분이 계산을 하신다며 카운터로 오시는데 처음 두분이 극구 말리더니 한분은 먼저가고 먼저온 두분은 꾀 오래 자리를 보전하셨다....어라? 별일이셔....벌갈아가며 밖에나가 담배를 피워대면서도 한시간이 넘도록 나가질 않으신다...
무려 두시간을 자리보전후....카운터로 오시더니 두분중 살짝 어려보이시는 분이
"저기 죄송한데요....지금 현금이 없어서 그러는데...지갑 맡기고 갈테니 좀이따 와서 계산해도 될까요?"
(헐...
지금 장난해? 두시간이나 낑낑 거린이유가 현금 만원이 없어서? 카드도 안들고 댕겨?
글고 허우대 멀끔한 남자들이서 만원이 없다는게 말이되?)
속으로 온갖 불만을 나불대놓고선 바로 표정 바꾸고 눈웃음 작렬~
"어머~~ 깜빡하고 못 챙겨오셨나봐요...그렇게 하세요^^^^^^^^^"
평소 목소리에 비음이 심한 나인데도 온갖 코맹맹이 소리를 동원해가며
세상의 모든 친절은 내안에 있소이다 컨셉으로 지갑을 받아들고 나선 유유히 사라져가는
두남자의 뒤통수를 향해 썩소를 날렸다...
처음엔 1급수라고 좋아라하고 광채가 어쩌고.....흥이다..ㅡㅡ#
한시간을 기다려도 감감 무소식...때되면 오겠거니...하염없이 기다리다 문을 닫을시간이 되다보니
녀석의 지갑을 안열어 볼수가 없었다...ㅡ.ㅡ
그녀석의 지갑엔 신분증 말고 그 어떤! 어떤 종류의 값어치 나가는게 전혀 없었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위 각종 쓰레기더미같은 영수증 그리고 헬스클럽 회원카드.... 끝...
녀석은 그렇게 열흘째 종적을 감춘채...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러기를 무려 3주때 되던 어느날 드디어 녀석이 나타났다..
처음엔 누군줄도 몰랐다 쭈뼛쭈뼛 카운터로 와서는 책한권을 내밀었다...
지갑을 찾으러 왔노라고....너무 늦게 와서 미안한 나머지...책을 많이 읽으시는듯하여 책한권 가져왔노라고..
안받겠다고 받으라고 옥신각신 하던끝에....영양가 없는 지갑을 내주고 별말없이 도망치듯 나가버린 녀석...
그리고 내손엔 덜렁 책한권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그책......아휴~~ 지갑 상태를 보아하니 총각인듯....책 골라온 센스가 완젼 빤스다,,ㅡ.ㅡ
제목하여 '경찰서여 안녕' 이 의미심장한 책을 읽자니 그렇고 안 읽자니 그렇고....
에라...책이 무슨죄냐 걍 펼쳐나 볼까?..........오잉???
책사이에 뭐가 있다...........그 말로만 듣던 러브레터?
거참 진짜 스타일 구긴다...ㅠ.ㅠ
돈 만원 없어 쪽팔려서 보름만에 온녀석이 버라이어티한 책제목 하며 안어울리게 순진한척은....ㅡㅡ
편지 내용인 즉슨 커피값없어 화를 낼만도 한데 너무 예쁜 웃음과 친절이 맘을 흔들었대나 어쨌대나....
그래서 뭐 난 유부년데 어쩌라고...ㅡ.ㅡ;;;
여기서 내 외모를 거론하자면...;;;;; 163.55 볼살이 넘치는 상당히 동안스런 외모이다....보니
대부분의 손님들은 나를 미스로 알고있다.......무늬만인데...흐흐..
그당시 내 슬하엔 초딩1학년 아들래미가 학원끝나면 가게로 오는 시스템이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연락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고 순정파의 편지를 끝으로 녀석은 자취를 감췄나? 싶을무렵...
늦은 오후 혼자 나를 찾아왔다...
유부녀임을 밝히고 싶었으나...하는짓이 순진해서 살짝 놀려주고싶은 마음에 난 손에서 반지를 뺏다..^^;;;
꼴에 남자라고 그래도 용기백배해서 왔는지 하필이면 손님도 하나도 없고 오직 그녀석과 나 둘뿐이었다...
솔직히 좀 무서운 마음도 없지 않았으나....지가 뭐 대낮에 어쩌겠나 싶어 녀석과 마주 앉았다
확실히 녀석은 초보자의 스킬을 사용하며 화두를 빙빙 돌리고 돌리며
쓰잘데없는 내 장사 걱정이며 여자둘이 위험하지 않냐는둥 힘들겠다는둥
날 걱정해주는척 식상한 오지랖멘트만 작렬하며 그렇게 뻘쭘하고 어색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쯤되니 정작 답답한건 녀석이 아니라 나였다
뭔가 가타부타 말이 있어야 내가 유부녀를 밝히던 말던 할텐데
주위를 빙빙 맴도는 녀석을 붙잡고 내가 먼저 선빵을 날릴수도 없고 하는양을 보니
오늘 안에 결론 내기는 힘들것 같았다...
그러니 그나이 먹도록 여자가 없어서 나한테 찝적거리고 있겠지만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니 재밌고
한편으로 생각하니 불쌍하기도 하고 칼자루 쥔쪽은 나인데 정작 난 아무맘도 없으니...
세월아 네월아 난 멀뚱거리기만하고 녀석은 진땀이 나는지 자꾸만 물을 들이킨다...
그래서 내가 미친척 녀석의 신상을 캐물었다..
아는 형님의 일을 도와주며 사업을 준비해볼 요량이란다,,,,머 결국 백수란 소리?
정말 가관이다..
허우대 멀쩡한거 하나믿고 몸으로 버티시겠다?
요즘세상이 어떤세상인데 ....참으로 보면 볼수록 답이 안나오는 스탈이다...에휴~
문득 시계를 보니 아들녀석이 올 시간이다..
이놈을 어찌 요리를 할까 고심하던 나는 회심의 돌직구를 날렸다
"제가 맘에 드시나봐요?^^"
순진한 녀석 귀까지 빨개졌다....ㅡ.ㅡ
여자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가서 인지 갑자기 횡설수설 이랬다 저랬다
담배 한대 피고 오겠다며 가게 밖으로 나가버린다...
에고.....급 미안해져 버린다..ㅋ
이제 아들 올 시간도 다됬고....담배나 맛나게 피고 오시길....
폭로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었으니.....
잠시후...뭔가 결심한듯 의미심장한 얼굴고 내게 다가 오던 찰나....
녀석 뒤에서 사랑하는 마의 썬께서 손에 뭔가를 들고 내게로 마구 뛰어들어오신다...
아들:"엄마~~~ 나 백점~~~~~"
녀석:".........................;;;;;;;;"
나:;;;;;;;;;;;;;;;;;;;;;;;;;;;;;;
급작스런 상황 종료.....
커피값 얼마에요?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채...녀석은 그렇게 내 추억이 되었다....ㅋ
첫댓글 음...말은 저렇게 해도...기분은 무지 좋았겠습니다그려...그러니까 결국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성현의 말씀을 새겨들어야 한다는 거죠? 여자는 남자의 키같은 것에, 남자는 여자의 외모같은 것에 혹하지 말라는 거죠? ㅎㅎ
네~ 일뜽!..ㅎㅎ
일뜽을 여러번 하다보니 요령(?)이 생겼네요..음 하하!!
선덧글 후탐색?ㅋㅋ
본의 아니게 제가 좀 동안이다보니 오해를 많이 받는편이에요..ㅎㅎㅎ
그래서...글 중간중간에 저리 꽃으로 치장(?)을 하신거구만요...
"나, 저 꽃들처럼 이뻐~"
그런의도는 전혀 없었는데....그렇게 믿고 싶으시면 믿으셔도 좋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최근에 매장 옮기면서 공백기가 있어서 야외를 좀 많이 다닌탓에 찍어놓은 사진들이 많아서
혼자 보기 아까워 올려놓은것임..ㅎㅎㅎㅎ
카스엔 도배해 놓았으나 친구공개라 한계가...^^
그리고 외모는....마지막 일기에 공개할까 합니다..ㅎㅎ
와우! 공개한다구요? 하긴 누가 뭐라고 하던 본인을 본인이 더 사랑해야지요..암요...그래서 닉이 '내가더사랑해'구먼요..ㅎ
몇몇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는 얼굴....신비감 제로에요..^^;;;
내사더사랑해님 엄청 이쁨!
기대하시라~ ㅎㅎㅎ
왜 이러세요....기대 많이한 영화가 실망스럽단거 모르세요?...ㅡ.ㅡ
반지를 빼셨다는 말에 결국 그 순진한 총각을 제대로 물 먹이셨네요.
저라면 끝까지 갑니다 ㅋㅋㅋ
물론 대책은 없구요.
제주도에 가야겠다
처녀를 보러~^^
만원한장 없어서 3주간 사기친(?) 댓가로 그정도면 적당하다고 보는데요ㅋㅋ
제주도 오면 저희 가게 놀러오세요ㅎㅎ
끝가지 간다면???
오호~ 흥미진진해지는데요?? ㅋㅋㅋ
아들의 출현에 그 총각 참 머쓱했겠단 생각이 드네요.
님의 그 녀석이란 말이 딱 어울릴만큼 그 총각은 순진했었나 봅니다.
남의 추억 훔쳐보니 재밌네요.
그냥 제 느낌엔 어머니를 제외하곤 가족 구성원이 전부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ㅎ
같은 나이또래라도 결혼 여부에 따라 굉장히 어려보이는...그래서 녀석이란 표현을 했답니다ㅎ
그 책 "경찰서여 안녕" 을 혹시 제가 주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 책(김종광 단편소설집)내용이 언급이 되지않아 궁금해서...잠깐 나가서 검색해보니 "강수와 유형사" 등이 나오고 만화로도 나왔던 책이었네요. 혹시 그 사람이 그 책의 작가..^^ 제목이 정말 버라이어티해서 추측해 봤습니다. 참고로 저 같았으면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주었을 겁니다..^^
제가 방통님을 물먹인 건가요?ㅋ
단편소설집 맞아요
비행청소년이 경찰서를 드나들다
형사들과 친해지고....거기서 배신과 함께 경찰서를 탈출하는 머 그런얘기
개인적으로 단편집 보다 날 새더라도 장편을 고집하는지라 정말 별로였던..;;;;"
전 애완견 그냥 보는것만 좋아라 한다는 ㅋ;;
그런데..가만히 생각해 보니 <밀당의 기술>이란 제목을 쓴 이유를 모르겠네요...??? 정말 맘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과연 어찌 했을까 의문이구요. 제주도에도 사람사는 냄새가 쫌 나네요. 원래부터 제주도 토박이이신지도...계속해서 섬처녀로 살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당근.. 다음 일기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주시겠지요.
예리하시군요...ㅋㅋ
사실 이 이야기엔 외전이 있었으니...사적인 내용이 다소 있는데다 실명을 거론해야 하는부분이 있어서
급마무리한게 제가 봐도 좀 맥빠지는 사실입니다..ㅋ
한참을 쓰다가 자체심의에서 가위질을 왕창 잘라냈습니다
그 와중에 제목이 공중에 떠버려서 고칠까 하다가 걍 내비뒀다는..ㅋㅋ
외전이 궁금하시다면 저희 가게 놀러오세요..ㅋㅋㅋ
음..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네여..저 순진남..저를 보는거 같아여..흐흐..저같은 순진남 너무 놀리시면 순진남 삐져서 제일 비싼 커피마시고 돈안내고 도망갈지도 몰라여.ㅎㅎ
저도 글 올리면서 칼활님 생각했어요ㅋㅋ
근데 저 녀석이 칼활님 보단 나은듯
좀 난감하지만 데쉬는 하잖아요ㅋㅋㅋ
그것도 여러번 ㅋㅋ
딱 맞춰 들어온 아들!
정말 드라마틱했네요.
아드님이 10분만 늦게 들어왔어도...
그 남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당! ㅋㅋ
그런데 내가더사랑해님! "제가 마음에 드시나봐요!!" 너무 하셨당!! ㅋ
처녀님이 할말은 아니잖아요. ㅋㅋㅋ 너무 아줌마스러워버렸다는...
그 남자분의 기억속엔 내가더사랑해님이 어떻게 추억되고 있을지...
그분이 독클 멤버라면 7일간의 일기 한번 시켜보고 싶네용!! ㅋㅋㅋ
그분껜 가슴아픈 추억일테니....걍 잊었기를...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제주도 오심 이 이야기의 에필로그를 알려드리죠...ㅋㅋㅋㅋ
궁금해 죽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 결말은 따로 있는거예요?
당장 제주행 비행기 알아봐야겠당!!!!!!!!!!! ㅋㅋㅋㅋㅋ
반전있는 결말이 따로 있답니다ㅋㅋㅋ
얘기 어디 안가니까 천천히 날아오셔요ㅋ
시ㄱ간이 여의치 않으면,제가 다녀올까요<김작가님????ㅋㅋㅋ
단편소설집이라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ㅋ
반전..그 순진남은 애둘의 유부남이었다..
네~ 꽃방글님!! 저 대신 좀 다녀오세요. 이번 주말에라도 당장!!! ㅋㅋㅋ
칼활님! 그 반전은 너무 소름 끼치는데요? ㅎㅎㅎ
대낮에 어쩔려구~~?//?!!, 이런 방심은 금물입니다만, 홍사장님?????ㅋㅋ
만화방창, 이 꽃이 가기전에, 실컷..실컷..^^
저 나름 운동좀 했답니다...ㅋ
어설프게 들이대다간 저한테 제압 당하지 않는게 다행일지도..ㅋㅋㅋ
한편의 소설같은 그야말로 (기승전결)이 완벽하네요.
궁금토록 적당한 복선을 깔아두고 전개되는 글을 숨도 못쉬고 읽느라 하마터면 .... ???
특히 아들의 등장으로 (결)에 소재가 굿입니다.
독자는 일기글이든 무엇이든 재미있는 것에 몰려든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누가됬건 남녀간의 이야기는 아무리 유치찬란하더라도 괸시리 엿보고 싶은건가봐요.ㅎㅎ
가끔은 제가 정말 미스였다면 밀려드는 애프터를 어떻게 거절했을지 쓸데없는 걱정도 했답니다..ㅋㅋ
그 남자분 그래도 요즘 남자같지 않게 순수하네용
며칠 안오는 동안 내가 더사랑해님께 선방을 날리기위해 ㅋ 얼마나 머리 로딩을 했을까요?
각본은 그러지 않았을텐데
연출도 그러지 않았을텐데
"엄마 나 백점!!!!!!!" 이 아들의 연출은 각본에 없엇을텐데
찡하네용
절대 순수하지 않은 남자...ㅠ.ㅠ
알고보니 아주 음흉한 남자였던 반전의 인물....
이 비밀은 제주에서만 알수 이씀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