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현명하게 가입하기 - 보험편

[돌기[주인수]]

음... 돌기입니다.

전 지금 하는 일을 하기 전에 보험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 카페에도 보험관련 종사자도 많이 계실텐데요..

이 글은 보험 관련해서 제가 제 블로그에 연재하던 것을 하나로 모은 것입니다.  보험업에 종사했던 때에 느꼈던 생각과 제 의견을 쓴거다 보니 다소 틀린부분도 있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거대한 금융회사를 상대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그 실상을 모르는 부분도 많고 제가 판단하기에도 이러한 감춰진 내용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작성한 글이라서.. 분명 도움되는 부분이 있으리라 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한 번 읽어보시고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워낙 소심한 사람이라 이렇게 글을 게시하는 것도 몇 번씩 생각하게 되네요.

아마 많은 이견이 있으리라 봅니다. 지적도 많을 것이구요. 그냥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올린 겁니다.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p.s ㅎㅎ 이 순간에 피노이님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 날카로운 지적이 있을 거 같은데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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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서민들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데가 없다.

‘투자의 시대’라 하여 여러 언론기관에서는 밤낮 재테크, 투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실상 우리들은 어떤 기관에서 어떤 상품을 통해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으며, 딱히 어디에 물어볼 곳도 없다. 모두들 재테크, 재테크 하다보니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언론에서 매일매일 떠드는 펀드에 가입하려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정작 어디로 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정작 펀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막상 은행에 오긴 했으나 ‘내 자산이 얼마고 수입이 얼마고... 이러저러한 사정인데 어떻게 해야 될지..’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 우선 은행에 가면 대기자 수가 엄청 많다. 예전에 넓은 은행창구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요즘에는 고작 두어 명이서 창구업무를 본다. 기본적인 업무는 고객 스스로 하라며 ATM기기만 많이 가져다 놓고 정작 창구 직원에게 처리해야 할 사람들은 줄을 길게 서야 할 수밖에 없다. 저 안에 있는 VIP룸은 어떤 곳인지도 모르겠다.

간신히 창구직원에게 펀드를 가입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기계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OO상품이 좋다고 한다.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으나 정작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 물어볼 말이 없다. 인터넷 검색을 더 해봐야겠다. 뒤의 줄이 길어서 그냥 창구직원이 권하는 상품에 무턱대고 가입했다. 계획대로 하긴 했으나 뒤돌아 나오는 길이 뭔가 찜찜하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자산운용 컨설턴트라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설명을 해 놓았다. 그렇다. 금융컨설턴트.. FC, FP, 어드바이저, 플래너 등으로 불리는 보험설계사들이다. 그나마 이런 사람들은 찾아와서 금융서비스를 한다고 한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허나 막상 오면 자신에게 금융상품을 가입하라고 강권할 것 같다. 굳이 오라 해놓고 가입 안하면 미안해질 것 같아 부르기가 약간 난감해진다. 나를 위해 정확한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오늘도 답이 없는 인터넷을 뒤적거려본다.

보험회사 vs. 소비자

얼마 전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보험상담을 요청받았다.

요지는 이거였다. 보험이 필요하긴 한데... 너무 복잡해서 모르겠다.

어떻게 드는 게 좋은 것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과거에 금융회사(내 경우에는 보험회사)에 근무했던 경험 때문에 나 자신은 이제 금융회사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입장에서,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최대한 손해보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했다.

보험은 크게 나누면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이번에는 그 중 보장성 보험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간략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보거나 각 보험사 직원이 하는 얘기들을 보면 모두 각자 자기회사 상품의 우수성을 들고 상대방 회사나 상품과 비교하며 분석한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무조건 좋은 상품이나 무조건 나쁜 상품이 있을까? 만약 그렇다손 치더라도 나쁜 상품을 가진 회사들이 그것을 그대로 오래 방치하고 있을까? 소비자들의 수준도 과거와 다를뿐더러 요즘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나쁜 상품이란 사실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소비자에게는 ‘내게 맞지 않는’, ‘내게 불합리한’ 보험상품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이 좋은 상품일까?

이윤을 최대의 목표로 하는 금융회사

상식선에서 생각해보자.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보험회사도 돈이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 바로 고객이 내는 돈으로 이익을 최대한 많이 취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회사는 이런 말을 바로 내세우지 않는다. 회사는 이 모든 서비스는 다 고객을 위한 거라고 말을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회사는 고객에게 실제 도움을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다.

과거 금융회사에 근무했던 경험 때문인지 나는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지 않는, 고객보다는 항상 우위에 서있는 금융회사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에게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그래서 우리도 정신을 차려 보다 실속있게, 보다 현명하게 그들을 이용해야 한다.

보험 설계사 vs. 소비자

보험상품을 가입하게 되면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렉트 보험처럼 싼 보험보다 비싼 수수료를 주는 담당 보험설계사에게 가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리 받고 싶어 하고 올바른 설명을 듣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져보면,

  1) 사실 관리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없다.

      보장형 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상품으로서 관리 받을 것은 사실 크게 없고 다만 병이 나거나 사고가 나서 보험처리가

      필요할 때 담당자가 와서 도움을 주는 경우와 그냥 철마다 안부인사 정도 받는 것뿐이다.

  2) 저축형 또는 투자형 상품인 경우

      사실 이것도 좀 해야 할 말이 있는데, 저축형(채권형) 보험은 그냥 처음 불입액에서 금액 조정하는 것 말고는 달리 조절할 것

      은 없고 투자형(주식형) 상품인 경우에도 매번 설계사가 펀드내용을 조절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차후에 설

      명하도록 하겠다.

그렇다고 수수료가 적다는 이유로 다이렉트 보험만을 들 수는 없는 것이다. 다이렉트 보험은 담당 설계사가 없는 대신에 담당 설계사가 관리해주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장 기본적인 단순 의료비 보험 정도의 상품만을 놓은 상품이다. 또한 보장금액이나 범위도 충분치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보험사가 얼마나 똑똑한데 무조건 고객에게만 좋은 상품을 만들어 놓았겠는가. 자기네들이 손해가 나지 않을 정도의, 그리고 뒷탈이 없을 정도의 상품을 만들어 대량 판매하기 위해서 만든 것들이 콜센터나 인터넷,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보험들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담당 설계사가 존재하는 보험으로 가입하길 권장하며 최소 2년 이상 근무한 경험 많은 설계사에게 가입하길 권한다. 자칫하면 담당자가 회사를 그만 두어서 고아계약이 될 수도 있다. 고아계약이란 자신의 계약을 담당했던 설계사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직접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게 된 계약이란 뜻이다. 물론 회사에서는 이러한 계약들을 다른 담당자에게 이관시켜 관리하게끔 하지만 아무리 한들 전임 관리자보다 성실한 관리가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생명보험사에 입사하고 1년 이상 남아있는 설계사의 비율(정착율)이 평균 40%정도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보험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 설계사들은 상대적으로 조기에 퇴사할 확률도 높은 것이다. 그분들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경력도 어느 정도 쌓이고 수입도 안정선상에 있는 선임 설계사가 오랜 시간 잘 관리해줄 확률이 높다.

또한 보험 설계사라고 해도 모두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해주는 것은 아니다.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으로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설계사가 있는 반면 본인에게 더 이득이 되는 상품으로만 설계하는 약간 상식 외적인 설명을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어떤 방식으로 금융상품을 설계하느냐는 그 사람 고유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달라지고 이를 왈가왈부 할 순 없겠지만 설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부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사실 장사치가 물건을 팔 때 가장 자기에게 마진이 많이 남는 물건을 우선 추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고객의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컨설턴트들은 자신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물건파는 장사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보험 실무편을 마치고 다시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보험 현명하게 가입하기 실무편 - 보장성 보험

보험에는 크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보장성 보험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1. 빠지는 부분 없이 제대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가.

    2. 가격대비 보장 내용이 적절한가, 필요 없는 부분에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보장성 보험의 구성부터 알아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것은 의료비 보장부분과 사망 보험금 부분이다.

                의료비 보장    - 살아있을 때 치료비를 주는 부분

                   + 

               사망보험금 부분 - 사망했을 때 유가족에게 주는 금액부분

의료비 보장 관련 보험은 - 건강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등이며, 여기에 사망 보험금이 결합된 것이 흔히 말하는 종신보험이라는 것이다.

실무 1. 납입기간을 살펴보라

보험회사마다 보장내용에 따라 해당 보험료가 이미 책정되어 있다.

보장내용에 관한 것은 잠시 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우선 동일 보장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보험료가 차이가 발생하는 요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보험료는 동일 보장내용과 보장기간일지라도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납입기간은 일시납, 5년납, 10년납, 20년납, 60세납, 70세납, 80세납, 전기납 등 굉장히 다양하다. 일시납은 평생 내야 할 보험료를 한번에 내는 방식을 말하고 5년납은 가입후 5년동안 그 금액을 납입하는 방식, 10년납이나 20년납도 마찬가지의 개념이다. 60세납이란 가입한 시점부터 본인이 60세가 되는 해까지 납입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전기납은 보험기간 내내 납입하는 방식이다. 그럼 어떻게 납입해야 현명한지 살펴보자.

우선 보험료는 매월 납입하는 금액은 납입기간이 짧을수록 비싸다. 그리고 납입기간이 길면 길수록 월 보험료가 싸게 된다. 반면에 총 납입해야 하는 금액은 납입기간이 짧으면 총 액수는 적어진다. 물건을 현금으로 사는 것과 12개월 카드할부로 할 때 금액차가 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바로 이 점을 들어서 보험회사는 가능하면 납입기간을 짧게 하라고 권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길 원한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도 20년, 30년 동안 보험료를 내라고 하면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빨리 해치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납입기간을 가능하면 짧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보험은 12개월짜리 상품이 아니다. 20년, 30년 아니 그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기간의 차이를 잘 살펴봐야한다.

납입기간이 짧아지면 우선 매월 큰 금액이 회사로 들어와서 좋다. 수수료도 그만큼 비싸진다. 수수료가 비싸지면 설계사가 좋다. 총 납입액이 적어져도 그만큼 회사는 일찍 그 금액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더 많이 주고도 이득이라는 것이다. 보험회사는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이득이 날 만큼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단체이다.

납입금액을 짧게 할지 길게 할지 아니면 중간수준으로 할지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의 개인성향에 따라 많이 결정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필자는 가급적 납입기간을 길게 하기를 권한다. 우선 월 납입금액이 낮다. 70세까지 납입하는 종신보험료가 20만원이라고 한다면 이 기간을 55세까지 납입하는 것으로 조절하면 보험료는 26만원으로 올라간다. 다른 것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다. 굳이 6만원을 더 내가면서 같은 보험을 들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월 납입보험료는 한 번 정해지면 그것이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금액이 늘어나지는 않는다(갱신되는 보험 제외). 반면 물가는 계속 올라갈 것이고 소득 수준도 올라갈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월 보험료가 20만원이라면 30년 후에도 보험료가 20만원일 것이고 그 금액은 현재 체감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현재금액 5만원 정도의 부담일 수도 있고, 2만원 정도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먼 훗날에는 보험료의 비중이 낮아질 것이니 굳이 보험료 납입기간을 줄여서 현재의 가계부담을 키우지 말고 차라리 그 잉여금액을 30년 동안 저축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실무 2. 만기환급에 대해 살펴보라 - 만기환급형 보험에 대해

여기에서는 저축성 보험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보장성 보험의 환급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보험과 저축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보험 만기시 납입금액 전액 환급이라는 만기환급형 보험 때문에 더욱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

TV나 신문광고를 보면 보장은 보장대로 받고 만기에 낸 돈을 다 돌려준다고 광고를 하여 소비자의 가입을 유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전 생각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왕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라면 낸 돈을 다 돌려준다고 하니 이게 웬 떡이야 하고 많이들 가입하는 편이다. 그러나 보험회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영악한 계산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회사의 보장 내용에 대한 보험료는 언제나 동일하다. 즉, 어떤 병에 걸렸을 때 얼마를 보장해 주는 것에 대한 보험료는 얼마라고 정해져 있다. 환급받는 보험이든지 아니든지 동일하다는 것이다. 다만 만기환급형은 환급금을 만들기 위한 보험료가 그냥 더 들어가는 것뿐이다. 물론 초기에 수수료는 더 많이 나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후에 보험료 중에서 보장성 보험부분과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저축금액으로 만기까지(10년, 20년, 30년이 될 수 있겠지요) 차곡차곡 넣고 불려 나중에 그 금액을 환급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 긴 시간동안 내 돈으로 보험사는 자기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생각해 볼 문제는 그 시점이 되었을 때 과연 자기가 낸 돈의 합산금액이 물가상승과 화폐가치 하락을 감안했을 때 같을까 하는 점이다. 당연히 그렇지 않다. 보험사는 이미 보장내용에 대한 비용은 가져간 셈이다. 게다가 나머지 저축액으로는 그 긴 시간동안 운영할 자금을 마련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보험사는 초기에 많은 금액을 받고 나중에 실질적으로는 적은 금액을 환급해주는 꼴이 된다. 납입했던 총 액수가 5천만원이라고 한다면 30년 후의 5천만원이 내가 꾸준히 모은 5천만원과 동일한 가치일까? 아닐 것이다. 그래놓고 고객이 냈던 돈 전액을 환급해준다고 광고를 하는 것이니 필자에게는 일종의 말장난으로 보인다.

그나마 설계사에게 가입하는 상품들은 그래도 이 금액을 나중에라도 가져갈 확률이 높다. 나중에는 자기가 냈던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가져가는 보험도 있다.(물론 물가상승을 생각한다면 더 많은 금액일지는 의문이지만.) 문제는 콜센터 등에서 가입하는 저가의 다이렉트 보험이다. 같은 건강보험이라 하더라고 소멸성 보험이냐 만기환급형 보험이냐에 따라 보험료는 크게 차이가 나는데, 만기환급형 보험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것은 ‘주계약 납입금 전액 환불’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은 것이 있다. 이 말은 주계약 보험료과 특약 보험료 중에서 주계약 보험료의 금액 만큼만 나중에 지급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의 대부분은 주계약 부분은 작고, 특약(치료비)부분의 보험료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만기시 정말 껌값 정도의 환급금을 받아야 되는 보험도 있다. 다이렉트 보험 중에 이러한 상품이 많은데 정말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적용하면 좀 심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저렴하거나 과대광고가 있는 상품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설계사에 의한 보험이든지 콜센터에 의한 보험이든지 약관을 잘 살펴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한다. 또한 만기환급형 보험 중에 정확히 만기까지(예를 들면 80세)까지 유지하고 있지 않으면 환급금을 아예 지급해주지 않는 것도 많으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보험은 소비이다. 보장성 부분이란 것은 매달 얼마의 지출을 통해 내가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국민 건강보험처럼 매달 약간의 돈을 내고 병이 났을 때 큰돈이 안들도록 미리 들어놓는 것이다. 여기에 저축을 겸한 것은 어찌 보면 보험사들만 배불리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한다.

실무 3. 작은 보장보다 큰 보장에 더 신경을 써라.

자신이 보험을 왜 가입하려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보험이 필요한 것을 느끼게 되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보니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면 정작 보험은 자잘한 거 타먹자고 드는 것이 아니다. 고작 입원비 4∼5만원 타기 위해서 매달 몇 십만원씩 보험료를 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럴 것이라면 매달 병원비로 따로 저축해두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사고(의료나 재해)가 일어났을 때 내가 지급하기 불가능한 큰 금액을 지원받기 위해서이다. 사고가 나서 내가 전혀 경제활동을 할 수가 없고 치료비가 막대하게 들어간다면 나의 가정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불행의 길로 빠져들 것이다. 보험은 바로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드는 것이다. 물론 작은 보장과 큰 보장 모두 잘 보장되는 것이 있으면 그런 상품을 드는 게 좋겠지만 굳이 둘 중에서 우선순위를 두라고 한다면 그렇단 말이다. 자잘한 작은 치료비(입원비나 작은 수술비 등)은 우선 내 돈으로 치료해도 내 집안이 무너질 염려는 없다. 문제는 치료비가 막대하게 들어가는 중대한 질병들을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작은 보장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부분의 보장이 빠져있는 것이 없나 꼼꼼하게 잘 챙겨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콜센터에서 판매하는 저가의 상품들은 고액치료비가 들어가는 항목들이 충분치 않거나 아예 없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실무 4. 필요한 기간 동안만 보장받고 보험료도 줄이는 방법

앞에서 언급했듯이 보장성 보험은 의료비 보장 부분과 사망 보험금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의료비 보장관련 특약 부분은 가능하면 보장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올바른 방법이다. 사람이 늙으면 더욱 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망보험금 부분을 살펴보면 꼭 사망보험금을 평생 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모 생명보험사에서 가설계한 내용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30세 남자가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1억으로 했을 때 보험료는 16만원 정도 나오게 된다.(70세납인 경우)

이 1억으로 자신이 사망했을 경우 자녀 교육비라든가 육아비 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충분하진 않겠지만 이 금액이라도 있으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이렇게 가입한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30년, 40년 후에 이 1억이 현재의 1억 정도의 가치를 가질까? 아마 생각보다는 가치가 많이 하락해 있을 것이다. 30년 전에 1억은 어마어마한 돈이었지만 지금은 그 때에 비해서 많은 가치하락이 있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우선 그 자금이 정말로 필요한 기간만을 선택해서 보장하는 방법으로 설계해보자.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한 후에 이미 가치가 하락한 1억원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에 고려치 않는 것으로 한다.

우선 자녀가 독립할 정도(앞으로 40년 후)까지 우선 보장한다는 개념으로 70세까지만 1억의 사망보장금액을 산정해보자. 월 보험료는 45,000원 정도이다. 앞의 보험료 1/3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우선 저렴하다. 나머지 보험료를 그 기간 동안에 저축형 상품에 넣는다면 복리로 이자가 붙기 때문에 나중에 종신으로 설정했을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이렇게 설계하는 보험을 정기보험이라고 한다. 또한 종신보험에도 이렇듯 일정기간 사망보장을 키우는 특약이 있는데 이를 정기특약이라고 있다.

그렇다면 조금 더 보장부분을 키워보자.

60세까지 1억 사망보험금을 추가했다. 도합 2억원의 보장을 60세까지는 받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추가된 금액은 30,000원 정도이다. 대략 8만원 상당이면 오히려 자녀가 대학가기 전에는 본인 유고시 2억원의 보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보험료는 이전의 16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어떤 것이 올바르겠는가. 어느 정도 이견은 있겠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정말 필요한 순간 보장금액을 키워서 대비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적은 금액을 가지고 말이다. 정기보험만으로는 설계하면 그 기간이 끝난 후에 의료비 혜택이 없어지므로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작게 들어놓고 정기특약으로 위와 같이 설계하는 것이 더 낫다. 사망보장이 끝난 시점이라도 의료비 보장은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 가입할 때 이러한 것을 한번쯤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거라 판단이 된다.

미혼여성의 경우

여담으로 하는 말인데 앞의 예시를 보고 판단을 하자면 미혼여성의 경우에 종신보험으로 몇억씩 가입하는 것은 그리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결혼 전에는 본인 사망에 의한 보험금이 반드시 필요한 양육가족이 없다. 따라서 치료비 보장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서 보험을 들어놓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잉여금액을 모두 결혼준비자금으로 모아 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결혼을 한 이후에는 남편이 유고시라도 자녀 양육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가장에게는 사망보험금 부분을 충분하게 책정을 해 놓아야 되겠다. 본인에 대한 사망보험금 부분은 차후에 자녀가 독립할 정도의 시기까지만 육아비, 교육비를 보장해주는 정도의 저렴한 정기보험을 추가해도 전혀 늦지 않다.

보험 설계사의 양심

앞에서 설명했던 것을 살펴보면 보험상품을 설계할 때에는 여러 가지 상품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험 설계사는 이들을 잘 살펴서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으로 최적의 방법으로 설계해서 고객에게 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같은 보장의 종신보험이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하자. 하나는 같은 보장이지만 만기 환급금이 더 많은 상품이고 다른 하나는 만기 환급금이 더 적은, 그렇지만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이 있다고 한다면 설계사는 어느 상품을 주력하여 판매 하게 될까? 아마 이왕 보험에 가입하는 거 저축도 하면서 나중에 더 많이 돌려받는 상품이 낫지 않겠는가 하면서 첫 번째 상품을 권할 것이다. 굳이 비슷한 보장인데 자기 월급을 자기가 깎아가면서 판매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아예 두 번째 상품은 설명도 안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만약에 저렴한 2,3만원짜리 건강보험을 가입하려는 고객에게는 보험료도 얼마 안되니까 짧게 10년 또는 5년납으로 해서 빨리 끝내버리는 게 좋겠다고 설명하기가 쉬울 것이다. 보험료는 5만원으로 올리면서 말이다. 물론 고객은 여기에 동의해서 흔쾌히 서명했겠지만 본인의 수당을 더 많이 받아가고싶은 설계사의 숨은 노력도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설계사는 수수료가 많이 나오는 상품을 가장 많이 판다. 설계사에게 가장 좋은 상품은 수수료가 많이 나오는 상품이다.

일전에 필자가 보험사에 근무했을 때 저축성 보험의 수수료율이 낮았다가 어느 시점에서 종신보험 수수료율보다 높아지게 된 시기가 있었다. 결과는 어떠했겠는가. 바로 그 다음에 종신보험 가입율이 낮아지고 저축성 보험의 가입율이 급등했다. 물론 그 시기에 맞추어서 고객이 저축성 보험을 많이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객은 변화가 없이 그대로 있었을 것이다. 이는 보다 많은 수수료를 원하는 설계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 열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앞서 보험가입하기 실무편에서 필자가 제시한 방법은 본인이 느끼기에도 상당히 많은 소비자가 수긍할 만하고 저런 방법의 상품설계 동의할 사람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저러한 방법을 설명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유는 수당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어느 상품이나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잘 설명해서 고객의 욕구와 만족도를 높이고 그 상품을 많이 판매한 것에 대해 설계사를 잘못했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고객의 알 권리를 제한하고 자기에게만 유리한 설명만을 하는 설계사가 있다면 반성해야 할 일이다.

보험 현명하게 가입하기 실무편 - 저축성 보험

이제 화제를 돌려서 저축성 보험에 대해 살펴보자.

저축성 보험을 가입할 때 주로 소비자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1. 저축성(연금형)보험이 무엇인가? 과연 이 보험이 나에게 필요한가?

  2. 어느 정도 금액을 저축해야 하는 것인가? 이 보험을 안 깨고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우선 금융상품으로 저축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면,

   은행적금, 증권사 적립식 펀드, 종금사의 CMA 등 여러 단기 상품과

   은행의 장기주택마련저축과 같은 약간 중기의 상품

   그리고 장기상품으로 보험사에 있는 저축형 보험(연금저축, 연금보험, 유니버설보험, 변액연금 또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있다.

왜 장기 저축성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지는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설명하지 않겠다. 이미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필요를 알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간략히 설명하면 은퇴 이후 30∼40년 동안 소득 없이 생존해 있을 기간에 생활비를 연금으로 받기 위해서 모으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은퇴까지 제법 긴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이점을 최대로 살려 많은 돈을 손실 없이 고이율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장기저축형 보험이기 때문에 이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왜 이 상품이 좋은지 한번 살펴보자.

복리형 상품이다. 시간을 길게 해서 복리효과를 충분히 본다.(변액관련 보험 제외)

은행 이율이 연복리라고 아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 거의 대부분 은행은 모두 단리 상품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즉 원금에 붙은 이자에는 또 이자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반면에 보험사 상품은 복리로 운용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자에 대한 이자부분이 커져서 단리상품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고 한다.

이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 때문에 무조건 보험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걸까?

처음에 얘기했듯이 ‘무조건 복리상품이니까 단리 은행상품보다 좋다’ 라는 설명은 가장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긴 하지만 너무 초보적인 대답이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만약 3년짜리 적금을 들고 만기에 찾아서 다시 적금을 들고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복리식으로 불입한다고 하면 무어라 대답하겠는가. 필자가 실제적으로 어떤 게 나은 저축방법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은행 적금이 만기가 되면 그 돈을 찾아서 거치형 예금에 넣어놓고 다시 적금을 시작한다. 그리고 또 만기가 되면 찾아서 거치형 예금에 넣어둔다. 10년정도 기간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초기에 수수료를 많이 가져가는 보험상품보다 오히려 수익이 더 나올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지었다. 만약 고객이 이렇게 한다고 하면 설계사들은 뭐라 대답할 것인가. 그제서야 부랴부랴 다른 장점을 찾아 설명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사실 정작 하고 싶은 얘기는 단기상품은 그 나름대로 단기에 최적화되어 나온 상품이고 장기상품은 장기로 유지할 때의 장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까를 생각해서 현명하게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단순 이자율과 복리, 단리 차이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수익이 높을 것인지 굳이 머리 아프게 계산하며 고민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것들을 잘 이용해서 가장 큰 결과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왜 이 상품에 가입해야 되는가’ 이다.

은행 단기 상품으로 30년 장기 프로젝트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깨지 않고 길게 가져갈 만한 상품이 없다. 만기 이후에는 금리자체가 거의 제로로 떨어지기 때문에(대부분 다 변동금리상품이다.) 통장에 넣어 봐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 오히려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

또한 매번 금액을 찾을 때마다 이자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비과세나 세금우대는 드물기에 생략하도록 한다.) 매번 만기 때마다 이자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하니 이를 장기적으로 하기에는 저축의 효과가 당연 떨어진다. 더욱이 만기된 금액을 안 쓰고 버티기도 너무 힘들다. 3년만기 적금 유지율이 채 30%도 안 된다는 통계를 볼 때 이를 깨지 않고 더구나 만기금액을 쓰지 않고 몇십 년이나 유지하는 것은 실상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단기 사용금액은 단기 상품에 넣고 장기 목적금액은 장기 상품에 넣어야 한다.

장기 저축형 보험은 장기에 맞게 좋은 점들이 있다. 우선 복리로 계속 부리 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에 부과되는 세금도 면제가 된다. 그리고 일부러 깨지 않는 한 만기 때까지 유지가 되니 마음 굳게 먹고 유지해야 할 명분도 생긴다. 게다가 요즘은 중도인출, 추가납입, 납입 일시정지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깨야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극복하기가 더 용이하다.

그럼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보험인데 더 똑똑하게 드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방법이 있다. 그래프를 살펴보자.

보험의 특성상 거의 모든 수수료는 가입 초반에 많이 들어간다. 보험을 일찍 해약했다가 원금보다 안 되는 해약환급금 때문에 속상해 한 경험이 있다면 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래프에서 보면 일정금액을 불입해도 원금을 추월하는 시기가 7년 정도가 된다. 초기에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에 다시 원금을 회복하는데 이만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공시이율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보다 더 길어지면 길어졌지 짧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뒤로 가면 갈수록 그래프의 기울기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점이다. 이것이 복리의 효과이다. 그래프만 보면 조금이라도 일찍 가입해서 정년이 되는 때에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하고 싶어진다. 수수료만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결과 저 그래프를 조금 앞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보험은 상품구조상 대략 1년∼2년 정도에 수수료가 가장 많이 나간다. 그리고 저축성 보험 중에는 납입금액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이 있다. 이 점을 잘 이용하면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만약 50만원씩 저축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마음을 굳게 먹고 우선 10만원 정도로 가입을 해두자 그리고 나머지 40만원은 2년짜리 적금에 넣는 것이다. 이렇듯 처음 계약을 작게 하고 나머지 부분을 따로 모아 놓은 후에 추가 불입이 가능한 시점(대략 1년 6개월 이상) 이후에 만기된 적금을 저축성 보험에 추가로 불입하고 나서 매월 저축액을 50만원으로 증액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초기에 수수료가 절감되고 또한 추가로 입금한 금액이 그대로 적립금 상승으로 이어져서 최소 몇 년간의 시간적 이득을 볼 수 있다. 물론 금전적 이득으로 말이다.

※ 초기에 가입 금액이 너무 낮으면 그 보험으로 납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 자체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이점은 담당 설계사와 깊은 상담 후에 금액을 정해야 한다.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설에 대해

근래 주식시장의 활황과 펀드열풍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변액 관련 상품들을 굉장히 많이 가입하였다. 이 변액보험(변액종신 제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현재 금융시장 침체로 변액 보험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우선 결론 먼저 말씀드리자면 그리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변액관련 보험과 펀드상품들...

이런 상품들은 사실 과거에도 있었던 상품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이 최근 몇 년새 급호황을 타서 모두들 펀드펀드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만든 게 과거 정권과 관련있는 모 회사이다. 그 덕분에 막대한 수수료로 엄청난 성장을 했고 언론또한 엄청난 홍보를 통해 이러한 펀드열풍에 부채질을 해댔다. 상승장에선 사실 누가 뭘 해도 성공한다. 펀드는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돈을 많이 벌었고 또 돈을 많이 벌기위해서는 누구라도 펀드투자를 해야 했다. 이런 움직임이 당연스럽게 확산되어 펀드가 재테크의 기본이 되어버린 이런 국민적 정서가 생성된 것이다.

상승장에서는 어떤 애널리스트도 훌륭해 보이고 어떤 증권전문가도 정확해 보이기 마련이다.

하락장에서 지금...

어떤 회사가 하락장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가?

어떤 애널리스트들이 하락장에도 유명한가?

그것은 곧, 상승장에서 실력보다는 우연한 성과로 먹고 살았다는 반증이다.

과거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수십년의 통계를 내어봤는데 전체 애널리스트 중에서 주식의 지수상승(가만히 모든 주식을 다 사두면 자연스럽게 오르는 것과 동일)을 넘는 실적을 낸 애널리스트들이 거의 없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거의 99%가 지수상승보다 못한 수익에 그친 것이다. 즉, 전문가들 손에 맡기는 것보다 그냥 아무 평균적인 주식을 많이 사놓고 기다리는 게 더 수익이 좋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 사실에 자신들도 스스로 놀라서 만들어 놓은 게 시장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이다. 이것도 나온지 꽤 되었던 건데 사실 얼마나 못 맞췄으면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

펀드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고 다시 변액보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상품 자체에 대한 얘기는 깊이 하지 않겠다. 상품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을 조금 찾아봐도 금융전문가들이 자세히 설명해 놓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많다. 여기에서는 이 상품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하느냐를 중점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변액보험은 매달 납입한 보험료에서 일정금액으로 꾸준히 주식을 사놓는 방법을 쓰는 투자형 보험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면서 10년 20년 30년 후에 지수가 상승한 것에 대한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게다가 이 투자를 적립식으로 하게 되면서 코스트 에버리지(Cost Average) 효과를 보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는 적립식펀드에서 평균매수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로 주가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일정한 기간마다 일정한 금액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경우에, 주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 매수수량이 줄어들고, 반대로 주가가 낮으면 매수수량이 많아지게 되어 그 결과 평균단가가 상승하기는 더디고(그만큼 이익), 하락은 빠른(그만큼 손해를 덜보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주식시장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볼 땐 주가는 상승하지만, 파동의 형태상 주가가 고가인 기간이 저가인 기간보다 매우 짧기 때문에(오죽하면 상투물린 돈 원금 찾으려면 3년 걸린다는 소리까지 있을까.)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평균단가가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장기간 적립하는 형식이 변액보험인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의 투자가 100%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예를 들어 만기가 거의 다 될 때 주식시장이 완전 하락해서 ‘L'자형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수익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변액보험은 100% 주식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채권 비중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추어 채권비중을 50%, 주식비중을 50%로 하던가 채권을 70%, 주식을 30%로 정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처럼 완전히 휴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노년이 가까워질수록 주식비중과 채권비중을 조절해서 안정적인 채권의 비중을 서서히 올려가야 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리스크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아주 큰 침체기가 아니라면 주가지수라는 것이 하락장이 있으면 상승장도 반드시 오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어떻게든 경제가 안정화되고 더욱 발전해 갈 것이니 그 가능성을 일부 투자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채권으로는 안정적인 이자를 보장받고 일정부분은 주식의 상승(또는 현상유지)에 따른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이 상품은 명백한 투자형 상품으로 투자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소비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점이다.

과거에 주가가 계속 상승할 무렵에는 모두들 변액보험이나 펀드투자에 긍정적이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고객이 진다는 것을 들어도 그저 그렇다고 알고만 있었고 오히려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말이 자신이 주체적으로 잘 투자하고 있는 것인양 느껴져서 본인 스스로가 대견해 보였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주식시장 하락으로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 후회도 많이 하며 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많이 나오게 되었다. 필자는 생각한다. 이제서야 현명한 투자를 해야 할 준비가 되었다라고.

변액보험은 굉장한 매리트를 가지고 있는 상품이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활용하지 못했던 것뿐이다. 이제 이 상품의 위험을 모두 경험해 본 지금에서야 다시 한번 본인의 투자성향을 판단해봐야 하겠다. 이전보다는 훨씬 현명하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변액보험이 저축성보험과 다른 것은 오직 투자방법이다. 나머지 변액보험에서도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은 저축성보험에서 필자가 얘기했던 것과 동일하다. 변액보험 역시 초기에 수수료가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투자가 장기화 되는 시점에서는 적립식펀드나 기타 거치식펀드보다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 따라서 초기에는 가입금액을 적게 조절해서 초기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가입하려는 상품에 이러한 기능이 있는지는 사전에 성실한 설계사와 심도있는 상담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본인도 성실하게 대답해드릴 의향은 있다. 모두들 어려운 시기에 현명한 투자활동을 하시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다.

Epilogue

물론 이 글을 읽고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견해를 주장할 수도 있다. 이 자료는 다만 본인이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 자신에게 적용했을 때 또는 나의 친한 지인들에게 이것이 좀 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작성했던 것이고 이러한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금융상품 안에는 이러한 숨은 내용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본인과 다른 방법으로 조합하여 설계했을 경우 더 좋은 플랜이 나올 수 있다는 것 또한 물론 인정한다. 본 자료는 그냥 참고의 의미로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돌기[주인수]]

저는 생명보험사에서 근무했었구요.. 따라서 내용도 생명보험에 치중되어서 기술이 되었습니다.

[피노이(박천형)]

와~~ 이글을 직접 쓰신거군요~~ ^^; 딴지 글 달려하다가.... 헉~ 하고서 다시 한번 열심히 정독했습니다. (아마... 제대로 다 읽는 분이 드물것 같습니다만..ㅋㅋㅋ)

[피노이(박천형)]

딴지글 말고... 그냥 오류 한가지만... 어떤 담보에 대한 보험료(순수 보장보험료)가 회사별로 같다고 이해하신것 같은데요.. 다 다릅니다. ^^;

[돌기[주인수]]

아.. 그렇군요. 저는 동일 회사의 동일 보장에 대한 보험료는 같다는 전제로 글을 적은 거였는데 제 글솜씨가 열악해서 잘 전달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

[피노이(박천형)]

아~~ 그러셨군요~~ ^^; 제가 난독증인거지요 머~~ ^^;

[제동이(김규찬)]

읽다가 포기

[돌기[주인수]]

제동이님~ 오프에서 또 뵈어야 할텐데요.. ^^

[붕붕(김승환)]

정독하였습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돌기[주인수]]

ㅎㅎ 별말씀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달빛]

읽다가 퇴근합니다. 마저 다 꼼꼼히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돌기[주인수]]

아.. 달빛님 반갑습니다.. 사진은 잘 보고 있습니다. ^^

[비머맨이네]

오돌기님은 역시 꼼꼼하시군요. 저도 술장사하면서 주워들은 술에대한걸 한번 올려봐야겠습니다.

[비아그라]

기대 합니다~

[워러]

ㅜ.ㅜ 일단 길어서... 정독은 못했습니다... 제가 올해 서른인데 손해보험 한개, 종신보험한개, 변액보험 작은거 한개... 자동차보험한개, 운전자보험한개... 이렇게 들어져있는데... 많은건가요? 저는 나름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피노이(박천형)]

운전자보험의 담보를 포함한 손해보험쪽 통합상품 하나였으면 거의 완벽하셨겠네요~ ^^;

[워러]

아...^^ 운전자보험의 뭐가 손보와 중복되서 나온다던거 같더라구요...^^;; 그게 뭔지 기억은 안나지만요 ㅎㅎ

[대형사원]

25살에 생보에 뛰어들어서 14년째 꾸준히 mdrt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인천대빵인데요. 그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글다읽기가 힘드네요...ㅋㅋㅋ

[돌기[주인수]]

^^; 다섯갠가 하는 글을 한번에 올려서 그럴거 같네요.. 왠지 정리를 해두고 싶어서 작성했던 글이었습니다.

[하늘날기]

깔끔하게 잘 정리된 이야기에 감사드립니다.제가 제 고객들에게 하는 이야기와 비슷한데 왜 전 깔금하게 정리 안되고 늘 중구난방인지.. ㅡ.ㅡㅋ 불펌질 좀 해가도 괜찮을지요? ^^

[돌기[주인수]]

넵..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하늘날기]

아 그리고 좀 다른 의견도 하나 있습니다. 보험료 납입 기간은 그 사람의 경제 활동 기간에 맞추어야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80세납이 월납입 보험료는 가장 저렴하지만,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80세까지 소득이 존재해야합니다. 은퇴로 소득이 없다면 저렴한 보험료일지라도 못내서 유지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에 소득이 유지될수 있는 가장 긴 기간으로 납입 기간을 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공무원이거나 자녀가 보혐료를 내주는 경우는 80세납, 일반 회사원은 60세납을 권하는데요

[돌기[주인수]]

물론 맞는 말씀이십니다. 전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은 이런것도 있다. 납입기간과 보험료는 이런관계가 있다. 이런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젊은 사람을 예로 들어 설명해본 겁니다. 긴 보험기간을 따져서 볼때 30년정도 긴 기간동안의 물가상승부분과 화폐가치 하락을 염두해야되겠다 라는 개념으로 작성한 것이었지요. 나중에 가면 보험료도 작아지겠고 보장부분도 형편없이 작아질 수 있으니 고려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얘기로요. 어차피 보험은 시간이 갈수록 리뉴얼 해야 되지 않을까요..? 개념설명을 위한 목적이 많은 글입니다. 어느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다만 고객이 이해하고 만족하는 것이 최고의 상품설계인것 같습니다

[피노이(박천형)]

사실은... 돌기님의 본문중에... 보험쟁이들이 암묵간에 합의된 비밀 한가지가 잘 설명되어 있네요. 혹.. 정독하지 않은신 분들은 정독하시면 저축및 투자를 위한 보험료를 제대로 아끼실 수 있습니다. ^^; 제가 그렇게 하고 있는편인데요.... 업계에서 바부팅이 취급 받곤 합니다.ㅋㅋㅋㅋㅋ 그냥 길게 보는것 뿐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