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이야기 / SF 장르 그림책
초록이 사라진 디스토피아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분 대상
『표범이 말했다』의 작가 제레미 모로가 기획한 생태환경 그림책
시리즈명: 로빈의 그림책장|책명: 아이언맨(L'homme de fer) |글 티보 베라르(Thibault Bérard) 그림 비올레트 르 장드르(Violette Le Gendre) 기획 제레미 모로(Jérémie Moreau) 번역 박정연 판형 225*300(표지: 230*307*9.5)mm|발행일 2023년 1월 25일|쪽수 44쪽|책값 16,800원 대상 초등 전연령, 성인 |ISBN 979-11-91942-28-6(77860) #프랑스그림책 #생태환경 #생태철학 #환경문제 #SF #디스토피아 #미래 #희망 국내도서>어린이>과학>환경 / 국내도서>어린이>어린이 교양>과학/동식물/환경>과학 국내도서>유아>그림책>창작>생각/철학 / 국내도서>유아>그림책>나라별 그림책>유럽 / 100세 그림책 |
책의 내용
생태 위기가 극한으로 치달아 ‘초록’이라는 단어마저 사라진 미래의 어느 도시. 강력한 독재자 에레보스 황제가 다스리는 거대한 콘크리트 성안에는 무수한 철 상자가 존재하며, 각 철 상자 안에는 한 명의 아이언맨이 살고 있다. 이들은 물질의 풍요에 안주한 채 기계로의 삶에 만족한다. 황제의 심기를 거슬러 ‘추방’ 당하는 일만 없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어느 날, 최신 부품을 장착하고 황제의 파티에 참석하려던 주인공 아이언맨은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힘 있게 자라는 덩굴을 발견한다. 아이언맨은 정체 모를 낯선 덩굴을 당장 없애버리려 손을 뻗지만, 그 순간 살아 움직이는 강한 생명체와 접속한다. 생명력이 회복되는 멋지고 황홀한 경험! 그러나 혐오의 시선과 황제의 ‘추방’ 명령이 내려지는데…
출판사 서평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다
이 책은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분 대상 『표범이 말했다』의 작가 ‘제레미 모로’가 기획한 생태환경 그림책이다. 제레미 모로와 작가들은 이 책에서 인간이 곧 자연이라는 본질에 다가가기를 촉구한다. 이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는 이분법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서구의 근대적 사고가 지구 생태계의 파괴를 불러왔음을 고찰하고, 근대주의의 그물망에서 벗어나 생태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문법을 찾는 프랑스 생태 철학 운동의 일환이다. 제레미 모로는 프랑스 생태주의 정치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영향을 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생태’를 다루는 어린이책에서는 대개 이야기가 자연 보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제 ‘자연을 보호하자!’라는 작은 구호를 넘어서 더 큰 이야기를 해 봅시다. 저는 <가시덤불> 컬렉션을 통해 자연과 우리가 결국 하나라는 것, 인간은 여느 동물과 다를 바 없는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생명체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 책으로 자연을 우리 안으로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랍니다.
_제레미 모로
낯선 것과의 접속이 만드는 변화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다
책에는 주인공 아이언맨이 덩굴나무를 발견하고 낯선 생명체와 접속하면서 겪는 극적인 변화의 과정이 생동감 넘치게 그려져 있다. 덩굴나무를 발견하기 이전 아이언맨의 일상에서 우리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적, 문화적, 개인적 억압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 초록 생명체와 접속하면서 발생하는 아이언맨의 역동적인 변화로 인해 희망을 상상하게 된다.
다른 생명체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 책으로 자연을 우리 안으로 더 깊이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_제레미 모로
SF 장르 속에 깊이 있는 주제를 담다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그린 SF 장르의 작품들이 그렇듯, 이 그림책 역시 현재 사회의 문제를 비판적 시각으로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현실의 문제와 위험성을 생각하게 한다. 현실로 닥친 생태 환경의 위기와 미래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는 묵직한 주제지만, SF 장르라는 특성상 독자가 쉽고 흥미롭고 주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간의 행동과 선택이 어떻게 미래를 형성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유용한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_ 가끔, 아이언맨은 자신처럼 혼자 철 상자 안에 살고 있는 다른 아이언맨들을 생각해요. 그럴 때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요. 그 생각이 밤하늘 별처럼 몸속 회로에서 찌지직찌지직 반짝여요.
_ 궁전을 열 발자국 앞에 두고 아이언맨은 별안간 멈칫했어요! 거기에 콘크리트를 뚫고 자라난 덩굴이 있었어요.
본문이미지
작가 소개
글 티보 베라르 : 프랑스의 젊은 작가이다. 문학을 공부한 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였으며 사르바카네 출판사에서 15년 동안 소설 부문 책임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논픽션과 소설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첫 번째 소설인 『Il est juste que les forts soient frappés』(2020)를 시작으로 『Les enfants véritables』(2021), 『Le Grand Saut』(2023) 세 권의 소설을 썼으며, 청소년 책을 저술하고 있다.
그림 비올레트 르 장드르 : 프랑스 동북부의 도시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École supérieure des art décoratifs를 졸업한 젊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낙서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특히 장난기 많은 어린이들과 몬스터, 양서류 같은 생물 그리기를 즐긴다. 그녀의 작품은 장난스럽지만 가볍지 않다. 순수하면서도 어두움과 복잡함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룬다.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생물들, 경이롭고 중세적인 세계, 카니발의 기묘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기존의 어느 것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아이언맨(L' Homme de Fer)』은 그녀의 첫 작품입니다.
번역 박정연 :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 만화와 아동 도서를 해외로, 해외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늑대학교』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우리 집에 공룡이 살아요!』 『루이의 특별한 하루』 『나는 소심해요』 『열 번 보고 백 번 봐도 재미있는 동물백과』 『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초코곰과 젤리곰』 『처음 학교 가는 날』 『말썽꾸러기 벌주기』 『그 다음엔』 『완두의 그림 학교』 『내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등이 있습니다.
기획 제레미 모로
여덟 살 때부터 매년 앙굴렘 국제 만화제 학습 만화 부문에 출품하다 2005년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이후 파리 고블랭 영상 학교에 들어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는데 이는 그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그림 세계를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2012년 ‘젊은 재능인 상’을, 2018년에 『그리므르 연대기(La Saga de Grimr)』로 대상인 황금야수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표범이 말했다』로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하틀풀의 원숭이(Le singe de Hartlepool)』, 『하라스의 폭풍(Tempete au Haras)』, 『팡스와 세상의 주름(Penss et les plis du mond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