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 연계
[5-1 국어] 1. 대화와 공감
[5-2 국어] 3. 타당한 근거로 글을 써요
[6-2 국어] 6. 세계에 대한 관심
[5-2 도덕] 5.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 책 소개
학급신문 기사에 약간의 눈속임을 했을 뿐인데…
사소한 가짜 뉴스는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문구점 아들 안경재와 치킨집 아들 박기자는 서로 딱지치기 경쟁 상대입니다. 딱지치기만 했다 하면 서로 기싸움을 하고 날카로워지면서도 매번 새로운 왕딱지가 나오면 대결을 하는 사이지요. 그날도 각자 신상 왕딱지를 가지고 와 대결을 하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서로 조금씩 반칙을 하게 되고, 대결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대결 관계는 학급신문 만들기로까지 이어지는데, 둘은 복수의 감정을 가지고 서로의 부모님 가게를 취재하여 흠집 내는 기사를 씁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학급신문의 소식은 빠르게 전파되었고, 소문은 어느새 온 동네에 퍼졌지요. 손님 없이 파리만 날리게 된 문구점과 치킨집은 문 닫을 것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나 당황한 안경재와 박기자는 그제서야 자신들이 만든 가짜 뉴스를 바로잡고 이 모든 상황을 되돌려 놓을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가짜 뉴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전파 속도에 비하면, 그것을 바로잡는 데 반응하는 속도는 더딥니다. 안경재와 박기자는 부모님의 가게를 예전처럼 되살릴 수 있을까요?
■ 출판사 리뷰
나쁜 마음으로 쏜 화살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아님 말고’ 식의 무책임한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이 가져올 영향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동화
“헛! 이거 진짜야?”
“왜? 무슨 일인데?”
아이들이 학급신문에서 본 소식은 금세 학교와 동네로 퍼져 나갔습니다. 바로 ‘불량 화장품을 파는 문방구’와 ‘생쥐가 나온 치킨집’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두 가게는 곧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문방구와 치킨집 사장님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장님보다 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박기자와 안경재, 사장님의 아들들이었습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기자와 안경재는 왕딱지 대결을 하던 중 이기고 싶은 마음에 서로 조금씩 반칙을 합니다.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게임이 무산되자, 둘은 서로에게 미운 감정을 갖고 있다가 학급신문에서 복수심을 담은 기사를 만들어 배포합니다. 즉 서로의 부모님이 하는 가게에 취재를 목적으로 갔다가, 심증만 가지고 부정적 기사를 쓴 것입니다.
이 기사는 교내에서 순식간에 퍼졌고, 심지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점점 부풀려집니다. 아이들은 또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도 소식을 전했으며, 결국 문방구와 치킨집, 두 가게는 폐업을 고민할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가짜 뉴스를 직접 만들고, 그 영향으로 일어난 일들을 지켜본 박기자와 안경재는 두려웠지만 어떻게든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 위해 정정 기사를 쓰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섭니다. 하지만 처음 가짜 뉴스가 퍼지고 확산된 만큼 빠르게 반응은 오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 쉽지만, 사실을 바로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요.
그렇다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한 데는 안경재와 박기자의 책임만 있을까요?
《가짜 뉴스를 막아라!》는 함께 학급신문을 만든 친구들의 태도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박기자 팀의 친구들은 박기자의 집에서 치킨을 얻어먹고는 박기자가 쓰는 기사가 잘못되었다고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동조하기도 했지요. 안경재 팀은 어떻고요. 안경재가 치킨집에서 쥐를 보았다고 했지만, 친구들은 쥐를 못 봤다고 했지요. 안경재가 “내가 거짓말을 한단 말이야?” 하고 큰소리를 치니 금방 주장을 굽혔지요. 아마 친구들은 같은 팀끼리 싸우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싸우기 싫은 것과 싸우더라도 불의를 저지르는 것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옳을까요?
우리는 누구나 살며 한번쯤은 안경재와 박기자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또 각 팀의 친구들 입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며 급속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 가짜뉴스의 실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읽기가 될 것입니다.
■ 책 속에서
“정말요? 그럼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진짜 범인은 누군데요?”
“기사가 잘못될 리는 없잖아요.”
아이들이 어깨를 움츠리고 한마디씩을 보탰다.
“신문 기사는 물론 뉴스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얼마든지 잘못될 수 있어. 실제로 요즘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가 아주 심각하단다.”
선생님이 입매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럼 누군가 일부러 가짜 뉴스를 만든 거예요? 왜요?”
“그런 사람은 혼내 줘야 하지 않아요?”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가 섞여 있으면 어떻게 구분하죠?”
아이들 질문이 이어졌다.
-39쪽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어?”
미루가 얼른 말해 보라는 듯 물었다.
“경재팀 계획을 미리 알았으니 우리가 선제 공격을 하는 거야!”
“어떻게?”
“얄미운 경재 팀을 골려 줄 만한 기사를 쓰는 거지!”
앞으로 팔짱을 툭 끼며 기자가 아이들을 둘러봤다.
“그런 기사를 어떻게 쓴다는 거야?”
“선생님이 가짜 뉴스는 안 된다고 했잖아.”
“그래. 신문 이름도 진짜 신문인데, 가짜 뉴스를 실을 순 없어.”
아이들이 손사래를 치느라 분주해졌다.
“가짜 뉴스를 쓰는 게 아니야.”
진정하라는 듯 기자가 손을 들어 올렸다.
-49쪽
잠시 후,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진짜 신문을 들고 옆 반 친구들에게 달려갔다.
“세상에! 행복문방구 진짜 나쁘다!”
“경재는 어떻고? 신상 왕딱지를 혼자 가지고 있다고 그렇게 자랑을 했다잖아.”
“근데 신상 왕딱지를 경재가 사용한 후에 슬쩍 판매하는 거 아닐까?”
한 아이가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툭 말했다.
“헛!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럼 행복문방구는 경재가 사용한 물건을 다른 아이들에게 파는 건가?”
그렇게 의심이 순식간에 쌓이자 결국 가짜 뉴스가 돌기 시작했다.
“너희 그 이야기 들었어?”
급식 시간, 복도에서 옆 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말했다.
“무슨 이야기?”
“행복문방구는 쓰던 물건만 판대!
“정말? 어쩜 그럴 수가 있지?”
그때 경재가 복도를 지나가자 아이들의 매서운 눈빛이 화살처럼 날아들었다. 경재 어깨가 절로 움찔댔다.
-69~70쪽
“이거 가짜 뉴스잖아! 우리 가게에 쥐가 산다니, 증거 있어?”
“거기 꼬꼬치킨이라고 적혀 있어? 난 아무리 봐도 꼬꼬치킨이란 말은 못 찾겠던데.”
“뭐라고? 여기 이렇게 적혀 있잖아. 동네에서 가장 인기 많은 치킨 집이자, 신상 메뉴가 다양한 가게다. 아들 친구라고 말하면 신상 메뉴를 서비스로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데도 발뺌할 셈이야?”
경재를 밀치려는 듯 기자가 훅 달려들었다.
“이 세상에 그런 치킨집이 꼬꼬치킨 하나 뿐이야? 네가 꼬꼬치킨 이야기라고 확신하는 거 보니까, 뭐 찔리는 거라도 있는 모양인데?”
“뭐야? 행복문방구 기사 쓴 것 때문에 복수하는 거 누가 모를 줄 알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빳빳이 들고 기자가 외쳤다.
-78쪽
■ 목차
신상 메뉴 vs 신상 딱지
우리끼리 비밀이야!
진짜 신문
취재 회의
특종
의심 신문
쥐쥐치킨
신고합시다!
인터넷 기사
팩트 신문
■ 저자 소개
글쓴이 신은영
제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며 “넌 혼자가 아니란다.”라고 말해 주는 글 말이에요. 쓴 책으로 《거꾸로 가족》, 《거꾸로 편의점》, 《난 타르트가 아니야》,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처인성의 빛나는 밤》,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나랑 기억 바꿀래?》, 《상자 속 도플갱어》, 《쌍둥이 아파트》, 《양심을 팔아요》, 《여우가 된 날》, 《고양이 엄마》, 《소리 마녀》, 《숲의 아이, 스완》, 《환상의 라이벌》 등이 있어요.
그린이 고담
디자인을 전공하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멍멍이 김말이와 집 근처 안양천 산책하기를 좋아합니다. 안양천에는 커다란 잉어, 백로, 언제부터인가 가마우지도 보이고, 큼지막한 돌다리 밑동에 참게도 붙어 있습니다. 산책로 숲에는 상처 입은 너구리가 볕을 쬐고 있었고 심지어 ‘뱀 조심’ 표지판도 흔해졌어요. 우리 동네에 다양한 이웃이 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창작그림책 《찾았다!》가 있으며, 동화책 《돈돈 왕국의 비밀》, 《미스터리 클럽》, 《귀신 고민 해결사》, 《나의 슈퍼걸》,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미확인 바이러스》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