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heqoo.net/2532277580
1. 정신과 의사인 증인의 말을 통해 미화의 여지없이 직설적으로 왜 문제였는지 말함
이와 같은 사랑의 표현들은 비단 3월 12일에만 볼 수 있는게 아닙니다.
피고인이 구속돼 더 이상 채팅을 할 수 없게 됐을 때까지 두 사람의 채팅 창은 피고인을 향한 신혜영 씨의 애정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이에 대해 증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우린 누구나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습니다.
그건 지적 장애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아니 그 욕구가 더 크죠.
평소 남들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관심이나 애정을 받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신혜영 씨의 이 간절한 사랑 표현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문제는 지적 장애인의 경우, 불순한 목적을 가진 접근을 자신에 대한 순수한 애정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에요.
정상적인 관계와 부당한 관계를 구별할 수 있는 힘이 약하기도 하구요.
그런 면에서 신혜영씨에게 온전한 성적 자기 결정권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방금 전 증인은 신혜영 씨의 진술서과 일관되며 구체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혜영 씨가 정상적인 관계와 부당한 관계조차 구별할 수 없다고 하시네요.
진술서를 신빙성 있게 작성할 능력은 있지만 성적 자기 결정권은 없는 상태라.
너무 모호한 진단 아닙니까? 도대체 신혜영씨는 어떤 상태인 거죠?
저는 '스스로를 지키는 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겁니다.
사랑인 줄 알았던 관계가 사기와 기만, 폭력이었던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일을 겪더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요.
하지만 신혜영 씨처럼 장애를 가진 경우는 다릅니다.
당시 상황을 신빙성 있게 진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피고인의 악의적인 접근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힘은 약하다는 거예요.
저는 제 진단이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 모든 사실을 알고 영우는 가해자가 찐사라고 쉴드 쳐주지 않음
저 안 버리고 계속 변호해주셔서 감사해요.
피고인 때문이 아닙니다 신혜영씨 때문에 계속 하는 거예요.
3. 영우도 자폐인으로 장애인이지만 , 모든 장애인을 대변하는것이 아님
자폐가 있다고요? 그래서 뭐 이 세상 장애인들의 마음은 다 알꺼 같아요?
나쁜 남자를 사랑할 자유? 그 따위 개소리를 하는게?!
나는요!
이 거지같은 세상에서 우리 혜영이 지켜야 돼요
순진하고 만만하다 싶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우리 애 몸이고 돈이고 마음이고
다 뽑아 먹으려는 나쁜 새끼들한테서!
우리새끼 어떻게든 지켜야된다고요.
그런 엄마 마음도 모르면서 뭐요? 장애인의 사랑할 권리?
지금 감히 누구 앞에서 자폐 타령! 장애 타령을 합니까!
우리 애 장애랑 당시 장애랑 같아요?!
제발 어줍잖게 공감대 형성하는 척 하지마요! 보기에 역하니까! 아시겠어요!!
주인공이 하는 말이라고 그게 다 맞는 말이 아니라는걸 보여줌
4. 가해자는 사랑이라고 주장했지만 범죄는 범죄고, 실형 판결까지 받는 모습 보여줌
주문. 피고인을 징역 2년에 처한다.
피고인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의 이수를 명한다.
피고인에 대한 정보를 5년간 정보통신망을 통해 이용해 고지하고 공개한다.
피고인에게 장애인 관련 기관 및 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 제한을 명한다
물론 에피소드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고, 작가가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비판할수도 있음
근데 적어도 작가가 가볍게 쓴 회차는 진짜 아닌거 같음
작가의 의도는 이런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에피였음
첫댓글 피해자 엄마 말 너무 공감된다
그래?내가 해석한 거랑은 다르네. 역시 우영우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줘서 좋아.
저 남자는 찐사가 아니었어도 혜영이는 찐사가 맞았다고 생각. 비장애인은 자기를 기만하는 남자를 만나서 성관계를 해도 그것이 강간이 아니지만 장애인은 성적자기결정권이 없는 것처럼 얼마든지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집어준 거라 생각해. 영우의 마지막 대사에서도 "장애인은 남들이 다 사랑이 아니라고 하면 아니게 되네요"
그리고 혜영이 어머니의 윽박지르는 태도와 거기에 심한 공포를 느끼는 영우의 모습으로, 자기 아이를 보호한다는 마음에 지나치게 혜영이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 하는 모습. 그런것들이 잘 드러났다고 보임
혜영이는 용기내서 증언까지 함. 그러나 검사가 사랑이 뭐냐, 성관계와 성폭행의 차이는 뭐냐. 이런 식으로 본인에게는 좀 심리적 압박이 되는 상황들을 만들었던 것에서 자유롭지가 못 했던 거죠. 물론 지적 장애인들에게 일괄적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이 있다 없다를 타인이 판단하는 건 매우 어렵고 민감하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함. 그래서 마지막 판결도 매우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러나 이번 편에서 혜영이가 마지막 판결에 우는 모습과, 상대가 제비고 나쁜 남자인걸 알아도 "그러면 사랑하면 안 되나요?" 라는 말, 그리고 혜영이가 사랑하는 마음은 '장애인도 사랑받고 싶기 때문의 안타까움'이다, 라는 정신과 의사의 답변...
아, 나도 유죄 판결 받은 게 잘못이라는 입장은 아니야. 다만 나는 오늘 작가가 평소 사람들이 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장애인에게 찐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나타난다고 받아들이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생각해. 준호의 경우에도 드러나듯이 말야. 준호는 찐사랑이고, 저 남자는 아니었지만, 준호에게도 "준호야 너 그거 연민이야. 준호오빠는 착해서 그래"라고 다들 너무 쉽게 말하잖아.
혜영이도 사랑이라고 주장하고, 사실은 자신의 연인이 나쁜 남자란걸 알면서도 처벌받지 않길 바라는데 그거에 대해 말 한마디 하기 힘든 걸 같이 보여줬다고 생각해.
수연이의 소개팅이야기에서도 같은 주제가 드러났다고 생각하는데, 수연이에게도 "다들 내 집안만 봐. 우리 아빠에 대해서만 물어봐. 괜찮은 남자 왜 이렇게 없냐" 라는 대사가 나오지. 물론 수연이랑 혜영이는 다르지. 정신과 의사가 말한 것처럼
@국가대표 안창림 일반인은 자기를 지킬 힘이 있고, 혜영이는 상대가 정말정말 나쁜 사람이었다면 험한 일을 당했을 가능성이 일반인보다는 높으니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 그리고 우리는 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당연히 처음부터 말도 안 되고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은 없나... 장애인의 사랑은 어떻게 봐야할까. 나이는 성인이지만 정신연령은 성인의 것이 아닌 경우..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고, 어디까지 그녀의 의견은 지적수준이 낮기 때문에 자기를 보호할 힘이 없어서라고 봐야할까. 어려웠어. 너무.
저도 님과 같은 느낌입니다.
작가는 이번 회차의 사건은 강간이 맞다, 아니다를 이야기하는게 아닌 것으로 느꼈어요.
단지, 지적 장애인은 사랑을 모른다, 그러니 무조건 보호해줘야해라는 것이 그간 통념적인 시각이었다면
장애인의 사랑은 비록 그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인정해야 하는 시각도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준거라고 봤어요
참 어려운 문제죠. 지적장애인의 사랑이라는 게,
사실 정답도 없고, 해답도 없을 것입니다.
정신과의사 증인 발언하고 피해자어머니 말이 현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