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을 하루 앞두고 장따리고 물떠오고 마눌 집안일 시다바리 노릇하느라 아까운
시간은 전광석화처럼 지나가 벌써 오후 4시!~ 일각이 여삼추라 며칠동안 쉬고있던 동네산을
댕기올라꼬 서두른다!~ 요새는 해가 길어가 7시쯤 어두버 지길레 오늘은 쉬엄쉬엄 2시간반
코스인 망우공원~제봉~형봉~모산~연호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집을 나선다!~
이 코스는 30여년 동안 뫼들이 즐겨 걷는 코스인데 이제는 김명근선배와 종태씨, 화랑산악회
박영식대장, 문규환님같은 유명 산꾼들뿐 아니라 백마산악회, 8848산악회와 같은 가이드
산악회의 표지기도 곳곳에 달려있다!~몇달전에는 산어귀산악회 노송님도 얼핏 보인듯하고!~
마지막 봉우리인 연호산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여유가 있어 간식용으로 갖고온 컵라면에
보온병 뜨신물을 부노코 기다리는데 스마트폰이 띠용띠용!~ 연휴에 수원 직장에서 내리와가
쉬고있던 큰아들 넘이다!~ 오늘은 친구 만나러 간다 카디?~ 낼 오전차로 올라 가는데요
아부지하고 저녁이나 한그릇 할라꼬요!~ 알았다!~
이왕 물 부논거 아까버가 묵고갈라꼬 후루룩 했띠마는 앗 뜨거버라!~여름철 날씨라 보온병
위력이 대단하다!~금방 끼린 물처럼 뜨겁다!~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미 대강 묵고 후다닥 띠니리와가 빤스를 타고 남부주차장에 내리가
약속장소인 남부횟집으로 가는데 아뿔싸!~ 따까리가 어디 도망가고 없다!~
연호산 정상에 나뚜고 왔는지 빤스카네 널짜노코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인제 몇개 남도 안한 뇌세포나마 잘 간수해야 될낀데 큰넘이 자꾸 술잔을 권하는 바람에
홀짝홀짝하다 보니 8시도 안돼 얼큰 모드로 집구석에 기들어 가는데 눈치 하나는 백단인
마눌의 성능좋은 CCTV가 그냥 있을리 없다!~ 모자는 어디 팔아묵고 그냥 기들어 오노?~
이 인간은 4년동안 카메라를 3개나 안바까묵나?~ 벌써 치매가 왔나?~퍼~억!~
얼른 코랑지를 내리고 방꾸석에 쳐박히 뿐다!~
오늘은 화랑산악회 정기산행일인데 연휴 동안 공부를 쫌하고 갈라카다가 이리저리 치이가 바쁘게
넘어가는 바람에 무신산에 가는지도 모리고 덜렁덜렁 따라가는데 각호산 맞은편 천만산~삼봉산을
간다고~ 달구지가 가쁜숨을 몰아쉬며 도마령으로 올라서니 천마령으로 해서 올라간다고 다시 삘삘
기니리가기 시작한다!~오늘 짝꿍인 나그네님은 아이고 이거 고도를 자꾸 까묵는다!~ 100m, 200m
카미 걱정을 카운트다운하고!~ㅋ
꽤나 고도를 까묵고 내리오니 우측으로 불당골길이라는 도로주소명이 적힌 표지판이 달려있는데
마치 몇번 답사한 길처럼 선두팀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다!~우측 세멘포장 도로로 내려섰다 올라서면~
작물 재배용 물탱크 같은기 보이고~
잠시후 만나는 좌측 내림길을 무시하고 직진해 올라서면 땅바닥에 무신 쪼가리 같은기 보이길레 자세히 보니
이 지역은 산양삼 재배지니 지나가마 마디진다고 불당골영농조합 명의로 경고문을 깔아 놓았다!~
앞사람을 질러 갈라카다가 마디지까바 후미에서 천천히 따라 올라간다!~
저수지 뚝밑을 지나면 무신 못같은 쪼매한 물구디를 만나고~~
또다시 왼쪽 내림길을 만나면 우측으로 직진해 올라간다!~~
저 멀리 산등성이를 보미 제법 경사가 있는 포장도로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초장부터 땀이 삐질삐질 난다!~
그런데 내마 공부를 안해온줄 알았띠 햇또가 두쪼가리 나도 천마령을 가야된다 카던 모범생 김선배와
송교수도 공부를 안하고 왔는지 궁디를 빼고 어정쩡한 폼으로 무리에 섞여간다!~들머리에서 10분 걸려
포장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
다시 왼쪽 계곡 방향 희미한 묵은 임도를 타고 올라가면~~
이내 포장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되고~~여서 어디로 가마되노 카미 잠시 작전회의가 시작되는데 사전에
천마령 계획이 없던 GPS맨 윤선배도 관망 자세다!~
작전희의는 금새 끝이나고 우측 희미한 길 흔적을 찾아 가파른 경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바닥에 깔린 까만 PVC 호스를 따라 나무에 무끼가 있는 분홍색 비닐끈을 기준으로 가파른 오름길을 헥헥거리며
올라가는데 계곡 왼쪽으로 가야된다, 오른쪽으로 가야된다!~ 카미 의견이 분분, 중구난방이다!~
결국 신선생님과 몇몇은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계곡 왼쪽도 아이고 오른쪽도 아닌 어정쩡한
코스로 전면 능선만 보고 땀을 삘삘 흘리미 올라간다!~ 아 띠바!~ 초장 부터 사람 진다빼내!~
첫번째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33분 여만에 진땀을 흘리미 능선으로 올라선다!~처음에는 우측으로 보이는
짱배기가 천마령인줄 알고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데~
능선 초입에 빨간 철쭉이 고생 마이했심다 카미 반긴다!~~
재빠르게 짱배기에 올라서니 이런!~ 여가 천마령이라꼬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천만산이다!~
들머리에서 45분만에 애초 목표로한 천마령이 아니고 두마령에서 올라오면 탱자탱자 올라왔을 천만산에서
아쉽지만 증표를 남긴다!~ 김이새가 천마령을 가는 김선배와 송교수와는 등을 돌린다!~흥!~
지도상 북쪽으로 가야 삼봉산을 가는데 이인태사장은 동쪽 도마령 쪽으로 자꾸 미련을 갖는다!~다음 진행 방향은
영동 상촌면,용화면,양강면이 겹치는 짱배기라 삼면봉으로 불리기도 하는 천만산에서 왼쪽으로 꺽어 가파르게
내려선다!~~ 다시 평탄부로 내려서고~
천만산 짱배기에서 지금은 쪼매 이르다 카미 나물을 한보따리 꺼내는 박회장한테 나물을 한움큼 얻은데다
윤선배가 또 한보따리를 더 언지주는 바람에 오늘은 마눌한테 뽈때기를 조 빨리지 시푸다!~박회장 뒤를 따라
소풍나온 돼지새끼 마냥 줄을서가 쫄쫄따라간다!~
틈틈이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각호산 줄기를 조망하기도 하고~~
바위가 듬성듬성 섞인 능선을 지나 때로는 산봉을 우측으로, 때로는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진행하다 보면
천만산을 떠난지 50여분 만에 우측으로 우회길이 보이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왼쪽 바위능선으로 올라가는
윤선배를 무심코 따라간다!~~
바위길을 3분여 올라서니 어?~ 뜻밖에도 짱배기에 문패가 달려있다!~ 장막 "幕"자를 쓰는 산막산이라고?~~
그냥 사면길로 털레털레 갔더라면 산짱배기 하나를 노칠뿐 했다!~ㅎ 각호지맥 918봉 짱배기!~
거져존 기념으로 찰칵!~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서 봉우리를 하나 올라서면~
또 봉우리가 티나오고 낑낑대미 올라섰다 내려서면 또 혹불이 보이고!~ 보기보다 제법 성깔있는 능선이다!~
가끔 써비스로 요런 사면길이 나타나기도!~
산막산을 떠난지 25분 만에 왼쪽으로 철탑이 보이길레 올라섰더니~~
여가 삼면봉이라고?~~천만산에도 삼면봉이라 카는 준.희님의 판때기가 붙어 있던데~~에라이 모리겠다!~ 한방!~
다시 우측 능선으로 가파르게 내려서고~~
이내 삼봉산 직전 임도에 도착한다!~삼면봉에서 5분 거리!~ 나물꾼들을 실꼬온 찝차가 보인다!~
임도 한모퉁이에 앉아 20여분간 민생고를 해결하고 왼쪽 전봇대 쪽으로 10여m 이동하면 사면으로 삐쭉
등로가 보인다!~제법 가파른 왼쪽 사면을 오른쪽으로 휘어 올라가다가!~
우에서 윤선배가 여서 물총 함쏴뿌까 카미 감을 질러도 다들 윤선배 물총 성능을 아는지 밥묵는 사람들은
요지부동이다!~
우측으로 올라가다가 밧줄 달린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서서~~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가 여가 삼봉산이지 시퍼가 있다카는 정상목을 찾아보는데 이기 어디 가뿐노?~
뒤따라오던 정사장이 이쪽에 길이 있다케가 내려가보니 밧줄이 달린 길인데 왼쪽으로는 절벽인데다가
발디딜 곳이 마땅찮은 상그러분 코스다!~ 밧줄을 잡고 알로보미 조심조심 내리가니~
뒤따라오던 땅콩 일당들은 안전한 우측 우회길로 유유자적 돌아온다!~ 호 홍 홍!~ AC바!~~
뭉트그리한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서서 왼쪽으로 돌아 올라서면 산림청 정상 말뚝이 박혀있는 삼봉산이다!~
바위 암봉과 민드리한 봉우리를 합쳐 삼봉이라 카는 모양이다!~ 마지막 봉을 찍은 기념으로 한방박고~~
산행 작한지 2시간 5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삼봉산을 떠난다!~ 왼쪽 진행 방향으로 내려서고~
능선을 따라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기도 하다가~
우측 우회길로 편하게 걷는다!~
완만한 오르내림으로 봉우리 몇개를 넘어서면~~
각호지맥 분기봉이 나타나는데 일당들은 왼쪽 뚜렷한 지맥길을 버리고 우측 희미한 길로 들어선다!~
윤선배가 후미를 위해 표지기를 달아나라 케가 경진산악회 표지기를 달고 간다!~
마지막 봉우리도 지나고 이제는 하산 분위기라 여기저기 계곡쪽으로 내리가가 나물 사냥을 하니라꼬
정신줄을 놓는다!~ 박회장 일당들은 나물을 뜯을라꼬 너무 계곡 깊이 내리갔는지 하산 방향을 잘못 잡아가
선두 일당들과 한참 떨어진 곳에 경착륙하게 된다!~그래도 박사장님 나물 챙기조가 고맙수!~
다들 나물을 뜯길레 윤선배 옆에 붙어가 이기 단풍나물이다 카마 쪼매 뜯고 이거는 우산나물이다 카마
몇개 조담는다!~오늘은 윤선배 한테도 나물 신세를 진다!~지금은 쪼매 아는체 해도 해마 바끼마 이자뿐다!~
나물로 배낭이 뽕양해질 즈음 뒤따라 내려오니 또 임도다!~ 삼봉산에서 1시간이 쪼매넘은 시간!~
임도에서 기다리니 쪼매 있다가 땅콩 일당들이 내리오고 다시 한뜸 지난 시간에 정사장 목소리가 들리는가
했더니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절벽같은 산사면으로 사따닥지를 하고 있는 정사장이 보인다!~
잠시후 버지기띠만한 궁디에 철퍼덕 마크를 부치고 나타난다!~안다친기 천만다행이다!~우측 임도로
방향 표식지를 깔고 간다!~ 땅바닥에도 몇군데나 스틱으로 기리노코~
임도 중간중간 국유 임도를 나타내는 말뚝이 박히있는데 총거리가 10km가 넘는다!~
임도를 따라 내리가다 보면 왼쪽으로 두군데쯤 임도를 질러가는 지름길이 나오는데 윤선배는 안전하게 가자카미
계속 임도를 고집한다!~둇도 모리고 따라온 뫼들은 유구무언 마우스를 닫고 따라간다!~그런데 나중에 내리온
박대장은 이 지름길로 시간단축 덕을 톡톡히 봤다고!~
모퉁이를 돌아나가니 해동기 낙석이 떨어진 위험구간을 지나게 되는데 올려다 보니 지금이라도 방구를 크게 끼마
우르르 떨어질것 같이 위태위태하게 달린넘도 보인다! 종종걸음으로 얼른 지나친다!~
잠시후 임도가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넓어지는걸 보니 마을이 가까워 지는 모양이다!~앞쪽으로는 천마령을
찍고 온다고 둇빼기를 치고온 김선배와 송교수가 뒤늦게 나물을 뜯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왼쪽으로 농가가 보이기 시작하고~~~
차단기를 지나 잠시 진행하면~
고자 국유임도 표지석이 보이고 국기게양대 같은 쇠말뚝 세개가 서있는 곳에서 왼쪽 밭으로 내려선다!~
이 동네 이름이 고자리인 모양이다!~ 다리 이름도 고자교!~ 거기다 상고자도 있고 하고자도 있다!~
니 어느 동네 사노?~ 고자!~ 연습을 해보이 쪼깨 거시기하다!~
임도에서 42분여 걸려 동네 입구에 도착하니 아직 얼굴이 안보이는 일당들이 몇이 보인다!~ 이리저리 연락해서
소재 파악을 한뒤 좌우로 나타나는 나물꾼들을 모아 30여분후 달구지로 뒤풀이 장소인 상촌분교쪽에서 이동한다!~
그럭저럭 4시간 50분 정도 산행을 한셈이다!~
남은 식수로 대강 웃도리만 닦아낼라 카다가 다리밑으로 내리가가 흐르는 계류를 보니 생각보다 물이 맑아
웃도리를 벗어빨고 몸을 씻어낸다!~
어제 큰아들 넘하고 묵은 술도 있고해서 오늘은 자제해야지 켔는데 아줌씨들이 오미가미 한잔씩 따라주는
바람에 넙죽넙죽 받아 마신데다 오늘 짝꿍인 나그네님이 교장선생님이 한턱낸다 카미 기어이 2차를 가자케가
또 다시 꼭따리가 돌게된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 인사가 늦었네요!~ 교장선생님, 나그네님 부족한 후배를 챙기고 아껴주신점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늘 오늘처럼 건강하시고 즐산 하시길!~~
첫댓글 고자리라 동네 이름이 좀 거시기 하네요.. ^^
그래도 산들이 900미터를 오르내리는 높이라 산행하는 재미가 있었겠습니다.
이제 나물들도 조금 있으면 세어서 먹지 못하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정선이나 시골장에서 나물을 돈주고 사도 많이 구입할텐데 라고 생각해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