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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좋은곳찾아가기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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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보관 ─ 여행 정보 스크랩 전북) 영화 `이끼`의 촬영지...무주로 떠나보는 영화여행^^
변신하는인형 추천 0 조회 305 10.08.08 10:2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주인공 ‘류해국’을 연기한 박해일이 등장한 포스터를 본 사람은 그 섬뜩한 눈빛에 잠시 오한을 느낄

것이다. 아마 원작을 보지 못한 이라면 <살인의 추억>에서의 박해일의 이미지와 오버랩 되어

‘또 악역을 맡았나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제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라는 카피가 더더욱 그 오해를 부추길 만도 하다.

그러나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만화 <이끼>의 캐릭터 구상 당시 박해일이 주연한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을 보고 주인공 ‘류해국’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한다.
그러니 오해 마시라. <이끼>의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과는 다르니까. 그리고

이 만화는 악인과 선인을 가르기보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에 깃든 잔인한 본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니까.

그 <이끼>의 무대가 전북 무주인 것을 안 순간, 무주가 궁금해졌다.

왜 무주로 정했을까? 무주의 무엇이 <이끼>를 담기에 적당했을까? 궁금증을 안고 무주로 향했다.





무주에 가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은 <이끼> 속의 숲처럼 우거진 산 속에서 원작을 읽어보는 것이었다.

왠지 스릴 만점일 것 같은 그 체험은 영화를 보기 전의 워밍업으로도 손색없을 듯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무주 구천동의 덕유산. 일단 덕유산자연휴양림에 숙소를 잡았다.

산책로와 등산로가 지척에 있는 휴양림의 통나무집은 기대 이상으로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했다.

새소리가 들리는 숲 속에서의 휴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먼저 목적 달성을 해야 하기에, <이끼>를 들고 산책로를 거쳐 등산로에 올랐다.

덕유산의 등산로는 꽤 가파르다. 적당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산에 오르자, 안개까지 자욱한 것이

바로 여기다 싶었다. 바위 위에 앉아 <이끼>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왜 그렇게 섬뜩한 건지! 심지어 대낮임에도 말이다. 미리 읽어두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임산부와 노약자, 담이 약한 사람이라면 이런 모험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다행히 공포영화를 봐도 ‘악’ 소리 한번 내지 않는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한 후에 태연히 하산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무서운 척 하면 왠지 누군가 알아챌 것 같은.





이미 계획했던 짜릿한 체험을 해본 후 뭔가 허탈감이 몰려들어 이번엔 진짜 무주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무주는 처음이다. 스키를 타지 않는 관계로 젊은이들의 로망인 무주리조트에도 와보지 않았으니.

무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반딧불이’에 관련된 상호가 많았다. 반딧불 미용실, 반딧불 상회…

대체 반딧불이가 뭐길래? 무주는 정말 반딧불이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반디랜드에

들러보았다. 그런데 이곳, 생각보다 너무 알찼다. 넓은 부지에 전시관과 천문과학관, 식물원, 통나무집,

야영장까지 갖췄다니. 전시관 곤충 표본 구경에만도 시간이 꽤 걸릴 정도로 볼 게 다양했다.









영화 이끼를 보았다. 분위기가 약간은 음산하다..한 목사와 형사의 대립이 주요 테마가 되고 거기에
목사 아들이 아버지의 살해에 대한 내막을 파헤쳐가는 모습이 내용이다. 하지만 내용보다는 알수없는
마을을 둘러싼 말못할 분위기가 더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이끼는 원래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자라는 식물아니던가. 하지만 무주는 그리 습하고 어둡지는 않다. 무주가 조용하고 내륙의 산이 둘러싼
지형을 갖고 있는 곳이지만 청정자연과 맑게 흐르는 계곡과 강이 있는 고장이다.
반딧불이 축제도 하고 겨울이면 무주리조트에 설경과 스키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고 여름이면
자연을 즐기고 래프팅과 천렵을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올해는 또 찾아볼 일이 생겼다.
바로 이끼의 촬영장이 되었던 곳! 이끼를 영화로 보았으니 만화원작으로 한번 보면서 무주를 다시한번
그려봐야 할 것 같다. 요즘 공포영화가 또 개봉된다고 한다. 그중 폐가란 제목이 유독 나의 뇌리를
깨운다. 귀신이 나온다는 흉가 자체를 배경으로 찍었다고 하니 꽤 오싹할 것 같은 느낌이다.
여름도 이제 간다. 오늘은 입추..소나기도 내리고 해도 반짝이는 구미호같은 날씨다.
낼은 이제 말복! 여름도 가나보다. 이제 곧 길에 낙엽들이 보일것같다. 가는 여름..오는 가을..
행복한 나날이 더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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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08 21:51

    첫댓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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