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상생 ‘미래의 경영 키워드’
기업 사회공헌 활동상 한 눈에…나눔경영은 장기투자전략
지난 10년간 기업 매출이 1.7배 늘어나는 동안 사회공헌 지출은 6배로 증가할 정도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민사회의 요구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제 나눔경영은 기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키우는 장기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수치다.
10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전경련,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주최로 열린 ‘2008 대한민국 사회공헌 CEO포럼’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사회공헌 철학과 활동상을 한 눈에 보여준 자리가 됐다.
삼성그룹, ‘더불어 행복한 세상’ 꿈꾼다
삼성은 희망(Hope), 화합(Harmony), 인성(Humanity) 등 3H로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구분하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추구한다. 삼성은 소년소녀가장 지원,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농촌자매결연, 다문화 가정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든다. 또 지원봉사센터와 전문봉사단을 통해 나눔의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4단계로 진화했다. 1965년 문화재단, 1982년 공익재단, 1989년 복지재단을 설립하며 사회공헌에 첫 발(태동기)을 뗐다. 1994년 우리나라 최초로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하면서 그룹차원의 본격적인 활동(확대기)을 시작한 이래 1998년 임직원 자원봉사를 활성화(변화기)시키면서 변화를 맞게 된다. 이어 2004년 나눔 경영을 선포하는 등 사회공헌의 전략화․체계화(성숙기)에 돌입했다.
삼성의 사회공헌 투자는 2003년 3554억원, 2004년 4716억원, 2005년 4926억원, 2006년 4405억원, 2007년 4092억원으로 5년동안 총 2조1693억원으로 세전이익의 약 3%에 달한다. 활동분야로는 사회복지(1813억원), 학술교육(1371억원), 문화예술(360억원), 국제교류 (357억원), 체육진흥(155억원), 환경보전(36억원) 등 다양하다. 삼성은 29개 관계사의 120여개 사업장에 100개 자원봉사센터와 4016개 봉사팀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삼성직원 15만5000명이 270만 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 나눔을 실천했다.
특히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법률봉사단’, 소외지역 이웃을 위한 ‘의료봉사단’, 특화된 전문구조대원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3119구조단’, 안내견, 보청견 등을 무상대여하는 ‘동물봉사단’은 정평이 나있다. 또한 미국(희망의 4계절), 중국(일심일촌활동, 개안시술 지원), 러시아(볼쇼이발레단, 톨스토이 문학상 지원), 케냐(육상꿈나무 지원) 등 해외 현지법인에서도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임직원의 자원봉사 만족도는 75.1점으로 전년에 비해 0.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앞으로 21세기형 사회적 책임모델 개발, 외부 단체와의 공동사업 추진, 임직원 개인이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풍토조성, 글로벌 삼성 사회공헌 실천을 사회공헌 추진방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용외 사장은 “사회공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인의 사회공헌에 대한 의지, 반기업 정서 완화방안 강구 등과 함께 정부, 기업, 시민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부금 한도를 제고하는 세법 등 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함께 움직이는 세상’ 만든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사회공헌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이념에 맞게 ‘이지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세이프무브(교통안전문화 확산)’, ‘그린무브(환경)’, ‘해피무브(임직원 자원봉사)’ 등 자동차그룹으로서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린 4대 중점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지무브(Easy Move)는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승하차와 이동을 돕기 위해 제작한 특수차량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불편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장애인분야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세이프무브(Safe Move)는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뿐 아니라 연구개발에서 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행위에 안전지향 이념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무브(Green Move)는 글로벌 사회공헌 전략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환경공헌 사업으로 인간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거나 삶을 연속할 수 없는 상황을 복원시키고 함께 극복하는 글로벌 활동이다. 해피무브(Happy Move)는 임직원 자원봉사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과 더불어 미래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대학생 대상의 해외봉사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사회책임활동 활성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2010년까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중에서 자동차산업 5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 ‘행복을 나누는 기업’ 추구
SK는 시대흐름과 사회 환경에 발맞추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SK의 사회공헌 미션은 ‘행복을 나누는 기업’이다. ‘행복한 변화’, ‘행복한 상생’, ‘행복한 참여’를 3대 원칙으로 취약청소년 교육격차 해소, 취약계층 자활․자립, 글로벌 행복나눔, 임직원 자원봉사, 관계사 나눔을 핵심영역으로 하고 있다.
SK는 취약계층 청소년의 교육․복지격차 해소를 위해 전국에 청소년 전용공간 30개를 설립한 ‘1318 해피 존’을 운영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 청소년이 재능계발을 통해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부를 통한 물질적인 도움이 아닌 수혜자의 자활․자립을 도와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 결식아동 도시락 급식센터, 장애인 무료 IT교육원, 장애통합교육 보조원 파견 사업, 저소득 청소년 자동차 정비교육 등이 포함된다.
자발적 참여를 통해 ‘땀 냄새’, ‘사람 냄새’나는 SK만의 자원봉사 문화 구축을 위해 2004년 7월 SK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2007년 SK의 자원봉사단원 수는 2만288명으로 가입률이 88.3%에 달하고 자원봉사 참여 연인원은 35만9086명, 총 봉사시간은 6만6929에 달한다.
SK는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평가에서 세계 44위를 기록했고, 국내 기업 중 1위에 올라 행복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 대한민국 사회공헌 CEO포럼에는 삼성,현대·기아자동차,SK,금호아시아나 그룹 등 우리나라 사회공헌활동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아름다운 기업’으로 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름다운 기업’ 7대 실천과제로 지탄받지 않는 경영, 협력사 상생 경영,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 헌혈운동, 문화예술 지원, 아름다운 노사문화, 환경․안전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 벚꽃바자회, 급여끝전모금운동, 임직원릴레이 자원봉사, 색동놀이터를 통한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메세나활동, 국제단편영화제 등 문화예술지원 사업과 헌혈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사랑의 기내 동전모으기’를 실시, 모금액 39억원을 세계의 불우한 아동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외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베이징(환경정화), 센다이(환경정화), 오키나와(헌혈행사), 마닐라(의료봉사), 광저우(양로원 어르신 생일잔치), 타슈켄트(고려인마을 어린이집 방문 봉사), 장춘(조선족학교 학용품 전달), 위해(고아원 방문), 베트남(사랑의 집짓기), 텐진(지력장애인과 함께 한 문화활동), 하얼빈(경로당 방문봉사), 항저우(고아원 정서지원), 칭다오(한중어린이 사생대회), 로스엔젤레스(노숙인 지원사업), 뉴욕(도서실 정리지원) 등이 주 활동무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회공헌 참여 임직원은 2007년 5414명에 달했고, 올해에는 7404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사회공헌 활동비는 2007년 54억1700만원이며, 올해에는 55억5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앞으로 임직원 릴레이 자원봉사 전개, 전 지점 1공헌활동 실시, 사회공헌 포상 확대, 사회공헌 인사평가 반영 등 CEO와 임직원이 함께하는 전사적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 등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 해외 현지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 개발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아름다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출처 복지저널